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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6. 우리, 사랑할 시간 - W.해늘°
06. 우리, 사랑할 시간 - W.해늘°






우리, 사랑할 시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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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잠들었던 이안은 10시 정도 되었을 때 일어나 케어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간밤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팀장은 알았다며 지민에게 가보겠다 했다. 전화를 끊고 다시 쏟아지는 잠에 알람을 맞춰놓고 다시 잠들었던 이안은 시간이 지나 알람 소리에 일어났고 그런 이안에게 먼저 일어나 있던 소정이 물었다.


“언니, 괜찮아요? 되게 끙끙거리던데.”
“···? 내가?”
“응, 너무 끙끙거려서 어디 아픈 줄 알았어요.”
“그래? 모르겠네···.”
“1시까지 나가야 돼요. 짐은 다 챙겼어요?”
“응··· 세수 좀 해야겠다.”


일어나 화장실에 가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았다. 꿈을 꾸었다는 기억은 아무것도 없는데··· 이안은 되었다는 듯 고개를 흔들고는 찬물로 세수를 했다.










우리, 사랑할 시간










짐을 끌고 호텔 앞으로 나가 다른 스태프들과 함께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고 있을 때 누군가 어깨를 툭 치는 것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지민이었다.



“누나.”
“어, 몸은 어때?”
“좀 기운 없다 뿐이지 괜찮아요. 매니저 형이 수프 갖다 줘서 먹었고 케어 팀장님이 와서 봐주셨어요. 누난 좀 잤어요?”
“응, 잘 잤어.”


이안은 지민에게 걱정말라는 듯 웃어보였다.


탈 차량이 올 때까지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주변으로 다른 멤버들이 모였다.



“누나, 얘기 들었어요. 고생하셨다고.”


남준이 고마움을 담아 이야기를 꺼냈다.



“의사 선생님이 있으니까 좋네.”

 
이안은 윤기의 말에 멋쩍어졌다.

 
“그다지 엄청난 일은 아니었는데··· 부끄럽네. 오히려 곁에 정국이가 있어서 다행이었지. 안 그랬으면 그 상태로 방치될 뻔했으니까.”

 
정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멤버들! 타세요!”

 
차가 왔는지 매니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베를린 가서 봬요 누나.”
“응, 가서 보자.”

 
멤버들이 차를 탄 후 전부 모인 스태프들도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간혹 겹벚꽃이 보였다. 얘기를 들어보니 마짠 레크레이션 파크라는 곳에서 벚꽃 축제도 한다고 했다. 몇몇 스태프들은 서울에서 보지 못했으니 휴식 때 다들 구경을 가자고 일정을 잡기도 했다. 자신에게도 같이 가자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안은 고개를 저었다. ‘먼 데는 싫어’라고 답하며.





숙소는 슈프레 강가에 있었고 야외 테라스에 카페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안은 강바람 쐬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니, 이따 균석 씨 방에서 맥주 파티하기로 한 거 아시죠?”
“응?”
“아까 버스에서 얘기했는데 못 들으셨구나.”
“맥주 파티?”
“근처 할인 마트에서 맥주랑 안주 사다가 마시기로 했어요. 제~대로 마셔주려고요. 내일은 쉬니까~”

 
소정은 즐거워 보였다.

 
“저 의상이랑 점검할 거 있어서 다녀올게요. 거기서 대충 먹고 바로 갈 거니까 언니도 간단히 저녁 드시고 쉬다가 오세요.”
“응, 알았어.”


가방을 열어 필요한 것 위주로 대략의 정리를 마치고 톡을 확인해 보았다. 별다른 내용들은 없었고 점심 이후 하다만 대화를 이어 연호로부터 무척 많은 톡이 와 있었다. 보내온 사진 파일을 열어 봤더니 방금 전 찍은 꼬질한 본인의 사진을 보내왔길래 아예 전화를 걸었다.



- 구튼 아벤트(독일식 저녁 인사)~
“명랑하네. 거기 새벽 1시쯤이지?”
- 응, 당직인데 다행히 아직까진 조용한 편. 이젠 숙소야?
“숙소 도착해서 조금 정리하고 너한테 전화하는 거야. 분명 씻을 데가 있는데 왜 그러고 있는건데?”
- 컨셉이지. 외모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의사.
“하하··· 그래, 그렇게 보인다.”
- 밥값은 잘하고 있고?
“나름대로는. 사실 잘 모르겠어.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그냥 열심히 움직이고 있긴 한데.”
- 그럼 됐지 뭐. 어디 아픈 데는?
“없어. 너야말로 괜찮아?”
- 알잖아? 이 오빠 강철 체력인 거.
“체력 달려 컨퍼런스 준비하는 거 펑크내고 도망쳤으면서 무슨···.”
- 야, 컨퍼런스의 컨 자도 말하지 마. 나 그때 교수님한테 혼났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울렁거린다고. 그리고 그건 2년 차 때지. 지금의 나는 달라~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전화 건너편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끊는다.

