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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0. 그 남자가 사랑할 때 - W.늘푸른
00. 그 남자가 사랑할 때 - W.늘푸른







THE MAN IN LOVE
: 그 남자가 사랑할 때, 내가 사랑을 할 때



Copyright ⓒ 2019. 늘푸른 All rights reserved
















Prologue.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의 눈빛으로.

사람들의 눈동자가 내겐 조금 특별하게 보이거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짜사랑` 을 가지고 있다. 그 눈동자에 가짜 사랑만을 담고서 위선적인 말을 건낸다.


나는 이 능력이 너무나도 싫다.




이 능력을 가지면, 괜스레 밉게 보이거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유가 있다면 단지 안 끌려서?

대기업의 딸로 자란 나는 그저 장난감에만 관심이 있었지 이런저런 경제, 사회나 어른들의 진한 사랑같은 건 전혀 몰랐다.

모든 아이들이 그랬겠지만, 나는 특히 진하고 진한 쪽에는 무뎠던 것 같다. 요즘 애들은 10살이면 알 건 다 안다던데.

가짜 사랑과 진짜 사랑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는, 사랑이 썩 곱게 보이진 않았다. 내게 사랑을 주는 모든 사람들은, 내가 대기업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음에 있지도 않은 가짜 사랑을 주었으니까.

나에게 있어서 사랑은... 굳이 필요없는 가식적인 도구였을 뿐이었다. 어른들이 자주하는, 이익을 위한 질척이는 도구.

















열다섯. 아직은 호기심을 부릴 수 있는 나이.

빅히트 대기업의 호화스러운 둘째 공주님으로 태어나 되도 않는 이기심과 허영심을 부려온 어렸을 때 나의 그 위풍이 사랑을 만나고서 와장창 무너졌다.

정확히 내가 사랑한 그 남자를 만나고서.



그렇게 나의 호기심의 끝자락은 한 번도 이성간의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내가,








"이름 전정국, 취미 운동."








그 아이를 만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 전정국. 호기심의 대상을 딱 마주쳤을 때의 그 아찔함. 전학 온 날 했던 그 짧은 인사가 순식간에 내 마음을 앗아갔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머리는 다른 의미로 어질어질하고.

왜 그 아이가 좋았냐고 묻는다면,
주변 눈치를 잘 살피면서 소심하면서도 뚝심있게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이, 아니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내 마음을 바로 앗아갔다.

















"어, 어... 안녕 정국아!"

"안녕, 여주야."

"너 내 이름 알아?"

"당연하지."

"어...?"

"부모님께 들었어,"


"너 나랑 약혼할 사이잖아."

















"근데 넌 아무렇지 않아?"

"뭐가."

"너, 나랑 결혼하는 거 아무렇지 않냐고."








묻고 싶었다. 그냥 복잡하게 생각하라는 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만큼 너도 나를 좋아할까. 아니, 나를 조금이라도 미워하고 있으면...

만약 그렇다면 어떡하지.








"아니. 난 너 마음에 들어."

"... 진짜?"

"응. 너는? 나 괜찮아?"

"... 어, 사실 많이."

















약혼식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린 `정략약혼` 이 무색하게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전정국, 그 친절하고 애정많은 아이는 정략결혼 소식으로 첫만남을 치뤘음에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늘 드라마에서 보던 그렇고 그런 장면들과 달리.

정국이가 나를 바라봐 줄 때의 그 눈빛. 진짜 사랑이 담긴 그 눈빛을 바라볼 때 나는 비로소 사랑이 어떤 개념인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가짜 사랑만 느꼈던 내게 진짜 사랑을 선물해 준 산타같은 아이였다.



JK 대기업과 빅히트 대기업의 약혼. 모두가 플래시 세례를 퍼부으며 관심을 보였지만 우리는 정말 평범하고, 소소하게 사랑을 나눴다.



정략결혼 하면 행복하지 않다고?

우린 행복만 할 거다!

















"어.. 정국아 조심해!"





"어, 어...!"











정국아 나 놀이공원 가고 싶어!

내가 가고 싶다고 한 놀이공원 앞 횡단보도. 그곳을 건널 때였다. 이미 제어를 잃은 트럭이 앞서 걷고 있던 전정국을 곧이곧대로 들이받았고,








"비키세요! 응급환자입니다."

