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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16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16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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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여주 비서실장으로 변백현의 사무실 속에 갇혀 근무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으나 여러모로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도 전반적인 회사 생활에는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오늘따라 입은 하얀색 얇은 셔츠가 왜 이렇게나 두껍게 느껴지는지. 변백현이 회의에 가기 전 십 분이 남아 잠깐 회사 로비에 나와 바람을 좀 쐬고 있었다. 답답했다, 며칠 째 계속 그랬다.


"…… 내가 지금 헛 걸 보는 건가."


이상하다. 왜 그 사람들이 로비에 떼거지로 들어오는 거지. 본능적으로 화장실 안으로 숨었다. 저 사람들이 도대체 오늘 무슨 일로 여기에 온 건지는 나도 모른다. 오늘 회의에 외부인이 참석한다고 들었는데, 문득 불안함이 덮쳐와 급하게 휴대폰을 켜 스케줄러에 들어가며 빠르게 VIP용 엘리베이터를 잡아 탔다.


"…… 왜 엘리베이터 타고 일 층까지나 오셨어요?"

"은 실장님이 여기 있을 거 같아서요."

"…… 회의실로 가시는 거죠?"


"땡땡이나 칠까요, 우리?"


…… 그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아까 본 그들이 계속 신경에 걸렸다. 결국엔 성격상 숨기지도 못하고 필터 없이 변백현에게 오늘 회의에 그들이 참석하냐며 돌직구를 날렸다. 반응은, 평범했다.


"네, 맞아요."

"…… 아니 그걸 왜 이제서야 얘기하세요."

"모르는 쪽은 우리 실장님이지."

"………."

"우리 플랑주와 마천, 일성을 비롯한 국일 태성 성하는 창립 이래로 몇십 년 째 함께 협력하고 있는 사이에요. 뭐, 그 다섯 개에 비해선 그렇게 가족같은 사인 아니지만요."

"………."

"새로운 항공사 런칭을 앞두고 있어요."

"…… 제가 이성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럼요."

"………."


"나는 실장님을 믿어요."



믿는다라. 그 말에 픽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고 보니까 세상에 나를 믿는다고 한 사람이 딱 둘 있었다. 변백현과 김태형. 김태형은 내가 나인 것을 믿는다고 했고, 변백현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믿는다고 했다. 회의실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저 사람들은 알아요?"

"뭘요."

"내가 여기 비서실장으로 취직한 거."

"모르죠. 이렇게 빨리 전직할 줄은 저 사람들도 모를 걸요?"

"………."

"플랑주만 생각해요. 그게 당신의 의무야."


변백현의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곧 회의실의 문을 열어 변백현에게 먼저 들어가라는 손짓을 한 후 변백현의 뒤를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



"………."

"제가 좀 늦었죠, 일이 좀 생겨서."

"………."

"아, 이 쪽은 제 비서실장, 은여주 실장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플랑주 항공 변백현 상무이사 비서팀 실장……."

"………."

"은여주 입니다."


아무도 나에게 선뜻 말을 걸지 않았다. 김태형은 내가 왜 여기 있냐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김남준은 턱을 괴고 이미 삐딱선을 타고 있었다. 얼씨구, 회의하러 남의 회사에 와서 자세 꼬라지 하고는.


"프로젝터 연결할까요."


"응, 근데 불을 좀 끄는 게 안 좋겠어요?"

"안 그래도 그러려구요. 기획부 최 부장님께서 주고가신 프레젠테이션 출력 내용이에요."

"저번에 나이 처먹고 말을 왜 그렇게 못하냐고 고나리 좀 했다고 삐졌대?"

"그니까 제가 고나리 좀 적당히 하시라고 했잖아요."


우리는 그 사람들을 두고 이번 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서로에 대고 나눴다. 이제는 우리가 변백현과 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조금 이질적이었다. 아직, 적응 전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


"프레젠테이션은 과감하게 내용에 대한 회의로 대체하고, 국일 쪽에서 중심으로 준비한 포인트 듣고 싶습니다만."

"………."

"좋아요, 우리 쪽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은 실장님."

"아, 저희 플랑주에서는 기내 서비스를 조금 더 강화하자는 내용으로 이번 포인트를 조금 짚어봤습니다."


한동안 내 입이 닫히지 않아 아니꼬운 박지민이 볼펜을 데스크에 쿡쿡 두드렸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회의 중에 지켜야 할 예의도 안 배워 처먹으셨나.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설명은 오 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박지민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었다.




"좋네요, 아주."

"표정은 별로이신가본데."

"아뇨. 좋습니다, 국일을 비롯한 저희 쪽에서도 짚으려고 했었던 포인트고……. 무엇보다 비서님이 참 훌륭하시게 프레젠테이션을 잘 해주셔서요."

"제가 실장님을 좀 잘 뽑았죠."


