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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민윤기] 마침표上 - W.매력터져
[민윤기] 마침표上 - W.매력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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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졌다. 겨우겨우 잡고 있었던 실보다 얇아진 정신도, 내 마음의 한구석 자리 잡았던 사랑도, 내 눈에 맺혀있던 눈물도. 벌써 2주일이란 시간이 흘러갔는데, 그랬는데, 왜 나만 아직도 제자리인지 알 수 없었다.

아직도 그의 형상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 나를 미치게 했고, 아직도 그의 체향이, 그의 목소리가 나의 곁에서 지박령처럼 머물며 떠나가지 않으려 해 나를 미치게 했다. 그게 내가 그를 아직 잊지 못하는 핑계였다. 그가 내 주변을 맴도는 것처럼 느껴져서 못 잊겠다는. 주변 사람들이 그만 그를 잊으라고 말해도 잊을 수 없는, 잊지 못하는, 이유이자 핑계였다.







뚜르르-







잠에서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잠결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라고 묻는다면 습관 때문이었다. 그와 연애할 때, 잠에서 다 깨어나기도 전에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그 습관. 2주일이란 시간이 흘러도 고쳐질 생각이 없는 그 습관. 사실은 고치고 싶지 않은, 고쳐지지 말았으면 하는 그 습관.







[... 여보세요.]

ㅡ ... 윤기야...







잠에 잠긴 목소리였다. 그도, 나도. 그게 나에게 한낱 희망을 심어주었다. 혹시 그도 나와 같을까 싶어서. 잠에서 다 깨어나지도 않은 지금, 무시해도 될만한 전 여자친구의 전화를 받은 그가 아직 나를 잊지 않은 것일지도 몰라서. 그래서.







[왜 전화했어.]

ㅡ 그러게... 내가 왜 전화했지...







잠에 잠긴 듯한 목소리였던 그는 금세 헤어질 때, 그 순간에 나는 아직도 찍지 못한 연애의 마침표를 찍었던 그 목소리로 돌아와 나의 심장을 후벼팠다. 그 차가운 목소리는 그 순간에나, 지금에나 퍽이나 아픈 소리였다. 아직도 나의 곁을 머무는 그의 다정했던 목소리와는 너무나도 달라서. 그래서, 그래서 더 아팠다.







[... 할 말 없는 것 같은데. 끊어도 되지?]

ㅡ 아, 아니 잠시만...

[...]

ㅡ 잠깐만, 잠깐만 통화해주면 안 될까... 잠에서 깰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아직 잠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바로 잠에서 꺼낸 그의 말에 정신이 확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신이 잠에 빠진 척 어색한 연기를 감행해야 했다. 그래야 그와 더 통화를 이어나갈 테니까. 그래야 차가운 목소리를 내는 그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 테니까.







[김여주, 정신 차려. 우리 이제 이렇게 통화할 사이 아니란 거 잘 알 텐데.]







무언가에 심장이 관통을 당한 듯 심장이 아려오는 느낌에 낮은 앓는 소리를 뱉을 뻔한 것을 겨우겨우 입안으로 욱여넣었다. 나는 지금 아직 잠결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김여주여야했기에. 잠결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김여주는 몽롱한 정신 덕에 그가 한 말에 타격을 받지 않아야 하기에.







[내 말이 틀렸나?]

ㅡ ... 아니. 틀린 거 하나 없어. 틀렸다면 내가 틀렸나 봐. 미안. 아침부터 전화해서... 근데, 이게 습관이라 고쳐지지 않네.







이제야 정신을 차려가고 있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어나가다가 그를 잡으며 울까 봐 손톱으로 허벅지를 꾹 눌렀다. 참아야 해. 참아야 한다고.







[... 이제부터는 전화 와도 안 받을게.]

ㅡ ...





뚝-







매정하고 차가워진 그가, 매정하고 차갑게 나와 연결되던 전화에도 마침표를 찍어버렸다. 그것도 몹시 아프게. 그것과 동시에 눈에 맺혀있던 눈물도 주룩 떨어져 버려 베고 있던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울었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왜 더 보고 싶어지는지, 매정한 그의 목소리였는데도 왜 더 보고 싶어지는지 의문이었다. 왜, 왜, 왜 나만 그와의 관계의 마지막을 맺지 못하는지. 그는 이미 찍은 그 마침표를 왜 찍지 못하는지.

문장 끝마다 마지막을 짓는 마침표처럼 누군가 나의 이 사랑에도 마침표를 떡하니 찍어주면 좋을 것을. 아마 그건 불가능에 가까울 거란 걸 내가 너무 잘 알기에, 혼자 앓는 것이 최선이었다.











***










따르릉-







전화벨이 정적을 깼다. 잠에서 허우적대느라 발신자가 누구인지도 확인하지 못한 채 전화 수신 버튼을 눌렀다.








ㅡ ... 여보세요.

[... 윤기야...]