"지금 당장 수술실 들어갈게요."





"정국아... 조금만 힘을 내..."

"...... 사... 랑,해..."

















내가 들은 그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처절한 절규를 맞이해야 했다. 그의 부상은 극도로 심해 채 1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 앞에서... 그 여렸던 아이가 죽었어... 단 1초만의 사고로 이어진 한 사람의 죽음.

신은 왜 축복을 내렸다, 절망을 맞이하게 한 것일까.

내가 잘못한 것은 또 무엇이고,

내가 감당하지 못했던 것은 또 무엇이었냐고.



호기심 많던 나의 열다섯은 허무한 엔딩을 맞았다.

열다섯, 진짜 사랑을 알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였고, 사랑을 잃기엔 너무 버거운 나이였기에,




나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정국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CHANGE LOVE 1.








띠링띠링- 아침 알람은 시원하게 제 성량을 뿜어댄다. 일찍 일어나기 싫은 내 마음도 모르고. 아가씨 이제 잃어 나셔야죠. 아까부터 나를 흔드는 가정부 아주머니의 말이 괜스레 밉게 들려왔다.

아씨, 어제 늦게까지 놀아서 일어나기 피곤한데.








"아 알았어요. 이제 일어날게요. 엄마는요?"

"사모님께서는 미리 상견례 장소에 가 계십니다."

"아... 상견... 네에?! 뭐라구요?"








상견례?! 그 결혼할 때 가지는 이상한 만남? 거길 그 여편네가 왜 가 있어?

설마 우리 오빠가 결혼하나... 근데 나는 왜 깨우는 건데!








"오늘 아가씨 약혼 일정 잡혀 있습니다."

"네?! 제 약혼이요?!"

"사모님께서 빨리 준비하고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약혼... 그니까 그걸 내가 왜 해.

손은 행동보다 빠르다고, 엄마에게 빨리 전화를 걸었다. 아직... 그 일이 일어난지 1년밖에 안 지났잖아... 나 이제 고등학생 됐다고!

이 어린처녀한테 약혼이 무슨 말이야...








`딸, 아침 준비해 놨으니까 얼른 먹고 와.`

"약혼은 무슨, 엄마 미쳤어?"

`다 너를 위한거야. 알지?`

"나 이제 열일곱이라고..."

`너 첫 약혼했을 땐 15이었어. 빨리 와, 딸~`

"엄마, 엄마!"








뚜뚜뚜뚜-








미치겠네. 이게 왜 나를 위한거야. 다 사업을 위한거면서... 부모님에게 나는 늘 이용당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어떻게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딸의 아픔을 공감조차 해주지 않고 약혼을 잡느냔 말이야.

그 아이를 못 잊은 나는 어쩌고...


그런 엄마의 눈동자를 볼 때면 가짜 사랑이란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를 보는 엄마의 눈빛은 가족에게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온정, 그것밖엔 남아있지 않았다.


엄마는 딸을 결혼 시키려고 키운거야 뭐야.


한숨을 푹 내쉬며 식탁에 앉았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여주야, 무슨 일 있어?"








오빠였다. 1년전, 그 사건 이후로 부모님의 사업을 이어받는 대신 외국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외국생활을 하다 오늘 아침에 돌아온 오빠. 그의 말끔한 정장차림과, 유전자가 몰빵된 언제나 빛나는 얼굴을 보자 괜히 울컥했다.

오빠는 사업도 잘 되고, 결혼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나는 이게 뭐냐고. 왜 17살이 되어서도 미련 투성이냐고.



결코 오빠가 달갑진 않았지만, 미운 것도 아니었다.








"아니... 오늘 상견례 날이야."

"또 엄마 마음대로 잡은거야? 하..."

"......"

"여주야."

"응?"

"너무 상처받지마."








깊게 생각하지도 말고.

그래도 나를 항상 생각해 주는 건 태형 오빠밖에 없기에.








"조금만 참으면 다 잘 될거야. 알잖아, 나도 너 약혼 반대하는거."

"......"



"오빠가 조금만 더 힘 키워서 올테니까 기다려."








오빠의 꿈은 이거였다. 열심히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끝마쳐, 혼자 자립해서 나와 함께 이 집을 나오는 것. 오빠는 유달리 부모님의 혹독한 교육을 싫어했다. 자식이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님 또한 별로 반기지 않았다.

