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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0.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 W.늘푸른
00.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 W.늘푸른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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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전직 연예인 박팀장님











Office 000.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중요시하는 건 바로 꿈의 직장. 고딩? 그건 최악이고. 대학? 그건 로망이고. 취직. 이게 현실을 바라보는 지름길이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직업의 제 1덕목이라고 고딩 때 연애도 못해보고 죽어라 공부만 한 것도 그 이유였다.

내 전적에는 이미 삼수가 들어가 있고 취업 면접만 10번이 넘는 횟수를 기록하는 절망이 기록되어져 있다. 인생은 포기가 아닌 정면돌파라고 누군가 내게 말한 적이 있다. 원래 취업은 한 군데만 여러번 찌르는 거라고.






"안녕하세요! 신입 인턴 김여주입니다!"






한 마디로 지금은,
3대 기획사까지는 아니지만, 유명 2인조 그룹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전적이 있는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취업하게 되었다는 말씀.

소감을 말하자면, 굉장히 좋았다. 옛날 옛적, TV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며 나도 연예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만 굴뚝같이 해 온지 5년 째,






"미안하지만 넌 연예인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해."

"나두 될 수 있써!"

"우리가 학교에서 영어를 왜 배우는지 알아?"

"몰라."

" `네버` 라는 단어 배우려고. 넌 절대 안 돼."

"단어가 네버 뿐이냐? 그럼 `Why` 는. 왜 안 되는데."

"Are you serious? 그걸 몰라 물어? 그야 넌 춤에 소질이 없으니까."






내가 짝사랑 했던 남자아이의 충격적인 말에 연예인의 꿈은 고이 접어두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연예계 기획사 쪽에 가지를 뻗은 나는 줄곧 연예기획사에 취직하기 위해 내 10년을 바쳐왔다.

한 곳에만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짝사랑 또한 잊혀지게 되었고, 뭐 그 뒤로는 절망과 좌절을 오가며 취업의 쾌거를 이루었다.








"야, 그나저나 김여주 끈기 한 번 죽인다."

"존나 힘들게 공부했다. 아니 방탄소년단 하나 성공했다고 뭐가 유세인지. 이곳에 취업 지원서만 5번 넣었어."

"어쨌든 이제 우리 같은 회사 다니겠네."

"어차피 다른 부서잖아."

"그래도 자주 보겠네. 참고로 내가 선배다."

"넵.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이 회사에는 내 고딩 시절 친했던 전정국이 다니고 있었다. 한 번에 대학 붙고, 한 번에 취직한 그야말로 원샷원킬인 재수없는 놈.






"야 근데 너 우리 지금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는 알고 들어오긴 한거냐."

"당연히 나야 모르지. 알만한 연예기획사 중에 그나마 약한 곳 뚫은건데."

"지금 우리 회사 난리야."






요즘 아이돌 소비가 붐비고 있는데 무슨 난리야, 이 소속사에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도 있는데. 내 중얼거림에 전정국은 고개를 절래 내지르며 핸드폰의 기사 하나를 보여주었다.

얼마나 대단한 기사이길래. 전정국의 심각한 태도에 괜히 눈을 찔끔 감고 글자를 하나씩 읽어 나갔다.
방탄,
방탄소년,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해체?!"

"이제 알았냐. 연예계 지금 난리났어. 너처럼 연예계에 무관심한 사람은 처음봤다."

"나야 몰랐지..."






설마설마 진짜 해체했을 줄이야. 그렇지만... 한창 잘 나가고 있는데,






"왜?"

"계약 만료가 공식적인 사유인데 그거 다 뻥이고,"





"싸웠대, 둘이."






살다살다 아이돌이 싸워서 해체하는 경우가 있나. 그것도 어디 떴다 하면 수십억씩 들어오는 월드스타 그룹이. 내 딴으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뭐 이미 결정난 해체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의 해체로 회사 재정이 힘들게 되었으니 수고는 되려 인턴인 내가 받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방탄소년단 인성 좋기로 소문 난 그룹이 아니었어? 그렇게 들었는데."

"그건 다 조작된 이미지고."






내가 아티스트 관리부여서 메이크업 담당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실제로 존나 싸가지 없다는데.






