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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사과. - W.향월
사과. - W.향월
 
 
 
사과.
 
 
©2019 향월. All rights reserved.  
 
 
 
An Apple, and a Boy.

Trigger Warning: 죽음에 대한 간접적인 묘사가 나오니 거북하신 분들은 뒤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Apple 1.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며 붉은 빛을 내는 사과. 사과는 과일이다. 과일이라고 해서 평범하지 않은 과일 중 하나다. 사과에 관련한 말들이 있다. 아침에 사과를 먹으면 금사과이고 밤에 사과를 먹으면 독사과라고.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다고. 그만큼 사과가 좋다는 뜻이다. 또 밤에 사과를 먹는다고 해서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침에 먹는 사과보단 효능이 떨어질 뿐. 왜 밤에 먹는 사과가 독사과라고 할까? 밤에 먹는 사과가 독사과라고 불리는 건 사과에서 나오는 당분과 산 때문이다. 당분과 산이 속을 쓰리게 만든다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이나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 이런 상상도 해봤다. 백설공주를 보면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쓰러지지 않는가. 아마 백설공주가 사과를 먹은 시간이 밤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볼 수도 있는 것 같다.
 
 
Apple 2.
 
와삭-거리는 소리가 아침부터 울려퍼진다. 또 다시 소리가 들려온다. 거실에 앉아 사과를 먹고 있는 아이. 전에 아침에 먹는 사과가 금사과라는 말을 기억했는지 빠짐없이 사과를 먹고 있다. 그러다가 건강해지겠네, 아주. 난 사과를 먹고 있는 아이 옆에 앉아 책상 위에 놓여진 사과 하나를 집어 똑같이 베어 물었다. 상큼한 과즙에 입 안에 퍼졌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아이는 사과를 통째로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는가 싶어 책상 위에 있던 거울을 살펴보자 옷이 사과즙으로 인해 얼룩져 있었다. 사과를 베어 물 때 나온 과즙이 그대로 옷 위로 흘러내렸나 보다. 내 옷만 그런 걸까 싶어서 아이의 옷도 확인해보았다.
 
-거봐. 너 옷도 사과 때문에 얼룩졌잖아.
 
-그러네. 아..나 이거 새 옷인데. 흰 셔츠란 말야.
 
-옷 갈아입고 나와. 내 옷 빠는 김에 너 옷도 빨려고.
 
-알았어. 옷 갈아입고 나올게.
 
아이는 후다닥 옷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얼룩이 진 옷을 빨기 위해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얼룩이 진 옷을 세탁기에 넣고 있는데 아이가 아까 얼룩이 묻은 흰 셔츠를 건넸다. 그것 마저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그런데 아이가 갈아입은 옷은 노란색 셔츠였다. 이건 또 어디서 난 거야? 하긴 아이가 좋아하는 색이 노란색이었지. 평소에는 흰색이자 검정색 옷을 입으면서도 특별한 날에는 노란색을 입곤 했다. 마치 사과 껍질을 벗기고 그 안을 열어보면 보이는 내용물처럼. 그 색깔과 똑같았다. 이러니까 너가 사과가 된 것 같잖아. 재빨리 고개를 돌려 생각을 지워버렸다. 때마침 띵-소리와 함께 세탁이 끝난 소리가 들렸다. 세탁기 문을 열어 깨끗해진 옷을 꺼낸 뒤 바깥에 널었다. 노란 얼룩이 묻어 있던 흰 셔츠는 본래 색깔을 되찾았고 하늘색 원피스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아이의 손은 또 다시 사과로 향해 있었다.
 
-또 사과 먹으려고? 그만 먹어. 이따 또 먹으면 되잖아.
 
-사과 먹을수록 좋다며. 그러니까 돌려줘.
 
-안돼. 난 분명 안된다고 했어.
 
과하면 독이라니까. 아이는 내가 쥔 사과를 뺏으려고 날 따라다녔고 결국 사과 하나에 두 손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 되었다. 끝까지 놓아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손에서 힘이 빠졌다. 왜 이러는 걸까. 잠시 스친 아이의 눈빛에서 간절함을 보았던 걸까. 왜 저리도 사과를 먹으려고 하는 것인지. 
 
-왜 그렇게 사과를 먹으려고 하는 거야? 내가 한 말 땜에 이렇게 먹진 않으려고 한 거 아냐.
 
-오래 살려고 먹는 거야. 일찍 하늘나라로 가기엔 그렇잖아.
 
-그럴 필요 없어. 국아. 그러니까..
 
-나도 알아. 그래도 너 얼굴 조금 더 보고 싶은 걸 어떡하냐?
 
난 알지 못했다. 왜 그리 너가 오래 살고 싶어 했는지. 단지 내가 한 말 때문이 아닐 것이다. 내가 그 말을 꺼내기 전에도 계속 사과를 먹어왔을 거다. 사과가, 너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도 모른 채.




Apple 3.
 
오늘도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수많은 사과. 하지만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 개도 줄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가 없었기에. 사과를 좋아하던 너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토록 사과를 좋아해서, 사과로 인해..
 
