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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4. 아가, 젓가락질 연습 해야겠다. - W.순수우융
04. 아가, 젓가락질 연습 해야겠다. - W.순수우융














※예쁜 순두부들은 손팅해줄거라 믿어요^♡^


















"사놓고 몇 번 치지도 않았어. 그냥 편하게 쳐. 그냥 인테리어 용이었지. 일어난 김에 밥이나 먹자. 일찍 눈 떴더니 배고프네."





커튼을 젖혀 앞서나가며 겁에 질린 나를 보지않고 앞서나가며 아무렇지않게 화제를 돌리는 아저씨. 그런 아저씨 덕에 불안에 덜덜 떨리기까지 하던 손을 진정시키고 아저씨와 식탁에 마주앉을 수 있었다. 식탁에 앉아 오늘도 아주머니가 차려놓은 아침을 조용히 먹고있자니 아저씨가 숟가락질을 멈추고 문득 나와 시계를 번갈아보더니 나에게 묻는다.





"아가, 오늘 월요일인데."





"어, 그러고 보니 월요일이네요."





월요병 없어서 주말인 줄 알았어요. 입 속의 밥을 꼭꼭 씹어 넘기며 생각없이 대답하자, 미간이 찌푸려지는 듯 하더니 다시 시계를 확인하는 아저씨.







"지금 8시 넘었는데, 아가. 중학생들은 이 시간이면 학교아니야?"





아-, 학교. 내가 아저씨한테 말을 안했던가? 아... 할 타이밍이 없었구나. 아저씨의 말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개교기념일이라는 것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이 나 입에 있던 계란찜을 급하게 삼킨 뒤, 대답했다.





"오늘 개교기념일이라서, 학교 안 가도돼요!"





내 말에 진짜? 라는 반신반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저씨. 에, 진짠데. 진짜에요! 이야기해도 아저씨의 눈빛은 여전히 믿지못한다는 눈빛. 결국 옆에 놓여진 휴대폰을 켜 김태형의 문자를 보여줬다. 그제서야 눈빛이 누그러지고선 다시 밥을 먹는 아저씨. 뭐야, 억울해!





"와, 아저씨 왜 내 말은 안믿어요?"





"안믿는다고 한 적 없어. 확인사살이었을 뿐이지."





으, 얄미워. 아저씨를 흘깃, 노려보려다가도 한숨을 푹, 쉬고는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아, 오늘따라 젓가락질도 안되잖아. 원래 못하긴 하지만... 답답해 죽겠네. 아저씨 집에 있는 젓가락들은 왜 다 길고 둥근건데? 납작한 거 라던가, 아님 혹시 짧은 거라도 없나... 밥을 한 숟갈 크게 퍼 왼손에 꼭 쥐고, 오른손으로 열심히 메추리알을 집어도 보고, 포크처럼 집어도 보고, 구석으로 몰아도 보지만 절대 집히지않겠다는 듯 도망만 가는 메추리알. 지금 나랑 밀당하는 것도 아니고!





메추리알에 시선을 두고있는 아저씨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메추리알과의 사투를 벌이는 나를 가만히 지켜보고있었던 건지, 한숨을 쉬면서 내 왼손의 밥에 너무 쉽게 메추리알을 올려준다. 문득 아저씨를 바라보자, 됐지. 라고는 다시 밥을 먹는 아저씨. 아, 쪽팔리잖아...





짜증나게도 그 메추리알은 너무 맛있었고, 다시 먹고싶었지만 젓가락질을 못하는 내 손이 부끄러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나도 아저씨처럼 젓가락질 엄청 잘 하고싶다고! 젓가락 연습을 하던가 해야지, 먹고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원. 그렇게 결국 마지막 하나가 남을 때 까지 눈치만 보며 다른 반찬들을
먹고있던 나에게 아저씨가 접시를 내 앞으로 밀었다.





"잘 먹더니만 왜. 맛없어?"





네? 아... 아니요! 라며 과장되게 밥을 꼭꼭 씹어보이자, 피식 웃으며 하나남았네. 먹어. 라며 남은 밥을 다른 반찬과 함께 먹는 아저씨. 아싸, 개이득! 와, 감사합니다! 라며 젓가락을 들어 접시로 가져가려는데, 어... 아저씨... 챙겨주는 건 고마운데요, 이거 어떻게 집어먹어... 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이리저리 젓가락을 돌려보지만 메추리알은 나와 밀당이라도 하는 듯 쏙쏙 빠져나가기만 한다.





으, 내가 먹고만다. 오기가 생겨서 손가락에 힘을 주고 젓가락질을 해 보지만, 오히려 더욱 힘차게 빠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빠진다. 이래서야, 무슨. 15살이 아니라 5살이 젓가락질 하는 것 같겠네, 정말.





