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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 - W.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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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베지


















도화지에 크게 4B연필로 물음표를 하나 그려놓았다. 의문, 인생이 의문투성이였다. 답도 없었고, 답을 찾고 싶지도 않았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런 도화지에 물음표 하나로는 내 의문이 답해지지 않았다. 꺼끌꺼끌한 도화지에 물음표를 손으로 훑으니 물음표가 살짝 번졌다. 손에 흑연이 묻고 도화지가 얼룩덜룩해졌다. 이런 애매모호한 자국들이, 내 의문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지우개로 박박 지웠다. 두꺼운 도화지가 찢어질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지웠다. 깨끗했다. 다시 더럽히고 싶을 정도로 깨끗했다. 텅 비어버린 전두엽에 다시 미친 듯이 물음표를 채워 넣었다. 뭐라도 좀 들어차라, 미친 듯이 물음표를 그리는 새하얀 손을 바라보는 새카만 눈동자가 공허했다. 의문을, 찾고 있었다. 답 없는 인생에 답을 찾아줄 사람이 있는 의문을 찾고 있었다. 문자가 있는 항과 상수항이 같아 해가 무수히 많은 게 아니라, 문자가 있는 항만 같은 해가 없는 게 아니라, 그냥 해가 딱 나오는 식을 원했다. 뻔한 설의적 의문 따위 필요 없었다. 저 가득히 번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줄 그런 해가 필요했다. 가득히 번진 물음표를 구겨 빈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답이 없는 의문은 차라리 없는 게 속 편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작품이었다. 유명한 이 작품마저도 결국은 설의적 의문이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니, 부질없는 대답이었다. 결국 이것도 의문에서 제외되었다. 쓰레기통에서 구겨진 종이를 꺼내어 다시 쭉 폈다. 꼬깃꼬깃한 종이에 있는 물음표를 하나 지웠다. 하얬던 지우개가 새카매졌다. 새하얀 종이를 꺼내와 다시 지우개를 벅벅 비볐다. 거먼 지우개 가루가 나오고 지우개는 작아졌다. 아직도 물음표는 많았다. 이 의문들을 표현할 질문은 뭐가 있을까. 잡생각만 많았다. 정작 표현할 수는 없으면서. 바보 같은 머리를 탁 때렸다. 벌개진 이마에 물음표를 다시 하나 그렸다. 손바닥 이곳저곳이 검었다. 왼손 손바닥에 물음표를 하나 그려넣었다. 간질간질한 느낌이 퍽 마음에 들었다. 계속 쉼 없이 물음표를 그리니 손바닥 전체가 물음표로 가득 찼다. 그릴 때 간질간질한 느낌은 마음에 들었는데, 모두 덮고 보니 징그러웠다. 미간에 주름이 팍 생겼다. 결국 손바닥을 지우개에 벅벅 비볐다. 쓰라린 손바닥에 입술을 꽉 깨물고 보니 물음표는 희미하게 남고 벌겋게 부어올랐다.






오랜만에 책을 꺼내 들었다. 연분홍빛의 표지가 눈에 띄었다. 딱 봐도 달달하고 부드러운 로맨스일 것 같아 한 장 넘겼다. 그리고 로맨스 책에 꼭 나오는 대사가 뻔하게 있었다. `사귈래?` 혹은 `너는 나 어떻게 생각해?`. 첫 장부터 뻔한 기류인 것을 눈치채어 책을 덮었다. 뻔한 것은 싫었다. 뻔한 이야기는, 의문을 가질 수 없었다. 책을 책꽂이에 다시 꽂아 넣고 그 도화지를 보았다. 물음표를 모두 지워버렸다. 지우개가 갈라지고 바스러져도 개의치 않고 도화지가 찢어질 정도로 벅벅 비벼댔다. 다 지워졌다. 더러운 도화지를 분리 수거통에 던지고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누웠다. 천장에 물음표가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전두엽 주름 사이사이에 물음표가 껴 가득 찬 것 같았다. 복잡한 생각은 질색이라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답을 찾을 수 없는 의문만 가득했다. 답을 찾고 싶은 의욕도 사라졌다. 답이 없었다. 그저 답이 없는 삶을 그러려니 받아들이며 숨을 내쉬었다. 답도 없고 답을 찾을 수도 없고 답을 찾고 싶지도 않았다. 그것이 물음표가 있는 이유였다. 답이 없는 문제들만 가득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물음표가 있었다. 답이 있는 수학 문제는 구하시오, 구해라, 온점으로 끝났었다. 물음표로 끝나는 인생은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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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부호 프젝 1차 글입니당,,, 지금 보니 되게 이상하네요 허허 아쉽게도 순위에는 들지 못했어요ㅠ 2차 글은 이상해서 공개 안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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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예보라  24일 전  
 좋습니다

 답글 0
  아일라[Ayla]  27일 전  
 짱이야 진짜

 답글 0
  뽈롤이  27일 전  
 미쵸따

 뽈롤이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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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민유한  27일 전  
 ...너무해. 잘씀서.

 _민유한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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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프아미  27일 전  
 이게 못쓴거라구요??????????????????????????????????

 답글 0
  •전이안•  27일 전  
 ????

 •전이안•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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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결彡  27일 전  
 진짜 헐헐 거리면서 봤는데 이게 못 쓴거라고?? ㅇㅁㅇ...

 ❥인결彡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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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소피아  27일 전  
 ㅇㅅㅇ 너가 이상하다면 내껀...((말잇못

 아미소피아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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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익은가지  27일 전  
 이게 이상한거라고...???아니 진짜 너무 잘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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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솜  28일 전  
 벚솜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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