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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전정국] 과일 알레르기 썰 - W.윤백리
[전정국] 과일 알레르기 썰 - W.윤백리


****************





"뭐 하시오~"

"과제 때문에 곧 죽을 예정이오...."

"복숭아 깎아줄까? 요즘 복숭아가 그렇게 달대~"

"그럼 그래줄래? 곧 끝나니까 같이 먹자."








정국이랑 여주는 1년 된 커플. 거의 3일째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는 정국이가 걱정돼서 2일째 정국이 집에서 지내는 중이야. 과제 폭탄 맞고 나서 과제 한 번 시작하면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집 청소도 안 하고 방 안에서만 틀어박혀서 과제만 해내는 정국이라 그때마다 여주가 챙겨주겠지.









녹초가 되어있는 정국이 당 충전해주려고 냉장고로 향하는 여주는 만만의 준비를 하곤 복숭아를 만졌어. 그럼 평소 심박수를 유지하던 심장은 폭주라도 하듯 빠르게 뛰었지. 그리고 눈이 빨개짐과 동시에 피부가 울긋불긋 해졌다. 나오려는 기침은 정국이 귀에 들리지 않게 참기 바빴고.








사실 여주는 복숭아, 살구, 키위 알레르기가 있어. 털 때문인지는 몰라도 꼭 유독 세 개의 과일들만 여주를 힘들게 했지. 그래서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즐겨 먹지도 않고, 그냥 아예 먹지 않는 편이지만 정국이가 여주를 힘들게 하는 세 개의 과일들만 좋아하는 걸로 하자.









정국이가 복숭아, 살구, 키위만 좋아한다는 사실은 정국이가 여주 집에 놀러 왔을 때 입 심심하다고 사 온 거지. 세상 제일 밝은 표정으로 자기랑 먹겠다고 남자친구가 사 왔다는데 여주는 절대 거절 못 했어. 알레르기 약 먹고 그래도 올라오는 거 꾹 참고 깎아줬고 정국이가 같이 먹자고 했지만 입맛 없다고 대충 거절했다.








"과일 대령이오~"

"응? 어어, 고마워. 이거만 하면 끝인데 같이 먹을래? 먼저 먹고 있어."

"아냐아냐. 난 이따가 밥 먹을래~ 나 좀 잘 테니까 끝나면 깨워줘."


"알겠어요~"



*******




뭔가 둘이 헤어졌으면 좋겠어. 갑자기?라고 생각 들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ㅎ.... 서로 이것저것 바빠지다 보니까 만날 시간도 적어지고 둘이 같이 있는 시간도 예전보다 배로 적어지니 어렵게 약속을 잡게 돼도 예전처럼 느껴지지는 않겠지. 근데 정국이는 그렇겠지만 여주는 아니어야 해.









계속 이렇게 반복되다 보면 정국이는 점점 질려가고 여주는 점점 초조해져만 갔어. 그러다가 정국이가 알바하는 카페에 새로운 여직원이 들어왔는데 그 여직원한테 관심이 생겨버린 거지. 그러다가 헤어지자고 한 거지~.~







"왜, 왜... 우리가 너무 못 만나서 그런 거야? 아ㄴ,"

"나 관심 가는 여자 생겼어."

"...... 그래."









미련 남은 여주는 맨 정신으로는 절대 할 수 없으니 술 한 병 한 뒤 정국이가 좋아하는 과일들 사서 현관문 앞에 걸어두고는 했어. 물론 언제 한 번은 눈 빨개지고 울긋불긋 해지고 기침하는 상태로 과일 사서 가져가는데 정국이 집 앞에서 관심 있다던 여자랑 키스하는 것도 보겠지. 그럼 초점 없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터벅터벅 뒤 돌아간다.








정국이랑 그 여자는 사귄 지 일주일 안 돼서 헤어졌다고 하자. 썸탄 지 일주일, 사귄 지 일주일 이렇게. 썸탈 때는 여주가 생각이 안 났는데 막상 사귀고 보니까 여주가 생각나 미치겠어. 여자가 정국이 집에 와서 여주가 해 놓은 음식들 다 버리고 새로 자기가 다 했는데 정국이 입에 안 맞아서 안 먹고, 오렌지랑 수박 제일 싫어하는데 좋아하는 줄 알고 잔뜩 사놓고.









