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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3.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 W.늘푸른
03.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 W.늘푸른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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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Office 300.

김태형. 참으로 신경 쓰이는 그 이름. 내 말을 귓등으로라도 듣긴 했을지 궁금했다. 어떻게 한 번도 안 나타날 수 있어.

박지민은 김태형에게 신경 끄고 비서 일에만 집중하라고 하지만 내가 한 번 업무를 맡으면 끝까지 가는 성격인지라 무슨 일이 있어도 김태형을 섭외 해야겠다는 생각 외엔 들지 않았다. 신기하지, 그 수모를 당하고도 임무를 다하려고 안간힘 쓰는 내 모습이.






"또 그 자식 생각합니까."

"... 아, 아닙니다."






덕분에 질투... 아닌 질투를 하는 사람은 한 명 더 늘었다. 왜 전용비서가 싫냐며, 원하면 홍보부 그만 둘 수도 있고 부담감도 덜고 얼마나 좋냐며 떼를 쓰는 못난 팀장님을 달래느라 얼마나 많은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아기를 키우라고 하면 이보다 낫겠다.






"전용비서는 못 해요."

"왜요? 내가 전용비서하면 행복... 큼 아무튼 그거 해주겠다고까지 하는데."

"그야 저의 꿈은 행복이 아니니까요."






제 꿈은 승진이라고요! KTX도 울고 갈 초고속 승진! 저는 빠르게 승진을 해서 돈을 많이 번 다음 펀드 해서 최고의 주식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요. 내 당당함에 박지민은 헛웃음을 쳤다. 딱 봐도 넌 안 돼, 라는 단호한 표정으로.

내 꿈을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잘 될 거야, 라고 말해 준 사람은 열에 한 명도 안 됐다. 전부 이 아이가 헛된 꿈을 가지고 있구나... 하며 혀를 찰 뿐. 상관없다. 나는 누가 뭐라하건 내 꿈을 이룰거고, 보란 듯이 성공 할거니까.

사람들은 모두 확률에만 목숨거는 수학자들이었다. 그놈의 성공확률. 나는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확률이 0.1 퍼센트도 안 될 망꿈이라고.

왜 모든 꿈은 확률에 의해 계산되어야 하는 걸까.
꿈은 확률이 아닌 열정인데.







"그 꿈... 잘 될 겁니다."






처음으로 내 꿈이 잘 될거라는 사람을 만났다.
내 무모함에, 아니 열정에 희망을 걸어주는 사람을.







"나도 그랬거든요. 처음에 아이돌 하겠다고 했을 때."

"......"

"모두가 반대했지만 나는 열정을 고집 하는 성격이었거든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









"비서님도 그만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니 성공할 겁니다."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응원 아닌데."






또 불안하게 왜 그렇게 쳐다봐. 박지민은 덫에 걸린 먹이를 바라보듯 눈을 게슴츠레 뜬 채 나를 응시했다. 뭐야... 나 설마 그새 장난에 걸려든거야?






"응원 아니라 섭외예요."

"......"

"내가 그 꿈 이루게 해 줄테니까 나와 함께 가자고."






박지민은 왼쪽 손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그와 내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전용비서... 그게 뭐라고 그렇게 간절한지 어서 잡으라는 듯 재촉하는 그의 모습에 수락보다는 웃음이 먼저 새어 나왔다. 걸려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내가 진 것 같지도 않네.

뭐... 이대로 승락하면 뭔가 쉬워 보이니까 나도 역으로 장난을 건냈다. 그저 너스레로 건내는 장난.






"팀장님은 못 미더운데."

"허, 지금 저를 못 마땅하게 여기시는 겁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뭐 좋다구요."






그래, 전용비서 그거 해보지 뭐. 설마 사람 죽기라도 하겠어. 그럼 나도 이제... 함께 꿈을 이루는 동반자 아니 파트너...가 생긴 건가?






"잘 해봅시다. 비서 대 상사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왜 박지민은 항상 `사람` 을 강조하는 걸까. 참 이상한 소유욕이면서도 소외된 것들의 범위까지 품어주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단어였다. 이제 막 사회의 현실을 깨우치는 나를 따스하게 안아주는.

아마 이 사람이 내가 안간힘 쓰고 이곳에서 버티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내 사람이라는... 우정으로.








Office 301.

오랜만에 비서실에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무료하다 생각했던 이 여유로움이 어찌나 편하던지. 세상물정 모른채 거의 코골이 하다시피 의자에 발을 뻗었다. 비서실... 음침한 곳인줄만 알았더니 은근 안락한 곳이었어.

