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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전정국, 그를 보내는 방법 - W.almond
전정국, 그를 보내는 방법 - W.almond


전정국, 그를 보내는 방법




























5년 전이였나,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내가 아이를 키웠다. 그 아이는 5년 사이에 내 또래가 되었고, 이제는 그냥 평범한 사람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아, 이 아이의 이름은 전정국. 사람이 아닌 뱀파이어, 괴물, 좀비, 귀신도 아닌 그는 악마다. 18살... 겁이 없다면 없을 거고 호기심이 많다면 많을 나이이다. 내가 그 나이에 전정국을 키우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같이 컸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전정국의 성장속도는 어마무시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내 인생에 전정국이 없었다면? 그 존재자체를 모른 체 살아갔다면? 내 인생은 어땠을지.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제는 전정국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 버렸으니까.












"전정국 밥 먹어."



"정국."

"뭐?"

"성 붙이면 딱딱해."

"알겠어. 정국아, 밥 먹어."



"응. 여주 너는?"

"난 아까 먹었어."

"그럼 여기 앉아서 내가 먹는 거 지켜봐."

"...아니, 네 허벅지에 내가 왜 앉아!"



"네 자리잖아."

















그냥 이런 것 같다. 김여주하면 떠오르는 게 전정국이고, 전정국해서 떠오르는 게 김여주인 것 처럼. 그런 내가 전정국을 멀리 할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처럼 취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내가 처음 전정국을 만났을 때는 추운 겨울이였다. 곧 크리스마스를 앞두었던 날. 그의 손에 야무지게 쥐어져있던 쪽지에 적힌 글들 중 하나는 전정국이 성인이 되었을 때 쪽지에 적혀 있는 주소로 보내주라는 말. 그때는 정말 믿을 수 없었는데. 그의 눈만 보면 모든 게 다 허락된다. 불 같이 나던 화도 가라앉고,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지독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그래서 나는 매번 다짐을 한다. 그에게 절대 마음을 주지 말자.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를 보내야 할 때가 오면 절대 그의 눈을 보며 말하지 말기로. 그 깊고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보며 그를 멀리하려 하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인이 되고도 3년이 지났다. 이 말은 즉, 전정국을 보내야 했던 시간이 3년이나 늦어졌다는 말이다. 그를 보내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몇 번이고 그를 밀어냈지만, 끝내 보낼 수 없었다. 나만큼이나 그도 역시 고통스러워했기 때문이다.














근데 일주일 전에 익숙치 않은 봉투에 담겨져서 온 우편물에는 전정국을 처음 만났을 때 봤던 그 쪽지에 적힌 그 주소가 적혀 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를 보내야 할 때라고.












"정국아."



"응?"













그래서 나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전정국을 불렀다.













"밖에 나가자."



"어디 갈 건데?"

"...부산."

"부산? 부산은 갑자기 왜."

"그냥, 부산 가고 싶어졌어."



"내일 가게는?"

"쉰다고 말해놨어."

"그래. 가자."















부산은 전정국을 보내야 할 곳이다. 그래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곳.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 내 말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주는 전정국인데, 지금만큼은 안 들어줬으면 좋겠었다. 그래야 내가 그를 더 오래 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부산으로 떠났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하늘이 어둑해진 저녁이였다. 우리는 곧장 해운대로 갔다. 그리고 쪽지에 적힌 주소 밑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시간 정도 뒤에 해운대로 오면 정국이를 보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하겠다고. 순간 앞에 정국이가 있는 것도 까먹고 눈물이 날 뻔 했다. 떨리는 손을 마주 잡고 모래 위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는 정국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지 않고 오직 시선은 바다로 향한 체 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정국아."

"응."

"5년 전의 너는 정말 작았는데, 지금의 너는 너무나도 커."

"그럼 계속 작을 줄 알았어?"

"그랬나봐. 너가 계속 작았으면 했나봐 내가."

"..."

"18살의 나. 19살의 나, 20살의 나, 21살의 나, 22살의 나, 23살의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

"너가 정말 좋은데. 진짜... 말로는 다 못 담아낼 정도로 너가 너무 좋은데. 좋아서 죽겠는데... 현실은 그럴 수가 없으니까."

"...김여주."

"너는 뭐든지 잘 하니까 내가 없어도 뭐든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네 앞만 보고 달려.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딱 한 번만 만나보자."



"김여주."

"우리 각자 너무 잘 지내서 서로를 까먹었을 때 말이야."

"그런 날은 내 인생에 없어."

"내가 너를 너무 잘 키웠나보다. 이렇게 보내기 싫은 걸 보니까."



"김여주. 이상한 소리하지 말고 집에 가자. 일어나."
















계속 출렁거리는 바다만 보면서 말하는 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정국의 얼굴은 안 봐도 눈에 선하다. 있는 힘껏 미간을 구기고 있겠지. 하지만 나는 지금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지금 내가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그를 못 보낼 게 뻔했다.













"잘 지내. 나 없다고 괜히 이상한 짓하지 말고. 잘 할 수 있지?"



"...그건 안 가르쳐줬잖아."

"응?"



"너 없이 사는 거. 어떻게하는 건지 안 가르쳐줬었잖아."

"..."

"내 눈 보고 말해."

"...정국아."



"너 정말 나 없이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어?"

"..."

"난 못해. 넌 할 수 있어도 내가 못 하니까 날 보낼 생각하지 마."

















어두운 밤하늘에 박힌 별보다 더 빛이 난 건 전정국의 눈이였다. 그 눈을 거부하기엔 내가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예전도, 지금도, 나중에도 그러긴 힘들 것 같다. 내게 짜증을 내는 전정국도, 내 심장을 마구 흔들어 놓는 전정국도, 곧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나를 붙잡는 전정국도 다 좋은 걸 어떡해.





































***

요즘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러분들은 어떤 글을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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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예보라  3일 전  
 슬퍼요ㅜㅜ

 답글 0
  ♣연뮬  5일 전  
 아 어떡해ㅠㅠㅜㅜㅜ

 답글 0
  skwo0626  5일 전  
 슬프다 흑흑 ㅠㅠ

 skwo0626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6일 전  
 이런글 넘모 좋아유ㅠ

 답글 0
  당근군인  7일 전  
 와.. 그건 안알려줬데 ㅠㅠㅠ 눈물난대 진짜

 당근군인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분홍사탕  7일 전  
 작가님 이런글 너무 좋습니다

 분홍사탕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9현지  7일 전  
 저는 이런 글이 좋습니다 알랍 그나저나 글 너모 슬프네용 ㅠㅠㅜㅠㅠ

 답글 0
  닉네임하나짓기도어렵네  7일 전  
 슬프다앙ㅠㅠ

 답글 0
  <♡☆>  8일 전  
 ㅠㅠㅠㅠ

 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달예월  8일 전  
 작가님 글 너무 멋진거 같아여ㅠㅠ
 
 (마지막 사담의 대답을 드리자면 로코/로맨스코미디/
 어떻습니꽈!![심의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달예월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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