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애로 - W.✎뮤즈
애로 - W.✎뮤즈




隘路
:어떤 일을 하는 데 가로막히는 장애. 순화어는 `어려움`, `곤란`.

/
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알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된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아 헤아릴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고, 그제서야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



씀ㅣ뮤즈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다. 이 광활한 우주 속에 자그마한 내가 이 모든 원리를 깨닫기 바라는 것은 사치지만 그래도, 전방 몇십 미터 앞의 일이거나 몇 분 후의 일 정도는 예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들이 대부분 그렇듯 나도 남들이 아는 일을 알고 싶었다.


⠀콜라를 마시면 왜 목이 따갑게 아려오는지, 그럼에도 왜 모두들 잊지 않고 마냥 찾아주는지 알지 못한다. 별은 왜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지, 육신은 왜 언제나 감퇴하기만 하는지도 알 수 없다. 나는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감정을 타인은 이미 눈치채고 있거나 무채색인 줄 알았던 그 색연필이 결국은 갈색이라고 판명 난 것과 이외의 그런 것들. 대개는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당연한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 궁금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는 이미 쉽게 알 수 있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그 반례로써 내가 있었다. 나는 모든 것들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 꼬리를 물어 덤비는 고민 끝에 항상 답을 찾아냈던 나였지만 한 가지 끝끝내 놓쳤던 난제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왜 끝까지 내 곁에 있어주지 않는 건가.`


⠀답이 간단하게 나올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그 모든 답변이 날 제대로 이해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질문 자체가 뭉뚱그러져서인지 어떤 연유를 들든 간에 내키지 않았고 그랬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가 네 눈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없어서 네가 날 사랑할 수 없게 만든 사람이 바로 나여서. 그 밖에 이유들은 찾을 수 없었기에. 내가 찾아낸 이유들이 정말 답일 수도,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설일 수도 있지만 마지못해 믿곤 했다. 더 이상 이유를 찾으려 애쓰는 것은 나를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다.


⠀밤낮을 모르고 고민을 거듭해보아도 다른 답은 나오지 않았다. 사실 아주 가끔 그 사람을 탓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다 이내 마음을 되돌린다. 탓하기엔 내가 그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인 것 같다. 미련인지 아직도 사랑인지, 바보같이 아직 그것도 모르지만 그를 탓할 때마다 내가 너무 아팠다. 문득 내가 진력나서 떠났다 생각할 때면 그 생각은 돌고 돌아 날카로이 나에게 꽂혔다. 피가 나는 쪽은 나였다. 뚝 뚝 목적 없는 눈물만 나는 쪽도 나뿐이었다. 아무렴 나를 원망하는 게 속 편한 일임은 이로써 분명해졌다.


⠀사실 그가 떠나간 날들은 다른 어떤 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주변에 모든 게 싫게만 느껴지면서도 누구라도 잡고 하소연하고 싶고, 눈물도 나고. 이후가 달랐고 그것이 중요했다. 항상 나를 떠난 그 사람들을 탓하고 나면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털고 일어나 지워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왜인지 이번에는 달랐다. 요즘 따라 비가 와서 그런지, 얼마전 집에서 발견된 벌레 소리가 신경질 나서 그런지 전화번호를 지우고 사진을 지우는 진부한 이별의 작업들을 모두 마쳐도 그가 남긴 추억들은 지워질 기미가 안 보였다. 오히려 깊이 스며들었다.


⠀내가 세상을 몰랐던 만큼 세상도 나를 몰랐다. 세상이라 함은, 내 세상은, 그였다. 나를 몰랐던 그 사람은 나에 대해 딱히 알고 싶어 보이지도 않았다. -전에는 그가 나를 궁금해하는 줄 알았지만- 전 구절에서 연거푸 읊었듯 나도 세상을 몰랐다. 좀 더 자세히 기술하면 잘 알 수 없었다. 그가 내게 보여주던 그는 타인에게 보이는 그의 모습관 사뭇 상반되어 있었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알 순 없었지만 어떤 쪽이 사실이건 내가 그를 잘 모르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를 그리며 띄우던 별자리가 아직도 빛을 잃지 못하고 하늘을 수놓는다. 모든 것에 이유를 담길 좋아하는 나로선 으레 며칠 전부터 왜 빛을 잃지 못하는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꽤나 쉽게 던져진 대답, 믿음의 가치와 그에 따른 손실. 물론 이득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은 끝 맛이 쌉쌀할 뿐이지 언제나 그 뒤는 없었다. 알아선 안 되는 진심을 알아버린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요동쳤다. 내 잘못도 잘 모르면서 멍청하게 빌빌 기며 용서를 구했다. 어쩐지 별자리의 위치가 바뀌어버린 것 같다.


