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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평행대 - W.흐래
평행대 - W.흐래








평 행 대






우리는 항상 삐그덕 거리는 평행대 위에서 사랑을 해왔다














오른쪽으로 기울어버리면 너가 떨어질까봐, 왼쪽으로 기울면 내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까봐. 우리는 그렇게 사랑해왔다. 끼익, 끼익. 오늘도 불안하게 왔다갔다. 하루에도 수백번, 수십만번 계속해 기울어버리면 언젠간 떨어지겠지. 조금만 뒤로가면 떨어질까 두려워 멀어지지 않으려 아득바득. 사랑의 크기만큼 작아진 평행대 위에 나 홀로 외롭고 아프게 서있는 것이, 우리의 사랑.



쪼그라들어 형태조차 보이지 않는 사랑을 지키려고, 한껏 날이 선채 서로를 지켜왔지. 부드럽고 거칠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다가가면 뒤로 물러서야하는 이 익숙한 상황에 또 울어버리면, 내 굵은 눈물이 이 평행대 위로 떨어져 겨우 유지해왔던 이 평행이 기울어질까봐. 우리는 항상 제자리에서 불안해. 벌겋게 부운 눈을 어떻게든 치켜 떠 혹시나 저 사랑이 떨어지진 않았나 확인한다.



다행이야, 참 다행이야 이렇게 버티고 있어줘서.




















저 평행대 위에 있는 빠알간 심장은. 우리 둘의, 비참한 결실. 이렇게 지켜왔던 심장이 사그라 없어져버린다면 우리의 사랑도 끝일거야. 우린 서로 보듬어줘야 되건만 우리는 그 사랑을 방치하고. 평행대 위에 무심하게도 떨어트렸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사랑이 떨어질까, 하루종일 지켜왔지. 가끔 정신을 놓으면 바로 기우뚱-. 이 위험한 평행대 위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는 것인지, 이젠 나도 불확실해질려고 해. 숨막히는 좁은 공간에서 잘못하면 또 기우는 익숙한 상황.



언젠간 이 위태로운 균형이 어긋나면 내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것 같았다. 살이 까지고 피가 굳어 이제는 감각조차 없어진 이 손이 미끄러져 내가 떨어질까봐 두려운거라고. 너와의 사랑이 깨질까 두려운게 아니라고 믿고 싶다. 미친듯이 아래로, 아래로 뻥 뚤린 고속도로처럼, 떨어질까봐. 너와의 짧디 짧은 운명이 이대로 끊어질까봐.



내가 떨어지면 너도 떨어질까봐.



















너와의 중심을 맞춰야만 이어갈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언제부터 우리는, 서로 미안하다는 말만을 반복하며 이렇게 위태롭고 험한 평행대 위에 서게 되었을까. 이제는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녹슬고 페인트도 벗겨진 이 빨간 평행대를 잡아야만 살 수 있게 되었다. 다가가면 너가 멀어지면 어쩌나. 차라리 한 번 떨어지면 편해지지 않을까. 너와의 사랑을 캄캄한 바닥으로 떨어트리면 차라리, 차라리 아프지 않을 것만 같아서.



미안해. 나는 이제 이 평행을 유지하기 싫어. 너무 힘들고 너와의 추억을 저 밑으로, 밑으로. 어두운 암흑 속으로 겁많은 나 대신 떨어져줘. 내가 조금 뒤로 한 번만 움직여 이 지긋지긋한 평행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게. 심장에서 점점 멀어지게. 그렇게 우리도 이젠 상처받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고. 더는 이 위험한 평행대 위에서 평행대와 함께 색이 다 바래, 보이지도 않는 너와의 사랑을 유지하고 싶지 않고도 두렵지만, 나는 이 균형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



떨어지고, 떨어지다보면 끝날거야.




















나는 상처난 손이 미끄러지며 수없는 암흑 속으로, 떨어지고 떨어지고.


기울어버린 평행대 위로 올라가버린 당신은 어찌할줄 모르다 떨어지겠죠.


그 빛바랜 사랑, 심장, 약속은 우리와 함께 똑같이 아래로, 아래로. 어쩌면 너와 나보다 조금 더 깊게 떨어지겠지.














그렇게 우리는, 다시 까만 밤에 갇히게 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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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COY  120일 전  
 미안!! 너무 늦게 봤어ㅜㅠ 글 넘 조엉우ㅠ 잘 보구 가!!

 COY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삐르녜스  122일 전  
 삐르녜스님께서 작가님에게 34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정_라연  122일 전  
 흐래 금손 인증작.

 답글 1
  화님  122일 전  
 무슨 책을 한권 읽은 느낌이에요

 답글 0
  화님  122일 전  
 무슨 책을 한권 읽은 느낌이에요

 답글 1
  강하루  122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남도현여친ᅠᅠ쮸❣  122일 전  
 랑허라할류ㅠㅠㅠㅠ잘 읽고 가♥♥♥
 금손 아니 다이아몬드손ㅠㅠㅠㅠ

 답글 1
  디데이°  122일 전  
 허르... 흐럐님 역시 금손이세요ㅜㅜ

 디데이°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명동  122일 전  
 미쳤다 ㅅㅂ... 이거다... 내가 찾던 스타일의 글... 이게 ㄹㅇ 찢었다

 답글 1
  아기수달°  122일 전  
 ㅠㅠㅠㅠ대박이야ㅜㅜㅜ♡♡♡

 아기수달°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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