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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김태형] 어느 한 저승사자의 사랑 - W.쪼꼬민뚜.
[김태형] 어느 한 저승사자의 사랑 - W.쪼꼬민뚜.


[김태형] 어느 한 저승사자의 사랑
作 쪼꼬민뚜




/

저승사자는 딱 한 번,
자신의 존재를 바쳐서,
운명을 바꿀 수 있다.

/






사건 사고는 대단한 날에나 일어나는 게 아니다. 만약 정말 그런 징조가 보이는 날이 있다면, 그건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닐 테니까. 김여주와 김태형이 처음 만나던 날도 평소와 똑같은 날이었다. 김여주는 고등학생의 신분에 맞게 등교를 하고 있었고, 김태형은 저승사자라는 신분에 맞게 명부를 들고 유유히 거리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 둘의 선택이 모여 우연을 만들어냈고 그 우연이 모여 그들의 운명을 만든 것뿐이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건 신의 가혹한 장난이 아닌 김태형과 김여주의 세계관을 뛰어넘는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이다.





김태형과 김여주가 서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별게 아니었다. 별거 아니면서도 사랑에서는 가장 필요한 것. 이유 없는 끌림. 사랑이 장난도 아니고 목숨을 바쳐 사랑한 이유가 고작 이거냐고 어이없어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과연 이유 있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에 있어 이 이유만큼 위험한 것도 없을 것이다. 얼굴이 좋으면 그 사람의 얼굴이 소중할 테고, 마음이 좋으면 그 사람의 마음이 중요해 뭐가 소중하고 뭐가 우선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유가 뭔지도 모르고 좋아하면 뭐 때문에 이리 아픈 지도 모를 것이다. 그랬기에 이 둘의 사랑이 그리도 아팠던 것이다. 고작 이것 때문에.





저승사자의 사랑에는 따르는 책임들이 많다. 일단 저승사자는 저승사자들끼리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 저승사자가 되는 사람들은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들이다. 그래서 신은 저승사자들로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빼앗아 갔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데 그 안에서 사랑을 꽃피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승사자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저승사자와 인간이 사랑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냐고? 일단, 죽음의 위기를 딱 한 번 넘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인간의 평균 수명까지는 죽음을 모면하게 된다. 그리고, 저승사자는 본인의 권력, 힘, 지위 등 저승사자로서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여기서 끝나면 해피엔딩이라고 할 것이다. 저승사자와 인간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저승사자는 본인의 모든 것을 잃은 뒤 단 한 달밖에 더 살지 못한다. 이것도 저승사자의 사랑이 쌍방이라는 가정 하에서이다. 만약 일방적인 사랑이라면, 저승사자는 단 일주일밖에 살지 못한다. 물론, 살지 못한다는 건 단순 죽음이 아닌 ‘소멸’이다. 저승사자가 소멸되는 그 즉시, 그에 관한 기억들은 주변 생명체들에게서 모두 사라진다. 다른 걸로 채워지는 게 아닌 그저 그 부분만 지운 것처럼.
















“오랜만이네, 잘 지냈지?”



"아저씨?? 헐 진짜 아저씨네요!!"





김태형과 김여주는, 그 둘이 처음 만나고 29일이 지나서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물론 그땐 저승사자 대 인간이 아니었다. 그땐 이미 태형이 저승사자로서의 제 권한을 다 포기한 시점이었으니. 아무것도 모르던 여주는 좋아서 방방 뛰어다녔고, 태형은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여주와 보내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었다. 29일 동안, 여주는 별을 보며 태형에 대한 감정을 키워나갔을 거고 태형은 별을 보며 여주에 대한 감정을 알아갔을 것이다. 이 둘의 시작은 달랐지만 둘이 품고 있던 마음은, 똑같이 예뻤고 소중했으며 아팠고 지독했다. 한 여름에 걸린 감기처럼, 가혹했다.












“…이 수많은 별들 속 하나가 사라진다고 아는 사람이 있을까? 기록에도 남지 않은 별 하나가 사라진다고 해서 말이야.”



“굳이 알아야 할까요? 순간 반짝였다가 사라질 별을 굳이 기억해야 하겠냐고요. 그냥 이런 별도 있구나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되는 거지, 뭐.”