정국이가 죽은 이후 새로운 약혼자를 찾기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나를 보듬어준 유일한 사람.


오빠는 잔뜩 풀 죽어 있는 내 머리를 가볍게 쓸어내려 주었다. 나는 그의 눈동자에서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태형 오빠는 내게 진짜 사랑을 준다.

그게 내가 오빠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이유고.

오빠를 볼 때면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는 항상 네 편인 거 알잖아."








나도 알아, 오빠가 나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겠어..."

"그리고... 정국이도... 너무 생각하지마. 너 마음만 아픈 걸 알잖아."

"......"








근데 이 순간 미워할 수 있는 게 오빠밖에 없는 걸 알잖아.

죽은 사람을... 원망할 수는 없는 거잖아.










CHANGE LOVE 2.








"굳이 드레스까지 입어야 해요?"

"사모님의 지시셨습니다."








하... 또 상견례라고 오버하지. 이 태산만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을 돌아다닐 수 있을지나 문제였다. 약혼식도 아니면서 원피스라도 입혀주지.

가식적으로 보이려 이렇게 차려입는 건 정말 부질없어 보였다.

어차피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일텐데. 서로를 위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이익만 쏙 빼가는 상견례.

나는 어차피 다 안다고!








"어머, 여주야 왔니."

"네."

"잠깐 얘기 좀 하자. 아직 손님들 안 오셨어."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어차피 어른들 앞에서 잘 보여라 등등 이런저런 명령만 시킬거면서.








"여주야, 엄마는 너에게 선물을 주는거라 생각해."

"... 거짓말하지마. 결혼이 무슨 선물이야! 약혼도 자기 마음대로 잡아놓고."

"이번에 결혼하는 상대측이 JK기업 쪽이야."








JK 기업? 설마... 전정국네 회사?! 전정국이 형제도 있었나... 만약 있다고 해서 결혼하면 이건 선물이 아니라 최악이잖아.








"엄마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이렇게 잔인해? 나 아직 전정국도 못 잊고... 흡!"

"아니 조용히 좀 해. 한국 말은 끝까지 들어."








뭘 끝까지 들어... 안 들어도 뻔할 뻔자다. 나는 이 약혼 안 해, 아니 못 해! 잔인하잖아... 그 아이를 잊고 그 아이의 형제와 살라는 건.








"형제가 아니고 진짜 정국이야."

"... 뭐?"

"JK 쪽에서 연락이 왔어. 정국이 살아있다고."

"말도 안 돼. 그 아이는... 죽었잖아."

"너 걔가 죽었다고 확신한거야? 그래서 매일 밤마다 운 거였어? 그걸 어떻게 확신해. 너가 걔 죽은 시신도 안 봤는데."








머리를 띵-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시신도 못 보고... 장례식도...





`정국이의 장례식이 치뤄지지 않는다구나.`

`왜요? 왜 그 아이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않는건데!`

`JK측도 사정이 있겠지.`







안 했잖아. 예전의 일이 내 뇌리를 빠르게 스쳐갔다. 수상한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이건 과대망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판타지잖아.


그러면 전정국은 왜 연락 한 번 안 했는데... 아니 애초에 약혼녀의 자격으로서 살아있다는 이야기는 해 줬어야 하는거 아니야? 이때까지 밤낮 없이 울던 나는 뭐가 되냐고!


분명 내 앞에서 눈을 감았는데, 수술실에 들어가서 살아나왔단다. 내 눈앞에서... 그 아이의 숨이 멈췄는데...








"알려주지 않은 건 JK 측도 사정이 있었겠지. 어제 연락이 와서 나도 바로 콜 했단다."

"엄마가 직접 전정국을 봤어?"

"그건 아니지. 오늘 볼 거잖아."

"그게 전정국인지 어떻게 알고! 사기라도 당하면 어떡해."

"얘는 참. 기업간의 계약이 장난이야? 없지도 않은 전정국으로 장난치면서 하하호호 하는 게 아니야. 얘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살아있다고?

엄마는 더 이상 이야기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JK 측이 도착했다면서.








"어쨌든 너는 이 약혼 찬성한거다?"








엄마, 엄마! 잠깐만...! 이렇게 먼저 가는 게 어딨어! 딸은 아직 심각한 고민중인데.

