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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후회공의 정석 01 - W.쪽파대파양파
후회공의 정석 01 - W.쪽파대파양파


후회공의 정석
01
막장삼류비극소설의 발단










과연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그게 하루, 이틀. 혹은 한달, 일 년. 얼마가 되던 말이다. 누군가 내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있다고 할 게 분명하다. 사랑은 모든 이들의 생각보다 훨씬 잔인하다. 영원을 기약했건만 영원할 수 없다. 모두가 사랑할 땐 행복을 외친다. 물론 사랑할 때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영원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에는 유통기한이 존재하고 있다고. 영생을 사는 사람도 없듯, 영원한 사랑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참 모순적이다. 영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나도 영원하길 바란다. 내가 지금 이어가는 사랑이. 영원하기를. 매일 밤을 영원하게 해달라며 울부짖는다. 별로 믿지도 않는 온갖 신들에게 빌고 빈다.


그리고.
영원할 줄 알았다.







/








"사랑해. 은여주."
"나도, 나도 태형아."






우리는 그렇게 매일 사랑을 속삭인다. 어떤 이들은 저거 다 사랑놀음이라며 손가락질을 해댔고, 어떤 이들은 보기 좋다며 박수를 쳐댔다. 남들의 시선이 무슨 상관인가. 누가 욕을 하고 누가 응원을 하던 우린 개의치 않고 여전히 사랑을 속삭인다.


고귀하며 순결하기까지한 사랑. 그런 거 우리한텐 없다. 고귀하지도 않았고 순결하지도 않았다. 거의 매일 밤을 뒹굴며 붙어먹는 우리에게 순결을 바랄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심지어 우린 미천한 서민이었다.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학력이 대단하게 빼어난 것도 아니었다.





"......가기싫다."
"다음 수업 언젠데?"
"지금."
"무슨 수업?"
"전공."
"빨리가 미친놈아. 전공은 빼먹지 마."






우린 대학생이다. 대학교에 와서 처음 만났고, 우리는 그렇게 이 년 째 연애를 지속해오고 있다. 김태형은 시디과에 재학중이고, 나는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다. 처음부터 태형과 나는 공부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애초에 공부에 대단한 학구열이 있었담 이 학교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태형이 그렇게 떠나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 무료한 시간들이 조금 지났을까 내 바지주머니에 깊숙히 꽂아두었던 핸드폰이 마구 울려댔다. 허벅지가 아릴만큼 진동을 울렸다.





".........왜."
[ 어디야? ]
"여기... 시디과 근처 벤치."
[ 너 혼자지? 김태형 전공 갔을 거 아냐. ]
"...어. 나 혼자야."
[ 지금 거기로 갈게. 좀만 기다려. ]






매일 붙어있는 우리는 친구가 별로 없다. 정말 매일 몇 분도 빠지지 않고 붙어다닌 결과였다. 하지만 태형이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다같이 이 대학에 붙는 바람에 몇 명 있었지만 나는 한 두명 뿐이었다. 그 둘 중에 한 명이 얘다. 민 정. 첨들었을 때는 이름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성이 민, 이름이 정. 이런 외자 이름은 또 처음 본다.


민정이에게는 무언가 이상한 점들이 많다. 그 중 가장 커다란 걸 하나 꼽아보자면 태형이에 대하여 나만큼이나 잘 알고있다. 그냥 주워들은 게 많아서 그런갑다 하고 있는데 좀 신기하기도 하다.





"나 진짜 궁금한 거 있었는데."
"뭔데?"
"넌 김태형이랑 어떻게 사귀게 된거야?"






김태형이랑 사귀게 되었던 이유. 그를 알려면 약 이 년전으로 돌아가야한다. 김태형과 나는 이제 갓 입학한 스무 살의 새내기였고, 시디과와 경영과의 건물이 가까웠던 탓에 오다가다 얼굴 한 두번 쯤은 마주쳤을 수도 있다. 그 때의 김태형은 자기주장 강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온갖 여자들한테 인기란 인기는 다 얻어먹고 있었고, 본래 성격 탓에 친구를 많이 사귀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저절로 들러붙었다.


반면에 나는 신입생 오티에서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알코올을 된통 처먹은 탓에 경영 술고래 라는 별명이 나를 따라다녔고, 그 뒤에는 술고래란 별명에 비해 베이비 파우더 향기가 나는 향수를 뿌린다더라. 라는 말들도 따라다녔고, 어떤 애들은 베이비 파우더가 왠말이나며 걔 베이지색 코트안에 꼽혀있던 말보루를 봤다며 수군댔다. 그 중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술고래가 맞았고, 베이비 파우더 향의 향수를 뿌린 것도 맞았고, 허구한 날 말보루를 피워대는 것도 맞았다.