박지민이 변백현을 야렸다. 회의 중에 매너 없는 행동은 삼가주셨으면 합니다. 박지민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사실 아직 용기는 없었으나 그냥 무의식 중에 내뱉은 편가르기였다. 아차 싶었다. 그런데 나는 플랑주의 편에 서서도 그 사람들에게 그은 선에 대해 그 사람들의 심정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럼 회의는 이쯤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실까요? 오늘 은 실장님이랑 가기로 했던 곳인데 인원 늘려서 예약해놨어요."


"좋아요, 갑시다."


왜 저를 끌어들이세요, 미치셨어요? 도저히 상사에게 할 수 없는 언행을 툭툭 내뱉는 내 종특은 여전했다. 한 번 웃은 변백현이 잔말말고 따라오라며 앞장서니 자연스레 그 뒤를 따라 몸을 돌렸다. 아, 그리고 내 팔을 잡은 건 민윤기였다.


"뭐하시는……."

"왜 여기 있어요, 선생님이."

"놓으세요."

"왜 여기 있냐고 묻잖아."

"착각하지 말아요."

"………."

"나 이제 더 이상 댁들 고용인 아니고요,"

"………."

"회의를 하러 오셨으면 회의 하시고 점심하시고 가시면 되지, 왜 공과 사도 구분 못하시고 영 별로네요."

"은여주!"


내게 큰 소리를 내던 민윤기를 막은 건 가만히 듣고 있던 변백현이었다. 내 손목을 비틀어 빼내어 저의 뒤로 숨기는 변백현의 뒤에서 딱히 빠져나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저희 회사의 제 사람입니다."

"………."

"아무리 일 순위 협력 회사라도……."

"………."


"제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세요. 이건 부탁이 아니라 압박입니다."


그럼, 식사하러 나가실까요? 변백현의 친절한 손길에 결국 김석진이 먼저 발걸음을 뗐다. 이러나 저러나 보는 거지만, 김석진은 참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도보로 십 분을 꼬박 걸었다. 변백현과 그 사람들을 앞질러 길을 안내한다는 명목으로 꼭 붙어있었다. 나름대로 편한 사람이다.


"설렁탕 진짜 오랜만에 먹는데."

"이사님 설렁탕도 드실 줄 아세요?"

"사람을 도대체 뭐로 보는 거에요……."

"하긴, 순댓국도 잘 드시더라."


변백현은 그들과는 조금 달랐다. 돈이 아주 많은 플랑주 항공의 후계자임에도 영문은 모르겠으나 강신일의 쪼다 스파이 짓을 했고, 결국 강신일을 결정적으로 잡아 넣은 것도 변백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참 소박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다.


"다 먹고 자바칩 프라페 고?"

"…… 근무시간인데요."

"내가 이산데 뭐 어때요."

"저 상사고 뭐고 안 가리고 후리는 거 알죠."


"알겠으니 들어가시죠, 실장님."


역시나 똥 씹은 표정으로 따라오던 그 사람들은 꼭 내 맞은편에 앉았다. 그 바로 맞은 편에 앉은 정호석과 김태형에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쯤이야 나도 알고 있었다. 바로 옆에 앉은 변백현이 숫가락을 놓으며 직원을 불렀다. 다들 설렁탕으로 확정하는 분위기였다.


"설렁탕 아홉 그릇요."

"원래 이런 식사도 일종의 근무의 연장인데……."

"………."

"표정 좀 푸세요."

"…… 저요?"

"네."

"………."


"내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나를 아까부터 너무 야리시길래. 내가 당신을 배려하기 전에 당신도 나를 배려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말문이 막혔다. 별 틀린 곳이 없는 말이었기 때문에 입을 딱 다물고 컵에 물을 따랐다. 순차적으로 나오는 반찬들에 점점 입들이 하나씩 트이기 시작했다. 설렁탕은 언제 나오냐는 둥의 전정국의 일상적 모먼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장님 웃는 건 또 오랜만이네."

"………."

"확실히 좋은 사람들이었나봐요."

"………."


"질투가 좀 나려고 하네."


변백현은 나에게 끝없는 구애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강신일 긴급 수술에도, 그리고 과장이 과장 없이 한 긴급 수술에 내게 징계를 때려박는 그 순간에도 변백현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단다. 나는 몰랐는데, 구애를 위해 데려왔다고 했다. 근데 그걸 이렇게 티를 낼 줄은 몰랐지.


"진짜 죽고 싶음 더 해 보세요, 이사님."

"…… 우리 은 실장 말을 내가 거역 할 순 없지."

"그래요. 사람이 말을 잘 들어야 봐줄만 하지."

"저 궁금한 거 있는데."


정호석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왜, 그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봐. 한 번도 그런 적으로 날 쳐다본 적도, 그런 말투로 나한테 말을 건 적도 없었으면서. 선을 먼저 그었음에도 새삼 아렸다.


