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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20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20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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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자리에서 매우 찡찡댄 덕분에 결국 횡성 휴게소에 멈춰섰다. 뭘 하나씩 들려 먹이니 고대로 입을 다무는 게 무슨 유치원생들도 아니고 이 미친 자들아……. 솔직히 멀미하는데 뭐 먹으면 죽음인데 박지민이 자꾸만 뭘 처먹는다.


"박지민 씨 그거 처먹고 골로 가시려고요?"

"다 사는 수가 있어요."

"뭐래……."


"와 이거 존나 딱딱한데. 이빨이 무슨 무쇠야, 다들?"


김태형이 집어먹던 프레첼 하나를 집어든 전정국이 씹다 말고 다시 통에 내려 놓으니 김태형의 시선이 째릿하는 게 느껴졌다. 하나 넣고 베어물으니 아주 딱딱해서 뒤져버릴 맛이다.


"이걸 돈 주고 왜 처 먹……."

"주야, 이거 먹어. 잠도 안 자느라 배고팠겠다."

"헐, 휴게소 소떡소떡 엄청 크다. 엄청 비싼데, 이거."

"우리가 가진 게 돈 밖에 없어."

"그래도 돈지랄은 나쁜 거라니까."


"돈지랄해도 돈이 남으면요."

"닥치세요 그냥……."


이 두서없는 대화의 향연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소세지와 떡볶이 몇 개를 집어 먹고 나서 다시 차 시동을 켜길래 김석진과 정호석을 문 밖으로 구겨 보내고 차 문을 닫았다. 아, 닫았을 때 찾아오는 이 평화란.


"이제 출발할테니까 안전벨트들 하시고."

"은 선생, 앞에 봐요."

"헐, 강아지다. 그러고 보니까 그 멍멍이는 왜 안 데리고 왔어요?"

"가서 신경이나 쓸 수 있겠어요?"

"그건 그런가……."


문득 지나가는 길고양이와 길강아지가 눈에 띄었다. 원래 개랑 고양이가 저렇게 붙어다니는 게 보통은 아니지 않나. 사이다를 한 캔을 한 큐에 다 처마신 전정국이 트름도 안 나오는지 입을 슥 닦으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아니 그걸 왜 한 큐에……."


"갑니다, 여수로."


준비 됐죠. 왜 그걸 나한테 묻는지는 존나 의문이었으나 대답을 안하면 죽을 때까지 저 지랄 할 것 같길래 존나 기대된다는 말을 남기고는 앞을 쳐다봤다. 얼마 안 가 어깨를 치는 정호석 덕분에 다시 고개를 꺾어 뒤를 쳐다봐야 했지만.


"왜?"

"이거, 맛있어."

"소세지가 안 맛있는 게 어디있어."

"너 옛날 분홍 소세지 싫어하잖아."

"응. 그건 악마가 만든 소세지거든."


내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분홍 소세지가 싫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입으로 넣어주는 소세지며 젤리며 이번 캠핑 주제는 일단 확실하게 열량 파괴 식단 파괴다. 젤리랑 소세지를 한 번에 먹이는 어메이징 정호석.


"그만 좀 먹여, 볼 터지려고 하잖아."

"그게 요즘 힙이지.

"뭐래, 힙을 똥꾸멍으로 배웠어?"

"…… 더러운 소리 말고."


"니 주둥이에 먼저 쑤셔 넣어보고 좀 줘라."

"좀 많았나."


좀이 아니라 존나 많았어. 오물대면서 그래도 할 말은 다 했다. 내 주둥이도 확실히 평범한 주둥이는 아니라 이거지. 곧 죽어도 주둥이는 놀리겠다는 나의 확고한 다짐. 전정국이 자꾸만 졸려고 하길래 설탕 땅콩을 입에 한 가득 처넣었다.


"아니 지금 뒤지고 싶어서 졸음 운전을……?"

"두 시간 넘어가니까 진짜 뒤질 거 같은데요."

"나는 살고 싶으니까 눈 좀 떠 봐요."

"아니 근데 진짜 졸려……."

"평소에 눈 존나 크게 잘 떴잖아요, 그거처럼 떠 보라고!"


그렇게 부리부리하게 눈을 처 뜨고 다니더니만. 뒤에 앉은 민윤기한테 뺨을 한 번 얻어 처 맞더니만 그 뒤오 다시 말똥하게 잘한다. 그래, 왜 처맞지 않으면 정신을 못 차리는 거냐고. 미쳤습니까, 휴먼?


"얼마나 남았어요?"

"한…… 세 시간?"