나랑 김태형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수도없이 오르락내리락한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별 비슷한 점이 없었다. 과도 다르고, 교양도 겹치는 게 없고. 동선도 워낙 달랐던 탓에 마주친 적도 별로 없었기에 나는 그 잘난 김태형의 얼굴이나 함 보고 싶었는데, 기를 쓰고 눈을 부릅떠도 머리칼 한 올도 보이지 않아 금방 손을 떼버렸다.





"우리 이번에 술자리 시디랑 겹친대!"
"시디과?"
"엉. 그 김태형 있는데."






그 당시 나는 친구가 없었다. 정이는 그로부터 한 세 달 뒤쯤 친해지기 시작했고, 딱히 이렇다할 친구가 없었던 대신에 두루두루 친했던 것 같다. 밥도 아무 애들 사이에서 껴서 먹지만, 연락도 안 하고 사적으로 만나지도 않는 그런 애들. 사적으로는 안 만나지만 학교 내에서는 수도없이 마주치고 눈만 마주쳐도 금방 수다를 떨어댔다. 그러다보니 듣는 소식도 넘쳐났을 수 밖에 없었다.





"너 김태형 보고 싶어했잖아."
"그치. 너도 전정국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이미 봤어. 졸라 잘생겼더라. 지금은 박지민 보고 싶은데."
"박지민? 그건 또 누구야."
"왜. 김태형이랑 전정국이랑 같이 다니는 애. 걔도 얼굴 작살난다던데."






솔직히 조금 입 털어보자면 졸라 허무했다. 한 동안(그래봤자 이틀이지만.) 김태형 하나 보겠다며 시디과 건물을 뺑이 쳤는데 정작 보지도 못했던 그 얼굴을, 술자리에서 간단하게 본다는 게 참 허무했지만 한 편으론 드디어 보나? 하는 마음이 앞섰다.





"대박. 걔네 다 온대?"
"오겠지. 양심없이 신입생인데 발 빼겠냐."
"그건 또 그래."






사실 나는 그 술자리에 별 생각이 없었다. 김태형 얼굴이야 잘생겼다지만 잘생겼다. 거기서 그만이었고 연예인 얼굴 보는 기분으로 함 보려했던 거였고, 엮일 일도 없고 그냥 술만 먹다 나오려 했는데. 대체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은여주 언제와...... ]
"알바 때문에 늦는다니까. 다 왔어. 끊어라."

"...........미친."






생활비에 쪼들려 살아가는 21세기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나 은여주는 고작 최저 시급에 맞추어 주는 편의점 알바를 하고 끝나자마자 술자리에 합류를 하면 약속 시간에서 삼십 분쯤 더 된 시각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식당에 들어섰을 땐 이미 술에 취해 바닥을 기어다니고, 괴성을 질러대고, 옆에 사람에게 입술을 부대끼고, 테이블에 연신 머리를 박아대다가 잠에 드는 사람들이 널려있었다.


그 중 제일 문제였던 건, 내 친구 옆에 앉으려했지만 그곳은 이미 만석이었고 도통 자리가 난 자리가 없었다. 아. 있는 자리라곤 잘생긴 삼인방이 앉아있는 자리 하나 뿐이었다. 어쩌지 생각하며 눈알을 도르륵 굴리고 있었을까.





"여기 앉아요!"






그 존잘 삼인방 중 제일 순하게 생긴 남자 하나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댔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이 식당에 정상이라곤 그들 밖에 없는 것 같아서 거부 안 하고 앉았다. 내 앞엔 나를 불렀던 사람이 앉았고, 대각선에는 눈이 크고 귀엽게 생긴 사람이 있었고, 내 옆에는 딱 봐도 정석미남이다 라고 생각할 만큼 잘생긴 사람이 앉아있었다.





"이름이 뭐에요?"
"은여주요."
"어 설마 그, 경영과 술고래, 베이비 파우더,.............말보루?"
"아...... 네. 맞아요."






내 앞에 있던 사람은 내 이름에 대해 물었고 내 대각선에 있던 사람은 내 별명에 대하여 말을 늘어냈고, 내 옆에 앉은 사람은 말 없이 소맥을 섞어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그 쪽들은 이름이 뭐에요?"
"아. 저는 박지민이고, 얘는 전정국, 얜 김태형이요."
"김태형? 헐. 그 경영?"
"저 아세요?"
"그 쪽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다 알지."
"아... 그렇구나. 저도 그 쪽 아는데."
"아 정말요?"






내 앞에 있던 사람은 박지민, 대각선은 전정국, 내 옆은 김태형.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로맨스 소설 인소에 나올 법한 전개였다. 그 잘난 얼굴을 보는 걸 넘어서 마주쳐 버린다는 게. 마주치는 걸 넘어 합석을 하고 서로 이름을 깐다는 게.