발신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안 떠지던 눈이 확 떠지면서 정신이 벼락에 맞은 듯 번쩍 들었다. 그 목소리는 분명 그녀의 목소리였기에. 근데, 왜 이렇게 갈라진 목소리인 건지. 마치 매일매일 눈물을 흘린 것처럼. 마음 아프게.







ㅡ 왜 전화했어.

[그러게... 내가 왜 전화했지...]







혹여 내가 자각하지 못한 새에 나의 마음이 새어나갈까, 급하게 차가운 목소리를 지어냈다. 네가 상처받으면 어쩌나 하면서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 잠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것처럼 들리는 네가, 내 차가운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했으면 하면서도 차라리 얼른 알아채 버려 나를 포기하기를 바랐다.







ㅡ ... 할 말 없는 것 같은데. 끊어도 되지?

[아, 아니 잠시만...]

ㅡ ...

[잠깐만, 잠깐만 통화해주면 안 될까... 잠에서 깰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목이 메는 기분이었다. 억눌렀던 감정의 무언가 울컥 튀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 이런 그녀의 말을 딱 잘라내야 하는데 자꾸 그녀의 말을 수용하고 싶어서,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녀와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어서 힘들었다. 그녀가 더 힘들 테지만.









ㅡ 김여주, 정신 차려. 우리 이제 이렇게 통화할 사이 아니란 거 잘 알 텐데.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말을 뱉었다. 그녀의 심장을 관통할 말을. 내 심장 또한 관통할 말을.








ㅡ 내 말이 틀린가?

[... 아니. 틀린 거 하나 없어. 틀렸다면 내가 틀렸나 봐. 미안. 아침부터 전화해서. 근데, 이게 습관이라 고쳐지지가 않네.]







사실은 그 습관 고쳐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 그러면 네가 너무 힘드려나. 아니, 힘들겠지. 네가 힘들지 않게 얼른 그 습관을 고쳤으면 해.








ㅡ ... 이제부터는 전화 와도 안 받을게.

[...]





뚝-









결국에는 그녀와 연결되던 전화 통화라는 것에도 마침표를 찍어버렸다. 사실은 매일 수십 번 전화가 걸려와도 받고 싶은데. 그러고 싶은데, 이제 내일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전화가 걸려와도 받을 수가 없었기에 하는 수없이 마침표를 찍어야 내야만 했다.

그녀와의 관계도 그랬다. 그녀는 내가 그녀와의 연애에 내 의지만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었다. 하는 수 없는 선택, 그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그녀와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었으니까. 아니 그랬다고 믿고 싶었다. 그녀가 홀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를 기다리며 외로워하는 꼴은 못 보겠기에. 차라리 나를 잊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살아가길 바랐던 거였으니까.

잘한 일이야.

잘했어.

...

잘한 걸까.










ㅡ 하.








아침부터 생겨난 답답하고 착잡한 마음에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아 머리를 털려다가 머리가 빡빡 밀어져 고작 몇 mm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리고 어정쩡하게 올라간 손을 내리고 두 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 물 한 컵을 들이켰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내일 날짜로 입영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입영통지서. 받은 지는 꽤 됐지만, 아직도 식탁 위에 놓여있는 저 종이 쪼가리. 저걸 보고 한동안 울었었지. 그녀와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게 한 이유였으니 참으로 얄미운 것이 아닐 수가 없었다.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아직도 나 스스로는 그녀와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그녀는 얼른 그녀 스스로 마침표를 찍기를. 나와의 추억에 마침표를 찍고 잊어버리기를. 그러기를.

























이 글은 문장부호 프젝에 제출했던 글이에요!
일단 할 말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도 충분히 천천히 연재 중이지만
앞으로도 천천히 연재하게 될 것 같아요
조회수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있고
시험이 얼마 남지가 않아서요ㅠㅠ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써보도록 할게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즐추댓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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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둘둘너누뉴  74일 전  
 ㅠㅠㅠㅠㅠㅠ

 답글 0
  꽃분단  85일 전  
 군...대?

 꽃분단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예보라  112일 전  
 군대 기다릴 수 있으니깐 헤어지면 안 돼ㅜㅜ

 답글 0
  민빠답.  113일 전  
 마침표 뒤에 하트를 붙이면 수줍은 고백이 된다는 걸 잊으면 안돼 윤기야!!
 내 맘 알징...♡

 답글 0
  찜요정  113일 전  
 아..군대 때문에 그런거구나...

 답글 0
  강은서39  114일 전  
 아 군대....

 강은서39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우주땅콩이  114일 전  
 아이고 군대 ㅡㅠㅠㅠ

 우주땅콩이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태태잘생겼진  114일 전  
 넵!!!시험 잘 보시기 바랍니다❣❣
 여주도 일년간 윤기에 대한 마음을 못 버리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만,,그러면 여주가 너무 힘들 것 가태서ㅜㅜㅡㅜ너무 마음이 아픕니다ㅠㅠㅠ

 태태잘생겼진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나연님.  115일 전  
 와우...군대..

 답글 0
  떵뉸  115일 전  
 아...군대 때문에 그런거였군요 ㅠㅠ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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