다시 심기일전 하고선 젓가락을 열심히 놀리지만, 하면 할 수록 얻는건 메추리알이 아닌 내 손을 바라보는 아저씨의 눈빛과 점점 아파오는 손가락, 그리고 미치도록 밀려오는 부끄러움 뿐이었다. 아, 이제와서 안 먹는다고 할 수도 없고... 다시 젓가락을 고쳐잡자, 옆에서 다른 젓가락이 불쑥 튀어나온다. 깜짝 놀라 젓가락을 뒤로 빼자, 내가 잡을 땐 그렇게 안잡히던 녀석이 아저씨 젓가락에는 단번에 잡혀 내 밥 위에 안착했다. 결국은 아저씨가 다 해주고... 아저씨가 나 완전 어리게 보면 어떡해, 안그래도 엄청 어린데.







"젓가락질 연습 해야겠네."





아저씨의 웃음기섞인 말에 멋쩍게 웃으며 밥을 입에 밀어넣었다. 으이씨... 쪽팔리게도 입에 밀어넣은 메추리알은 맛있기만 했다. 내가 젓가락질 연습, 꼭 해서 아저씨 앞에서 콩이라도 집어먹을거야.




그렇게 상처만 남은 아침밥을 뒤로하고, 아저씨는 방에 들어가더니 조금 뒤 처음 봤던 때 처럼 수트를 입고 나왔다. 와... 진짜, 수트빨 지린다. 진짜 이런 수트빨에 이런 얼굴이면 눈빛으로도 상사들 다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니다, 이미 상사일지도? 이런 말도 안되는 망상들을 하며 소파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는 거실에 놓인 전신거울 앞에서 아직 물기를 머금은 머리를 손으로 털며 옷매무새를 다듬는 아저씨를 바라봤다.





"뭘 그렇게 빤히 봐, 아가."





그냥...네? 빤히 넋을 놓고 바라보는 내가 느껴졌는지,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는 아저씨. 눈이 마주쳐서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하자, 오히려 내 앞에 다가오는 아저씨.





"아가, 오늘은 집에 혼자 있을텐데 심심하면 피아노도 쳐도 좋고, 내 방 옆에 들어가면 컴퓨터 있으니까 해도 좋고."





내 앞에서 내 눈을 보며 말하는 아저씨에 그런 아저씨를 한번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만 연신 끄덕거렸다. 어느 새 볼에 붉은 꽃이 핀 것도 같아 손 부채질도 계속 해 가면서. 아저씨는 나를 보며 다녀올게, 아가. 라며 머리를 큰 손으로 헝크러트린 후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었다. 신발을 신고 나가려는 아저씨에 집 안에서 이렇게 앉아만 있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붉어진 볼을 채 식히지 못하고 현관 앞에 쪼르르 달려가 섰다.





"갔다와요..."





고개를 푹 숙이고 갔다오라며 손만 흔드는 나를 보며 머리를 꾹 누르고선 다시 나가는 아저씨. 그런 아저씨의 얼굴에 웃음이 띄워졌던 것도 같다. 물론 나는 보지 못 했지만.







"갔다올게. 아, 맞다. 젓가락질 연습도 좀 하고, 아가."





아, 아저씨! 나를 놀리는 아저씨에 소리치느라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현관문이 쾅 닫힌 후였다.




















---









<<작가의 주저리>>




이렇게 빨리 돌아올 생각은 아니었지만 순두부들이 조금 보고싶었던것같기도하고 눈팅말고 손팅해주는 순두부들한테 미안하기도한것같고 오늘 안돌아오면안될것같기도하고 그래서 그냥 와봤어요(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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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루리린  9일 전  
 여주얔ㅋㅋㅋㅋㅋ

 루리린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리원0613  9일 전  
 앜ㅋㅋㅋ 여주 귀여워요ㅋㅋㅋ

 리원0613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돼감주댕  10일 전  
 마지막 멘트 귀여우십니다 ㅋㅋㅋ
 이미 완결이지만 지금이라도 손팅 잘할게요..(쭈글)
 그나저나 메추리알 못잡는 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아저씨???

 답글 0
  윤기는깹짱  10일 전  
 아 작가님 귀여우셔 ㅋㅋ

 답글 0
  효리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10일 전  
 ㅋㅋㅋ

 답글 0
  하트괴물♥  10일 전  
 ㅋㅋㅋㅋㄱㅋㅋㅋ

 하트괴물♥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민윤기는민애옹  10일 전  
 아 귀여웤ㅋ

 답글 0
  융기나는망개  10일 전  
 나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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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닉네임쓰는사람은없겠지  10일 전  
 늉기....(////)

 답글 0
  여묵감사  10일 전  
 작가님 너무귀여우셔ㅜㅠㅠ으어ㅓ우ㅠㅠ

 여묵감사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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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5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