 
이안은 핸드폰을 침대에 놓고 잠시 앉아 있다 다시 핸드폰을 들어 연호에게 톡을 남겼다.


/건강 챙겨.

 
당연한 거겠지만 보낸 톡은 읽히지 않았다.










우리, 사랑할 시간











“어디 가요?”


복도에서 우연히 스태프들과 마주친 정국은 어딘가로 나가려 하는 것 같은 그들에게 물었다.


“맥주 사다 마시려고. 맥주파티~”
“균석이 형 방에서 하기로 했어. 너도 한 잔 하고 싶으면 와.”
“다른··· 사람들도 마셔요?”
“응, 이안 언니랑 소정 언니도 오기로 했고, 케어 팀장님도 오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 맞나?”
“균석형 방이 몇 호인데요?”

 
정국은 방 호수와 시간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저녁 먹으러 나갈 준비를 간단히 마치고 지민의 방으로 갔다. 뜻밖에도 벨소리에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이안이었다.


“들어와. 나도 지민이 보러 왔어.”
“어, 정국아. 이제 나가려고?”
“··· 네, 형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룸서비스시켰어. 맛있게 먹고 와.”

“누나는 저녁 드셨어요?”
“온 김에 지민이가 시킨 음식 얻어먹기로 했어.”


케어 팀장으로부터 지민이를 좀 봐달라는 연락을 받고 와 살펴본 뒤 돌아가려는 이안에게 지민은 시킨 음식으로 같이 저녁 먹기를 권했고, 둘은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다.


“그럼 쉬어요 형.”


이안에게도 가볍게 고개로 인사한 후 정국은 방문을 나섰다.




 
“이따 맥주 마신다고요?”
“응, 균석 씨 방에서.”

“나도 맥주 좋아하는데··· 한 캔만 마시면 안 될까요?”
“푹 자는데 도움된다면 한 캔 정도야 괜찮을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안 마시는 게 좋겠지?”
“네···.”
“완전히 몸이 회복되고 나면 사줄게. 맥주의 나라 독일 아니냐.”

“정말요? 꼭이에요 누나. 무슨 일이 있어도 회복해야겠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시킨 음식들이 왔다. 미리 생각을 하고 시킨 건지 혼자 먹기엔 조금 많은 음식들이었다. 이안은 방 한 쪽에 있는 테이블 위에 죽 놓여 있는 인스턴트 음식들을 보았다.

 
“라면 해줘? 라면 국물 먹을래?”

“누나도 이제 슬슬 얼큰한 거 생각나죠?”
“그렇더라고. 내가 먹고 싶은가 봐.”

 
이안은 커피포트에 물을 받아 끓이면서 라면을 준비했다. 뜨거운 물이 부어진 컵라면을 지민에게 조심히 건네주곤 자신의 것도 가져와 앞에 앉았다.


“병원에서 일할 때 하도 많이 먹어서 라면 생각 안 날 줄 알았는데 그러고도 또 먹게 되네 이걸. 역시 마성의 맛이다 라면은.”

 
지민은 웃고 있는 이안을 보다 물었다.

 
“누난 꿈이 의사가 되는 거였어요?”
“꿈이라기보단 그냥 아빠가 의사셨고, 보고 자라다 보니 영향받았나 봐. 별 고민 없이 선택했어. 너는 꿈이 가수였어?”


지민은 라면의 종이 뚜껑을 열어 익은 라면을 포크로 잘 풀며 답했다.



“중학교 때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꿈을 이뤘죠.”


옅게 웃는 지민의 얼굴은 뭔가 조금 쓸쓸해 보였다.

 

“몸이 아프니까 생각도 아파지나 봐요. 조금··· 그렇더라고요 요새.”


언제부터였던 것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자꾸 등 떠밀려 방향도 모른 채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가수의 꿈을 이뤘고, 목표로 했던 것을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지만 가끔 외줄 타기를 하는 듯한 긴장감으로 무서워질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견디느라 가슴에 통증이 올 지경이었다. 잠깐만요, 라며 멈출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밥 앞에서 내가 참··· 식사하세요 누나.”

 
괜스레 손이 바빠지며 음식이 담긴 접시들을 조금씩 앞으로 밀어주는 지민을 바라보던 이안이 말했다.

 
“지민아, 너무 견디기만 하는 건··· 외롭더라.”


이안은 손을 뻗어 지민의 머리카락을 장난스레 흩트려 주었다.


“먹자. 식겠다.”


이안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따뜻했다.

