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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까만설탕 1주년 자축글] 흑백_黑白 - W..까만설탕.
[까만설탕 1주년 자축글] 흑백_黑白 - W..까만설탕.
[박지민] 흑백_黑白









박지민이 그 예쁜 눈웃음을 양껏 지어 주며 김여주를 달랬다. 여주는 비 오는 날 촬영이 싫은 건지 비를 맞고 살짝 떨었다. 지민은 그래도 사진을 찍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여주에게 담요를 덮어 주었다. 의자에 앉은 여주의 표정은 인형처럼 딱딱하고, 웃음기 가신 모습이었다. 지민은 답답한지 한숨을 쉬다 여주에게 웃어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 작가이자 포토그래퍼인 지민에겐 일이었지만 여주에겐 그저 자신이 지민의 사진 속에 있는 장난감으로만 느껴졌다. 싫은 건 아니었지만, 결코 좋은 것도 아니었다.




" 좀만 더 웃어 주면 안 돼? 여주야 "




" ...응. "




여주는 시끄러운지 식어버린 코코아를 마실 뿐이었다. 지민은 한숨을 쉬며 여주에게 가 빗물에 젖어 하얀 얼굴에 붙어버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여주는 지민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민은 하는 수 없이 무표정의 여주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붉은빛이 감도는 입술을 담을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흑백이 더 잘 나오니까. 지민은 카메라를 들고 다시 여주를 찍기 시작했다.




" 여주야, 좀만 더 예쁘게 웃어 줘. "






지민이 여주에게 한 첫 마디였다. 안녕? 짧고 간결한 인사말, 그다지 듣고 싶어 안달날 정도의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말 한 마디가 바삐 가던 여주를 멈춰세웠단 걸 지민은 알았을까. 그리고 그 바삐 가던 여주가 자신의 애인이 될 줄이야 상상이라도 했을까. 지민은 아무 생각 없이 건넨 말이었지만 여주의 동공은 심히 흔들렸다. 저 두 글자를 들은 게 얼마 만인가. 저 두글자를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 나한테...한 거야? "




" 그럼 너지 누구야 여주야. "




" ...너 나 알아? "



" 1학년 10반 3번 김여주 아니야? "




지민의 그 한 마디에 여주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도 지민에게 연정을 느꼈단 걸 눈치 빠른 지민이 모를 리가 없었다. 누구라도 경계를 풀 만한 예쁜 눈웃음을 지은 지민이 여주에게 다가가 별 쓸모없는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여주는 이미 지민에게 마음을 열어버린지라 듣고 있기만 했고, 지민은 틈마다 예쁜 눈웃음을 지어주며 여주에게 끼를 부리듯 행동하기 시작했다. 지민의 평소 없던 행동으로 봐서는 지민도 여주를 많이 좋아했으리라 생각한다.









그게 집착으로 변할 줄은 몰랐지만.









지민은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포토그래퍼가 되었다. 보통과 다르게 반반한 얼굴에, 사진도 잘 찍는 갓 대학 졸업한 젊은 포토그래퍼. 여러 잡지사가 찾는 것은 당연했고, 그냥 포토그래퍼일 뿐이었던 지민에게 팬클럽까지 생겼다. 여러 회사에서 지민을 탐내며 아이돌에 캐스팅하고 싶어하는 회사도 다소 있었지만, 거절 멘트는 항상 같았다.




" 저 애인 있습니다. 애인이 포토그래퍼 일 하는 걸 좋아해요. "




여러 회사들이 아깝다는 듯 돌아섰지만, 여러 멍청한 회사들은 애인하고 헤어진다면 정말 큰 그룹을 만들어줄 수 있다, 솔로 데뷔도 시켜주겠다라는 감언이설로 지민을 구슬려왔다. 지민은 돌아선 회사들이 더 지혜롭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집착이 강한 지민에게 애인과 헤어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헤어졌는데 여주가 다른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으, 끔찍해라. 지민도 포토그래퍼 일에 별 관심은 없었다. 여주가 포토그래퍼를 보고 `멋있다` 라고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일 이후 지민의 장래희망은 쭉 포토그래퍼였다. 여주는 물론 좋아했지만.




지민은 여주를 잃기 싫어했다. 그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떠나려는 여주의 손목을 잡아채고 싶었으리라. 여주는 지민의 여린 마음을 알아서인지 지민을 떠나지 않았다. 지민이 팔을 벌리면 별 저항 없이 품에 안겼다. 이러면 지민이 자신을 떠날 거라는 불안감을 떨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민은 그런 여주를 볼수록 오히려 집착이 더 강해졌다. 사랑스럽다, 예쁘다, 딴 놈한테 보내기 싫다.