"난 언젠가는 해체할 줄 알았다."

"아, 망했다. 나 이제 인턴으로 들어왔다고..."

"그냥 우리는 방탄소년단에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고 일만 잘 하면 돼. 너는 홍보부 나는 아티스트 관리부."

"그렇겠지...?"

"우리는 새로 데뷔할 신입만 신경쓰면 되는거야."






설령 문제가 되더라도 큰 타격이 있겠어. 내가 어떻게 이 회사에 붙었는데.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Office 001.

인턴의 자리는 홍보부에서도 맨 끝 구석에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해체로 다른 신입 그룹을 빨리 데뷔시켜야 했기 때문에 홍보부의 분위기는 매우 분주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유일한 인턴이었기 때문에 허드렛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보통 선배 그룹이 먼저 활동해 있는 상태에서 신인 그룹을 데뷔시켜 끼워팔기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선배 그룹이 사라졌으니 신인 홍보의 역할이 중요해져 홍보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여주 씨 잠깐 와서 이 서류 좀 정리해 주시겠어요?"

"아, 네!"

"이 파일도 정리해서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건 휴지통에 넣어 주시면 돼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결국 그 후폭풍은 내가 맞게 된 상황이고. 아니 왜 그룹이 싸웠다고 해체하는거야. 이럴거면 애초에 왜 그룹을 했는데. 라는 말을 속사포 랩처럼 쏟아붓고 싶었지만 목울대 이상으로 올라오지는 못했다.

나는 그 누구보다 간절한 인턴이었으니까.






"여러분 신인 그룹명이 방금 사내 투표로 정해졌습니다. 과반수를 넘긴 `굿보이스` 로 결정되었어요. 영어 팀 이름은 줄여서 GBS 입니다."






차장님의 한 마디에 모두 박수를 보냈다. 그 덕분에 파일을 정리하던 나도 엉겁결에 박수를 쳐야 했다. 이번에는 싸우지 않고 착하게 활동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인가. 아무튼 이름 한 번 기똥차다.

차장님이 나가자 직원들은 저마다 폰을 들여다보며 수군덕대기 바빴다. 그룹 이름 때문에 저러는 건지. 일이나 하자 싶은 마음으로 컴퓨터로 시선을 돌리자 누군가 내게 다가와 커피를 건내었다.






"이번에 새로 온 인턴?"

"아, 네!"



"일 열심히 하고 있네. 홍보부 김석진 대리야. 여기 3년차."

"와... 오래 일하셨네요."

"뭐 여기 토박이 직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나저나 이 힘든 상황에 인턴으로 오시게 되었는데 힘내요, 김여주 양."






김석진 대리님은 정장 위에 붙어진 내 이름표를 보더니 눈을 찡긋하셨다. 대리 정도의 직급이면 엄청 바쁠텐데... 신입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어 아직은 이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


대리님과 그 밖의 직원분들이 회의로 인해 자리를 비우시고 어느새 횡 해진 홍보부 직원실. 나는 하염없이 파일만 정리하고 있는 신세였다. 오랫동안 서서 파일 정리를 하는 바람에 뒷꿈치가 서서히 저려왔다. 거기다 아침을 못 먹은 탓에 밀려오는 꼬르륵 소리.

다른 직원들이 회의도 하고 있겠다, 아주 빠르게 편의점을 다녀오자는 집념으로 근처 편의점을 향해 냉큼 뛰기 시작했다.






"어, 어 잠시만요...!"






이제 막 닫히려는 엘레베이터 문을 겨우 비집고 들어간 나. 엘레베이터에 탄 사람은 못 마땅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아 씹... 바쁜데 왜 엘레베이터를 잡고 난리야."

"아, 죄송합니다..."






그렇게 바빴나. 욕까지 할 정도면. 나는 그 사람의 눈치를 힐끔 보다 이내 엘레베이터 정면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나의 어느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속 나를 쳐다보았다.






"저기... 제가 엘레베이터 말고 또 잘못한 것이 있나요?"






일단 말끔한 정장으로 보나, 그 재수로 보나 높은 상사인 것 같으니 사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먼저 말을 건냈다.






"허, 나 몰라요 지금? 몰라서 이러는 거야?"




