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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글]김여주, 꼴좋다. 맨날 술이나 퍼마시고 담배나 빨더니. - W.하생
[작당글]김여주, 꼴좋다. 맨날 술이나 퍼마시고 담배나 빨더니. - W.하생







트리거워닝 : 죽음,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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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나 죽으면 내 뼛가루는 바다에 뿌려줘.
ㅡ 등신아, 그거 배 타고 나가야 돼.
ㅡ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할 거 아닌데 뭐.
ㅡ 씨발, 진짜 넌 끝까지 민폐다.

ㅡ 킥킥. 근데 넌 해줄 거잖아.
ㅡ 안 해줄 거야, 등신아.
ㅡ 그래? 그럼 뭐 어쩔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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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꼴좋다. 맨날 술이나 퍼마시고 담배나 빨더니.
作 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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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주어진 시간은 두 달. 그것도 길게 봐야 두 달이렸다. 제 앞에 앉아 왜 이제야 왔냐며 심각한 얼굴로 말하는 흰 가운의 의사와는 달리 여주는 별생각 없었다. 집 가서 뭐 먹지, 고민을 할 여유도 있었다. 의사는 그런 여주를 보며 황당한 듯한 얼굴이었지만 여주는 고개를 꾸벅 숙여 목례를 함으로써 여주는 더 이상 안 말해도 된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머니에 손을 비뚜름하게 꽂아 넣고 집으로 가는 길에 여주는 두 달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담배를 조금 더 피웠어야 했나. 아니면 술을 더 진탕 마셨어야 했나. 사형 선고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보다는 여주는 좀 더 빨리 죽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러다 문득 집에 있을 윤기 생각이 났다. 아, 어디 갔다 왔냐고 백퍼 물어볼 텐데. 사실대로 얘기하면 민윤기 이 새끼 또 엄청 지랄하는 거 아냐? 잔소리 듣기 싫은데... 죽음도 두렵지 않은 여주에게 두려운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윤기였다. 생긴 것도 쉬이 다가갈 수 없게 생긴 게 성격까지 지랄맞아서 더 무섭다.



ㅡ 왔냐? 어디 갔다 와?
ㅡ 음, 병원.
ㅡ 병원? 어제 술을 그렇게 처먹더니 술병 났냐?
ㅡ 아니, 그런 건 아니구. 아침에 기침을 하는데 피가 묻어 있더라고 그래서 갔는데 몰라, 두 달 뒤에 죽는대. 야, 근데 나 엑스레이 처음 찍는데 존나 신기했잖아.
ㅡ ….
ㅡ 야, 듣고 있어?



상황은 여주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집에 들어가면 곧바로 눈이 마주친 여주에게 윤기는 어디 갔다 오냐고 물었다. 여주는 사실대로 얘기해야 되나 고민했지만 민윤기를 속이는 건 아주 잠시에 불과할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했다. 별일 없겠지 했던 여주와는 다르게 제 대답에 윤기는 인상을 썼다. 아니, 저게 사람이 말을 하는데 왜 저렇게 쳐다봐. 여주는 자신을 향한 윤기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윤기는 그런 여주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건 진짜 등신이다. 지가 두 달 후에 뒤진다는데 저걸 저렇게 얘기할 수가 있나. 윤기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도 김여주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윤기는 여주의 아무렇지 않은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그러고선 한다는 말이 엑스레이를 처음 찍었는데 신기했다는 둥 별 거지 같은 말이다. 그게 마치 지가 두 달 후에 뒤진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김여주가 정상이고 엿 같게도 저 새끼의 죽음에 조금이나마 슬퍼하고 있는 내가 비정상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



ㅡ 야.
ㅡ ….
ㅡ 야-.
ㅡ 아, 뭐.
ㅡ 킥킥, 대답해줄 거면서.



윤기는 착잡한 마음으로 모니터 화면 속 여주가 말한 여주의 병명에 대해 검색으로 찾은 내용을 찬찬히 읽어내렸다. 그러던 중 자신을 불러오는 여주였지만 윤기는 그 부름에 답하기 싫었다. 지금 저 등신 같은 김여주와 얘기를 하다간 나까지 등신이 될 것만 같아서. 하지만 여주는 고집불통에 답도 없는 막무가내라 윤기가 대답할 때까지 부를 게 뻔했고 그걸 잘 아는 윤기가 결국 포기하고 짜증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하면 여주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킥킥거리며 웃는 채 말한다. 대답해줄 거면서. 여주의 뜻대로 대답한 게 짜증이 났지만 윤기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도, 속도 없이 킥킥거리며 웃고 있는 여주를 보면 더 짜증 날 것 같아서였다.



ㅡ 나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거야?
ㅡ ….



