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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암묵적 대답 - W.람요미
암묵적 대답 - W.람요미



신이시여,
저를 버리시옵니까.
저는
당신밖에 바라는 이가 없거늘.
죄송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릴 방법이 없잖습니까.




암묵적 대답
|
하람.




나의 신, 나의 뮤즈, 나의 태양. 그리고 나의 모든 것. 당신을 무척이나 애증합니다. 증오에 둘러싸여 천지분간 못하는 철부지 찌질이로 보일지라도, 사랑에 뒤덮여 찌끄레기로 남을 지라도, 싫어합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을 사랑함을. 수백번 송곳으로 가슴을 찔러 피 철철 흘러나옴에 나는 수천번 숨을 헐떡입니다. 울컥 쏟아지는 검붉은 액체가 비릿해 공기 중에 마구 스며드는데 당신의 향내가 더 진하더군요. 성대가 갈가리 찣겨 나오는 날에도, 손목에 피칠갑을 한 채로 미친 듯이 입꼬리를 쭉 째는 와중에도. 입가심이, 향내음이, 또 쓸데없이 해맑은 당신의 그 얼굴이. 미쳤나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정상인 것 같습니다. 내게 삶을 줬고 그렇게 만들어 가꾼 삶을 빼앗아 갔지 않습니까. 아직도 목소리가 귓가 언저리를 맴돌며 달팽이관을 팽팬 돌립니다. 사실, 귓속 녹음기는 당신의 목소리를 흉내냅니다. 애석하게도, 그게 밖에선 희미한 속삭임뿐이라. 눈이 퀭 하고 생기없는 얼굴은 당신이 모조리 다 가져갔음을.

죄송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다 거짓말입니다. 난 당신을 죽어도 사랑하고 미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쑥대밭으로 짓밟은 삶을 도로 뱉어내세요. 눈에는 투명 테이프가 덧씌워져 이미지를, 귀엔 소형 녹음기가 간지러운 속삭임을, 코를 뒤덮은 체취에. 난 혼자입니다. 데려가 주세요. 오지 않을 당신을 기다리는 제 처지가 안타깝지 않습니까. 손을 뻗으면 닿일 것만 같은 푸르른 그곳에, 손이 닿으면 금방이라도 흩어져 형체도 없어질 그곳을. 나의 신이시여 어디 계십니까. 혼을 쏙 빼 껍데기만 남을지라도 나의 영혼은 당신을 그리워하며 매일밤 통곡하리니. 이 가여운 여운은 널리 퍼져 당신께 닿을 것입니다. 믿음을 잃은 신념은 결코 자립하지 못함을.




대답이 없는 당신을
증오합니다.

하지만
그 끝엔 다시 사랑함을.




*
글자 수 채우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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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백 연화  3일 전  
 헉 잘 읽구 가요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0♡

 백 연화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공전선  5일 전  
 공전선님께서 작가님에게 58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리버보이  5일 전  
 Oooo....

 답글 0
  박헌신  5일 전  
 너무 잘 보고 가요ㅜㅜ♡

 답글 0
  뿜바  5일 전  
 제 사랑은 다 람님꺼야......

 뿜바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뿜바  5일 전  
 뿜바님께서 작가님에게 108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아프로던트  5일 전  
 오랜만에 마주한 람 님 글은 언제 읽어도 넘 좋네요ㅠㅠ 묘사 하나하나 항상 존경할 뿐이애요! 글 잘 읽구 갑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____♡

 아프로던트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프로던트  5일 전  
 아프로던트님께서 작가님에게 56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나의우주민윤기  5일 전  
 글 너무 예뻐요 ㅠㅠ

 나의우주민윤기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윤기콸콸  5일 전  
 대박이에영..!!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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