신종 갑질인가...




"아 제가 인턴이라서... 이 회사 분들을 몰라요... 그래도 금방 외울 자신 있습니다!"



"적어도 나는 알아야 할텐데."






내가 그 쪽을 처음 봤는데 어떻게 알아요. 라고 반박은 불가. 뭐 자만증인가? 왕자병이야? 자신을 꼭 알아야 한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계속 바라보는 그. 인턴 신세에서는 어떤 경우에서도 굽신거려야 했기에 나오려던 화를 겨우 꾹꾹 눌러 으스러뜨려 놓았다.






"제가 주변에 관심이 좀 부족해서요. 어 음 막 알아야 하는 인물이라면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고 이 회사에 들어오다니 가관이군요."

"아... 저 한 번만 봐주시면 다음에는 누군지 꼭 알아오겠습니다!"






절박함. 내 목소리는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져 나왔다. 그래도 취직 1일째인데 짐 싸들고 나가는 광경을 연출할 수는 없잖아. 그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치더니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나를 무심하게 지나쳤다.

나 그러면 지금...






"짤리는 거예요? 안 돼요. 저 이 회사 진짜 간절하게 들어왔어요... 제발..."

"뭐라는 겁니까, 지금."

"그러니까 저 좀 살려주세요."

"도대체 무슨 망상을 하는 겁니까."

"네...? 저 짜르려는 거 아니었어요?"



"제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그렇게 회사 권력을 남용하는 인간으로 보입니까?"






또 혼자만의 상상을 펼쳐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바보같게도. 그는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엉엉 빌고 있는 나의 칠거머리 같은 행동에 아연질색을 하며 나를 떨어뜨려 놓았다. 그럼 나...






"안 짤리는 거예요?"

"저는 그런 이야기 꺼낸 적 없다고 아까부터 말씀 드렸는데."

"헐, 사랑해요!"






순간적으로 나와버린 말. 나의 행동에 나도 놀라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고맙다고 하면 될 걸 왜 사랑한다는 말이 튀어나온거야...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그걸 듣는 당사자의 입장은 얼마나 어이없을까. 시선을 요리조리 회피하다 다시 그의 시선을 마주치는 순간,






"허, 처음보는 사람한테 `사랑한다` 라... 제가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고, 고맙다는 말이 허투루 나와 버렸어요! 죄송합니다, 절대 그런 의도 아니에요!"



"참.특.이.하.네.요."






그는 말을 뚝 잘라 버리며 다시 뒤돌아 제 갈길을 텄다. 인사 한 번 않고 뒤도는 행동에 괜히 재수없어 입을 비죽거렸다. 해고 당하진 않았으니까 그걸로 만족하자. 그래도 죄송하다는 말은 해야겠지...






"저, 저기 죄송해요!"

"또 뭐가요."

"아까 못 알아 본 거요! 진짜 다음에는 누군지 알아오겠습니다!"






잔뜩 군기를 잡으며 말하는 내 모습이 웃겼는지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다시 내 쪽으로 들어왔다. 연예인인가... 이제 느끼지만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정장 핏이 좋았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또 만날거라는 뜻입니까?"

"네, 네? 아니요!"

"이거 서운한데."






아니 저는 죄송하니까 그저 다음에 만나면 인사를... 아니 알아 본 척을 하려고...






"신입사원 김여주 씨."






그는 유니폼에 달린 명찰의 이름을 그대로 읊었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회사의 군기인가... 아니면 이 상황이... 도통 모르겠다, 이제는. 그는 낮은 중저음의 톤으로 말했다.








"그럼 나중에 회사에서 뵙죠."






헷갈렸다.
이게 무슨 뜻인지.
어떤 의도인지.

그리고 이 남자의 정체가 누구인지.








Office 002.

내가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 돌아왔을 땐, 회의는 이미 끝나 있었다. 겨우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홍보부실에 들어온 나였다. 홍보부실은 여전히 말이 많았다. 무슨 논제에 대해서 저렇게 말하고 있는지. 저럴 때 보면 영락없는 하이에나 때들이지.