원효대사 뺨치는 태세전환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지금 웃어야 할 상황은 아닌데... 그냥 웃고 보기로 했다. 상황은 매우 복잡하게 꼬였지만 일단 당분간은 전용비서의 그늘 아래 나 자신을 달래는 걸로 기피.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똑똑. 거기 쓰러진 김여주 씨. 점심 먹으러 갑시다."

"...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빨리 나와. 다리 아프다."

"네, 갑니다~"






전정국은 문 앞에서 팔짱을 끼며 나를 못마땅하게 쳐다봤다. 흡사 여우가 호랑이인 척 하는 내 꼴이 마음에 안 든다는 눈빛으로. 뭐 어때. 오늘은 갖은 수모를 다 당했으니 나도 호사나 누려봐야지. 현실은 비서실 안이지만.

내가 느릿하게 의자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기니 이 녀석은 또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까 일은 잘 해결됐냐."

"응... 박지민이 도와줬어."

"또 박지민이네."

"그렇게... 너무 신세만 지나봐, 나."

"신세 아니야. 너도 억울한 일 당한거잖아."



"박지민은 그 억울한 일을 풀어주려는 용사였을 뿐이고."






어쨌든 박지민한테 도움 받은 거잖아. 아... 도움은 그냥 비서 대 상사로 받은거야! 다른 뜻은 없고...

누가 뭐래. 도둑에 제 발 저린듯 내가 절대 그렇고 그런 이유로 도와준 것이 아니라고 말하니 전정국은 찔끔했냐며 푸하하 웃어댔다. 아 왜 웃는데... 괜히 쪽팔리게.






"내가 물어본 요지는 그게 아닌데."

"...그럼 뭔데."

"미안하다고."

"응?"




"내가 홍보부 소속이 아니라... 너 그 일 당할 때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미안할 것도 많다, 친구놈아.








Office 302.

전정국과 온 사내식당은 예상외로 깨끗했고, 맛난 것들도 많았다.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은 좀 별로지만 시설은 참 좋은 것 같다. 인성이 아닌 시설로 상대하겠다는 심산인지. 이런 방식의 회사는 망하거나, 성공하거나 복불복이라던데.

아 맞다... 박지민이 이 회사를 일으켜 세웠지. 정확히는 박지민과 김태형이.






"주변 둘러보지마."

"......"

"그냥 내 뒤만 따라와라."






홍보부 직원들의 노골적인 시선이 느껴지자 전정국은 식당 중앙에 서 있던 나를 제 옆 사이드로 옮겼다. 저 사람들 굳이 상대하지 말라면서. 몹쓸 파리라도 본 듯 눈가를 찡그리며 기피하는 시선이 나에게 그대로 꽂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먼저 회피하는 것밖엔 없었고. 내가 피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자 홍보부 김 사원님이 내게 의도적으로 다가왔다.






"이젠 팀장님 비서라도 되셔서 당당한가 봐요?"

"아직 홍보부 직원도 겸비하고 있어서."

"무슨 소리예요. 홍보부는 이미 3시간 전에 잘렸는데."






뭐...? 홍보부가 잘려? 왜? 누가... 설마 진짜 김태형 하나 섭외 못 했다고 잘린거야....? 내 황당한 표정에 김 사원님은 팔짱을 끼며 헛웃음을 쳤다.






"잘렸다고요."

"......"

"그니까 염치없는 주제에 홍보부에 그만 들어와요. 꼴 사나워 진짜."






"그만하시죠."






고조된 상황을 전정국이 막아섰다. 관리부 비록 대리가 홍보부 일에 개입할 권한은 없었지만. 아까 도와주지 못한 것이 마음 쓰였나... 전정국은 그녀에게 돌아가라고 말한 후 내 표정을 유심히 훑었다.






"신경 쓰지 말고 밥이나 먹어. 너 어차피 비서라며. 홍보부는 그만 두는 게 편해."

"하 그래..."






차라리... 내가 일찍 포기하는 것이 나앗을까. 홍보부에서 나를 원하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굴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억지 고집이었을지도 몰라. 어린애처럼 고집 피우는 것보단 포기... 그래 그런 선택이 나을거야.

합리화를 하면서도 마음은 추스려지지 못했다. 그래도 내 인생 첫 번째 일터였는데.






"밥이나 먹자."

"저 시선들 때문에 밥 먹다 토할 지경이다."

"내 밥에는 토하지마."

"우웩."

"더러운 자식."






뷔페식으로 나열된 음식들을 플레이트에 하나씩 골라담았다. 각종 과일들과 고기류, 생선류 등 다양한 음식들은 드디어 이 회사에서 복지혜택이란 걸 받아본다는 느낌을 주었다. 음식, 이보다 위안이 되는 건 없지.






