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야아, 나 후회한다니까. - W.준경
야아, 나 후회한다니까. - W.준경





불온한 검은 피,
내 사랑은 천국이 아닐 것

/ 허연, 내 사랑은






텅-. 비어버렸다. 모든 것들이 전부 자취를 감췄다. 그 속에는 나 홀로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다. 번잡스럽던 번화가엔 일순간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지 오래였고, 와르르 웃음을 터뜨리던 사람들의 얼굴엔 더이상 미소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에서 파생된 고치기 어려운 악폐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해악을 끼쳤고, 하릴없이 긴 시간동안 미련하게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도망치기에 급급하던 인간들은 전부 목숨을 거뒀다. 그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던 그해는 전율없이 회상할 수가 없다. 비감하고 울적한 심사를 짓이기다시피 씹어대며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횡사하던 그해에 유독 곱디 고왔던 그를 잠깐 회상했다.

그는 바다를 닮았었다. 푸른 바다만치 맑고 투명해서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고, 가끔은 깊은 바다처럼 어둡고 깊어 도무지 그 속내를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런 그에게 홀려 그 아름다움을 좇다 발 밑조차 보지 못해 빠져버렸고, 그의 바다는 너무도 깊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잠식되어 버렸다. 가끔은 그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설령 그에게 잠식되어 죽어버린다면 그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 그 찬연한 바다가 죽음일지라도 그에게 잠식되는 거라면 좋을 거라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오만과 오산을 덧씌운 탓이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잔잔한 파도 소리,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 느껴지는 시원한 바다 내음, 감았던 눈을 뜨면 시야에 가득차는 푸른 바다. 그는 바다를 닮았다. 그는 내가 피할 수도 없이 빠르게 밀려와선 순식간에 나를 삼켰다. 나는 그저 저항않고 받아들일 뿐이었다. 그는 보석처럼 육리하게 반짝였다. 그 모습에 홀려버린 내가 엉큼스레 욕심을 내고 싶을 정도로. 그라는 바다는 나를 집어삼키고는 내가 잠식되고 나서야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아주 깊고 어두운 속내를. 그저 맑고 푸른, 아름다운 얕은 바다인 줄로만 알았건만, 그 속을 들여다보니 시커먼 암흑만이 나를 반겼다. 매번 허허실실 웃던 그의 속은 곪다 못해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내가 보았던 그 푸른 바다는 순 모순 덩어리였다.

어쩌면 그를 불행케 만든 건 나일지도 모른다, 그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이는 그 누구도 아닌 나일지도 모른다. 내게 부디 제 손을 놓지 말아달라 애걸복걸 하며 간곡히 도움을 청하던 그의 손을 놓아버린 것도, 그의 아픔을 헤아릴 줄도 모르면서 다 아는 척, 오만하게 굴며 그의 아픔의 깊이를 멋대로 추측하며 그를 폄훼하던 것도, 사랑한다 그에게 모순 가득한 사탕발린 말을 속삭이면서도 그가 너무 얕은 사랑에 그가 메말라 죽어가는데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내버려 둔 것도, 내 못된 심보가 기어이 그를 가파른 절벽 끝으로 몰고 갔을터이니.

더이상 살아있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거리를 그의 생각을 하며 걸었다, 새벽의 매섭게 불어오는 시린 냉기를 실은 사나운 바람이 칼날처럼 뺨을 저민다. 유난히 밝은 달은 오히려 이질적이게 느껴진다. 괜히 뒤틀리는 심사에 애먼 도로변에 나있는 꽃을 발로 짓밟아 문질리어 으깨버렸다. 구태여 으깨버릴 필요까지는 없었다. 꽃은 하필 또 그가 좋아하던, 그를 닮은 샛노란 꽃이어서, 마치 그 꽃이 내게 그를 그렇게까지 무참히 버렸어야만 했냐며 나를 질타하는 것 같아서, 힘겹게 겨우 꾸역꾸역 욱여넣어 삼켜낸 감정이 울컥하고 역류해 결국 내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나는 후회한다, 그를 그리 보내버린 것을, 그때 그의 손을 잡아주지 않은 것을, 애오라지 얄팍한 이기심에 그를 모른 척 하던 것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그에 대한 내 사랑을 좀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그 사랑을 부정하던 것을. 나는, 머저리같은 멍청하고 미련한 나는, 이제와서야 눈물 뚝뚝 떨구며 후회하고 있다. "야아-, 나 후회한다니까, 나 울고 있잖아, 와서 달래줘야지이. 그때처럼 안아줘야지. 그냥 그때 같이 뒈져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눈 질끈 감고 니 손 꽉 붙들고 안아줄걸 그랬어. 바보천치같은 놈아, 혼자 자알 먹고 잘 살아라, 어?" 마지막 말은 진심이다. 부디 잘먹고 잘살아라. 듣는 사람 하나 없는 거리를 걸으며 혼자 주절주절 그가 살아생전에는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지껄이며 떠들어대는 꼴이 퍽 우스울 따름이었다.

