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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당] 한 미치광이 예술가의 술잔에 담긴 검은색 물감 - W.김뽀뚀
[작당] 한 미치광이 예술가의 술잔에 담긴 검은색 물감 - W.김뽀뚀
한 미치광이 예술가의 술잔에 담긴 검은색 물감.



Tirriger Warning; 본 글에는 약간의 자살시도와, 피 등 그에 따른 결과가 있습니다. 사용된 요소들은 현실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며, 작도생 본인은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요소를 지지하지 않으며, 미화의 목적 역시 없음을 밝힙니다.







집필, 익명.






부스스한 머리털따위야 뒤로 넘겨버리면 그만이다. 흰 손가락세 민들레 홀씨마냥 파삭한 머리카락이 궤멸한 신의 형상을 띈다. 미치광이 예술가는, 입안에서 케찹보다 진한 단내를 풍기는 설탕덩어리를 아무렇지 않게 굴려대는 처량한 사람이다. 김여주가 포도맛 사탕을 좋아했었지, 아마. 이 따위의 말만 수천번 반복하고, 열린 눈물샘 사이로 입만 뻐끔이며 죄악에 적신 아가페를 가냘피 움직인다.


입안에서는 설탕 덩어리 한웅큼 우둑우둑 씹어대고, 머리털을 탈탈 털면 후두둑 떨어져나가는 김여주 하나, 둘, 셋. 창백한 피부 새 보이는 눈물점 고이 안고, 사랑하는 이의 애도를 무심히 듣다가 그륵그륵, 하고 피눈물 토하며 좌절한다. 그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다가도 허탈히 웃어보인다. 까만 창문 새로 의도치 않은 바다가 내린다. 예쁜 조개껍데기 주우려다 한 번 휩쓸려 빠져버린다면 입안에 진주를 굴리는 미치광이와 두 눈 꼭 감고 두 손에 포도향 사탕 든 학생 하나가 볼을 부비며 서있는 광경 바라보며 눈물을 삼킬것이다.


예술가는 볕이 내리쬐는 팔레트를 들었다. 굳은 물감이 잔뜩 묻혀진 붓들을 씻어내고, 햇빛에 노출된 차가운 물감 쭉 짜서 팔레트에 담아낸다. 그는 얇은 종이에 물감을 마찰시켰다. 끈적한 물감이 천천히 숨길을 끊고 눌러붙은 기억 언저리에 후ㅡ 하고 입김을 불어댄다. 예술가는 차가운 햇빛에 고개를 숙였다. 네가 죽고나서는 온기어린 따뜻함이 뭔지도 모르겠다. 예술가는 차가운 물감을 짰다. 날카로운 붓의 감각이, 뜨거운 붉은색이 손목을 지나갔다. 네가 죽으면 내 숨결 하나가 무슨 소용이야. 그냥 다 뒈졌으면 좋겠어. 그는 까만 물감으로 그림을 덮었다. 그런데, 차마 그 아이는 못잊겠는지 아이 얼굴은 덮지 않았다나.



예술가는 스무살의 끝자락, 성은 민이고 이름은 윤기렸다. 눈가에는 별 하나 없는 밤하늘이 무지한 세상속에 존재했고, 목소리는 달빛을 뱉어내는 소리가 낮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무거운 솜이 널부러진 것처럼 그는 침대위에서 마구잡이로 눕고는 침대맡에 놓인 물병을 들었다. 콸콸ㅡ 오백미리 물통에 담긴 물들이 푸석한 백금발에 쏟아졌다. 중력에 의해 떨어진 바다향에 깊은 애증을 느낀 예술가가 찢어질 위기에 놓인 입술의 입꼬리를 올렸다. 입가에는 진주를 물고, 손에는 포도향 사탕을 꽉 쥐었다. 팡 터진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아직 그날 섞였던 생경한 색과 향기을 기억한다. 피 냄새 자욱한 바람이 눈가를 쓸면, 거짓말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예술가는 침대밑에 둔 사탕을 집어들고 포장지를 만지작 거렸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강렬히 귓전에 꽂히며 달큰한 냄새를 풍기는게, 왜인지 서글프기 짝이 없다. 그는 포장지를 천천히 벗겨내고 입에 물었다. 그리고 와드득, 하며 별 언저리를 부수듯 세게 깨물었다. 사탕이 깨지자 손목에 칠한 물감이 녹아내렸다. 차가운 방 안, 그는 죄악에 덧입힌 아가페를 닫았다. 절대적인 사랑따위야 존재하지 않았다.




PM 7:11. 예술가는 거리를 활보했다. 하얀 손가락에 까만 봉지를 걸고, 초록색과 갈색이 조화롭게 섞인 병들을 가득 담고 느릿하게 걸어갔다. 무거운 병들에 짓눌린 약한 손가락에 붉은 사선이 왔다갔다. 희게 질린 손톱이 그의 피부색처럼 질려있었다. 작은 눈을 끔뻑이고, 하얀 입술에 찢긴 비릿한 피를 붉은 혀로 쓸고, 절뚝이는 걸음으로 작은 원룸으로 들어선다.