"어...어...!"






전정국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테이블에 앉으려는 찰나 누군가 내 접시를 낚아채고는 다른 테이블로 가져갔다. 누구의 행동인지는 뻔할 뻔자고... 아 또 왜 뺏어가는데...! 나 전정국과 밥 먹어야 된다고!






"저 전정국이랑 밥..."



"저랑 같이 드시죠."

"네?"

"전정국, 하... 그 사람 말고 저랑 드시죠."






지금 협박이야...? 아님 질투...? 아니 질투를 뭐 이리 못나게 해? 박지민의 어린이 본능이 다시 발동했는지 그는 내 접시를 꼭 품에 안은 채 주지 않았다. 접시야 다시 가져오면 되지만... 이 팀장이 한 번 삐지면 풀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다.






"괜찮아. 박지민이랑 먹어."

"너는?"

"난 다른 관리부 직원과 먹을게."






전정국은 어버버해서 그만 바라보고 있는 나를 어서 앉으라고 손짓했다. 자신은 다른 사람과 먹겠다면서. 전정국에게는 참 미안했지만, 내가 힘이 없어서 팀장의 성화를 감당해 낼 수나 있어야지. 이렇게 고집이 많은데.






"왜 굳이 저랑..."

"아, 착각하지 마세요. 그저 파트너로서 대화를 가지고자 했을 뿐이니."






누가 뭐래요. 그냥 물어본건데 그렇게 즉각 대답할 것 까지야. 박지민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답변을 내놓았다. 근데 문제는 밥을 먹어야 되는데...

세상에 싸가지는 밥 말아 먹어 음식도 팀장실로 시켜서 먹는 박지민이 사내식당에 와서 비서랑 먹어? 박지민 주위로 일제히 몰려드는 시선과 함께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평소 박지민의 취향은 아무래도... 고독하게 밥을 먹는 것이었나 보다.

무엇보다 자신은 수저를 들지 않은 채 나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니 어색해 미치겠어! 혹시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왜... 그렇게 쳐다봐요."

"제가 언제요."

"아니 아까부터..."

"착각하지 말고 밥이나 먹읍시다."






이게 아닌데... 이 팀장님이 뭐를 잘못 먹었나 아까부터 컨셉을 다시 싸가지로 바꿨단 말이지. 박지민은 허겁지겁 수저를 들어 접시를 비워냈다. 내 말에 묘하게 빨리 반응하면서도 차가운 그의 행동은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 홍보부에 관련한 이야기도 꺼내야 하는데. 그냥 홍보부는 음 어... 포기하기로 했다고. 비서나 하면서 꿈을 이루면 된다고. 그 말만 하면 되는데 분위기가 영 묘했다.






"저 팀장님... 홍보부는..."

"아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죠."

"아니요. 지금 할래요."






박지민은 내 갑작스런 의지에 당황했는지 먹던 소시지를 내려놓고 시선을 내게로 돌렸다. 이상해... 지금 내 눈도 못 마주치고 있잖아.






"홍보부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어요!"

"......"






어디서 샘 솟아 올랐는지 용기가 불쑥 튀어나와 어색한 나 사이의 기류를 막아섰다. 근데 더 어색해진 건 기분 탓인가. 박지민은 내 표정을 유심히 삼키더니 알 수 없는 말만 내뱉었다. 마치 하고 싶은 말을 못 해 안달난 어린아이처럼.






"혹시 화... 안 났습니까?"

"네? 제가 팀장님께요? 왜 화를 내요? 팀장님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뭐... 그렇긴 하죠. 홍보부 짐 정리하는 거나 그 밖의 뭐 좀 돕길 원합니까."

"아뇨. 더 신세 지기 싫어요. 제가 포기한 거니까 제가 다 정리할게요."






싸가지 컨셉에서 친절 컨셉으로 옮겨탄 박지민. 그의 행동은 진짜 하나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왠지 나만 바보된 기분이야.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약점으로 생각하는게 편할 겁니다."






포기가 아닌 새로운 도약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거쳐야 할 단계.

어쩌면 나는 그것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 꿈에서 멀어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면 지름길일지도 모르는 무모한 도전. 인생은 로또잖아.

최악 중의 최선, 최선 중의 선택. 늘 선택을 해야하는 2분의 1 확률의 로또.






"도전의 문 앞에 선 것을 축하드립니다."

"축하는 굳이..."



"그 도전 내가 같이 해줄테니까 겁먹지 말고."