여주는 여전히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겠냐며 말꼬를 틀었다. 새끼. 안 들어준다고 해도 지 혼자 떠들어댈 거면서 뭐 하러 물어봐. 윤기는 너무나도 여주를 잘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은 18년지기 친구였으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다. 그리고 여주 역시 윤기를 너무 잘 알았다. 제 부탁이라면 다 들어줄 걸 알았다. 들어주겠냐 물었지만 그 속에는 들어줄 거라는 확신이 베이스로 깔려 있었다. 역시나 윤기가 예상한 대로 여주는 윤기가 대답하지 않아도 제 할 말을 시작했다.



ㅡ 나 죽으면 내 뼛가루는 바다에 뿌려줘.
ㅡ 등신아, 그거 배 타고 나가야 돼.
ㅡ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할 거 아닌데 뭐.
ㅡ 씨발, 진짜 넌 끝까지 민폐다.
ㅡ 킥킥. 근데 넌 해줄 거잖아.
ㅡ 안 해줄 거야, 등신아.
ㅡ 그래? 그럼 뭐 어쩔 수 없고.



자신이 죽으면 제 뼛가루를 바다에 뿌려달라 말하는 여주에 윤기는 확 짜증이 났다. 왜 벌써부터 그런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뱃멀미 때문에 배도 안 타는데 네 새끼 뼛가루 뿌리자고 배를 타라고? 윤기는 배를 타야 된다고 말했지만 윤기가 뱃멀미가 심해 배를 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하는 거 아니니까 상관없다는 여주의 뻔뻔스러운 말과 웃는 낯짝이 윤기는 맘에 들지 않았다. 윤기는 여주가 여주의 마지막 말과는 달리 윤기 자신이 저가 부탁한 대로 그렇게 해줄 거라는 확신에 차 있는 게 보여서 기분이 좋지 못했다. 그리고 등신같이 김여주의 부탁을 들어주고 있을 저 자신을 생각하니 더 그랬다. 제기랄…, 정말 내가 비정상인 게 틀림없다.








김여주, 꼴좋다. 맨날 술이나 퍼마시고 담배나 빨더니.
作 하생








사형선고를 받았던 두 달의 시간이 거의 지나고 여주의 시간은 마지막을 기어가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점점 초췌한 꼴이 되어가는 여주의 모습을 윤기는 전부 지켜보았다. 하루가 다르가 기침이 늘고, 혈을 뱉어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정말 김여주가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구나 느꼈지만 이런 나와는 다르게 그간 지켜봐온 김여주는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처음 제게 두 달 후에 죽는다고 말했던 그날과 같았다. 너무 태평했다. 그리고 나는 그 태평함이 싫었다.



ㅡ 야, 김여주.
ㅡ 엉?
ㅡ 나 너 좋아했어.



여주의 시계가 점점 느려지는 것을 느끼며 윤기는 그간 여주한테 하지 못했던 말을 고백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한테 뜬금없이 사랑 고백이라니. 윤기는 자신 또한 여주를 닮아가 개연성이라곤 없는 그런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여간 이런 것까지 닮게 만들고, 끝까지 민폐인 새끼.



ㅡ 그래? 놀랍네.
ㅡ 지랄. 알고 있었잖아, 등신아.
ㅡ 킥킥. 야, 근데 과거형이네?
ㅡ 니 인성 엿 같아서 포기했다.
ㅡ 잘 생각했네. 현재진행형이면 좀 슬프잖아.



윤기의 갑작스러운 고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놀란 기색 하나 없었다. 입으로는 몰랐다는 듯 말했지만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얼굴이었다. 윤기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생각 없어 보여도 눈치는 더럽게 빠른 김여주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지. 다만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을 뿐이었다. 윤기는 제 감정을 고백하며 별생각 없었지만 가슴 한 켠에 이유 모를 허함이 있었다. 한때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눈에 담고, 그의 마지막을 보는 것에 대한 허함. 이것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ㅡ 야, 많이 아프냐?
ㅡ 어, 졸라 아파. 내장 다 드러내고 싶어.
ㅡ 병원 가자, 지금이라도. 치료는 못 해도 좀 덜 아플 수라도 있겠지.
ㅡ 싫어. 여기서 죽고 싶어.
ㅡ 진짜 민폐다.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저와 킥킥거리며 얘기를 하다가도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기침을 하는 여주의 손에 묻어 있는 피를 보며 윤기는 많이 아프냐 물으며 조심스레 휴지를 건넸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지를 받아들곤 제 손에 묻은 피를 닦은 여주는 가벼운 듯 무거운 대답을 하며 실없이 웃었다. 윤기는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여주는 왜인지 싫다고 했다. 이전에도 가자고 했지만 안 가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여주에 고집으로 여주를 이길 사람이 없다는 걸 아는 윤기는 더 이상 병원에 가자고 말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오늘은 다른 때와는 다른 것 같아서 가자고 했지만 오늘도 여주는 병원을 안 가겠다 고집을 부렸다.



