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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1_너의 세상이 나로 물들면 - W.은빛
01_너의 세상이 나로 물들면 - W.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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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상이 나로 물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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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던 나, 임여주는 하루아침에 예상치도 못한 죽음을 맞닥뜨려야 했다.


죽음의 원인은 심장마비.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아직 스무살밖에 안 됐는데 심장마비 라니 자다가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지 믿을래야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태어났을 때부터 고아로 외롭게 산 삶에 큰 미련이 없었던 터라 그냥 고통 없이 죽은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할 때쯤 약간의 어지럼증에 눈을 감았다.




갑자기 소란스런 음성들에 눈을 번쩍 떴고 내 눈앞엔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자자, 여기 줄 보이시죠? 이쪽에 한 줄로 쭉 서세요!"





이게 무슨 상황이야....


상황파악도 하기전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나도 그들을 따라 긴 줄을 섰다. 누구 하나 이 줄을 왜 서야 하냐고 따지지 않았다. 나는 왜 이 줄을 서야 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서길래 나도 그냥 아무 말 없이 그 줄에 서 있었다.


온통 하얀 배경에 한 줄로 쭉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란...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점점 줄이 줄어들자 앞에서 무엇을 안내해주는 듯한 남자 한 명이 보였고 그 남자의 안내에 따라 하나둘씩 두 갈래로 나눠진 길 중 하나의 길로 향했다. 처음엔 저 두 길이 뭘까 생각했다. 그런 내 궁금증은 얼마 가지 않아 몇 명의 사람들로 인해 해결할 수 있었다.


왼쪽 길을 안내받은 사람들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왼쪽 길을 안내받았다. 그러다 어떤 한 사람이 오른쪽 길로 안내받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의 얼굴엔 후회와 절망, 고통 등의 표정들이 보였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왼쪽 길은 천국,
오른쪽 길은 지옥
으로 가는 길이라고.

그 사실을 깨달았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난 억울하게 스무살 어린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죽었고 살아있으면서 꽤나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궁금증을 해결했으니 더이상 앞을 바라볼 이유가 없었다. 일자로 서 있던 줄에서 옆으로 고개를 내밀곤 앞을 보고 있었던 나는 다시 고개를 집어넣은채 내 순서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내 순서가 다가왔고 내 앞에 검은색 수첩을 들고 서있는 남자가 보였다.

멀리서 봤을땐 몰랐는데 지금보니까 이 남자 생긴게 귀엽게 생겼다. 웃으면 더 귀여울거 같은데....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수첩을 보고 있는 남자를 보며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수첩에만 눈길을 주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쳤다. 그리곤 손에 들고 있던 수첩을 한번, 나를 한번. 번갈아 보더니 또 다시 정적이 흘렀다.



뭐야, 저 수첩이 명부 같은 건가...? 근데 왜 저렇게 뜸을 들여 불안하게.



나는 방금까지 천국에 가리라 확신했지만 이 묘한 정적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입안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게 느껴졌고 괜히 남자가 들고 있는 수첩 뒷면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임여주님은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








누군가가 내 머리를 세게 친듯한 느낌이었다.



뭐...?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이라고...?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진 않았지만 배신을 당하면 이런 느낌일까란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죽은 후에도 꽤나 침착했던 나를 한번에 무너트릴 정도로 저 한마디는 파장이 컸다.






"아니...."






왼쪽이 천국, 오른쪽이 지옥 아니야??

그럼 나 지옥 가는 거야?!?!


잠시 말문이 막혔다.



내 앞에 이 남자는 얼른 안가고 뭐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니 이분.... 반듯한 얼굴로 사람 지옥 보내버리시네?

지금 그런 눈빛으로 절 보고 있으면 전 이대로 지옥에 가야 하는 건가요...?

황당한 제 표정은 안 보이시는 건가요...?



겨우 뒤죽박죽이 된 정신을 다잡고 침착하게 물어봤다.








"잘못 말씀하신 거죠 지금...? 왼쪽 가라는거 잘못 말하신거 같은데....."





이런 나의 소심한 반문에 남자는 다시 수첩을 무심히 확인하곤 입을 열었다.







"임여주씨 오른쪽 맞습니다."


"....."








아니, 지금 사람이 행복과 고통이 달렸는데 그렇게 무심히 수첩 볼 일이야?! 성의를 가지고 제대로 봐야 할 거 아니야...!