 
“··· 네···."

 
지민은 뜨겁고 얼큰한 라면 국물을 마셔보았다. 가슴까지 번지는 그 따뜻함을 느끼며 지금껏 외국에서 먹은 라면 중 가장 맛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랑할 시간










약속한 시간에 이르러 이안은 복도에서 마주친 소정과 균석의 방으로 갔다. 종류별로 있는 독일 맥주와 각종 안주거리, 누가 어떻게 공수해 온 건지 알 수 없는 소주가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자, 달려 볼까?”

 
소정이 하는 말을 들으며 이안은 다시 한번 눈 앞의 술의 양을 가늠해 보았다. 술은 그저 맥주 한두 잔 정도만 즐기는 편이라 조금 걱정스럽긴 했지만 이런 편안한 분위기의 술자리는 정말 오랜만이란 느낌이 들어 마음 편히 마셔보자 생각하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때 문을 열고 선주가 들어왔다. 모두들 조금 놀라 일어나 인사를 하자 선주는 봉지 든 손을 흔들어 인사를 대신했다.

 
“마시려고 온 거 아니야. 당황 하지 마들. 난 눈치 있는 사람이라고.”

 
선주가 내려놓은 커다란 봉지 안에는 냄새만으로도 알 수 있는 한국의 음식이 들어있었다.

 
“우와~ 잡채?”

 
잡채 외에도 파전과 제육볶음이 들어있었고 방안 가득 퍼지는 음식 냄새에 한껏 더 분위기가 올라갔다.

 
“맛있게들 드시고, 술 많이 마시는 건 괜찮지만 주정은 안 돼. 나라 망신이야. 알지? 서로들 잘 챙겨. 간다~”
“네, 잘 먹겠습니다~!”


선주가 나갈 때 이안이 배웅 목적으로 따라나섰다.


“지민이 일 들었어. 고생했어.”
“아니에요, 할 일이었는데요.”
“그래. 잘 지내는 것 같아 보기 좋아. 가끔 삼촌한테 연락 좀 해. 궁금해하시니까.”
“네. 그럴게요.”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죄송한 마음에 자연스레 손이 올라가 머리를 긁적였다. 선주를 보낸 뒤 자리로 돌아와 보니 술보다도 안주에 모두들 감탄하는 중이었다.


“언니, 얼른 와요. 이 정글 속에서 언니 몫을 내가 지켰어.”

 
소정은 선주가 사 온 안주거리들을 조금씩 덜어내어 담은 접시를 이안에게 내밀었다.


“고마워.”


독일은 밀 맥주가 유명하고 맛있다며 이 사람 저 사람이 술을 따라주고 마시며 앞서 있었던 콘서트 이야기와 회사 이야기,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누는 시간이 무르익어갔다. 이안은 점점 의식이 잠겨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버스에서 본 베를린 거리에 피어 있던 벚꽃이 생각났다.

 
아빠가 좋아하시던 벚꽃, 엄마가 좋아해서 좋아하는 아빠의 벚꽃.










우리, 사랑할 시간










정국은 저녁을 먹고 들어와 씻은 뒤 침대에 누워 그곳에 갈지 말지를 잠시 고민했지만 자신이 가면 방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다른 것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한국의 방송 들을 보기도 했지만 집중되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11시가 넘어 있었고 결국, 한번 가보자란 생각으로 나섰다. 조금 시끄러울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다가가도 조용해 끝났나 싶었다.


문이 조금 열려있어 정국은 조심스레 들어가 보았다. 모두들 피곤한 상태에서 술을 마셔서 그런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취해 여기저기에 편히들 누워 자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반쯤 눈이 감긴 이안이 탁자 곁 바닥에 앉아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멀쩡한 건지 술에 취한 건지 알 수가 없어 정국은 좀 더 다가가 그 앞에 앉아 바라보았다. 이안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하던 행동을 계속하고 있었고 손가락이 허공에서 맴도는 시간이 긴 것으로 보아 나름 취해 있는 것 같았다.

 
톡톡,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두드리더니 곧이어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애잔한 목소리의 여가수가 부르는 노래였는데 정국은 제목을 알지 못했다. 정국이 맞은편에 앉아 있는데도 별 신경을 안 쓰고 있는 듯한 이안은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며 노래가 끝나면 다시 반복해 들었다. 정국은 그런 이안의 모습이 재밌어 손에 턱을 괴고 앉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다시 노래가 시작되자 그녀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정국은 조금 익숙해진 노래를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목소리에 조심히 화음을 얹어 불러보았다. 그렇게 흐르던 노래가 거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이안은 멈추어 버렸고 따라 멈춘 정국은 괴고 있던 손을 풀고 몸을 바로 세워 이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시선은 핸드폰에서 거두어지지 않은 채로 다음 노래가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 눈물은 그렇게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이안이 고개를 들었다. 정국은 취해 자신의 존재 여부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심장이 떨어지듯 놀라 뱉고 있던 숨까지 멈췄다. 이안은 정국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휴지 좀···.”