[야, 지금 휴게실로 와 봐_정국]
[왜?]
[아 빨리. 급함_정국]




정국의 다급한 부름에 휴게실로 한 걸음에 달려왔다. 직원들이 아까부터 수군거리는 것도 그렇고, 다급하게 부르는 것도 그렇고 분위기가 수상해... 나만 빼고 다 아는 이야기 뭐 그런건가.






"왔냐."

"어, 회사에 무슨 일 있어?"

"너 아직도 그 소문 못 들었어?"






못 들었는데.
인턴이라 그냥 죽 치고 일만 했지...

내가 소심하게 답하자 전정국은 휴대폰에 있는 기사를 꺼내 내게 보여주었다.

방,
방탄,
방탄소년단...






"해체 소식은 아까 들었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고. 기사를 끝까지 봐."







[방탄소년단 지민, `이제는 일반인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 잠정적 연예계 활동 중단•••]
업로드 날짜 2019년 05월 12일
서예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해체 소식으로 연예계가 떠들썩산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의 돌연 연예계 탈퇴가 큰 구설수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민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예계 활동을 그만두려 한다. 그동안의 성원 잊지 못할 것." 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그동안 연예계에 쌓였던 스트레스 때문일 것` 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지민은 자신의 본사, 즉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는 계약 해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다른 멤버 태형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게 뭐가 문제인데."

"생각해 봐. 이 기사를 읽고 드는 의문."

"... 의문이 없는데."






너가 그러니까 면접에 10번이나 떨어지지. 정국은 내 머리에 작은 알밤을 쥐어박더니 기사를 더 가까이 보여주었다.








"자세히 봐."

"설마..."

"그래 그거....!"

"김태형이 왜 박지민과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을까, 가 정답이야?"

"... 그건 싸웠으니까 당연한거고. 어휴, 됐다. 내가 뭘 바라냐."






정국은 핸드폰을 제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탐정 빙의를 하듯 벽에 기대어 말했다. 손은 턱에 가져다댄 채.






"박지민은 연예계에 뜻이 없다는데 빅히트와의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의 요지이야."

"그게 왜. 그럴 수도 있지."

"경우는 있지만 흔치 않잖아. 보통 소속사 측에서도 돈 못 벌 스타들은 버리는 게 정석적인 행동이고."

"그런데?"

"재계약이 무려 10년이라는 점. 그리고 그 어느 누구도 계약에 관여하지 않은, 오직 사장님만 관여한 비밀 계약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있어."

"뭔데?"






정국은 잠시 뜸을 들였다. 굳이 저렇게 빙의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무리하게 폼을 잡는 정국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겨우 집어넣은 나였다. 하긴 저 녀석 옛적 꿈이 탐정이었긴 하지.

하지만 정국의 마지막 말을 듣자 내 웃음은 싹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박지민이 사장의 친아들이라는 점."






뭐 이런 막장스토리가 다있어? 그럼 이때까지는 왜 숨겼던 건데? 흔히 말하는 재벌들의 출생의 비밀 뭐 그런건가.

나도 모르지. 정국은 내 물음에 어깨를 가볍게 들었다 내렸다.






"근데 그게 논란거리야? 우리에게는 상관없는 일,"

"아니지, 바보야."

"......"

"지금 홍보부 팀장 자리가 공석이잖아. 박지민의 연예계 탈퇴에, 아버지가 빅히트 사장. 그럼 딱 답 나왔지."






내가 너무 안일했던 것일까. 정국의 말을 듣고서야 이해했다.








"박지민이 홍보부 팀장으로 온다. 에 한 표를 걸겠어."






왜 홍보부가 발칵 뒤집혔는지. 아니야 설마 오기라도 하겠어...? 수백, 수천 억원을 번 명색의 스타인데. 이런 곳에 왜 와서 일하겠어 아니지- 하며 부정을 해 보았음에도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을 뿐이었다.

부정하고 싶었다.






"무튼 싸가지 팀장 잘 견뎌보고."

"싸... 가지가 아닐 수도 있잖아. 소문이 거짓말일 수도 있고..."






아직까지 내 회사생활은 망한 것이 아니라고.
지금도 부정하고 있다.








Office 003.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야 내 말이 맞지? 오늘 새로운 팀장 온대. 공고에 뜸."