⠀끝 모를 듯 광활한 세상에서 나는 바보 같을지언정 한 사랑을 놓진 못했다. 그 맺음이 비극이던 희극이던 상관은 없었다. 그를 위해 바쳤던 내 청춘과 드디어 조금씩 희미해져가는 별들을 한 번쯤 돌아보고 가주기를 바란다. 여지를 바랄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면 달빛도, 조금은 네 눈도 부셔가며 내 못다 한 미련의 굴레에서 날 꺼내주고 죄책감 없이 떠났으면 한다.




ⓒ 2019. 뮤즈 all rights reserved.

1 9 0 8 2 6


⠀글에서 `그` 라 함은 함축적으로 쓰였으니 해석본은 따로 안 올리겠습니다. (말주변이 없는 저로선 해석을 올리는 게 더 글을 난해하게 만들어버릴 것 같네요...) 자유롭게 생각해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혹여 너무 궁금해서 못 참겠다 하시는 분들은... 댓글에 적어주시면 답글로 간략히 말씀드릴게요 ㅠ.ㅠ



To. superiority

⠀우월 님이 기억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뮺갬성 가득하다 말했던 글이 요거임니다...ㅎㅎ ((왠지 부끄러움)) 나름 우월 님 축하 글이라 잘 메꿔보려구 이리저리 머리 굴려본 결과물이 고작 이거라니 참담하네요... 우월 님 Moon 1,2를 읽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물론 너무 잘 쓰셔 서지요 하 우리 존잘 님 넘 머싯단 마랴) 자꾸 글이 천체 쪽으로 흘러 들어가다 보니... 역시 우월 님 글은 범접하면 안 되는 거시란 것만 뼈저리게 느꼈어요 1000일인데 너무 허접한 것 같아서 맘이 아푸네요... ((티엠아이 끝)) 우월 님 1000일 되셨다니 깜짝 놀랐어요 방빙에서 오래 작가 생활 하셨던 건 대충 알고 있었지만 1000일은 쥐짜 존경수러버여... 저는 아직 배길 조금 넘었는데ㅜ0ㅜ 요즘 말씀드렸다시피 우얼 님 글들 읽고 있는데 어케 그렇게 잘 쓰실 수가 있는 거신가 볼 때마다 놀라요 특히 moon과 뛰어날 우 한자로 쓰신 글...너무 좋자나요 첫 문장부터 미쳤어오... 학론적으론 난 네 주변을 돌고 있는 한 천체에 불과했다((거봐... 머리도 안 좋은 눔이 벌써 외웠어...)) 첫 문장부터 사람 죽이고 들어가시는 그 힘 우얼 님 매직ㅠㅠ 첫 문장 읽고 몰입해서 읽다 보면 순식간에 호다닥 읽어버려서 최대한 단어 음절 하나하나 읽어도 너무 아까워요 사실 다른 글들도 마구 읽고 있는데 차마 여기서 주접하기엔 본 글보다 길어질까 봐 이만 하겠슴니다((이미 이게 더 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말만 늘어나네요 하여튼 우월 님 1000일 매우 매우 축하해요 언제나 우월 님과 우월 님 글을 응원합니다!! 쓰다 보니 구구절절 너무 길어진 거 같네요 마지막 말은 언제나 그렇다시피 사랑해요❤





추천하기 9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VINXEN  78일 전  
 VINXEN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VINXEN  78일 전  
 체고야 체고 짱 움맘마 쪽

 답글 2
  백 연화  86일 전  
 백 연화님께서 작가님에게 3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백 연화  86일 전  
 사랑해요
 요즘 들어서 깔끔한 글이 얼마나 좋은지
 이 글을 이제 본 여나놈.......ㅠㅠ
 뮤즈 님 글 너무 좋아해요 문체두 스타일두 글 앞에 넣는 사진이나 움짤두...... 사랑해요 ♡♡

 답글 1
  담이 •̀.̫•́✧   86일 전  
 뮤즈님 . . .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 . .

 담이 •̀.̫•́✧ 님께 댓글 로또 2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담이 •̀.̫•́✧   86일 전  
 담이 •̀.̫•́✧ 님께서 작가님에게 77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어셔  87일 전  
 당신은 천재구...
 응....
 난 당신 사랑하구........
 맨날 그렇지......

 어셔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제인•_•  88일 전  
 와... 묘사가.. 짱이에요.. 필력 진짜 대박이요ㅜㅜ 너무 예쁜 갬성 글이네요ㅜ

 제인•_•님께 댓글 로또 2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김태형샤릉해  88일 전  
 소장각 글입니다ㅠㅠ
 새벽감성..?
 그런 느낌 있으실 것 같아요!!

 답글 1
  입꾹  88일 전  
 입꾹님께서 작가님에게 48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28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