집착감은 커져만 갔고, 여주의 떠나고 싶은 마음도 커져만 갔다. 어느 날, 간결한 문자 메세지로 온 이별통보는, 지민을 미치게 하는 데 충분했다. 여주는 문을 두드리며 눈물을 떨어뜨리는 지민에 동정심을 느꼈다. 열어주자마자 날카로운 비소를 지은 지민이 여주의 여린 손목을 잡아끌어 집으로 데려갔다.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따뜻한 여주의 손목에 지민은 이성을 잃은 채 여주를 집에 가뒀다. 여주는 나가고 싶다고 했지만 지민은 쓸쓸한 눈웃음을 지은 채 여주를 안았다.




" 지민아, 나 나가고 싶어. "




" 안 돼. "




" 왜 안 돼? "




" 또 날 떠날 거잖아. "




여주의 예쁜 눈꼬리에 눈물방울이 맺혔다. 나가고 싶어, 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난 네가 무서워. 지민의 표정이 잠깐 굳더니 금방 베시시 웃으며 여주의 눈물방울을 닦아 주었다. 울지 마 여주야, 맘 아파. 여주의 이마에 입을 살짝 맞춘 지민이 천천히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안 해쳐. 너는 내 거니까, 내가 지켜줄 거야. 또 다시 자랑스러운 듯 웃는 지민이 여주는 싫었다. 이 아이한테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울음을 터트려버리는 여주였다.




" 나 진짜 안 떠날게. "




" 여주야, 거짓말은 나쁜 거야. "




진짜, 진짜 거짓말 아니야. 물기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는 여주를 차갑게 무시해버린 채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묻는 지민에 여주는 또 울음을 참아야 했다. 다른 커플들처럼 영화관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싶어 지민아. 집은 너무 답답해,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 하지만 지민은 여주에게 넓잖아, 이 한 마디로 대답을 대신했다. 눈물도 말랐는지, 여주는 인형처럼 변했다. 지민은 여주에게 정말 잘 해주었다. 그뿐이었지만. 마네킹처럼 초점 없는 눈동자로 인형같이 앉아있는 여주를 지민은 챙기지 못했다. 이젠 가끔 밖에 나가 사진도 찍었다.




" 오늘 밖에서 사진 찍을래? "




" 응. "




" 또 도망가면 이제 나가지도 않을 거야. "




" 안 도망갈게. "




" 착하지. "




지민은 해맑게 웃으며 흑백 카메라를 집어 밖에 나갔다. 부슬부슬 비 오는 소리가 여주에겐 그저 소음으로 들렸다. 지민은 꺄르르 웃으며 여주를 의자에 앉혔다. 헝클어져 젖은 머리칼이 하얀 얼굴에 붙어 미워졌다. 덮어져있는 담요 사이로 얇은 팔목이 떨렸다. 추운가, 지민이 생각했다. 지민은 웃어달라며 여주를 달래기 시작했다. 웃고 싶지 않았다. 지민의 사진 속의 여주는 장난감이었다. 잃어버리면 울 것만 같은 예쁜 인형, 그게 지민의 사진 속 여주였다.




" 여주야, 좀만 더 예쁘게 웃어 줘. "









" 까만설탕 작가 드뎌 1주년ㄴ !! "




밤에 이벤ㅌ 글 올릴게요


사랑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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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아미27  5일 전  
 엄청 늦었지만...ㅠㅠ
 1주년 축하해!!

 아미27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빂아영  27일 전  
 ......늦, 늦어따
 내가ㅈ너 많이 사랏햐ㅡㄴ거 알지.

 빂아영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하늘연달_}  28일 전  
 1주년 축하드려요!

 하늘연달_}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luesnow  28일 전  
 와..작가님 진짜 글 잘 쓰세요ㅠㅠ

 답글 0
  카일데빌즈  28일 전  
 카일데빌즈님께서 작가님에게 5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카일데빌즈  28일 전  
 까만설탕님 죄송해요8ㅁ8 제가 더 빨리왔어야 했었는데..ㅜㅜ 시간이 없어서 지금 오게 되었어요!!!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오래오래보며 롱런해요!!!♥

 답글 0
  아믜연우  28일 전  
 축하드려요!!!!!

 답글 0
  꽃단아❦  28일 전  
 꽃단아❦님께서 작가님에게 10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소원(소정)  28일 전  
 헉 축하드려요!!

 소원(소정)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미뇽⚘¡  29일 전  
 울 설탕찌 1주년 추카햐♥♥♥

 ¡⚘미뇽⚘¡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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