"가다가 휴게소나 졸음쉼터라도 나오면 들려서 잠깐 차 세워요. 교대하게."

"아, 괜찮아요. 뺨아리를 쌔려 맞았더니."

"민윤기 씬 그 성질 좀 죽여야 한다니까요. 이번엔 좀 부장님 나이스샷 수준이긴 했는데."


"내 성격이 뭐가 어때서요. 인생이 시비네."

"그럼요. 당연히 인생은 시비죠. 선빵필승 몰라요?"


그래, 선즙필승 선빵필승. 인생 불변의 진리다. 먼저 때리는 게 무조건 필승이다 이거다. 댓발 튀어나온 전정국과 민윤기의 주둥아리를 한 대씩 꼭 치고 싶었다. 민윤기는 손이 안 닿고, 전정국은 운전에 방해가 되니까 그냥 닥치고 있겠다. 김씨네의 둘째와 셋째가 시비만 안 턴다면 말이다.


"…… 제발 두 사람은 좀 자면 좋겠는데."

"휴게소까지 졸라 자서 졸리지도 않아요."

"그쪽 큰 형님은 계속 잘만 주무시는구만."

"저긴 늙어서 그렇고."

"이렇게 선빵을 날린다고요?"


나 안 잔다. 뒤질래. 눈을 감고 말하는 김석진을 보고서는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진짜 시불딱 왜 쓸 데 없는 연기를 해서 남의 얘기를 엿듣고 그러냐고.



"어떻게 될 캠핑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난장판인 건 벌써부터 알겠네요."

"당신이 한 몫 하고 있다는 건 알아요?"


그런 건 안 키운다는 김남준과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흥얼거리는 김태형과 전정국. 시끄럽다고 창문을 열어 재끼는 민윤기와 자꾸만 젤리를 먹어주는 정호석. 그리고 귀를 틀어막고 잠을 청하는 김석진까지. 진짜 뒤지고 싶다. 그냥 멍멍이랑 집에나 처박혀 있을 걸. 가뜩이나 넓다고 생각한 캠핑카가 이렇게 좁아질 줄이야.


"허이고, 김석진 씨는 침대 펴고 누웠네."

"아, 출발하기 전에 침대 펼 걸."

"은 선생도 피곤하면 누워요. 조수석도 완전히 눕혀지니까."

"옆에서 운전을 그렇게 하는데 어떻게 자요?"

"괜찮으니까 쉬어요."

"애초에 안 잘 거라 여기 앉은 거니까 조용히하고 운전이나 합시다. 저, 어기 앞에 졸음 센터에 차 세워요. 운전 내가 할테니까 뒷자리 가서 다들 침대들 펴시고."

"그럼 내가 조수석으로 갈게요."

"박지민 씨는 좀 다물었음 좋겠는데……."


"그럼 도움 좀 받을게요."


얼마 안 가서 멈춰선 차에서는 한바탕 침대 소동이 벌어지고 나서야 각자 시끄럽게 침대를 차지하고 누웠다. 휴대폰을 두들기길래 얼른 자라고 핀잔이나 주고서 옆에 앉은 박지민에게 잠든 정호석이 넘긴 젤리를 한아름 넘겨줬다.


"아니 이게 다……."

"진짜 뒤지고 싶지 않으면 하나씩 천천히 주세요."

"가기나 합시다. 두 시간 반 잘 버텨 볼게요."

"그럼 감사하고요."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처는 조금 밀리긴 했지만, 시원하게 트인 하늘이 참 좋았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곳이 많은데. 이제껏 너무 조급하게만 살아왔구나.


"어때요."

"뭐가요."

"이렇게 일상 속에서 휴가를 즐기는 느낌이요."

"………."


"아, 은 선생은 그렇게 빡빡하게 어떻게 살아왔을까?"

"인생을 내가 사는 게 아니라 그냥 하루가 지나가니까 그렇게 살아지더라고요."

"그렇죠. 시간은 늘 지나가니까요."

"하루하루 살아지는 것에 대해 괴리감도 많이 들었었고, 이렇게 보내는 나날들이 너무 허무했어요."

"그래도 여지껏 살아져서 잘 살았잖아요."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도 못 입고…… 누릴 것도 못 누리고……. 살아지는 게 살아지는 게 아니었던 지난 내 나날들을 돌아보는 내 모습은 어떨까 싶었다. 지금의 내가 도대체 얼마나 잘났길래 그런 행동까지 할 수 있게 만드는 거야.


"그래도 은 선생은 그 시간들 보내면서 참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세상을 아주 잘 봐온 것도 같고."

"그럴리가요. 세상은 내게 여전히 무서워요."