내가 너를 발견한 건 늦은 밤이었다. 우리 집에 놀러오는 날이면 항상 소파에서 잠을 자던 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거실로 나왔을 때 사과를 쥐고 소파에 눈을 감고 있는 너를 보았다. 사과 먹다가 잠이 든 건가?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어 너의 어깨를 흔들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국아. 국아..자?
 
-좀 일어나봐..국..아..?
 
-...
 
-..너..이걸 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왜 이러지 싶어서 심장 있는 곳에 귀를 갖다댔을까, 심장이 뛰지 않았다. 황급히 너가 손에 쥐고 있던 사과를 확인해보았다. 사과는 절반 정도 사라진 상태였다. 그리고 사과씨도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다시 한번 호흡을 살펴보았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 미처 너에게 말해주지 못한 사실 하나.
 
-사과..씨에..독이 있어. 그래서..사과 씨를 많이 먹으면..결국..
 
-왜..왜 바보같이..사과를 다 먹었어..
 
사과 씨에는 청산가리와 같은 독이 들어 있다. 그래서 사과씨를 많이 먹으면 결국은 비극이다. 그 사실도 모르고 매일 사과를 다 먹었을 너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그러게 내가 사과 먹지 말라고 했을 때 안 먹으면 되는 거였잖아. 오래 살려고, 내 얼굴 오래 보려고..그랬던 것이었다. 왜 몰랐을까. 알았더라면 사과 대신 다른 과일을 너에게 권했을 텐데. 사과 하나를 손에 쥐고 힘을 강하게 실었다. 힘에 의해 사과가 반으로 갈라지면서 그 즙이 바닥으로 튀었고 내 옷에도 튀었다. 예전 같았더라면 당장 옷부터 빨 생각부터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 얼룩에 너와 함께 웃고 떠들던 시간이 있었다. 이 얼룩마저 지워버리면 사과를 좋아하던 너의 얼굴과 해맑은 미소가 사라질까봐 일부러 모른 척했다.
 
사과가 가지고 있는 붉은 빛은 사람을 유혹한다. 그 유혹에 빠져 자신의 숨을 거두는 것도 모르고 계속 찾게 된다. 그렇다. 난 사과를, 죽일 놈처럼 바라보는 사과를 싫어한다. 그 유혹으로 인해, 누군가가 잠식되었으니까.
 
 
Apple makes him..Bad.
 
 

 

달이들, 그거 알아요? 저 오늘 1일 2연재 했어요.ㅎ 1일 2연재는 처음이라 자랑은 아니지만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낮에 올린 글은 퀄이 좀 그래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글에 신경을 더 썼는데 티가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불구하고 인순 2위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 여러분께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그런 글을 쓰도록 노력할게요. 언제나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꾸준히 고맙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매번 글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쉴 생각도 잊어버리고 글을 쓰는 것 같아요. 글 잘 쓴다고 해주시는데예쁜 말씀 정말 감사해요. 진짜 최고의 칭찬인 거 아시죠? 그리고 태풍 때문에 날씨가 안 좋은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보내셨으면 하네요. 내일은 여러분께 더 좋은 날씨,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기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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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실서론  8일 전  
 실서론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제인•_•  8일 전  
 월님 정말 죄송해요ㅜㅜ 꼭 오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야 오네요ㅜㅜㅜ 정말 오늘도 울고가요ㅠㅠ 월님 정말 최고세요 제가 젤 좋아해요 사랑해요ㅜㅜ♡♡♡♡

 답글 1
  새살솔솔><  9일 전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거죠 대체ㅠㅠㅠㅠ 오늘도 잘 보구 갑니다 향월님♡

 답글 1
  꾹빙  9일 전  
 와...진짜 대박이에요, 완전 몰입되고 한글자 한글자 빼놓지 않고 읽은 것 같아요ㅜㅜ 진짜 너무 글 잘쓰세요!ㅜㅜ

 꾹빙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멀바수아인데싸울래?  9일 전  
 으악..글이 너무 슬프네요..ㅠ

 멀바수아인데싸울래?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9일 전  
 슬프네요

 답글 1
  십일월  9일 전  
 십일월님께서 작가님에게 108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3
  유럐.  9일 전  
 문이 진짜 필력 짱짱맨이다ㅠㅠㅠ 태풍 조심하구 아프지 마아

 유럐.님께 댓글 로또 3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담이 •̀.̫•́✧   9일 전  
 문님 쥐짜 글 너무 예쁘구 포인트 모아올게요 ♡♡ 요즘 너무 지치구 그랬는데 문님 글 읽으면 모든 피로랑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더라구요 헤헤 ♡♡

 담이 •̀.̫•́✧ 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기뭉  9일 전  
 월이 글은 진짜 매번 감탄 감탄이다... 단어 하나로 좋은 글 뽑아 내는 월이 너무 대단하고 존경해 수고했어 태풍 조심하고 푹 자❤️❤️

 기뭉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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