불행한 나에게 더 불행한 소식을 가지고 온 정국의 말을 들었을 때에는. 이젠 현실에 수긍한 편에 가까웠다. 그래, 싸가지면 얼마나 하겠냐ㅡ 명색이 연예인이긴 하지마는 인턴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사실상 내가 세운 가정은 `설마`에 가까웠다. 나에게 굳이 피해가 없다면 이렇게 신경 쓸 필요도 없잖아. 정국은 아까부터 계속 아닐거야, 라고 중얼거리는 내가 불쌍했는지 음료수 캔을 쥐어주며 나를 다독였다.






"하... 그래 공고... 공고."

"이렇게 우연이 겹칠수도 없잖아."

"나 부서 옮길까?"

"이 상황에서 부서 옮긴다고 하면 짤릴 각 나오는데."

"아 맞다. 나 인턴이지. 너가 나랑 바꿀래?"






미쳤냐. 정국의 단호한 한 마디에 결국 깨갱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냐는 정국의 잇따른 물음.






"너 같이 의리없는 친구 놈 필요없어서 도망간다."






나는 다시 홍보부실로 향했다. 홍보부실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신입 팀장에 대한 여러 의견이 속출하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 화두는 당연히 `박지민`이었다. 그 사람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말이 많은 것을 보니 얼마나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인지는 알겠다. 낙하산, 연예인, 싸가지 등등 여러 말이 많았지만 말이다.






"신입 팀장 진짜 박지민이에요?"

"어머 그런가 봐요."

"다들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전 찬성이에요! 살면서 박지민을 보는 날이 있다니..."






그래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김 사원님은 어찌나 좋아하던지 방방 곳곳을 날뛰며 자신은 대찬성이라고 떠들며 다닌다. 팬심이 지극정성이네. 내가 콧방귀를 뀌고 있으니 내 곁으로 다가와 온갖 너스레를 떨었다. 콧방귀를 너무 대놓고 뀌었나...






"여주 씨는 이 소식에 흥미가 없나봐요."

"네. 저는 연예인에 관심 없습니다."

"어머 그러시구나. 그럼 이 회사에 왜 들어왔어요?"

"돈 벌러요. 백수는 싫거든요."

"네~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팀장님께는 쭉 관심없어 주시고요."






재수없는 말투로 시비를 걸더니 그냥 나가버리는 김 사원님. 그래, 첫 날부터 불의를 일으킬수는 없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낄 곳도 없고 인턴이라 일도 많아 직원들과의 대화에 끼지 않고 일만 한 것도 3시간 째. 발 뒷꿈치가 또 서서히 저려올 때쯤 김석진 대리 님은 급하게 홍보부 실로 뛰어왔다.








"지금 1층에 홍보부 새 팀장님 와 계셔요. 빨리 소집하세요."






모두가 1층으로 달려나갔다.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뛰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뛰어 본다. 새 팀장이 온 게 그렇게 반길 일인가... 내가 늦게 도착한 탓에 사람들의 가려져 팀장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먼저 간 사람들이 팀장님을 확인하자 확연히 나뉘는 반응.






"꺅 박지민... 박지민이 우리 부서 팀장님이래..."

"미쳤다. 저 내일부터 출근 어떻게 해요."






귀 따가울만큼 소리지르는 사원들과,






"수고하세요. 전 앞일이 걱정이네요."

"저 싸가지 어떻게 견뎌요. 매니저님한테 이야기 들어보니까 개고생길 열렸다는데."

"저 정도면 낙하산 아닌가요.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그렇지."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사람들.

모두의 반응이 `박지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만큼 박지민이 홍보부 팀장으로 온 것은 확실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절망적이었는데,






"여주씨, 앞으로 와서 팀장님께 인사드려요."






김석진 대리님의 부름으로 앞에 불려간 순간 깨달았다. 내가 모르던 박지민이, 내가 몰라야 하는 연예인 박지민이,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팀장입니다."






왜 낯설지가 않은 걸까. 내가 얼떨결에 박지민이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하니 박지민은 이 물음에 기어코 확답을 주었다.






"저희 다시 봤네요. 저 누군지 이제 알겠어요? 아니면 이미 아셨나."