결국 헤어지자고 한 정국이. 이제 와서 다시 여주를 붙잡을 수가 없었어. 상처 다 줘 놓고 힘들게 해 놓고 있을 때에는 몰랐던 여주가 지금은 필요해. 제발 내 옆에서 평소처럼 환하게 웃어줬으면 좋겠어. 며칠 시름 앓다가 결국 여주한테 전화하겠지. 염치없는 거 알지만 한 번만이라도, 목소리만이라도.








결국 태형이 호출한 정국이 여주 보고 싶다고 술 먹고 잔뜩 우니까 태형이는 미치겠는 거지. 지가 차 놓고 왜 지랄이래!~!!! 숙취해소제 없나, 당연히 없겠지만 혹시라도 있나 싶어 냉장고 열어보는 태형. 근데 복숭아, 살구, 키위가 있어. 전정국 이 새끼가 사 놨을 리가 없는데. 뭐지?







"야, 너 이거 복숭아 네가 사놨냐?"

"여주가... 현관문에 가끔 걸어 놓고 가... 아 여주 보고 싶다고. 여주 제발 여주..."

"주가 그랬다고? 너 진짜 아무것도 몰라?"

"복숭아가 왜. 그게 주랑 관련이 있어? 있겠지. 주가 사 놓았다는 거. 근데 그게 왜. 이걸로 때우라고?"

"하아... 병신도 아니고 주 복숭아, 살구, 키위 알레르기 있는 거 몰라? 개새끼야 진짜 모르냐?"









순간 머리에 돌 맞은 듯 띵해졌어. 진짜 생각지도 못했고 너무 티를 안 내서 알레르기란 단어를 생각하지도 않는데 알레르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정국이를 멈추게 만들었지. 내가 맨날 복숭아 깎아 달라고 하고, 키위 깎아 달라고 하고 그랬는데. 근데, 그건 넌 아무렇지 않게 깎아줬단 말이야? 고통 참으면서?









왜 그랬어. 쓰레기 같은 놈한테 뭐 하러 그렇게 잘해줬어. 난 여주 너처럼 잘해주지도 못했고 한없이 모자란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한테 왜 그렇게 잘해줬어. 왜 나 때문에, 왜 나를 위해서 너를 희생하며 과일을 깎아.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해줘도 되잖아. 나한테 그런 것쯤은 말해줘도 괜찮았잖아.








돌아버리겠는 정국이 당장 태형이 집으로 꺼지라고 보내버리고 여주한테 전화했어. 이기적인 거 알겠지만 당장 안 보면 죽어버릴 거 같아서. 나를 위해 희생해 주었던 네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내게 있던 감정이 없어져도 그냥 얼굴 한 번이만, 목소리 한 번만. 얼마나 망가졌을지 모르는 네 손을 한 번만 잡아보고 싶어서.








"...... 정국이...?"

"...... 보고 싶어."

"......"

"제발, 제발... 미안해. 미안해, 한 번만,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 갈게."









정국이가 며칠 동안 집에서 안 나와서 모르겠지만 지금 여주 정국이 집 현관문에 과일 걸어 놓고 집 가는 중이야. 역시나 술김으로.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어. 다른 날에는 술 한 병을 먹고 갔을지 몰라도 오늘은 술 한 잔만 먹었거든. 보고 싶다는 정국의 전화에 바로 발걸음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가기 시작하는 여주.








새빨개진 눈과 조용한 골목길에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기침 소리. 그리고 과일 근처에만 가도 울긋불긋 해지는 여주가 너무 오래 들고 있었더니 얼굴까지 울긋불긋 해졌어. 이런 거 따위? 여주한테 중요하지 않았지. 나를 보고 싶다던 정국이가 나도 보고 싶었던 정국이를 드디어 본다는데.