누군가 내민 손을 잡는 것 또한 로또일까. 근데 감이 나쁘진 않아.






"밥 먹고 짐 정리해요."

"......"

"우린 이제 완벽한 파트너니까."






이미 파트너 아니었나. 아님 `그냥` 파트너에서 `완벽한` 파트너로 도약한 것일까. 박지민은 이제 무엇인지 모를 짐을 내려 놓았는지 깨작깨작 먹던 밥을 한 입에 담기 시작했다.






"사실 홍보부 제가 해고 했습니다."

"네...?"

"샘 났거든요. 홍보부에 미련 갖는 비서님이."






네?! 그게 무슨 이유예요. 홍보부 잘린 줄 알고 내가 얼마나 맘졸였는데. 설마 숨기는 게 그거였어? 그래서 아까부터 그러고 있었던거야...? 내가 그 일로 화 낼까봐? 설마... 박지민이 그러겠어... 생각보다 그렇게 소심한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






"파트너이면 원래 붙어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홍보부에 자꾸 왔다갔다 하지 마세요."

"......"

"신경쓰이고 짜증나 엄청."

"......"

"신경 쓰인다는거 그거 몹시 거슬리던데."

"......"

"주변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내 사람만 보이는 증상입니다, 그거."

"아, 정말 나쁜 증상이네요..."




"당신도 내 사람 중 하나고."






이제 알았다. 내 사람이라는 정의는 질투의 반댓말이라는 것을.








Office 303.

박지민과 밥을 먹고 난 후 홍보부 실로 내려왔다. 비록 하루였지만 정리해야될 것들은 많았다. 일종의 인수인계. 홍보부는 여러모로 바빴다. 제일 중요한 신인 홍보 계획안이 이제 나온 모양이었다. 물론 그들도 `방탄소년단`의 그늘 아래 홍보 서포트를 받아야 했지만 말이다.






"정리하는 거 제가 도와줄게요."

"아니요, 괜찮아요."

"미안해서 그래요, 여주 씨한테."






김석진 대리님은 상자에 내 짐을 차곡차곡 옮겨주었다. 이런 호의는 안 보여주셔도 되는데.






"내일이 기자회견이라는 거, 저도 몰랐어요."

"......"

"나중에 알고서야 알려주려고 여주 씨한테 바로 달려갔는데 여주 씨가 이미 그 일을 당하고 있었어요."

"괜찮아요. 이미 지난 일인데."

"그래도 미안해요. 나도 힘없는 회사원인지라 선뜻 도와주지 못해서."






늘 사람들은 지나간 일을 두고 미안하다고 한다.
그 일로 받은 상처는 어떻게 책임질건데.


힘없는 건 죄가 아니다. 힘이 없어서 도와주지 못한다는 그 핑계. 참 아프지만 그 또한 내가 이해해 주어야 할 사정이겠지. 이미 다친 마음을 가지고.

그래도... 용서해 주고 싶진 않아. 이해와 용서의 선은 그만큼 명확하니까.






"아니요.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이해할게요. 각자 사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

"하지만 용서까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건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광범위 해요."






석진 대리님은 그저 입술을 깨물며 다 꾸려진 상자를 내게 쥐어주었다. 긍정이 아닌 수긍의 의미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비서라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억울하게 홍보부에서 같은 일을 당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다시 회사를 나가야 했을까. 회사의 분위기가 마녀사냥이라면 과연 내가 이 분위기에 동조해 주어야 맞는건지 아직도 의문이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조차 아직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증거이려나.






"다신 홍보부 일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Office 304.

"도와주려고 했는데."

"괜찮아요."

"바빠서 못 갔네요."






아니 진짜 괜찮다니까요. 저는 이제 훌훌 다 털고 와서 괜찮아요! 박지민은 연신 미안하다며 내 상자를 비서실로 올려주었다. 그에게 이런 다정한 면이 있을 줄이야... 그렇다고 결코 좋다는 건 아니다. 부담스럽다고 해야 하나.

그는 아까 일이 계속 신경 쓰였나 보다.

박지민은 소문과 완전히 상반되는 사람이었다. 주변 스타일리스트나 매니저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다 싸가지에 밉상, 유명세 타고 변한 놈이라 지칭했지만, 그 소문이 무색하게 박지민은 뭔가...








"저는 이만 일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 힘든 거 있으면 찾아오세요."






무심하면서도 세심하다고 해야할까. 처음의 이미지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고난이 예상되고, 힘들거라는 강박관념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냥 무난한 상사정도. 이래서 사람은 겉보기 혹은 1초보기로 판단하면 안 되나 보다.