"박...지민..."






이름을 너무 예의없이 불렀나... 나 또 해고 당하는 거 아니야... 그의 물음에 어버버하며 대답하자 박지민은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내가 몰랐던 사람이 그 유명한 박지민이었다니... 전 상황을 돌이켜 보면 그가 놀랄만도 했다.






"약속 지켰네요. 앞으로 잘 지내봐요."

"히끅..."






갑작스레 나와버린 딸꾹질. 내가 놀라 입을 막자 그는 그냥 대놓고 웃어버린다. 주변 신경 안 쓰고 제 갈길 간다는 듯이.






"웃지마요."

"네, 안 웃을겁니다."






박지민은 얄밉다.






"인턴님 보고 웃은 거 아니에요. 잠시 뒷배경이 웃겨서 그만."






그리고 박지민은 얄궂다.

내가 왜 아이돌에 관심이 없었을까. 그냥 인터넷 검색 한 번 하면 나오는 사람... 그래 그게 뭐가 어렵다고. 이렇게 게으르니까 삼수를 하지.

모든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그의 유니폼 명찰에 붙은 다섯 글자가 현실을 인지시키듯 정확하게 박혀있다. 다른 것도 아닌,
팀장 박지민.













Office 004.

저녁 타임이었다. 연예 기획사라는 게 일이 많을 때는 눈도 못 깜빡일만큼 많아 신인 그룹을 데뷔시키려는 이 중요한 시기에 야근은 필수였다. 덕분에 회사 직원들 전부 야근. 여러모로 불만이 많았지만 내가 불평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그래 돈이 세상의 만물이라 야근 하라면 해야지.








"대박, 헐! 미친. 너 박지민 팀장이랑 아는 사이야?"

"아니... 전혀."






결코 아는 사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그냥 마주친 거잖아, 편의점 가는 길에. 나를 아침부터 놀려대는 얄미운 팀장일 뿐이야...






"근데 왜 온 사내가 난리냐."

"또 난리날 거리가 있었냐."

"박지민 팀장이랑 너랑 아는 사이같다고 다들 난리야. 둘 다 낙하산 아니냐면서."

"뭐래. 나 그 사람 1도 모르거든."

"그래? 그럼 됐고."






소문이라는 건 참 무섭다.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늘 다른 의도로 전파되니까. 전정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나의 태도에 입을 다졌다. 반응을 딱히 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 사람과 나는 어 음 그러니까 이제는 한솥밥 직원 사이...? 이렇게 말하면 너무 가까워 보이려나.






"너는 일 안 하냐."



"나? 나는 관리부 대리라 일 안 해. 관리부는 아직 한가함."

"부럽다."






의미없는 대화를 주고 받은지도 한 시간째. 그의 말을 대충대충 받아치며 계속 파일정리를 하는 나의 행동에 심심했는지 직원 휴게실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그곳에 다른 친구가 있다고.


정국이 나가고 나는 오늘만 6시간을 넘게 해 익히 익은 손놀림으로 빠르게 파일을 정리해 나갔다. 그렇게 2시간 쯤 지났으려나. 이미 풀린 눈으로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정국이 다시 호들갑을 떨며 들어왔다.






"지금 밖에 또 난리야."

"갑자기?"






뭐 때문에 이 저녁에 난리일까. 차라리 그 시간에 일이라도 하면 3시간은 더 빨리 퇴근할 수 있겠다. 이 회사는 일이 주체인건지, 소문이 주체인건지.






"박지민."

"팀장님이 왜."

"그 사람 성격 못 이겨서 퇴사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개판은 아니더만. 좀 얄궂고 왕자병같은 성격은 있어도 안 그래ㅡ. 정국은 나의 당당한 말에 답답했는지 제 셔츠 단추를 하나 풀며 말을 잇는다.








"아직 박지민 비서가 없어 한가한 우리 부서 인턴이 비서를 맡게 되었거든? 근데 박지민 그 성격 하나 못 이겨서 단 30분도 못 채우고 나왔대. 지금까지 도합 6명 갈아 교체됐대."