빨리 오라는 야단에 급하게 흥분된 걸 정리하고 나왔다. 다시 찾아온 전정국과의 약혼. 이거 꿈 아니겠지? 나도... 전정국이 살아 있었으면 좋겠는데,


뭔가 뒤가 찝찝해.



전정국이 전정국이 아닐 것 같은 기분. 묘하게 꾸리꾸리한 느낌이야.

설마가 사람잡는 걸 알면서도, 설마... 설마 하게 돼.










CHANGE LOVE 3.








이곳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여주야, 우리 참 오랜만이네?"

"아, 네... 안녕하세요."

"아니지 이젠 새아가라고 해야 되나? 호호호, 아무튼 그 때까지 정국이 많이 기다렸지?"

"... 조금 그리워하긴 했어요."








시베리아도 울고 갈 살얼음판.


서로 눈치만 떠보며 하하호호 거짓웃음을 지어야 하는 이 상황은 `거짓 사랑`이 난무했다. 아직 전정국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을 때우기 위한 가식대화. 나는 이런 눈빛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싫었다. 그 눈빛에서 말과 다른 거짓 사랑을 느끼면... 괜히 마음이 답답해지니까.

내게 있어서 이 상황만큼 최악은 없었다. 답답해... 답답하다고!








"미안, 정국이가 이제 치료를 다 받아서. 그때동안 많이 애탔지."

"아... 조금요. 말씀이라도 해주셨음 좋았을텐데."

"수술실에 들어간 후 정국이가 숨이 멈췄더라고. 그래서 죽은 줄만 알았는데, 잠시 심정지가 왔었던 모양이야."

"네..."








숨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내 앞에서도 멈췄는데. 심정지가... 그렇게 오래오고도 살아남을 수 있나? 하긴 최고의 의료기술로 유명한 JK 그룹이니까.

그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거겠지...?








"정국이가 안 죽은 걸 알면 또 이사회에서 난리가 날까봐 베일을 씌워뒀지. 그 점은 미안해, 새아가."

"아니에요. 그 아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죠."








복잡한 생각은 접어두기로 했다. 일단 전정국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으니까. 죽은 줄 알고 신도 욕하고, 하늘도 욕했는데. 진짜 나만 무안해지는 건가.

아니 진짜 이 중에 이 상황이 아무도 안 무안해? 나는 애타다 못해 미치겠는데.

전정국은 또 언제 오는건지. 실물 확인을 해야 비로소 믿음이 가겠다고!

아 모르겠다, 그냥 전정국이 도착하면 한 열대만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얼마나 맘졸였는데. 얼마나 아팠는데.










"늦었네요.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이렇게 당당하게 나타나는게 어딨어.


전정국의 등장에 주변 모두가 일동정지 되어 그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전정국이 사고가 있었는지 착각할만큼 건장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경악스러운지 급하게 먹은 얼음물을 토해냈다.

심지어 JK측도 놀랄정도. 진짜 전정국이었다. 누가 연기해도 이상할, 코끝하나 변함없는 물타지 않은 리얼 100% 전정국. 이씨... 이렇게 재수없고 건장하게 나타날 건 또 뭐람.


너무 보고싶었는데, 그리웠는데... 그만큼 또 미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어머, 정국이 왔구나. 오랜만이다. 근 1년만이지? 몸은, 몸은 괜찮니?"

"네. 문제없이 지내고 있어요."



"호호, JK 측 의료기술이 너무 높네요. 이렇게 정국이가 눈 앞에 나타나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어머어머 아니에요~ 정국이가 잘 버텨줬죠."

"사고까지 이겨낸 건강한 사위 생겨서 행복하네요."








그 후 이어진 어른들의 이야기는 똑같았다. 가식적인 대화의 연속.

아까부터 엄마옆에 있던 나는 바라보지 않고, 계속 엄마만 바라보는 전정국에게 괜스레 화가 났다. 1년 사이에 다른 마음이라도 생긴거야? 미안하면 나를 보고 어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왜, 왜 나는 안 보는건데!








"야, 전정국 너 나랑 얘기 좀 해."

"너, 너, 이게 식사예절이야? 어른들 이야기하는데 가만 있어야지."

