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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바다에서 그대 - W.지은
바다에서 그대 - W.지은





바다에서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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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해요.


- ....


- 들려요? 사랑한다고요.


- …


- 그래요. 나 혼자 사랑할게요. 사랑해요. 정말.




/






오늘은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바다에 왔습니다. 마치 당신이 이 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 편으로는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딱히 탐탁지가 않네요. 정말 완전한 형태로 같이 이곳을 즐길 수 있었다면 참 좋았었을 텐데. 수놓은 경치가 사람을 참 몽롱하게 만들더군요. 당신이 왜 바다를 좋아하는지 대충은 알겠어요. 대충은요. 오늘도 사실 어슴푸레 떠오른 당신과의 추억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무언가에 떠밀려오듯 바다에 오게 되었어요. 당신도 갑자기 떠오른 내 생각에 갑자기 나와 추억을 쌓던 장소에 들러 그 아름답던 추억들을 회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앞으로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 그대는 참 아름다웠었죠. 내가 한창 유영하며 시간을 허투루 보낼 때 즈음, 이채처럼 나타나 캄캄했던 나의 골목길을 환히 밝혀주던 나의 사람이었는데. 당신이 많이 했던 말 중에 이곳에 오니 가장 기억나던 건 바닷물의 시원함을 느끼려면 젖는 것을 감수하고 들어가야해. 젖는 게 무서우면 그 시원함 조차도 느낄 수 없잖아. 였죠. 그 말만 들으면 당신은 참 용감하고 겁 없는 뭐 그런. 참 웃기네요. 그렇게 겁이 많아 숨어버려 결국 참혹한 곳까지 방문한 그대가 뭐 그리 용감했었는지. 난 또 뭐 그런 당신을 사랑했는지. 생각해보면 우리 과거는 의문 투성이더라고요. 당신처럼. 애지욕기생처럼 어쩌면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해주는 게 맞나 봐요. 내가 지금 이리 처연한 것을 보면.







비겁한 당신을 사랑하려고 이곳까지 방문했다


당신이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나도 당신을 따라가려 했지만


나도 당신처럼 누군가를 바다 앞에서 처연한 꼴로 만들까 봐


나도 당신처럼 비겁한 사람이 될까 봐 당신처럼 되는 것을 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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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롄디요밈  95일 전  
 글이 너무 슬픈데 좋아여ㅠㅜ

 롄디요밈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밤달강  96일 전  
 글이 고급져요...말로 설명할수없는......

 답글 0
  ㅎㄱㅉ  96일 전  
 슬퍼요ㅠㅠㅠ

 ㅎㄱㅉ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9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JPP  97일 전  
 ♥♥♥♥

 JPP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달빛요정  97일 전  
 헐..단어가 너무 예뻐요

 답글 0
  보라샛호바방  97일 전  
 헐..슬프네요..ㅜㅜ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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