박지민이 비서실을 나가자 나는 상자에서 물건을 꺼내 차곡차곡 물건들을 올려놓았다. 이 물건들이 홍보부로 이사간지 고작 하루 지났는데 비서실로 오게 되네... 역시 물건도 사람도 앞일은 모르는거다.






"어...."






홍보 리스트를 그대로 들고왔네... 하는 수 없지. 영영 이별이라고 생각했던 홍보부 실로 다시 가져다 주는 수밖에. 리스트를 가져다 주려 다시 홍보부 실로 향했다.

내가 오자 홍보부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떤 사람은 미안한 표정으로, 어떤 사람은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양심의 가책에 따라 그 강도는 다르게 책정되었다. 그래도 찔리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하는 정도로 만족.






"리스트 드리러 왔어요. 실수로 짐과 같이 챙겨가서."

"......"

"리스트는 예전에 이미 다 정리해 놓았어요. 그대로 인용하셔도 무관하고요."

"......"

"그리고... 기자회견 일은 유감이에요."






김석진 대리님께 리스트를 드렸다. 그들에게 마지막 말은 예쁘게 건내고 싶었다. 비록 부당하긴 했지만 임무를 실패한 건 나였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건 홍보부였으니까. 내가 그 희생양이 될 뻔한 건 둘째 치고.






"저기... 미안해요."

"저도 미안해요."

"저도... 그냥 저는 무서웠어요."






사람은 선과 악 두 가지를 가지고 태어난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선한 본능이 발동될 때가 있는 법이다. 제 자신도 모르는 양심의 가책 혹은 다른 감정을 느꼈을 때, 선한 본능이 발동된다. 악한 본능...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생존 본능.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악한 본능을 선택하지만 후회할 땐 선한 본능이 돌아온다.

선한 본능은 왜 꼭 일이 지나고서야 돌아올까.

의지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현실부정이거나.


결론은 눈 가리고 아웅. 사과를 받았지만 그들을 용서하기 싫었다. 아니, 그들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싫었다. 김석진 대리님과 마찬가지로 이해만 해주고 싶었다. 그들을 용서한다고 해서 이와 같은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닐테고.






"저 나가볼게요... 모두가 원하는대로 저는 지금이 홍보부 직원으로서 마지막이니까."






용서하지 않았지만 후련한 이 기분은 뭘까.

안녕, 한 때는 첫 직장이자 꿈의 직장이었던 홍보부.








Office 305.

기자회견. 이름만 들어도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는 그래 그거. 김태형은 기자회견에 오겠다는 통보를 끝내 보내지 않았다. 결국 박지민 혼자 참석으로 결정. 사실상 김태형이 나오지 않으면 방탄소년단에 대한 루머를 해명할 수 없는만큼, 이 기자회견은 무의미한 것이었다.

빅히트 사원들의 대부분은 사내 로비에 기자회견의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했다. 회사 로비가 생각보다 넓어 기자회견을 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었다.






"비서님도 같이 도우시죠."

"네, 네?! 저는..."

"일손이 부족하면 돕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다리가 살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변명은 실패. 비서직에 와서 이런 일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냥 앉아서 쉬고 싶었는데... 박지민 매몰찬 놈! 자기는 의자에 앉아 기자회견 대본이나 보고 있으면서 나보고는 가서 힘든 일이나 도우라니.

언제는 파트너로서 잘 해보자더니 그 말은 작심삼일이었나 보다. 파트너 취소야, 취소! 이 악마야.






"거참, 가만히 서있지나 말고 이거나 옮겨요."

"아, 네!"






어떤 일을 해야할까 훑으면서 지나가는 도중 조명을 설치하던 아저씨께서 내게 상자를 건내주셨다. 후문 뒤 쓰레기장에 가져다 버리라면서. 상자에 뭐가 들어 있길래 이렇게 무거운지...

드는 것우 무리라고 생각해서 질질 끌어가며 후문까지 향했다. 정문으로만 다녀서 몰랐는데 정문과는 달리 후문은 외진 곳에 있구나...






"여기 두면 되려나..."






뭐... 쓰레기가 모여 있으니 대충 여기 두면 되겠지... 상자 안에 재활용품도 없을테고. 그렇게 다시 돌아가려는 찰나 누군가 뒤에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아주 조금씩 다가오는 소리는 어느새 나의 바로 뒤에서 멈췄다. 누구지, 누구야. 보통 영화에서 이런 장면은...

범죄 장면이던데... 그, 그 무서운 도둑이나 납치범. 그럼 나 지금 위험에 처한거야?!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그랬다간 바로 죽임당하면 어쩌려고 그래...