"아니에요~ 애들끼리 이야기하게 놔둡시다. 오랜만에 봤는걸요 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건 너무하잖아. 나 혼자 울고불고 한 것도 억울한데 나만 투명인간이 된 느낌.


수술하면서 부작용이라도 생긴거야?

만약 그 사이 마음이라도 바뀐거면 나는 뭐가 되는데.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전정국은 어른들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작스레 내 팔목을 세게 움켜쥐고는,










"따라와."








나를 식당 반대측 복도로 끌고갔다.

이것도 부작용인가...? 말투와 표정이 확연히 달라졌어. 억압적으로 나를 옥죄는 손길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피가 안 통할만큼 꽉 쥔 탓에 내 손목은 붉게 상기되었다.




그런데,



마치 이 상황이 지겹다는 듯, 혹은 귀찮다는 듯,








"조용한데 오니까 좀 낫네."

"너, 너...!"

"아까는 너무 요란이었지 않나. 난 조용한 신부가 좋은데."








단정하게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고 손목 셔츠 단추까지 거칠거 풀어나가는 전정국.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


이건... 내가 알던 전정국이 아니잖아. 분명 겉은 전정국인데... 속은,

차디찬 괴물이 들어차 있는 느낌이야.








"너, 너... 누구야."

"너 남편될 사람."








그는 주변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구석으로 나를 몰아 세우고서는 참았던 한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내가 바라던 전정국이 아니야... 그 아이는 내게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어.








"너, 너 전정국 아니잖아."






겉과 속은 철저히 다른,






"그럼 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거짓인가."

"너..."



"혼자 착각하지마. 나는 너가 바라는 전정국이 아니니까."








본연의 모습을 철저히 숨긴 지킬 앤 하이드같은 그의 모습에 붙잡여지지 않은 손이 자동으로 입을 가렸다. 경악스러울 정도로 달라진 그의 태도,


그리고,


그의 눈빛.








"그니까 얌전히 있어."

"......"

"서로 좋아서 결혼하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전정국,


너 도대체 누구야.



누구길래, 눈동자에 가짜 사랑을 가득담은,
가짜 전정국이 되어 온 거야.










CHANGE LOVE 4.








그니까 얌전히 있어.


전정국이 내뱉은 가벼운 경고였을 뿐인데, 나는 왜 겁먹은 양처럼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건지. 식사자리로 돌아온 나는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하는 전정국을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왜,




`여주야 오늘 놀이공원 갈래?`
`좋아! 근데 너 놀이공원 싫어하잖아.`
`너가 좋다면 나도 좋아.`





따뜻했던 아이가,




"혼자 착각하지마. 나는 너가 바라는 전정국이 아니니까."




이지경이 되어 온 거냔 말이야.



계속 왜, 왜! 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답이 나오질 않았다. 단순히 성격만 변한 게 아니라, 사람이 변했다는 것. 그와 식사를 하다 눈이 마주칠 때면 느껴지는 소름끼치는 가짜사랑이,

그가 전정국이 아님을 각인시켜 주었다.



전정국이 아닌 전정국이랑 약혼해야하는 거야? 이 약혼 사기라고 사기! 이 아이는...

내가 바라는 놈이 아니잖아.


맘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파혼하겠다 소리치고 싶지만,








"제발 어른들 앞에서 예의없게 굴지마."

"아니 그게 아니라, 엄마...!"

"너 이게 기업 망치는 길이라 생각 안 하니? 제발 생각 좀 하고 행동해. 그 정도로 어린 아이 아니잖아."








이 여편네 때문에 뭘 할 수나 있어야지. 퇴로는 없고 포수들만 있는 허허벌판에서 사냥감이 된 기분이야. 전정국은 줄곧 나를 아무 감정없이 응시했다. 덕분에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먼저 거둔 쪽은 나였다. 절대 무서워서 피한 건 아니었다.

똥은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라고 했다.


그가 가짜 전정국이라면 약점을 잡은 건 나라고! 내가 갑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분명한데 나는 왜 을이 되어있는건지. 가짜 `주제` 에 쓸때없이 당당해서는. 마음에 귀신이라도 들었나 전정국은 내 마음의 불평을 들었는지 접시를 다 비우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주와 저는 이만 일어서야할 것 같네요. 집구경 가야 해서."

"어머, 그래. 이왕 같이 살 집인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어서 가 봐."