속에선 따지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이 말들을 다 하면 진짜 지옥에 가야할거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제자리에 굳어있는 나였다.


이런 내가 짜증 나면서도 측은했는지 한마디 덧붙이는 남자였다.








"아직 지옥이 확정된 건 아니니까 걱정 말아요. 명부에 아무것도 적힌게 없어서 지옥으로 심판하러 가는 거니까."






미친, 그게 더 무서워..... 천국에서도 심판은 할 수 있는거 아니야?! 왜 심판을 지옥에서 받아야 하는 건데...!



희망과 절망 사이를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다. 굳어있던 내 몸은 얼음이 돼버린 듯 더욱더 그 자리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옥이 확정된게 아니란 말이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불행 중이라는 전제가 깔린 이야기였다.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건데.... 그 최악이 지옥인 건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나 이대로 가면 다시 못 나올 거 같아....








"지금 임여주씨 말고도 뒤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부디 행운을 빌게요."






나쁜 사람.... 날 지옥에 보내면서 행운을 빈단다. 스무살에 심장마비로 죽은 내게 행운을 빈단다.


진짜 나쁜 사람....











너의 세상이 나로 물들면














결국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천천히 오른쪽 길을 따라 걸었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은 까마득한 앞을 보고 있자니 혼자 가기 너무 외로울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뒤에 누군가 오면 같이 갈까...?



내가 생각하면서도 어이없는 발상이었다. 지옥을 누군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가는 것도 참 이상하지 않는가. 그래도 외로움과 무서움이 앞선 나는 뒤에 누군가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 뒤쪽을 확인했다.

누군가 있다면 그나마 나을 거 같다란 생각으로.


근데 이게 웬걸,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뒤돌아본 것인데 뒤가 안개로 가득 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안개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는데 몇 걸음 걸으니까 뒤가 안개로 가득 찼다고...?






"이런 망할. 하...."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꾹 눌렀다 뗐다.

결국 누군가와 같이 갈 수 있을 거란 미련을 버리고 체념하듯 다시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래...인생 혼자지...그래...."






이 길에 나 혼자라고 생각하니 그때부터 주절주절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 불평했고


"근데 언제까지 가라는 거야...."


다음엔 그런 불평에 비롯한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설마, 평생을 이렇게 걷는 건 아니겠지...?"


그 다음엔 어이없는 이 상황에 화가 났다.


"아니, 내가 이 고생을 해야 돼?!"

"심판했는데 천국이면 어쩌려고??"



그렇게 난 점점 지쳐갔다.












너의 세상이 나로 물들면












얼마나 걸었을까. 아직도 앞이 까마득한 길이 날 옥죄어왔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으니 언제까지 걸어야 할까란 심리적 압박이 내 머릿속을 채웠고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자 걷던 걸음을 멈췄다.






"언제까지 가야 하는 건데!!"






앞에 빼고는 사방이 안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앞으로 걸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었다. 저 멀리 목적지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목적지도 없이 혼자 외로이 걸어가기엔 내 체력과 정신적 한계가 다 달아버렸다. 엎친데 덮친격 머리도 어질어질 한 거 같았다.






"하... 안가, 못가. 그냥 여기 있지 뭐. 지옥 가서 심판받을 것도 무서웠는데 잘됐네!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언제까지 이 길바닥에 혼자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에 이제 내 몸을 내가 가눌 수 없을 정도였고 그렇게 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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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천사어셩  5일 전  
 기대되요!!!

 답글 0
  _라온_  6일 전  
 기대되요!!!

 답글 0
  tata94  6일 전  
 기대되요!!@!!

 답글 0
  방탄소년단  6일 전  
 흐어ㅓ 완전 기대되요!!!

 방탄소년단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7일 전  
 여주 귀엽네요

 답글 0
  슬슬슬  7일 전  
 여주 너무 귀엽다

 슬슬슬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presto  7일 전  
 장편이면 좋겠당.... 그 다음이 뭘지 계속 생각하게 되여ㅠㅜ

 답글 0
  ㅣ예슬ㅣ  7일 전  
 작가님 유노왓 ?
 디스 이스 베리 레볼루션

 답글 0
  예닮실장  7일 전  
 와 장편 나오면 기대할게요 작가님 :)

 답글 0
  예나  7일 전  
 재밌을꺼같아요!기다릴게요

 답글 0

14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