이제 고작 나이 서른, 홍보부 일에 이런 일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 쯤, 뒤에서 내 등을 탁탁 치는 느낌에 소스라쳐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으아아악!"

"많이 놀랐어요?"

"에?"







"난 그냥 익숙한 뒷모습이 보여서. 미안해요."






김태형이 여기 왜 있어.








Office 306.

"그쪽이 여기 왜 있어요?"

"부르셨잖아요. 그리고 제게 용기를 주셨잖아요. 그래서 기자회견 하려고 왔어요."






근데 왜 이제 와요?! 아니아니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이미 홍보부를 떠난 내가 굳이 감사해야 할 것은 없지만 어쨌든 좋은 일이었다. 김태형... 진짜 올 줄은 몰랐네. 내가 한 말이 용기가 되었을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기자님이 시간을 안 알려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가야 하지, 고민하다 지인에게 곧 기자회견이라는 말 듣고 급하게 왔어요."

"......"

"물론 들키면 안 되니까 후문으로."






아 맞다... 내가 시간을 안 알려줬지. 하기야 나 조차도 시간을 몰랐는데 뭘. 김태형은 어설픈 웃음을 짓더니 늦어서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아니...! 이건 제 실수라고요 실수! 제가 더 미안하죠... 섭외하는 주제에 시간도 안 알려주고..."

"아아 그럼 기자님 때문이라고 해요. 대신 저 뭐 하나만 알려줘요."

"뭔데요?"

"기자님 이름. 생각해 보니까 그것도 안 알려주고 가셨더라고요."






아... 내 정신 좀 봐. 사람들 사이에 가장 큰 신뢰가 이름이라던데 이름도 안 알려주고 기자회견에 오라고 설득한거야?! 무작정 오라고 설득했던 과거의 나를 숨기고 싶었다. 이래놓고 김태형 왜 안 오냐며 속으로 실컷 욕하고 있었던거야...? 드디어 미쳤구나, 내가...






"김... 여주요."

"이름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여기 기자회견 장소가 어디예요?"






1층 로비요! 내가 손가락으로 앞쪽을 가리키자 김태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기요! 김태형이 뒤돌아 로비로 향하려는 찰나, 나는 그를 다급히 불렀다. 김태형도 이 기자회견에 대해 나름 고민했을만한데... 이렇게 갑작스런 제의에도 달려와 준 그에게 제대로 된 인사 한 마디 안 건내는 것은 염치가 없지...






"저기... 정말 고마워요."

"뭐가요?"

"제 개떡같은 제의... 아니아니 갑작스런 제의에 응해주셔서. 와줄 줄은 몰랐어요."



"제가 말했잖아요. 용기를 줬다고, 여주 씨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렇게 말해준 사람. 그러니 너무 고마워하진 말아요. 김태형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얼른 가요...! 곧 기자회견 시작이니까.

이 건물 구조는 그 누구보다 김태형이 잘 알고 있을테니 바래다 줄 필요는... 아니 같이 가야 하나.






"저랑 같이 가요."

"네, 네? 아 ... 저는 다른 급한 일이 있어서."

"여주 씨가 내게 용기를 준 사람이니까, 기자회견 때도 저를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

"그래야 내가 용기가 날 것 같아."






그래요, 같이가요. 나도 나름 기자회견 때문에 고생한 사람으로서 내 노력의 결실을 보고싶었다. 이미 기울어진 노력이라 생각했던 이 꽃이,

잔뜩 만개하는 순간을.








Office 307.

김태형의 무출연으로 박지민 혼자만 참석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 기자회견은 김태형의 출연으로 아비규환이 되었다. 박지민 혼자 기자회견을 이어나가는 도중 김태형이 나타난 것이었다. 왜 등장만 했는데 1층 정면에서 지켜보고 있는 내가 다 떨리는지... 기자들은 김태형에게 플래시 세례를 퍼부으며 수많은 질문들을 토해냈다.



박지민도 적잖이 당황한 것처럼 보였지만 예정된 대본이었다는 듯 다시 표정관리를 이어나갔다.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나였다면 소리부터 질렀을텐데.






"태형 씨, 방탄소년단 불화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왜 해체 후 공식입장을 내놓거나,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나요."

"지금 여기 온 건 무슨 의도입니까?"

"계약해지에 이유가 있습니까?"

"앞으로의 정황은 어떻게 됩니까? 연예계에서 활동할 계획 있으십니까?"






대답 좀 해주세요- 김태형 씨!