"감사합니다."








뭐?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같이 살아? 이게 뭔 경우야. 아직 성인도 안 된 남여가 웬 동거. 나는 우리집이 좋다고! 아무리 잔소리 많은 엄마가 있다고 해도 우리집이 최고인데...








"여주야, 얼른 가서 구경하자."








같이 살라니... 참 이 녀석도 연기파인게, 아까전까진 살갑던 녀석이 어른들 앞이라고 다정하게 군다. 내밀지도 않은 내 손을 끌어 잡으며 집으로 가자고 다정하게 말하는 그의 태도에 헛웃음만 나왔다.

아까부터 나만... 당하는 기분이야.





그럼에도,










"귀찮게 굴지 말고 따라나와."








무심하게 속삭이는 그의 말에 반항할 수가 없어.










CHANGE LOVE 5.








앞좌석에는 운전기사님,

그리고 뒷자석에는 팔걸이를 중앙에 둔 채 누가봐도 사이 안 좋은 전정국과 나.

팔걸이를 사이에 두고 우리의 사이는 마치 벽이 생긴 것처럼 얼음으로 가득차기만 했다.








"......"

"......"








할 말이 없었다. 할 말은 많았는데,

내가 먼저 말하면 또 내가 지는 기분이 들까봐 말을 삼켰다. 신종 결혼 사기로 소송을 걸어야 하나, 아니면 지금이라도 결혼을 파토 내야 하나 진지한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또 그렇게 멋대로 행동해 버리면,

정말로 정국이를 못 볼까봐, 이대로 정말 내 환상이 무너질까봐 싫었다. 내가 그 아이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할 때 얼마나 좋았는데.

혹시 진짜를 숨기고 가짜로 미리 테스트하는 건 아니겠지. 쌍둥이었는데 헷갈려 잘못된 녀석을 보낸 건 아니겠지.

0.1퍼센트의 희망이라도 어떻게든 진짜 전정국이 살아있다고 믿고 싶었다. 진짜 정국이가 오면 이런 재수없는 가짜따윈 다 두들겨 없애줄 거라고.








"차에서 내리면 숨어있는 기자들 많을테니까 적당히 연기하다 들어가."

"... 싫어."

"너나 나나 별 볼 일 없는 그저 대기업 백 믿고 사는 사람들이잖아. 너도 버려지지 않으려면 밥 값은 해야지."

"......"

"이 결혼 성사되지 못하면 그땐 너네 기업도 타격이 클텐데."








부모님이 언제까지 너를 예쁜 강아지로만 키워주실 것 같아?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오빠와 달리 나는 아무 능력도 없는 그저 대기업의 흔한 딸일 뿐이었고, 언제 버려져도 이상하지 않을 진짜 사랑만 쫓는 아이었으니까. 전정국은 아까의 식사자리에서 엄마와 나의 사이를 이미 간파해 버린 것이다.


영리한 놈.


또, 또 나만 당해.








"웃어."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남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받아야 할 정도로 급변해버린 그의 태도에서는,










"여주야 우리 신혼 집 어때?"

"허, 허..."








말 그대로 거짓 사랑이 참 푸짐하게 느껴졌다. 그의 눈빛은 태도와 달리 변한 것이 없었기에.








"이제 들어가자."








쾅-










"다정남을 해주면 호응이라도 하지. 기자들은 눈치가 참 빠른데."








역시나.

아까의 전정국은 또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








"거짓말하네 눈빛 하나 안 바꿨으면서."








그 차가운 눈빛 하나 바꾸지 않으면서 무슨 호응을 바래. 다정남이 뭔지도 모르는 이 악마야. 내가 아무리 이 결혼을 깰 수 없다고 해도,

가짜 사랑을 진짜 사랑으로 승화하는 건 못한다고.








"짜증나 미치겠으니까 건들지 마."

"허,"








허? 지금 이 상황이 제일 짜증나고 미치는 건 나인데 뭐, 뭐?


전정국은 침실로 들어가 정장 자켓을 벗어서 침대에 던져놓고는 넥타이까지 벗어던졌다. 거실 하나에 방 하나. 누군지 몰라도 방은 기가 막히게 구했다. 짐도 이미 옮겨진 상태였고. 침대는 왜 하나야, 인간은 둘인데.

