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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절대자 - W.공아람
절대자 - W.공아람









비 내리는 날이었어도 아마 집에는 늦게 들어갔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집은 그야말로 냉기에 찬 냉동고 안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꽁꽁 얼려버릴 듯한 추위보다 꽁꽁 얼어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더욱 싫고 무서웠다. 무서움은 추위를 넘어서고, 그 추위는 다시 무서움을 넘어선다. 자신의 표정만큼이나 잔뜩 온 몸을 찌푸린 꾸리한 먹구름 아래 겁없이 자신의 신발을 쑥 내밀었다. 신발이 젖어 양말이 젖을 때까지 그저 그대로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바람이 저 멀은 위에서부터 걸어와 발 두 쪽을 스치고 지나가며 얇게 깔렸다. 덕분에 차가운 바람은 그의 하체를 의지에 상관없이 잘게 떨리게 만들며 그를 겁에 찌든 작은 아이로 포장했다. 쉬지 않는 바람에 다리가 크게 한번 휘청이자 우산은 땅바닥에 떨구고 나서 그리고 나서. 걸었다. 두 다리가 교차해서 걸을 때마다 찍히는 물웅덩이 위의 새로운 색체가 발걸음 하나마다 예쁘게 피어났다. 색체는 한없이 겹쳐져 갔지만 그것은 과연 투명하고 맑은 빛이었으리라. 마지막에 남은 둔탁한 검은색을 끝으로 더이상 색체가 발걸음으로부터 묻어나지 않는다. 야속하게도 끝없는 절망의 근원지인 이곳에서 고작해야 자그마한 어린 아이일뿐, 그의 색안경을 벗겨버린 존재여. 감기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무서움과 추위가 동시에 성난 파도마냥 몸을 오르자 정신을 깜빡 잃으며 땅에 몸을 뉘였다. 뉘인 곳이 흙처럼 무언가를 품어주는 곳이었다면 그의 애처로운 흔적이 눈 씻듯 사라져버리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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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 생활이 너무 바쁜 바람에 많은 글을 비축해두지도 못했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글 예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제 작당글이 인순단순신입 1위를 찍었더라고요ㅠ 좋지 못한 실력인데도 예쁜 말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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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새콤♡  94일 전  
 진짜 잘 보고 가요ㅜㅠ

 새콤♡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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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까지망생  94일 전  
 남은 포인트가 이것밖에 없네유..

 답글 0
  자까지망생  94일 전  
 자까지망생님께서 작가님에게 9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자까지망생  94일 전  
 글이 너무 조아요..!

 자까지망생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95일 전  
 글 잘쓰시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마젤란  95일 전  
 글... 너무 조아요ㅜㅜ 잘 보고 갑니다!

 마젤란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JPP  95일 전  
 ♥♥♥

 JPP님께 댓글 로또 2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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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익은가지  95일 전  
 묘사가 너무 조아요...!!!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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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ㅤ  95일 전  
 차장님 최곱니다 사랑해요

 천경ㅤ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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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푸른님  95일 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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