박지민이 오기 전이나, 후나 모든 화두의 중심은 기승전 박지민이었다. 그만큼 화력이 있으면서도 말거리가 많다는 뜻이겠지. 6명씩이나 교체 되었다는 말을 듣고 조금 놀라웠다. 내가 보살인가... 아님 감각이 실종된 건가... 왜 나만 아무 생각이 안 들어?






"난 이러다 내가 비서가 되는게 아닌가 싶음."

"대리를 비서로 쓰겠냐. 차라리 나를 비서로 데려다 놓겠지..."

"하긴 그렇겠네."






진짜 이러다 홍보부 인턴까지 바통이 이어지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앞섰다. 나름 팀장님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굳이 남이 느낀 고통을 맛보고 싶진 않았다. 정국은 내 감정을 귀신보다 빨리 알아 차리는 사람이라 그새 또 감정을 읽었는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들썩였다.






"그냥 설마설마 하는 일이지. 에이 농담이야. 그럴 리가 있냐."






당연히 `설마` 로 분류해야겠지
오늘만 해도 설마설마 하는 일이 벌써 여러번 일어나서 이젠 신빙성도 없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석진 대리님이 내 곁으로 다가오셨다. 이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당연 한 갈래밖에 없었다.






"저기 여주씨... 그 팀장님 말이야 괜찮아."

"아..."

"비서 뽑기 전까지만 여주 씨가 팀장님 비서를 좀 해줬으면 해서. 지금 상황이 급하다 보니 부탁 좀 할게."

"..."

"이번 일만 잘하면 승진도 되고, 좋은 일도 많을거야."






겁은 나지만 도전하고 싶었다. 승진. 그래 그 단어 한 마디에 내 모든 욕망이 불타올랐다. 인턴 생활만 하다 시든 꽃처럼 퇴사할 수는 없었기에. 어떻게든 이 바닥에서 살아남고 싶었다.

석진 팀장님도 이런 내 마음을 잘 알았는지 꼭 승진시켜 주겠다면서 나를 달랬다.






"한 달만 부탁할게."






기회를 잡고 싶었다.






"네, 하겠습니다."






그게 내가 바라던 간절한 것이라면 더더욱.








Office 005.

비서실은 꽤 깔끔했다. 회사 자체가 큰 규모가 아니였기 때문에 팀장실 앞에 간이식으로 붙어져 있는 형태였다. 그래도 개인 테이블에 개인 공간이 있는게 어디냐. 아직 짐을 옮기고 있는 단계였지만 이미 내 머리에는 온갖 상상이 둥둥 떠다녔다.

개인 공간에서 여유롭게 쉬며, 커피를 즐기고 뭐 그렇고 그런 상상에 초고속 승진. 정말 모든 게 환상적이었다.

김석진 대리님이 내게 갑작스럽게 일을 맡긴 것이 미안했는지 짐을 같이 옮겨준 덕에 금세 인계는 마칠 수 있었다. 석진 대리님은 다른 이들은 싫다며 몸서리를 쳤을 상황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내 모습이 이상해 보였는지 의아해 하며 물었다.






"여주씨,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그럼요! 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밝게만 지내줬으면 좋겠어요. 힘들면 솔직하게 말해요.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게요."

"아니에요, 맡겨만 주세요!"






이 때까지 박지민의 안 좋은 소문에 끙끙 대며 앓던 김여주는 잊어라, 이젠 자본주의의 노예가 될 테니. 30분도 못 채우고 뛰쳐나온 사람들은 그만큼 간절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7년만에 취직한 나는 그 누구보다 간절한 상황이고.

간절함이라는 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주씨가 있어 든든하네요."






간절하면, 이길 수 있다.








Office 006.

똑똑ㅡ 호흡을 가다듬고 팀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에 혹시나 팀장실에 없나 문 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다리를 꼰 채 턱을 괴며 자리에 앉아있는 박지민이었다. 딱 싸가지. 라는 인상을 폴폴 풍기는 채로.






"아, 안녕하세요! 그, 그러니까... 신입 비서 김여주입니다!"






전선에 걸려 덜컥이는 소리에 바로 내 쪽을 본 지민, 나는 그의 어두운 표정을 무마하려 애써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냈다. 그러자 눈썹을 찡그리며,








"그 때 엘레베이터에서 신입 인턴이라 하지 않았나요."