하나뿐인 침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전정국은 감정하나 없는 눈빛으로 나를 스캔하며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끄집어냈다.








"침대는 알아서 써."

"......"

"어차피 외박할 거니까."








끝까지 매정한 놈.

그래도 고상하게 한 사람만을 기다렸던 사람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진짜 전정국을 데리고 오진 못할망정 외박이라고?

그럼 난 진짜 버려진 신부가 되는 거잖아. 내 결혼은, 내 순결은, 내 인생은... 누가 책임지는데.








"너무해. 적어도... 미안함은 느껴야 될 거 아니야."








짧은 중얼거림이었지만 많은 신세한탄이 들어가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이 내게는 최악이었다. 이때까지 매일 괴롭혔던 신께 다시 묻고 싶을 정도로.

왜 넌 그리도 당당하냐고. 그리고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고.



하지만 그의 정체는,








"앞으로 서로에게 너무할 일이 많아질텐데,"

"......"






피식-






"벌써 상심해서야."








알면 알수록 위험한 존재였다는 걸.


전정국이 흘린 조소는 마치 경고처럼 들려왔다.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거라는 경고,








"그럼 너만 불쌍해지잖아. 당하는 거 딱 싫어하는 것 같은데,"

"......"



"너가 최선을 다해 도망쳐야 내게 당하지 않지."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


그는 점점 내 쪽으로 다가왔다. 심장의 한 부분을 옥죄는 것처럼 나를 그 가짜사랑 안에 가둬버릴 목적인건지, 아님 여전한 경고인건지. 내내 뒷 걸음을 치고 있음에도,


탁-


내 등 뒤에는 차가운 벽이 닿는 것이 느껴졌고,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너와 내가 가장 무난하게 가는 방법은, 서로 신경 쓰지 않는거야."

"......"

"정략결혼이라며. 각자 가고 싶은 방향을 추구하면서 살자고."

"......"



"그 방향에는 네가 없을테니까, 헛된 꿈 꾸지 말고 다른 남자 구해보는 건 어때."








전정국은 1cm 앞, 코끝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거리까지 다가왔다. 상처만 남기는, 잔인한 말들만 남기면서. 왜... 왜 나는 불쌍해져야 하는데. 나는 이런 결혼을 바란 게 아니라고.


나도 가짜한테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 잔인한 눈빛정도는 바꿔줄 수 있잖아. 종이에 베인 것처럼 따가운 그 가짜사랑 말고, 적어도 사람다운 온정은 나눠줄 수 있는 거 아니야...?








"가짜잖아, 너도. 근데 넌 왜 이렇게 당당한데."

"가짜라는 관점은 온전히 네 입장에서만 적용되는 거야."

"......"

"내가 가짜라는 증거가 어디있을까. 내가 말했잖아."






"그럼 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거짓인가."

"너..."

"혼자 착각하지마. 나는 너가 바라는 전정국이 아니니까."







"넌 가짜 전정국이 아니라, 그저 네가 원하는 전정국이 아니라 그렇게 흥분하는거야."

"너, 너...!"

"혹시 알아, 그 아이가 가짜일지."








그 아이가 가짜일리가 없어. 그 아이는 적어도, 그 감정없는 눈빛을 가지진 않았으니까.

그런데도 끝까지 당당하다, 너는.








"넌 사람도 아니야."






적어도 사람이면 양심이 이렇게 알량할 수가 없어.






"그래?"








전정국은 벽에 한 팔을 세우더니 나를 향해 그의 몸을 기울였다. 숨소리도 들릴만큼 좁혀진 거리, 그 위험한 사정거리에서도 그는 단 하나의 표정 흐트러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이미 위험경보가 울리다 못해 폭발할 것 같은 나와는 달리. 그를 가까이서 봤을 때의 그 소름끼침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표정. 그 표정은 인간의 표현 한계를 뛰어넘은,

기계적이라고 해야할까.





탁-







"내가 사람인지 아닌지는 직접 느껴봐, 그럼."








전정국은 다른 한 손으로 내 팔목을 잡더니 자신의 심장 한 켠이 위치해 있는 쪽으로 내 손을 옮겼다. 이 장면 너무 이상하잖아...


터억-


전정국은 남녀간의 낯부끄러운 상황을 1도 모르는지 이미 권한을 떠난 내 손을 성큼 그의 왼쪽 가슴 쪽으로 옮겼다.