"…… 말씀하세요."

"궁금해요, 두 분."

"………."


"무슨 관곈지."


방금 정호석이 말을 들은 내 귀를 의심했다. 나와 변백현의 관계를 어떻게 네가 물을 수 있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모자랄 판에 도대체 왜 네가. 왜 하필이면 김태형이랑 정호석 당신들이 내 마음을 자꾸만 후벼 파. 눈 주위가 빨개지기 시작했다.


"아, 그게 궁금하셨구나?"

"…… 농담은 별론데요."

"명확한 대답을 원해요, 아님."

"…… 상관 없어요."


"글쎄요, 무슨 사이일까. 그래도 조금 특……."

"아무…… 사이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니라고……."


이번 비즈니스는 다 망했다. 결국 숨기지 못한 한 방울이 흘러나왔다. 급하게 눈이 커지던 김남준이 휴지를 뽑아 들었으나, 내가 먼저 일어섰다.


"회사에서 아직 처리 못한 서류가 남아서요."

"은여주 실장님, 잠깐만……."

"다음 회의 때 뵙겠습니다."


아직 벌건 대낮이건만 사람들 다 지나다니는 번화가를 걸어다니기엔 뭐해서 설렁탕 집 골목으로 들어가 쪼그려 앉았다. 옆에 있는 큰 초록색 쓰레기통에 가려져 아마 안 보일 거다. 그럴 거다, 아마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 은여주 선생."

"…… 으흑, 아……."

"내가 전에도 부탁했잖아."

"………."

내 앞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눈을 마주쳤다. 왜, 울고있어 당신이.


"…… 울지 마요."


"주야, 여주야……."


김태형이 가깝게 다가왔으나 차마 밀어내지 못했다. 곧 이어 맞닿은 입술이 서로를 다소 강하게 탐했다. 흘러내려 입술에 스며든 눈물이 벌려지는 입술들에 흘러들어가 짜게 느껴졌다. 한동안을 입술을 부비대며 서로를 원했다. 나는 김태형의 어깨를 끌어안았고, 김태형은 나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어린 아이가 나를 찾아온 것처럼.









그리고 그 시간의 골목 어귀에는 정호석이 손수건을 들고 서 있었다. 태형과 여주의 입술이 거칠게 비벼지는 걸 본 호석이 그대로 골목 어귀에 얼어붙었다. 이미 석진과 그 사람들이 백현을 데리고 회사로 떠난 뒤였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조용해진 골목에는 둘의 숨소리가 섞인 질척한 소리로 메워졌다.


"내가 정인이라면서, 내가 유일한 정인이었다면서."

"………."


"그래도 너무 예뻐서 다행이네……."


호석은 한참 동안이나 그 곳에 머물러 있다가 떠났다. 호석이 떠난 후에도 한참이나 여주와 태형은 서로를 찾았다.













































ⓒⓞⓜⓔⓝⓣ

오늘은 좀 엇갈린 마음이 확인 되었죠 호석은 여주에게 정말 좋은 친구이며 정인이 되어줬으나 여주가 정말 힘들 때 늘 곁에 있었던 건 태형이죠 여주가 호석의 마음을 몰랐던 건 아닙니다 그저 본인의 본능에 따른 거에요

요즘 제정신이 아녜요 사실 좀 힘듭니다 본격적으로 지필고사 시간이 다가와서 진짜 빡세야 하거든요 학교장 추천 받아보는 게 제 목적인데 사실 거의 불가능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공계열인데 또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이거든요 물리 없다고 아주 무시에 개무시를 당하는데 열심히 공부라두 해야죠......ㅋㅋㅋㅋㅋ

연재는 자유 연재는 아니나 이틀에 한 번은 찾아올 것 같아요 길면 삼일에 한 번 정도?

오늘은 사정 상 베스트 포인트 코멘트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음 화에 함께 첨부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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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사월의인원  9일 전  
 호석ㅠ

 답글 0
  설옙  9일 전  
 호석이어떡해ㅠㅠ

 답글 0
  jdodo  13일 전  
 호식아....ㅠㅠ

 jdodo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ㅂㅈㅂㅅㅂㅇ  13일 전  
 ㅜㅜ

 답글 0
  몽글뽀짝  14일 전  
 호석이 어뜨케ㅠㅠ

 몽글뽀짝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미미아미  16일 전  
 그래도 잘 어울리는 한쌩이구마뉴ㅠ

 답글 0
   19일 전  
 르앙 호석이 어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0
  jmjhjk  20일 전  
 어떻해ㅠㅠ

 답글 0
  사과와  25일 전  
 앜 세상에 호석이 어떡해 유일한
 정인이라 했는데 맠 태형이랑 있고.. 흨

 답글 0
  신나님  36일 전  
 오오오옹 유일한 정인이라고 했는데 상처받았겠넹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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