"아... 인턴이긴 해요! 임시 비서로 왔습니다!"

"임시비서라. 난 임시비서는 필요없는데."

"네에?!"






그럼 애초에 왜 비서를 뽑겠다고 한거야? 눈알이 튀어나올 뻔한 말에 우발적으로 큰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니 또 왜 행동은 주책이야... 내가 이럴까봐 늘 행동 조심, 말 조심 타일렀는데... 진짜 소리 한 번 질렀다고 짤리는 건가? 소문은 그렇다고 하는데.







"무슨 생각합니까?"






백짓장처럼 하얘진 머릿 속을 애써 정리하려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뭐 하냐는 듯한 박지민의 물음.






"네...아니 죄송합니다. 소리가 너무 컸죠..."

"저는 고상한 전직 가수로서 노래가 아닌 잡음을 싫어합니다만."






잡음, 그래 잡음. 내 목소리가 충분히 거슬릴 수 있다. 학교에서 노래 못 부르기, 괴성 지르기로 유명한 나였으니까. 아마 이 팀장, 표현을 생각나는대로 직설적이게 뱉는 성격이라 여자 여럿 울려봤을 것이다. 싸가지라 소문난 것도 이 대단한 성격 탓인 것 같기도.






"잡음... 안 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잡음처럼 들리는데."

"저, 저는 목소리가 매우 좋습니다! 그러니까..."




"가수가 꿈이었어요! 노, 노래 잘합니다!"






진짜 김여주 급한 마음에 못 하는 말이 없다. 노래를 잘한다니 어디서 나온 무근거를 가져다 붙이는거야. 박지민 역시 내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고개를 옆으로 젖힌다. 역시 이걸 믿을리가...






"가수가 꿈이었다니 의외군요."

"아 네. 역시 안 믿으실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잡음은 안 낼 자신 있습니다!"



"비서님 말 참 기대가 되군요."






박지민은 여전히 의자에서 삐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기대가 된다는 것은 적어도 한 큐에 짤려나갈 말은 아니라는 걸까.





"기대요?"

"발음 유의 해주시죠."

"아."





내가 기대 받아도 되는 걸까. 박지민은 내 말이 마치 자신에게 기대라는 듯이 들렸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아... 그 기대가 아니라, 내가 박지민에게 바라는 기대.






"그냥 연예인에 관심없는 사람이 꿈이 가수라, 굉장히 신기해서요."

"아... 그 꿈은 16살에 접었어요!"





그니까 이 말은,







"그래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물론 제가 끌려서요."






나에게 조금은 기대해 보겠다는 뜻이 아닐까 하고.

내 어느 부분에 끌렸다는 것일까.
어쨌건 적어도 첫 고비는 넘겼다는 뜻이겠지.









:: 하숙생을 쓰려다 갑자기 써버린 새작 하숙생 연중 아닙니다 연재 할 예정이에요
:: 요즘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
:: 오랜만에 박지민 주연물
:: 이 글 역시 갠공에서 먼저 연재될 글입니다 이 글은 아마 갠공에서만 연재될지도 모르겠네요 문의는 msha7410골뱅이naver.com 입니다
:: 역시 1000포 이상부터 포인트 편지 작성됩니다
:: 즐추댓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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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여민  1일 전  
 정주행ㅇ해용 ~~

 ♡여민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꿈꾸는공쥬님  1일 전  
 정주행합니다

 꿈꾸는공쥬님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연링해_  2일 전  
 정주행이요!! 재밌어요

 연링해_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hanbawu  2일 전  
 오~

 hanbawu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jzjzjzjz  2일 전  
 정주행 바로 갑니다

 답글 0
  항상리즈  2일 전  
 헐...너무 재밌는거 아니에요...?정주행 갑니당!!

 항상리즈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minlina  2일 전  
 우와 정주행이요! 재밌어요!

 minlina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졍국완댜님  2일 전  
 욕나올때 윤기오빠생각했는데..짐니오빠??거기서왜나와...?
 라고 생각한 1인

 답글 0
  김월애  2일 전  
 정주행이요!

 김월애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만선이  2일 전  
 정주행갑니다

 만선이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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