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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글]네가 자주 들던 붉은빛 와인, 잘 마실게 국아-. - W.소유월
[작당글]네가 자주 들던 붉은빛 와인, 잘 마실게 국아-. - W.소유월
/적반하장/
누가 잘못했는지 참. 제가 잘못한 것도 모르고 얼굴을 쳐 올려다보는 네가 미웠다. 미치도록 미웠다. 하지만 미워할 수 없었다.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사랑해 국아. 정말로 사랑해 국아-.
오늘도 독한 와인 향과 함께 맡아오는 진한 향수 냄새. 게다가 보라고 열어놓은 건지 모르겠는, 이미 가슴팍 아래까지 흘러내려온 너의 셔츠. 그리고 불려오는 나의 이름. 김여주우-. 듣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미치도록 듣고 싶었다. 얼마나 황홀하던지.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마냥 귀엽던 반응과는 달리 이제는 차가워져버린 너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갈궈지는 나의 사랑. 와인을 얼마나 퍼 마시고 온 지는 알 수 없어도, 그냥 지금 이 순간,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는 점에서 나는 지금 미치도록 행복했다. 오늘은 또 얼마나 예쁜 아가씨들을 줄줄이 꼬셔 제 발로 여자친구의 집에 들어왔는지. 예쁜 아가씨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음 제 신발도 못 벗을 정도로 좋은 시간을 가졌는지. 그래도 나는 어쩔 수 없었다. 도련님을 좋아하는 시종처럼, 그의 신발을 벗겨 신발장에 고이 올려둔 뒤, 그를 살짝 끌어 침대 위에 살포시 올려둘 수밖에. 저의 침대를 잃는다 하더라도, 이제는 일상이 되어 익숙하다는 듯 베개와 이불을 들고 나오는 순간조차 처량했지만 행복했다. 같은 집에 있자니 신혼 생활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마저 웃기지만 좋았다.
다음날 일어나면 늘 찡그린 얼굴로 내 방에서 나오는 너. 일어나자마자 급하긴 어지간히 급했나봐-? 어제 들어올 때는 얼굴이니 목이니 쇄골이니 하며 많이 붙여져 있던 키스마크. 다 지웠네? 괜찮았었는데. 내 키스마크가 아니어도 꽤 볼만했었는데. 내 립스틱이 아닌 다른 여자의 립스틱과 맞닥뜨려도 괜찮았었는데.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향수 냄새였지만 그것도 꽤 괜찮았었는데 말이야-. 그냥 새벽에 비틀거리며 들어와 진한 향수 냄새와 여기저기에 낙인 시킨 듯 찍혀있는 다른 여자의 키스마크도 그 감성파는 내 시점에서는 마냥 섹시해 보였으니 말이야.
그리고 국이 너, 이거 안 좋은 버릇이다? 누가 새벽까지 와인 퍼마시고 와서는 여자친구 집 들어와서 자래. 그것까지는 뭐, 애교로 봐줄 수 있어. 그런데 그게 뭐야, 그게-. 지금 너, 방에서 나와서는 고개 뻣뻣이 들고선 하는 말이 날 이리로 끌고 와? 마음 같아선 너를 당장이라도 내 집에서 내쫓고 싶지만 말이야. 그래, 우리 국이니까 내가 참을게. 그래, 내가 다 너를 내 집으로 끌고 왔다. 그러니 오늘도 제발 와인을 엄청나게 퍼마시고는 다른 여자랑 몸을 비비고 와서 다른 여자 향수 냄새까지 섞여도 되니-, 우리 집으로 비틀거리며 당당히 들어와 주겠니?

/적막한 클럽 속/
국아, 오늘은 네가 그렇게 좋아 죽는 클럽에 한번 들어와 봤다? 들어와 보니 참 가관이던데? 이런 곳을 어떻게 너는 하루도 빠짐없이 들리는지. 역시 우리 국이야. 역시 우리 국이야-. 참, 여기 와 보니 너만큼 나이 먹고는 꽤 훤칠한 얼굴로 사람 꼬시는 놈들 많더라? 그냥 봐도 그놈들 다 여자친구 있을 법한데. 그냥. 그냥, 그놈들을 보니 네가 생각나더라고. 역시, 나는 클럽은 못 오나 봐. 여기 오는 사람들은 자기 애인은 다 잊고 오늘 하루를 위해 오는 건데. 나는 그러지 못하니 말이야. 역시 우리 국이야. 이렇게 적막한 클럽을 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즐기는걸 보면. 나는 못 오겠다, 온 지 한 시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우리 국이가 보고 싶은 걸 보면-.