정국이 집 도착한 여주 열려있는 문 그대로 잡고 들어갔어. 그럼 소파에 앉아 기다리기 힘든 정국이가 신발장 앞에서 서서 기다리고 들어선 여주를 곧장 품으로 끌어안아 버리겠지. 한참 동안이나 여주를 품에 안은 정국이. 곧이어 여주를 떼어내면 알레르기로 인해 울긋불긋 해진 얼굴이 결국 정국이를 울렸다.








"미안해, 미, 안해. 그런 것도 모르고, 끅, 모르고 맨날, 과일, 흐읍, 하아."

"..... 괜찮아. 괜찮아 정국아. 너잖아. 내 사람이었었잖아."


"바람피워서 미안, 해, 끄윽, 사랑 안, 해서, 흡 미안해, 미안해..."

"......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돌아올 거면서. 나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펑펑 우는 정국이에게 슬쩍 웃어 보이며 눈물 흘리는 여주. 괜찮다는 듯, 덤덤하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정국이 달래주는 여주이지만 그 모습이 정국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게 너무 티가 나서 정국이 마음을 더 찢어버렸어.








"나, 나, 너 없으니까, 하, 주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 너무 우울하고 너무 힘들었어. 너는 내가 느낀 거에 백배였잖아."

"에이, 나 괜찮다니까. 돌아왔으면 됐어. 다시 내 사람으로 돌아와 줬으면, 그거면 충분해ㅎ..."

"앞으로, 잘할게. 다른 여자 눈에도 안 보고 그냥 과제 다 때려치우고 너한테 시간 쏟아부어버리게. 내가 못 했던 만큼, 내가 잘못했던 만큼 몇 배로 더 잘할게..."

"웬일이야~ 정국이한테 이런 말도 들어보고~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화해한 둘... 그 뒤로 정국이 해맑은 대형견 마냥 여주 옆에 꼭 붙어서 미친 듯이 잘해줘.



그럼 여주는 거절하지 않고 그런 정국이 다 받아주며 행복하게 지내겠지.



아, 과일은 정국이가 만약 너무 먹고 싶을 때는 태형이 집에서 깎아 먹고 온다.








*****



저 소재는 그냥 언제 한 번 써 보고 싶었던 소재예요. 다른 소재도 있는데 갑자기 저 소재가 너무 보고 싶어져서 가지고 왔어요!!

썰은 너무 오랜만이죠? 저도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그냥 느낌대로 쓴 거 같아요.... 덕분에 무슨 글인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보고싶은 소재 있으면 언제든 신청 주셔도 괜찮아요~ 다만 댓글은 제가 막 며칠 뒤에 몰아서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서 메일로 주시면 더 고맙습니다>< 방빙 닉네임도 적어서요 ><

jiky3333골naver.com

소재 신청과, 문의 사항은 메일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내님들 오늘도 고맙고 사랑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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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ZXCV  72일 전  
 여주 너무 착하다앙

 답글 0
  평.아  105일 전  
 슬프면서 너모 조으다

 답글 0
  망태정국  105일 전  
 헐 좋ㅎ다

 답글 0
  짐니예진  138일 전  
 아아애아ㅜㅜㅜㅜ
 너무 조아요ㅜㅜㅜㅜ 진쨔 작가님 기다렸는데 완전 이뿐 글 들고오심
 어떡하나요! 제 심장이 나대잖아요ㅜㅜㅜ

 짐니예진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응워니  139일 전  
 아 이런 아련미 너무 조아요ㅜ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기말 끝내고 돌아와ㅛ어요ㅜㅜㅠㅜㅜㅠ

 응워니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로리플  145일 전  
 아ㅠㅠㅠㅠㅠㅠㅠㅠ 보면서 울었어요ㅠㅠㅠ진짜 글 너무 예뻐요ㅠㅠㅠ

 로리플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깍두기개존맛  151일 전  
 잉 ㅜㅜㅜ 여주 고생많았다 ㅜㅜㅜ

 깍두기개존맛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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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형이를민윤기  154일 전  
 다행이다ㅠㅠㅠㅠ

 태형이를민윤기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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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떵뉸  154일 전  
 여주도 너무너무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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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R  154일 전  
 여주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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