ㅡ 야, 좋은 여자 만나. 나처럼 쓰레기 같은 애 말고. 알겠지? 이것도 내 부탁. 너 내 부탁은 다 들어주잖아.
ㅡ …등신, 진짜 존나 개연성이라곤 일도 없네. 헛소리 할 거면 퍼자.
ㅡ 킥킥, 넹. 잘 자.



이도 저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불을 끄고 소파에 누워 있는데 다시금 여주가 말을 꺼냈다. 별 같지 않은 말. 자신이 쓰레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 여주가 우스워서 웃음도 안 나온다. 윤기는 괜히 기분이 이상해서 자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 짓고 몸을 소파 벽을 향해 돌렸다. 여주는 다시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가 킥킥거리며 가벼운 듯 대답했지만 윤기의 기분은 여주의 말을 듣기 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잘 자라는 김여주의 말에 너도 잘 자라며 대답하지 못했다. 정적 속에서 김여주의 규칙적이듯 규칙적이지 않은 쇳소리 나는 숨소리만이 방 안에 가득했다. 윤기는 어느덧 익숙해진 그 소리가 자장가라도 되는 것 마냥 잠을 청했다.






/



윤기가 눈을 떴을 때 여주는 죽은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죽은 것이었다. 별다른 인사도 없이 밤사이에 떠난 여주의 모습은 연락 한 통 없다가 언젠가 자기 집이랑 완전 인연 끊고 나왔는데 갈 곳이 없다며 여기서 살게 해달라던 여주를 떠오르게 했다.



ㅡ …파렴치한 새끼. 뭔데 말도 없이 지 맘대로 가.



윤기는 여주가 부탁했던 대로 여주의 뼛가루를 바다에 뿌리기로 했다. 끝까지 여주의 부탁을 들어주는 자신이 우스웠지만 화장을 하고 뼛가루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 여주를 품에 꼬옥 안아들고 배를 탔다. 물살을 가르는 배 위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면 어젯밤 대화를 나눈 살아있던 여주의 생각이 났다. 잘 자라는 인사에 너도 잘 자라고 답해줄걸. 그럼 김여주가 좀 더 편안한 잠에 들지 않았을까.



ㅡ ….



윤기는 잔잔히 파도치는 바다에 여주의 뼛가루를 뿌렸다. 가루를 꼭 쥔 손에 힘을 빼면 스르르 손에서 빠져나갔다. 올 때만큼이나 가는 것도 말없이 바다로 홀랑 가버리는 것이 그마저도 참 여주다웠다. 김여주, 꼴좋다. 맨날 술이나 퍼마시고 담배나 빨더니. 내 이럴 줄 알았지…. 윤기는 뱃멀미로 울렁이는 속을 달래며 웃었다. 그 웃음에선 바다의 짠내가 난다.














l l l


7월 9일자로 당선된 작도생 하생입니다 :D 사실 저는 옆동네에서 다른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다른 뜻은 아니고 제가 그곳에서 쓰는 글 분위기가 대부분 마이너 보단 메이저라 이곳에서도 이런 분위기의 글보다는 밝은 분위기의 글을 쓰게 될 것 같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너절한 제 글을 응원해주시고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며 저는 그만 떠들겠습니다 :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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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백야의달  31일 전  
 헐... 슬퍼여ㅠㅠㅠ

 답글 0
  귤모니  77일 전  
 진짜 슬퍼요 ㅠㅠ
 아.. 어떡해....
 진짜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
 이 글은 딱 제 스타일 인데다가 작가님 필력이 지구를 뿌시고도 남을 필력이여서(죄송해요 제가 제정신이 아니라서ㅋㅋㅋ)
 어쨌든 결론은 작가님 찬양합니다 ㅠㅠ

 귤모니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임관종  95일 전  
 작가님 글 잘 쓰시네요..!

 답글 0
  앨아럿  96일 전  
 와...

 앨아럿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백인호_  97일 전  
 오늘 너무 우울해서 작도글이너 읽으러 왔는데
 정말 좋은글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ㅠㅠㅠ
 잔잔하고 씁쓸면서도 예쁜 글응 쓰시다니... 진짜
 소릴 지를뻔 했어요 ㅠㅠㅠ 이런 글 써주시니 감사의 표시로
 제 뽀뽀라

 백인호_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단말마  98일 전  
 작당글 보고 있는데 글이 너무 좋아서 들어오게 되었네요, 필력 진짜 너무 좋으세요. 늦었지만 작당 축하드립니다

 답글 1
  짐댜  98일 전  
 글 넘흐 좋왔는데 작당 되셔서 축하드려요!!
 즐찾하고 갈께요!!

 짐댜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방탄향  98일 전  
 방탄향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방탄향  98일 전  
 작당 축하드리구여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머너무너무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ㅜ

 방탄향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백 연화  98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새요 ♡3♡

 백 연화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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