"여줏씌...........술 지챠 잘 마시넹여........"
"아 박지민 좀 닥쳐라."






전정국은 여친이 부른다며 이미 자리를 떳고, 박지민은 갑자기 내 템포에 맞춘다며 술을 들이부어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알아먹지도 못할 말들을 늘어놓았고, 김태형은 그런 박지민을 말리기 바빴다. 그리고 나는 연거푸 술을 들이마셨다. 혼자 세 병 쯤을 들이켰을까.





"별명 인증 제대로 하네."
"뭐?"
"그만 마셔. 잠깐 나갈래?"






그 뒤로 우리는 번호를 교환하고, 연락을 주고받고, 가끔 학교에선 아는 체를 하고. 그런 식으로 만남을 유지하다 눈이 맞았다. 시디과 존잘과 경영 술고래가 사귄다는 소문이 퍼졌을 땐 내가 욕을 대차게 먹었다. 대부분은 김태형한테 사랑에 빠진 여자애들이 내게 별 욕들을 던져댔다. 그 뒤로 난 술고래란 별명보단 시디과 존잘 여친 이라고 불러다녔고 김태형이 있는 곳엔 내 이야기가, 내가 있는 곳엔 김태형 이야기가 퍼져나가며 캠퍼스엔 새로운 CC라며 추켜세우고 에타에도 소문이 퍼졌는지 우리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히 흘러나왔다.


내가 김태형이랑 뭣하느라 사귀게 되었는진 기억조차 안 난다. 내가 술을 취할 때까지 들이켰을 때, 내 맞은편에는 김태형이 있었고, 김태형이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었고. 그 후로 끊긴 기억 속에 아마 우리가 사귀게 된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와 대박. 이게 뭔 막장삼류로맨스소설이냐."
"그치. 나도 우리 사귄 거 좀 어이없어."






내가 김태형이랑 사귄단 소문이 퍼진 일주일 쯤 뒤에 나와 정이가 친구가 되었다. 뜬금없이 전공수업의 옆자리를 잽싸게 차지해선 안녕! 나 너랑 친해지고 싶어! 라며 외친 정의 말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그 뒤로 정이는 내게 계속해 말을 걸어댔고, 그 때문에 나는 저절로 민정과 다니게 되었다. 원래 다니던 애들은 맘에 안 든다며 정이를 까댔고 나는 그에 웃음으로 답했다.






"난 너네 아직도 사귀는 게 더 신기해."
"결혼할거야."
"네 미래 남편 소개는 언제쯤 해줄건데?"
"아 맞다. 태형이랑 한 번 만나야 하는데. 시간이 안 나네."
"빨리 자리 좀 주선해봐."






정이는 이상하리만치 태형에게 관심이 많았고, 그 관심이 시작되었던 건 우리가 삼백일이란 기념일을 넘겼던 날부터였다. 시작은 네 남친 소개나 시켜줘라! 라는 말이었고, 그 뒤로 일주일마다 그 말을 해댔다. 안 해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태형이는 과행사 이곳저곳에 불러다니고, 망한 시간표 덕에 과제에 파묻혀 사느라 만날 길이 없었다. 태형 왈, 너 볼 시간도 부족한데 무슨. 이라고 했다.






"은여주. 네 남친 너만 보고 싶은 건 알겠는데."
"알았어, 알았다니까."







아마 이게 망할 막장삼류비극소설의 발단 쯤의 부분일 거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기다란 소설의 이야기의 발단. 고작 그 뿐이다.










안뇽하세요 ㅎㅎ
글 잘 봐주시구..................
손팅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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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빛이난다민윤기  3일 전  
 민정이 하하하

 빛이난다민윤기님께 댓글 로또 2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밍!지  6일 전  
 민 민정아 만약 우리가 생각하는 그렇고 그런게 맞다면 그건
 정 정말 아니야..응 진짜 아니다..

 밍!지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민슈가슙슙이핸썸  7일 전  
 민정이...

 민슈가슙슙이핸썸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Lin  7일 전  
 막 민정이가 태태 꼬시고 이런거 아니죠..?

 BLin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링새  7일 전  
 민정 불안하다

 링새님께 댓글 로또 2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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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굴멍  7일 전  
 왜저래

 개굴멍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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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해천사  7일 전  
 느낌이 쎄하규만

 보라해천사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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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밍  7일 전  
 ㅠㅜ

 설화밍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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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연  7일 전  
 혹시 민정이가... 태형이를....? 좋아하나 !??!?!?
 흠.... 아닐수도 있어...,. 민정이가 여주를 좋아해서
 태형이에게 질투가 나서 그런걸수도 ,,(?으..응?)

 답글 0
  규뀨규  7일 전  
 혹시 민정이 나쁜역 아니죠...?에헤이~아니겠죠ㅎㅅㅎ

 규뀨규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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