투명한 눈물이 자그만한 잔에 담기고, 쓴 소주가 눈에서 흐르고, 반달모양 잡힌 눈이 쓴 향기를 풍기고, 축 쳐진 입꼬리가 불퉁한 미래만을 그렸다. 희망이란것은, 이미 네가 죽은 이후로 끝나버린 것이다. 너 없이는 행복하지 않는게 내 원칙이다. 새하얀 종이에 익숙한 물감과 그 얼굴을 그리고, 탁탁한 페트병에 물을 쏟아놓고 붓을 넣이 토독토독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그렇듯 까만 물감을 짜고서는 주위에 까만 선들을 그려준다. 예술가가 그린 그 얼굴은 웃지 않았다. 대신에 울고있었다. 눈 감은 얼굴위로 까만 속눈썹이 지나가고, 독한 향의 눈물이 통통한 볼 위로 낙하했다.




예술가는 붓을 물에 담갔다. 물감 특유의 향기가 물에 희석된다. 그는 광기에 부드럽게 덮힌 호탕한 웃음소리를냈다. 웃음소리는 사탕이 깨짐과 동시에 멈췄다. 술잔에 담긴 눈물이 쏟아지고, 민윤기는 그것을 삼켰다. 초록색 병을 들어 쓴 이슬을 그림위로 부어버렸다. 독한 향기에 녹은 색들이 그 얼굴 위로 내리기 시작했다. 한 방울에 추억 한자락이, 두 방울에 추억 끝자락이, 세 방울에 그 앳된 얼굴 웃음이, 네 방울에 그 앳된 얼굴에 고인 피가. 그 앳된 학생의 죽음이.




예술가의 눈에서 어린 핏덩이의 설움이 마구잡이로 흘러넘쳤다. 끅, 끄읍. 구슬픈 국악이 엉망진창인 불협화음이 터진 이후에 미치광이 예술가는 페트병에 담긴 물감을 삼켰다. 켁, 콜록! 콜,록 콜록! 위로 흘러갈 까만 물감이 그대로 검은 길을 만들었다. 뚝뚝 떨어지는 물감이 하나, 둘, 셋··· 딱 열 아홉에 거꾸로 피는 붉은 물감을 따라 역류했다.




피가 우두둑 쏟아지는데, 그는 흰 이 사이에 끼인 피를 내보이며 웃었다. 퉤. 하고 뱉은 피가 바닥에 철푸덕 부딪혔다. 반쯤 접은 눈꼬리에 눈물이 맺힐정도로 웃던 예술가는 술 한 모금을 들이켰다. 나가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얼굴을 볼 수 있을것 같았다. 민윤기는 타오르는 별처럼 환하게 웃었다. 다시 말해 곧 떠날 별처럼 중얼거렸다. 사랑해, 영원히. 바람이 옅게 불고있었다.




ㅡ차가운 기계음이 목소리와 겹쳤다. 미치광이 예술가는 열린 문에 기대있던 몸을 쓰러뜨렸다. 정확히는 넘어졌다.




운명의 여신은 불쌍한 이의 머리카락에 넥타르를 부었다.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다시 한번 보라빛 액체로 물들었다. 곧 그 예술의 영혼이 그림 한 폭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 그림마저 허상으로 사라지자 남은건 외로이 서있는 꽃 한송이가 전부였다.



ㅡ 캔버스에 그려진 앳된 얼굴은 환하게 웃는 눈꼬리로, 밑으로 축 처진 입꼬리가 미치광이 예술가의 혼을 닮아있었다. 그 얼굴은 손아귀에 꽃 한 송이를 꽉 쥐고 있었다.



꽃의 이름은 민윤기, 다른 이름은 아네모네. 열린 문 사이로 핏기어린 냄새가 바람과 함께 불어왔다. 꽃은 제 몸을 흔들었다. 노란 향기 도는 보라빛 꽃은 피 향기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렸다.


흰 바닥에 까만 물감 한 방울 떨어졌다.








































.

Fin.






사담: 안녕하세요! 두 번째 뵙네요 ㅠㅠ 혹시 빈찌 아시는분 계신다면 아실수도 있겠네요. 계정 잃어버려서 재작도 끝에 당선되었어요! 열심히 하는 뽀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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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늘언제나행복하길  71일 전  
 글 잘봤습니다!

 늘언제나행복하길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가㉡ㅏ다  96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

 가㉡ㅏ다님께 댓글 로또 2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백 연화  96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당 ♡.♡

 백 연화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한름아  96일 전  
 작당 축하드립니다

 한름아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F.L채냥  96일 전  
 작당추카드려요!♥♥♥

 F.L채냥님께 댓글 로또 2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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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맨  96일 전  
 이제서야보네요ㅠ
 작당진짜진짜축하드리고
 건필하세요!!

 레맨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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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루  9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답글 0
  전.부  97일 전  
 저 엄청 응원했어요 ㅠㅠ 작당 짱 축하드려요 :)

 전.부님께 댓글 로또 2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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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쎄  97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건필하세요~~

 이쎄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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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색파스텔  97일 전  
 작당 짱짱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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