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다음날 - W.공아람
다음날 - W.공아람












세상을 간단히도 살고 싶은지 그의 말이 많이 왜소해졌다. 얇고도 정없는 단어들만 툭 내뱉고 사는 꼴이 무기력의 자체였다. 힘없이 땅으로 떨어진 어깨 두쪽을 양손을 교차해 다른 쪽의 손가락으로 꽉 쥐고 위로 당겨본다. 헐렁하게 늘어진 옷자락이 쑥 올라가는데 비해 아직도 그 옷의 끝자락은 허벅지의 윗부분 근처에서 왔다갔다다. 큰 옷은 몸이 커서도 입을 수 있다고, 두번을 낭비하지 않아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이의 옷은 항상 크다. 허나 그의 처진 어깨는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였다. 그의 집 내부에 어지렵혀져 있는 것은 서류 몇 장이나 책 몇 권이 아니다. 서류를 대신해 자리를 차지한 음식을 포장해 놓았던 비닐 봉지와 쓰레기, 머리카락은 차가운 바닥에서 저 혼자 부산하다. 그것들에 둘러싸인 그이가 뒤적거리다 침대 밑에서 먼지 쌓인 책을 꺼낸다. 집인지 다락인지 창고인지 아니면 빛이 닿지 않는 이 세상의 구석일 뿐인지 구분되지 않을 공간이 제 중심부로 다가오면서 줄어들고 있는마냥 자리에 어정쩡하게 자세를 구기고 앉는다. 책의 서른네 페이지의 대사, 유난히 백으로 채워진 그 페이지에서 딱 하나뿐인 대사였다. 다음날.




책 속에선 그렇게 하루가 훅하고 지나가더라. 딱 세글자면 이 고생 박힌 하루가 무난히도 지나가 버린다.






_



하루, 그 한 단어면 너의 고생은 너만 아는 날이 올거야

추천하기 6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공아람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계좌불러ㅇㅒ도라  137일 전  
 왜이리 슬퍼오 ㅠㅠㅠㅠ

 답글 0
  뀨규귝  155일 전  
 뀨규귝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화님  155일 전  
 헐

 답글 0
  강하루  155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장원영.  155일 전  
 힉ㄱ.... 글 엄청 잘쓰셔요

 답글 0
  잘익은가지  155일 전  
 헉ㄱ 진짜 너무 글 잘쓰세요..!!!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잘익은가지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사막님  155일 전  
 ㅎㄹ...

 사막님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고혹ㅤ  155일 전  
 헉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차쟝님 ❤❤

 답글 0
  늘푸른님  155일 전  
 ♡

 늘푸른님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