듣는 내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은 컸다. 김태형은 기자들이 무작위로 던지는 질문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기자들의 소란이 끝나길 기다린다는 듯이. 이윽고 기자들의 목소리가 사그라들자 김태형은 옆에 앉아있는 박지민을 쓱 훑어보더니 마이크를 잡았다.






"우선 방탄소년단 불화설은 루머일 뿐입니다. 기자들이시면 루머와 현실은 구분할 줄 아셔야죠."



"루머에 소란 피우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더이상의 루머는 강경대응하겠습니다."






나와 이야기할 때랑 같은 김태형 맞지...? 싸늘한 표정에 냉소적인 말투. 180도 변해버린 김태형의 모습에 오금이 저려왔다. 사람이 저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어...?






"공식입장은 굳이 내놓을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내놓지 않았습니다."

"제가 누구의 개도 아니고 굳이 내놓기 싫은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 있습니까. 제 소식을 기다리는 팬분들껜 죄송하지만, 저는 연예계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계약만료 시점으로 해체된 것이고, 일반인의 삶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기에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태형은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연예계... 그 무지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싸가지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고 싶은 김태형의 마음이 충분히 헤아려졌다. 기자들은 단호한 태형의 답변에 서로 눈치를 보며 질문하기를 멈췄다.






"저는 이 시점 이후로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말 전하려고 왔습니다."

"용기가 없다면 없는 사람이겠지만요. 지친 연예계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진 않습니다."






그는 아마 박지민과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늘 비교대상이었던, 그럼에도 같은 길을 걸어야 했던 그들은 서로에게 얼마나 지쳐 있을까. 박지민과 김태형은 서로의 불화설을 부인했지만, 서로의 사이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냥 같은 동료 정도... 동고동락한 정은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다.

왜 박지민이 빅히트 입사의 길을 선택했는지는 모르지만,

김태형은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선택하며 서로는 결국 갈라진 거니까.






"불화설을 단정짓지 마세요. 저희도 사람이라 의견이 다 다르고, 다른 방향을 선택할 수 있고,"



"가끔 의견차이가 싸움으로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왜 그것이 불화설의 근거인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군요."






박지민의 말이 맞았다. 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싸움과 차이가 연예인에겐 불화로 이어져야만 하는건지. 김태형과 박지민도 서로의 의견이 달라 잠시 멀어진 것 뿐일텐데...






"앞으로 더 이상의 입장 발표는 하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불필요한 루머를 만들지 마세요."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들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 기자들은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정적에 휩싸였다. 하이에나 때들처럼 서로 기삿감을 얻으려 온 기자회견일텐데 오히려 쪽만 당하니 그럴만도 했다.

늘 숨어서 혼자 속앓이를 했을텐데,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는 당당한 모습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지끈거렸다. 이제는... 그 속앓이를 내려놓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 누구보다 당당했으니까, 당당한 삶을 살아갈 자격이 있다, 그 사람들은.


김태형과 박지민은 쿨하게 마이크를 내려놓고선 천막이 가려져 있는 팬스 뒤 쪽으로 향했다. 그래도 나름 비서... 인데 케어나 해야지 싶은 마음으로 팬스 뒤로 그들을 따라갔다.

김태형은 그새 집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박지민만 의자에 앉아 수건으로 상기된 얼굴을 닦고 있었다. 전혀 긴장 안 한 것처럼 보였는데... 이 사람도 긴장이란 걸 했었구나...








"여긴 왜 왔습니까."

"아... 제가 나름 비서 큼... 파트너인데 케어는 해 드려야죠!"






아까 일 시킨 미운 정도 있고. 내가 어깨를 세우며 말하자 박지민은 얘가 뭘 잘못 먹었나? 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뭐, 뭐? 나는 케어 해 주면 안 돼? 자기 눈에는 내가 일 안하고 무관심한 철떡서니 비서로 보였나봐.






"이거 놀라운데."

"왜, 왜요? 저는 막 신경 써 주면 안 돼요?!"

"파트너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저 원래 적극적인 성격이거든요? 이 사람이 뭐래, 진짜.

내 툴툴거림을 가느다란 실눈을 뜨고 못나게 바라보는 박지민. 참 무심해! 어떻게 인정 한 마디 안 해주냐... 빈말은 1도 없는 사람아. 내가 명색에 비서니까 견딘다.






"뭐 정 그렇다면 나중에 팀장실로 오세요."

"네, 네?"

"지금은 복잡하니까 케어받긴 그렇고."

"......"

"케어는 단 둘이 있을때만 하는걸로."






뭐래 또... 흔히 드라마에서 보던 옥상으로 따라와 뭐 이런 거야...? 나 그럼 케어 해주겠다고 말했다가 해고된 최초의 비서인가... 그렇게 많이 심술난 거야?