!!!!!!??????




근데 왜,




나는 그의 심장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거지?






낯부끄러운 상황이면 적어도, 쪽팔림 같은 것은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감정은 1도 기억 안 나.



그의 심장에서 느껴지는,
살얼음같은 차가움 때문에.








"어때? 사람같아?"

"너무... 차가워."

"차가워? 얼마나 차가운데,"






"그렇게 기겁을 하고 있는거야."








차가웠다.



나조차 얼음이 되어버린 기분을 들게 할 만큼. 전정국의 싸늘한 표정이 내 시야에서 멀어졌다.

대체... 너 정체가 뭐야.

눈물이 가득 고인 탓에 희미해진 시야에서 전정국은 마지막까지 차가운 말만 끼얹은 채 무심하게 등을 돌렸다.








"이정도면 자기소개는 충분히 한 것 같은데 더이상 관심가지지 말고,"

"......"

"악마를 피해 달아나서, 다른 남자와 오붓하게 사랑을 나눠."







"소녀가 데미안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눈 앞에서 확인하고 싶지 않으면."








쿵-


전정국은 뒤이어 울린 휴대폰의 전화를 받더니 정장 자켓을 집어들고 나갔다.

달아나라고?

내가 있었으면 하는 왕자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데 어떻게 사랑을 나눠. 내 현실에는,

마주쳐야 할 데미안밖에 없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추웠다. 전정국이 남기고 남기고 간 온도 때문에. 악마의 세상에 같힌 기분이야.



설마,


진짜 사람이 아닌가...?


막 겨울왕국의 엘사같은 캐릭터인거야? 말도 안 돼, 현실이 판타지는 아니잖아.








"아닐거야... 아니겠지."








잠깐...



현실이 판타지가 될 순 없지만,


현실이 SF 장르라면?



내 손에는 아직 그에게서 느낀 차가운 감촉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문득 지나쳐간 사실이 생각나는게 있었으니,








"진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전정국의 심장이 차가웠던 이유는,

전정국의 심장이 뛰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전정국 너는 판타지에 나오는 데미안인거야,

SF에 나오는 터미네이터인 거야.













전정국의 정체를 제게 묻지 마세요... 저도 무심꾹 보고 싶어 쓴 겁니다... 저도 이 장르에 대해서는 장담 못 해요ㅎㅎ

앞으로 펼쳐질 내용은 더 많습니다 첫 화는 어쩌다 일반 정략결혼물이 되어버렸지만... 떡밥은 앞으로 계속 풀립니다 투비컨티뉴


갠공에서 같이 연재되고 있는 글입니다 도용 아니에요 갠공이 1~2일 정도 연재가 빠릅니다 문의는 msha7410골뱅이naver.com 편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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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연꽃민트  6시간 전  
 기대되요...!!

 답글 0
  진혜온  13시간 전  
 완전 맘에 드는 전개에요 ♡

 진혜온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라돌이06  21시간 전  
 사랑해요 ㅠㅠ

 보라돌이06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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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미인  23시간 전  
 우와 너무 재밌어요!무슨요일마다 올라오나요?

 찌미인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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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돌이뚜비X  1일 전  
 진짜ㅠㅠㅠ이건 띵작을 넘어선 글이에요ㅠㅠ

 보라돌이뚜비X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만듀찐뽱  1일 전  
 미친.이말뿐이 안나오잖아여 ㅜㅜㅜㅜㅜㅜㅜㅜ

 만듀찐뽱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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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이궁  1일 전  
 헐 진짜 전정국 너무하네요ㅠㅠㅠㅠㅠㅠ

 다수이궁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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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은♥*  1일 전  
 어ㅠㅠ 글 넘 좋아요ㅠㅠ

 ★예은♥*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핳하하하ㅏ  1일 전  
 아 어떡해...여주 진짜 속상할것 같아...

 하핳하하하ㅏ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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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세븐방탄  1일 전  
 와 어떻게 내는 글마다 이렇게 다 좋죠ㅠㅠ 와 진짜 감탄사밖에 안나와요 이거 안보면 후회할거야 작가님 제가 예상해보죠 이거 인완작 됩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해요 작가님 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라가야하는거 아닌가

 꽃세븐방탄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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