뭣도 안되는 내가 한마디 더 덧붙여 그에게 바라는 것은, 내 생각따윈 집어치우고 그가 제 생각만 하며 살았으면 한다. 부디 얄팍하고 알량한 자존심과 이기심을 앞세워 일을 그르치지 말았으면 하고, 그렇다고 해서 남을 향한 무조건적인 이타심에 도리어 화를 입는 일은 없었음한다. 그는 다음번에는 부디 보다 더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서 좋은 인연을 맺고 어리석어 그에게 상처만 주던 나를 잊고 내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하필 어여쁜 그를 탐내 이리도 빨리 데려가버린 욕심 많은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을 것이고, 미성숙한 철없는 감정을 내세워 그의 탓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내 그릇된 선택을 후회하며 평생 나를 원망하며 그리움에 잠겨 홀로 외로이 죽지 못해 살아가겠지.

전부 떠나버린 거리에선 그저 스산한 기운만이 감돈다. 메마르고 건조한 공기 때문인지 바싹 마른 단풍잎이 볼품없게 툭-. 밭밑으로 떨어진다. 벌써 가을인가, 매해 가을엔 지독한 열병을 앓았다, 그를 앓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나는 누군가 부디 내게 말해주기를 원했다. 나는 그가 없는 세상에서도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보다 더 행복할 거라고. 그의 부재는 내게 별일 아닐 것이라고. 그의 빈자리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부디 내게 말해주었으면 했다. 점차 더 나아질 거라고, 별것도 아닌 일처럼 그 따위는 금세 잊힐 거라고. 나는 그를 잊기를 오늘도 간절히 앙망했다.












완전 두서없는 글이니 그냥 가볍게 생각말구 읽어주세요,, 연어 마싯어요,, 넘 맛나,,



추천하기 13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준경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류든  7일 전  
 이 글만의 분의그들이 넘 좋습니다 작가님 ㅠㅠㅠㅠ 글 진짜진짜 잘보고가욥 ㅠㅠㅠㅠ 직짜 작가님 필력 킹왕짱~~ㅠㅠㅠㅠ♡♡

 답글 2
  ♬김연우  7일 전  
 글이 참 좋네요 ❤⁺◟(●˙▾˙●)◞⁺❤

 답글 1
  0◇0  7일 전  
 잘 보고 갑니다 ♥♥

 0◇0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츄양ㄴㅇㄹ  8일 전  
 ㅠㅠㅠㅠ글진짜 잘쓰세요ㅠㅠ

 츄양ㄴㅇㄹ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망개망개!!  8일 전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1
  에벅벱(ARMY)  8일 전  
 에벅벱(ARMY)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에벅벱(ARMY)  8일 전  
 글 잘 쓰셔요!!즐찾하고 갈게요!

 에벅벱(ARMY)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예담별  8일 전  
 헉 읽는데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였어요 ㅠㅠ 완전 흡입력 대박이네요 ♡ 필력이 일케 좋은 작가님 만나기두 쉽지 않은데 작가님 이름도 검색해서 다른 작품도 봐야겠어요 ㅋㅋ 글이 제가 여주가 된것 같이 울컥하네요

 답글 1
  3년정거장  8일 전  
 악 글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네요ㅠㅠ

 답글 1
  JPP  8일 전  
 ♥♥♥

 JPP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14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