태형은 여주와 함께 있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알았다. 시작점이 달라 한없이 부족하고 서툴기만 했던 태형에게 여주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때 갖고 있던 감정, 생각 이 모든 것을 줬고, 태형은 점점 성장해갔다. 여기서 태형과 여주가 간과했던 게 하나 있다면,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누구도 이성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한다면, 자연스레 감성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끄흑, 하아… 내가, 내가 당신을 기억 못 한다는데 뭐가 중요한데!! 흐끅, 아저씨는 소멸되면 다지만, 나는… 나는 어쩌라고!! 뭐가 그렇게, 태평해요? 끅, 뭐가… 사랑이 뭐가 중요해서 당신 삶을 포기해!!”



“…너는 나한테 사랑이라는, 행복이라는 꽃이니까. 100년이 넘는 인생에서, 유일한 꽃이니까. 머저리처럼 놓쳐버린 내 모든 삶 속의 행복을 찾아준 사람이니까. 네가 그랬잖아, 잠깐 반짝였다가 사라질 거 그냥 즐기면 되지 기억할 필요 있냐고. 그러니까… 주야, 우리 지금에 집중하자.”





여주가 태형의 소멸을 알게 된 건, 태형이 소멸되기 일주일 전이었다. 몰래 태형이 쓰던 다이어리를 여주가 호기심에 펼쳐보며 알게 된 것이다. 원래 태형의 계획은 그저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사랑하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주가 알아버려 계획이 뒤틀린 것이다. 태형은 아마 여주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선 꼬마 아이가 되어버리는 게 태형이었기 때문에. 그걸 알기에 여주도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그저 태형을 꼭 끌어안고 엉엉 우는 게 다였다. 자신이 왜 이리 눈물을 흘리는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고 무슨 말을 할까.










“흐끅, 아저씨… 이러지 마요, 이러지 마 제발…”





“…김, 태형… 아저씨 아니고, 김태형이야, 내 이름… 욱, 끅, 하아… 행복, 하게… 잘 살다가, 와…”





태형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던 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소멸됐다. 정확히 1분 동안.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 아이처럼 엉엉 울던 여주 역시 12시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울음을 뚝 그쳤다. 여주는 아직도 자기가 왜 거기서 모래를 안고 울고 있었는지 모른다. 주인 모를 이름 석 자만이 기억날 뿐이었다. 사실 저승사자는 이름이 없다. 그랬기에 ‘김태형’이라는 이름 석 자만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그 뒤로, 여주는 모든 걸 잊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단지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다 김태형이라고 작게 속삭이고 눈물 한 방울을 흘려보냈다. 아직도 그녀는 그 이유를 모른다. 그렇게 저승사자의 사랑은, 사랑하던 사람을 끝까지 지켜줬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민뚜입니다!! ㅠㅠ화요일에 연재 안 햇죠... 사실 작가가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동안 수학여행이엇거든요 헤헤 그래서 지금 겨우겨우 쓰고 올리고 잇읍니다... 원래 어제 최대한 써보려구 햇는데 반 애들이랑 계단에 모여서 게임하다가 쌤한테 걸리는 바람에 완전 깨지고도 한바탕 노느라고... 하지망 수학여행 밥이 너무 노맛이었어요 ㅡ3ㅡ 도무지 배달 음식을 안 하고는 버틸 수 업는 정도... 헤헤 그래도 정말 할 말이 업습니다 (머리박) 내일은 꼭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히히 그럼 다들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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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pw175656  10시간 전  
 pw175656님께서 작가님에게 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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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민꿍  1일 전  
 ㅠㅠㅠ

 답글 0
  포뇨소월  2일 전  
 허얼... 슬퍼요..

 답글 0
  방탄보래해!!  3일 전  
 어케.... 속상해에...

 답글 0
  민트초코맛  3일 전  
 아 헐 진짜 ㅜㅜㅜㅜㅜㅜ 마음아파요 ㅜㅜㅜㅜㅜㅜㅜ

 민트초코맛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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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럽아미즈  3일 전  
 헐ㅠㅠ

 셀럽아미즈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이똑뚜  3일 전  
 진짜 마음 아파요 ㅠㅠㅠ

 이똑뚜님께 댓글 로또 2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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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네시아  3일 전  
 아그네시아님께서 작가님에게 59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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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ㄱㅉ  4일 전  
 너무 슬퍼요ㅠㅠㅠ

 ㅎㄱㅉ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럽멜미{[물실]}  4일 전  
 너무 마음아파요ㅠㅠ 그래도 행복하길 빌게요...

 럽멜미{[물실]}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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