국아, 오늘 또 와 봤다? 너를 이해하려면 먼저 네가 하는 행동을 해보아야 할 것 같아서-. 아 참, 오늘은 네가 헐렁한 셔츠를 입고 가는 것처럼, 나도 조금 짧은 치마와 가슴골이 훤히 다 보이는 그런 옷을 입고 왔어. 오늘은 그냥 어제처럼 스테이지 아래에서 서로 몸 비비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있진 않으려고. 오늘은 그냥 술이 당겨서 와봤어. 어제 한번 가볍게 마신 위스키가 참 맛있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네가 자주 들던 와인을 마시러 와봤지. 가서 의자에 걸 터 앉아 혼자 와인을 마시며 앉아 있었다? 근데 나도 예전에는 한 인기 했다는걸 인지하게 되더라. 혼자 앉아 있는 걸 보고 혼자 행인이 없음을 알았는지 귀엽게 생긴 어린 남자 한 명이 옆에 슬쩍 앉고는 내가 마시던 와인이랑 똑같은 걸 달라고 하더라. 와인을 받은 뒤에는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이름, 나이, 어느 대 재학 중인지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국아-, 정말 미안하지만 그때 조금 망설였다? 그래, 꽤 오랫동안 망설였어. 한 몇 분 정도 되었을거야. 조용히 있으니 그 어린놈이 물어오더라고, 있는데 있다고 하고 싶지 않나 봐요?라면서. 어린놈이 꽤 연애는 했나 봐. 내 표정만 보고 바로 캐치해서는 지금 내 연애 상태가 어떤지를 알아냈으니 말이야. 그 물음에 그래, 맞아.라고 간단히 대답하곤 남아있는 와인을 쭉 들이켰어. 마시니 바로 나오더라고, 간단한 음미랄까나.
키야-. 옆에 앉은 놈도 따라 하더군. 그리고선 헤어질 때쯤이었나, 전화번호 달라고 한때가. 푸흐흐, 줄걸 그랬나. 그래, 나는 결국에는 아직 널 버리지 못했나 봐. 그래, 나는 결국 아직까지는 네가 내 전부인가 봐-.

/오늘따라 와인이 괜시리 더 붉길래-./
국아, 오늘은 네가 집에서 나간 뒤 30분 후쯤에 나도 네 뒤를 밟았어. 오늘은 나를 위한 진한 붉은빛 와인을 한잔 더 마실까 싶어서. 별 다른 이유는 없다고. 네가 가는 곳 말고 다른 곳을 한두 번씩 들렀었는데, 오늘은 너랑 같은 곳을 가보려고. 가서 우연처럼 만난 척을 해볼까, 가서 다른 남자랑 키스하고 있는 척을 해볼까, 다른 남자랑 룸에 들어가는 척을 해볼까. 미안-. 사실 와인만 마시러 왔다고 하는 건 빗겨나간 예상이지. 그래, 사실 오늘은 네가 열광하는 그 클럽에 가가서 뭐 하는지, 뭘 마시는지 궁금해서 와 봤어. 그러니 오늘 나를 볼때는, 꽤 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게 좋을거야, 국아-.
어엇, 저기 나온다. 어제와 다른 곳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만났던 그 귀여운 어린놈을 만나 네가 나오기 몇시간 전부터 하하 호호하며 웃고 있었다. 국아-, 나를 마주칠때면 표정관리 좀 못해도 괜찮아. 표정관리 안되는 너는, 참 귀엽거든.
-누나, 지금 여기서 뭐해요.
어, 국아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야? 하하, 화내는거 맞나보네-. 우리 국이 얼굴이 표정관리를 못하네. 그런데 어쩌지 국아? 지금 네가 나한테 던진 그 말이 이제는 마냥 행복하진 않네. 드디어 우리 국이한테서 내가 해방되겠네-. 그래 국아, 잘하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으니 할 말을 다 하고 갈게 이 누나가-?
-응? 하하-. 우리 국이네?
-누나. 묻잖아요. 누나가 여기엔 왜 왔냐ㄱ-,
-왜? 나는 그냥 오늘따라,

-와인이 괜시리 더 붉길래-.

FIN.


작가 당첨되게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14번의 작가도전 후 끝내야 빛을 보는 기분이란 참 황홀하군요.. 작도생활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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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례깅  5일 전  
 례깅님께서 작가님에게 659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례깅  5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례깅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이상한팽귄씨  6일 전  
 축하드립니다

 이상한팽귄씨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위온  6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위온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아그네시아  7일 전  
 작당축하드려요!

 답글 1
  EASTER  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EASTER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한울!유니버스  7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세욧!!

 한울!유니버스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됴니듕이  7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셔요!!

 됴니듕이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문어징어  7일 전  
 작당 축하 드려요☆

 문어징어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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