망했다... 정말. 또 팀장실에서 어떤 심술을 부리려고 벌써부터 저 미소를 띠고 있는걸까.






"왜, 왜요? 왜 그렇게 보는데요?!"

"고마워서요."





"사실 많이 떨렸는데 지켜봐 줘서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고마워요."






김태형, 박지민. 도대체 이 둘은 아무것도 해 준게 없는 내게서 어떻게 용기를 얻은 걸까. 특별한 초능력도 없는데. 지켜봐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 그것은 사랑이라고 배웠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건, 서로간의 특별한 감정.






"그 용기는 팀장님 스스로 얻은 거예요."

"......"

"저는 그저 도와줬을 뿐이고요. 그것이 비서 아니 파트너가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한 걸음 뒤에서 걷는 것이 아닌,
옆에서 걸어주는 사람.


그게 파트너잖아요. 늘 옆에 있어 고맙다는 말 없어, 함께 묵묵히 걸어나가는 그런 사람이 파트너잖아요. 박지민은 내 말이 낯간지러웠는지 뒷목을 긁적였다. 아까는 막 놀리고 그러더니, 이런 말 꺼내면 꼭 회피하는 버릇이 있다.

계속 갇이 걸어주겠다는 오글거리는 말은 못 건내겠어... 앞 일은 모르는거니까.






"근데 마음에 안 드는게 하나 있었는데."

"뭐요?"






그의 심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한다 하지만,






"김태형, 그 자식 섭외한 거."






그 심술을 받아주지 못했을 때, 그의 뒤끝은 매번 감당할 수 없다.

박지민의 따가운 시선이 닿는 곳에 내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졌다.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천막 뒤로 다시 들어오는 김태형. 바로 간 게 아니라... 인사하러 간 거였어? 그리고 서로에게서 오고가는 살벌한 눈빛에 마침내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다. 두 사람 싸웠지...








"여주 씨도 있었네요."






근데 이미 빠져나가긴 늦었다.

나를 아는 김태형과,
나를 아는 김태형이 싫은 박지민과,
그냥 이 상황이 싫은 나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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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포인트-EASTER 님]



EASTER 님 안녕하세요! 울 독자님 넘 간만이에요ㅠㅠ 어쩜 저는 매번 독자님을 볼 때마다 간만일까요 늦게 지연되는 연재주기 고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질 않네요ㅠㅠ 그래도 울 독자님의 성원에 힘입어 늘 노력하고 있답니다 항상 저를 믿고 기다려주셔서, 예쁜 흔적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이제 방학시즌이 다가왔는데 즐겁게 휴가 보내시고 계시지요? 울 독자님 언제나 건강하게 휴가 보내시길 바라고 있습니다ㅠㅠ 저처럼 몸살앓지 말고 언제나 감기조심하세요 5240포 너무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최대한 일찍 돌아왔습니다ㅠㅠ 지금 컨디션이 그렇게 좋진 않은 상황이라... ㅎㅎ 다음에는 새작으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오늘도 즐감해 주세요ㅠㅠ

갠공에서 같이 연재되고 있는 글입니다 도용 아니에요 갠공이 1~2일 정도 연재가 빠릅니다 문의는 msha7410골뱅이naver.com 편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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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국정젠  11일 전  
 이번 화를 넘 늦게 봐버려서 슬픈 국정젠... 근데 감동도 커요ㅠㅁㅠ

 답글 0
  방탄^아미  15일 전  
 와우....

 방탄^아미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삉뽕뽜라삉뽕  19일 전  
 이건 잔짜 완전.....크와...

 삉뽕뽜라삉뽕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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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헌신  20일 전  
 근데 정말 맞는 말이에요ㅜㅜ 연예인도 사람인데 왜 의견차이로 사람 대 사람끼리 잠깐 갈라진 것을 큰 불화설로 이어가니 매번.. 잘 보고 갑니다

 박헌신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민__  20일 전  
 으헝 진짜 짱이라구요ㅜㅠㅜ

 하민__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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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우  20일 전  
 눈물 줄줄..뿌른 님 이렇게라도 만나고 싶다면서 포인트를 줄줄 흘러보내봤어요... 보고 싶어요 뿌른 님8ㅁ8

 답글 3
  기우  20일 전  
 기우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기우  20일 전  
 기우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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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젤섹방탄  20일 전  
 마지막에 나를 아는 김태형과.... 이거보고 웃은사람 저뿐인가요...?
 ಢ‸ಢ

 세젤섹방탄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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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뿌  20일 전  
 와... 언제나 봐도 너무제밌어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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