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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어줍잖은 친절은 천진한 폭력이다 - W.보떼
어줍잖은 친절은 천진한 폭력이다 - W.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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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욕설 트리거 워닝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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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어줍잖은 친절은 천진한 폭력이었음을 모르지 않는 너인데 왜 내게 친절을 베풀었는지 죽었다 깨나도 모를 일이다. 그 반달같이 접히는 눈웃음에 끼어 죽으라는 건지, 호선을 그리는 입꼬리 밑으로 뚝 떨어져 죽으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날 죽이고 싶은 게 분명하다.





Chapter. 02





J, 널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무서웠던 건 내가 어떤 존재인지 잊어버렸다는 거야. 내가 어디에도 쓸모없는 고깃덩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냥 네가 좋기만 했다는 거야. 그래도 고마워, 이게 곧 당장 끝날 행복이고 그 뒤로 끝없는 우울이 전시된다고 해도 나를 사람으로 살게 해준 네 덕에 이제서야 좀 사람 사는 거 같네.

너와 말할 땐 항상 혀 위에 꽃을 피워놓았다. 그래야 네 물음에 답할 때 뭔들 내 말이라도 예뻐보이지. 혀 밑엔 칼날을 쑤셔박았다. 너 아닌 놈들과 그리고 혹여나 내가 아픈 말을 선사해줄 네게, 앙 다물면 주르륵 흐르게.





Chapter. 03

날 다시 살고싶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죽으라고 등 떠밀면 어떡해, 그러게 씨발 내가 하지 말랬잖아 왜 날 쥐었다 놓아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놔. 살고싶어서 눈물을 죽죽 쏟는 내 입에서 기어이 살기 위해 " 죽고싶다 " 는 말을 하게 만들어 왜, 왜 또다시 나를 죽고싶지 않아서 죽고싶다는 말을 하는 병신으로 만들어 왜.

말이 씨가 된다더니 우리의 낭만은 유기 된 낱말들이 되어 허공을 떠다닌다. 대체 어떤 말들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끝없는 우울의 나락이 내 코를 틀어막았다. 곱게 치장한 몰골로 언제고 부서질 수 있는 낡은 계단을 딛고 밧줄에 목을 죄였다. 한 손으론 칼을 쥐고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쌍욕을 내뱉었다. 언젠가 무너진 계단의 순간에 널 보았다. 꽂아넣었다. 이상해, 왜 네가 아닌 내가 날 죽이지? 생각이 들자마자 생명줄을 다시 이어 매듭을 지었다. 너여야지. 세상 천지 날 죽일 수 있는 건 너뿐인데.





Chapter. 04

그냥 둬 봐. 너한테 내 빈자리가 뭐였는지, 내가 있던 자리가 까맣게 그을려 눅눅해질 때 즈음 기어가서 다 타버린 기억과 그을린 추억을 온몸에 휘감고 소리를 지르며 울 거니까. 그런 날 움켜쥐었던 너였으니까 내 감정의 나락을 한 조각도 빼놓지 않게 쫙 펼쳐 네 눈앞에 전시할 테니 볼 만할 거야.





Chapter. 05

널 지우려거든 하루, 이틀, 사흘 하고도 거진 한나절을 너와의 기억 속으로 기어가야 하는데 네 웃는 입꼬리 끝에 걸터앉았던 그 날을 훔쳐야 하는데 말야, 이젠 널 만나기 이전보다 못한 고깃덩이로 되돌아와서 그럴 엄두가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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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추댓포 부탁드려요 헷ㅇㅂㅇ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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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슉슉아  1일 전  
 진짜 필력 대박이예요..!!

 답글 0
  텔레뷔전  2일 전  
 작가님 사릉해요 짱짱

 답글 0
  보라색파스텔  2일 전  
 작가님 필력 짱이세요!

 답글 0
  강하루  3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이솥  3일 전  
 이솥님께서 작가님에게 5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김석진을민윤기  3일 전  
 좋아요

 김석진을민윤기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예빈いえ  3일 전  
 헐 대박이에요ㅠ

 예빈いえ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