"…… 그래도,"

"살아지면서 내가 살아왔던 대한민국의 밑바닥이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우면 제가 철 든 척이나 하면서 살았겠어요."

"………."

"나도 하고 싶은 것들 많았어요. 부모한테 어리광도 부리고 싶고, 사랑도 받고 싶고, 사치도 부려보고 싶고."


"………."

"나도 참 어려요. 어리고, 어리고, 또 어려서……. 죽고 싶었습니다."

"………."

"많이 죽고 싶어서, 약도 먹고……. 진짜 어린 거 티 냈죠."

"의사라는 사람이 말이야, 약 함부로 주워먹고."


정말 이상하리만치 이렇게 살았는데도 용케 살아진 거다. 내가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이도 저도 아닌 기분에 운전대를 꽈악 움켜쥐었다. 박지민이 내 입에 용케도 젤리를 계속 집어 넣었다. 그 쪽 아닌데 자꾸만 볼에 찌르는 게, 놀리는 건가.


"한 대 맞고 시작하시고 싶으세요?"

"잘 살았어요."

"네?"

"잘 살았다고, 당신. 절대 어린 거 아니라고."

"…… 내가 나이는 더 많은데."

"기대고 위로받고."

"………."


"전부 당신에게 필요했지만 살면서 한 번도 없었던 것들이잖아."

"………."

"이왕 동거인 신세된 거, 막 신세도 좀 지고 그래요."

"………."

"아직 혼자 살기엔……."

"………."


"우리가 꽤 괜찮은 사람들이라."
















































ⓒⓞⓜⓔⓝⓣ

유후 오늘은 학교에 안 가는 날 왜 안 가냐면 반끼리 단합하기로 했거든요 저희 양평 놀러왔어요 와 근데 진짜 재미있어 용문역 근처 맛집이 죽이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무슨 맛집 탐방 온 것도 아니고 아무튼 뭐 여주는 이제껏 어른스러워 했던 인물로 많이 비춰졌지만 사실 그 속은 가장 아픈 사람이 아닐까요

더 없이 모자라게 살았고 모든 게 부족했던 그녀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그녀가 일찍 철이 들게 함의 이유가 되었으며 그녀가 의사가 된 동기가 되었죠

가난은 한데 살고는 싶고 이게 밑바닥의 현실인 것 같아요 찢어지게 가난한 내 집에서 내 자식에게 해 줄 것 없어 괴리감에 빠져가는 엄마와 유복하지 못한 게 아니라 찢어지게 가난해서 뭣 하나 할 수 없는 자식의 외로움이랄까 뭐 그런 것 같은데 잘 사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저는 그래도 부족한 것 없이 자랐거든요 어머니 아버니께서 하고 싶은 건 최대한 하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모두 내 부모의 노력 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할 거에요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취업난 취업난 거리는데 그게 젊은이들한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단 게 참 물론 젊은이들도 취직하려고 12년에 4년 더 공부하고 사회에 나왔죠 그치만

더 간절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취약 계층이라고 따돌리고 동정하고 안타까워 할 게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내어주는 일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기초수급비로 형편이 나아지게 만들겠어요 그게 우리가 모르고 하는 소리죠 일자리라도 주고 동정하던가 아무 것도 안 해주고 동정하는 건 그 사람들에게 잔인한 행동이잖아요

이렇게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 하나 없이 그늘막이 사라진 그 사람들에게 주는 복지에 최소한의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가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7~20화 베스트 포인트 명단은 21화에 함께 모두 첨부 됩니다, 기다림에 허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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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슙슈스  8일 전  
 말 멋지게 하네

 슙슈스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미씌0613  9일 전  
 격하게 공감되네

 답글 0
  아미  15일 전  
 작가님 글 왤캐 잘쓰시는거죠♡♡♡♡

 답글 0
  ^뤼나^  15일 전  
 와...멋있어ㅠㅠㅠㅠ

 답글 0
   19일 전  
 아니 근데 너무 웃ㅜㅠㅠㅠ겨ㅠㅠㅠㅠㅠ

 답글 0
  요뵤  28일 전  
 맛있어요ㅜㅜ 자가님 필력 대박 ㅜㅜㅜ

 요뵤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미하은♥방탄  38일 전  
 지민오빠 멋있어요ㅠㅠ

 아미하은♥방탄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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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레데레  43일 전  
 재밌어요

 답글 0
  요일밥  44일 전  
 하 드디어 시험 끝나서 정주행중인데 너무 재밌어요ㅠㅠ

 답글 0
  안보라  44일 전  
 와.....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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