 
주변을 살펴 찾아낸 휴지를 몇 장 뽑아 이안에게 건넸다. 그녀는 받아 든 휴지로 시원하게 코를 풀더니 그것을 손에 쥔 채 그대로 자리에 웅크리고 누워 눈을 감고 자기 시작했다. 정국은 다시 한번 이안의 취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 다가가 바라보았다. 그녀는 서러움이 남은 숨을 들고 내쉬며 자고 있었고 눈가엔 아직도 눈물방울이 맺혀 있어 정국은 휴지로 살짝 닦아 주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 같은 눈물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볼 때마다 늘 어른이었는데··· 정국은 주변을 살펴 덮어 줄 것이 있나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소정이 담요를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응? 정국이 왔니?”

“네, 누난 안 취했네요.”
“내 주량을 뭘로 보고. 이 사람들이 약한 거야.”


소정은 담요로 이안을 덮어주려다가 정국을 돌아봤다.


“내가 언니 데리고 갈 자신이 없어서 갖고 왔다만 힘센 정국이가 왔으니 부탁 좀 할까?”
“뭘요?”
“언니 좀 들어줘. 우리 방으로 돌아가게.”

 
정국은 테이블을 옆으로 밀어내고 웅크리고 자고 있는 이안을 안아 들었다. 팔 안에 잠기는 어깨가 생각보다 작았다.



“엄청 마셨나 봐요.”
“많이 마시지도 않았어. 언니가 술이 세지 않은 거지.”


복도를 걸어 방앞에 이르자 소정이 문을 활짝 열어 정국이 편히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쪽이야.”

 
소정이 알려준 침대로 이안을 내려놓으려 하는데 그녀의 한쪽 손이 자신의 옷깃을 붙잡고 놓지 않고 있었다. 잠시 당황스러워 어쩌지를 못하고 있자 보던 소정이 조심히 이안의 손을 풀어 놓게 해 주어 정국은 몸을 일으켰다.


“고마워. 맥주 마시려고 왔던 거야?”
“아뇨, 얘기 들은 것도 있고 해서 그냥 한번 가본 거였어요.”
“나중에 다른 애들이랑 마셔봐. 맥주 맛있더라.”

 
정국은 소정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 방으로 돌아갔다. 방 입구 쪽에 걸려있는 거울을 보다 이안이 꼭 쥐고 있었던 자신의 옷이 조금 구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대로 둔 채 핸드폰을 들고 아까 이안이 부르던 노래의 가사를 기억해 찾아보았다.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이었다.







오늘 밤 그대에게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이런 마음을 종이 위에 글로 쓴 걸 용서해.
한참을 그대에게 겁이 날 만큼 미쳤었지.
그런 내 모습 이제는 후회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 지를

 
외로이 텅 빈 방에 나만 홀로 남았을 때
그제야 나는 그대 없음을 알게 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그대 이제는 안녕.

1994년 어느 늦은 밤.














이 글 속에 녹아있는 감성은 울 엄마...♥
애초에 전체 글 구상할 때 엄마한테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덕분에 조언도 얻고, 글이 전보다 전체적으로 간결해진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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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벨라와꾹꾹이♡  15일 전  
 장혜진의 노래...
 저두 좋아하는 노랜데 글에서 만나니 반갑네용~

 답글 0
  또로록  41일 전  
 감정선이 너무 예뻐요ㅠㅠㅠ

 또로록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깡미★  43일 전  
 감성이 장난 아니세요ㅠ

 답글 0
  수수까아저씨  63일 전  
 지민이 말이 너무 슬퍼요 ㅜㅜㅜ

 답글 1
  선묘화  89일 전  
 마지막에 적혀있던 노래를 듣고 왔는데요 제목은 첨 봤는데 어디서 들어본 기분... 노래 가사가 무언가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네요. 사랑합니다❤

 답글 1
  zxmn4118  92일 전  
 흐어ㅠㅠㅠ 이안아 마음에 있는 무거운 것 들이 빗물처럼 눈물와서 씻겨나갔으면 좋겠네. 작가님도 마찬가지!

 답글 1
  깜찍아아  92일 전  
 지민아ㅠㅠ

 깜찍아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구당신  92일 전  
 구당신님께서 작가님에게 4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구당신  92일 전  
 진짜 해늘 님 글 감성 대박이에요ㅠㅠ

 구당신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lucy8  92일 전  
 와..이 글은 진짜 볼 때마다..♥ 내 최애작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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