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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고.오-9화 - W.하리앙
방.고.오-9화 - W.하리앙
방탄 고등학교에 오지마세요










멋진 표지 감사합니다♥





*9화





***





차라리 지옥의 악마들 중에서도 가장 사악한 악마의 타오르는 붉은 눈을 마주보는게 나을 것 같았다. 지금 우리를 증오에 불타는 눈빛으로 쏘아보는 박지민보다 살육의 욕망으로 빛나는 지옥의 악마, 아니 민윤기의 눈빛을 마주보는게 덜 힘들것 같았다. 박지민의 눈빛을 피하는 나와는 달리 내 앞에 서서 박지민 못지않은 눈빛으로 박지민을 쏘아보던 정국이가 다시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무슨 짓이냐고 물었어 박지민"





정국이의 물음에 침대 위로 늘어지는 흰색 환자복 옷자락만 붙잡고 부들부들 떨던 박지민은 우리를 향해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차라리 날 구하지 말지!! 차라리 죽게 냅두지!! 날 멀쩡하게 구하지도 못할 거면서!!"





"기껏 구해 놓았더니 지X은"





"둘다 죽어!! 죽어버리라고!!!"






정국이의 싸늘한 일침에도 박지민은 여전히 광란을 떨며 소리질렀다. 나 구해준다며!!! 구해준댔잖아!!!! 병실을 쩌렁쩌렁 울리는 거의 발작과도 같은 박지민의 몸짓과 목소리에 귀가 아파 얼굴을 찡그리자 정국이가 보다못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박지민이 던진 깨진 유리 조각들 중 가장 크고 날카롭게 빛나는 것으로 하나를 슥 집어들더니 박지민의 손에 살짝 쥐여주고 한발짝 물러선 뒤 입을 열었다.





"죽여봐"







"뭐?"





"죽인다며? 그 유리조각으로 날 찌르던지 베던지 해보라고"






이죽거리는 듯한, 박지민을 놀리는 거나 다름없는 정국이의 말에 유리조각을 으스러져라 손바닥에서 피가 날정도로 세게 꽉 쥐고 부들부들 떨던 박지민은 마침내 이제 붉은 피로 물든 투명한 유리조각을 정국이를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죽어!! 죽어 버리라고!!!"





"..."





침대에서 주저앉은 채로 유리조각을 휘두르는데 그것이 침대에서 좀 떨어져 있는 정국이에게 닿을리 만무했다. 박지민의 움직임은 정국이의 옷자락도 베지 못했고 정국이에게 닿은건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아닌 유리조각에 묻어있는 박지민의 손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흰 와이셔츠에 뿌려진 몇방울의 붉은 피에 옷을 털며 찝찝한지 얼굴을 찡그리던 정국이는 지민이를 향해 말했다.







"일어나, 일어나서 다가와 봐"







"너...너어...!!!!"





"침대에서 내려와서 한걸음만, 딱 한걸음만 다가오면 지금 네가 그토록 싫어하는 나를 그 유리조각으로 벨수도 있고 찌를수도 있어."






"닥쳐어어!!!!"





박지민의 외침에도 정국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입을 열었다.





"왜 오지 않는 거야? 겁나는 거야? 아님..."






정국이는 내가 붙잡을 새도, 말릴 새도 없이 박지민에게 뚜벅뚜벅 걸어가 박지민의 움직일 생각을 않는 하체를 덮은 파란 이불을 휙 집어던지며 말했다.







"걷지 못하는 거야?"





침대 위로 부자연스럽게 쭉 뻗어있는 흰색 환자복 바지를 입은 박지민의 다리는 이상하리만치 참 이질적이었다. 마네킹, 그 다리의 모습은 흡사 딱딱한 생명력이 없는 마네킹의 다리였다. 분명 멀쩡히 존재하는데도 생기를 잃어버린듯한 다리의 모습에 나와 정국이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자 박지민이 울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보여? 보이냐고!!!"





"......"







"그래! 나 이제 못걸어!! 못걷는다고!!!"





거의 발작 수준으로 몸을 떨며 소리지르던 박지민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 정적이 가득한 병실에서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박지민은 웃고 있었다. 눈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박지민은 이제 거의 폭소 수준으로 웃고 있었다.







"하하하하!! 크하핫!!!"





그런 박지민의 모습을 넋놓고 쳐다보던 나는 박지민의 눈을 본 순간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 박지민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텅 빈 그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그걸 본 순간, 깨달을 수 있었다. 박지민은 미쳐버린...거라고. 정국이도 박지민이 실성해버렸다는 걸 알아차린 건지 새파래진 얼굴로 주춤주춤 물러서고 있었다. 결국 나는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여전히 웃음소리가 퍼져나오는 병실을 나와 발 닫는 대로 뛰어갔다. 뒤에서 나를 쫒아오는 정국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옥상 입구였다.





"여주야!!!"





"......"





나를 붙잡는 정국이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홀린듯이 병원 옥상 문을 열고 나아가 옥상 난간에 기대 멍하니 서있었다. 그런 내 옆으로 정국이가 숨이 찬듯 헉헉대며 다가왔다. 그런 정국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넌 알고 있었어?"





"뭘?"





"박지민...이제 걷지 못한다는 거"





"아까 너 찾느라 병원 헤매다가 박지민 담당 의사 선생님께 들었어. 신경이 손상되서 하체에 마비가 왔다고..."





"그렇구나..."





바람이 불어오는 옥상은 추웠다. 그러나 추위도 잊고 나는 여전히 서있었다. 그런 나에게 정국이가 자기 교복 자켓을 벗어 어깨에 걸쳐주며 말했다.






"안추워?"





"...고마워"





정국이 교복 자켓을 어깨로 더 끌어올린 순간, 자켓 주머니에서 무엇인가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허리를 숙여 그 물건을 집어들어 보았다. 채 반도 안빈 담뱃갑과 라이터였다.






"...정국아 너 담배피니?"







"...요즘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나도...나도 한개만 피자. 너무 피곤하다"





정국이가 말릴 새도 없이 담뱃갑에서 담배 하나를 빼내어 입에 문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역시 예상한대로 숨이 턱 막혀오며 눈물이 불쑥 흘러나왔다. 그래도 답답한 속은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 이래서 모두 담배를 피는구나. 한모금 깊이 빨아들인 뒤 연기를 내뱉었다. 눈물이 다시 쑥 흘러나왔다. 그렇게 담배를 태우고 거의 다 탄 담배를 난간에 비벼 끈 뒤 바닥에 툭 내던진 뒤 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서있는 정국이를 향해 중얼거렸다.





"차라리 그냥 구하지 말걸...그냥 죽도록 냅둘 걸 그랬다..."






"여주야..."





"아까 박지민 미쳐서...웃는 거 봤어? 나 지금 그런 박지민보다 박지민을 그렇게 만든 민윤기가 더 무서워..."





교활했다. 민윤기는 소름끼칠 정도의 교활함을 가지고 있었다. 전까지만 해도 그냥 깔끔하게 모두를 죽여버리더니 이제는 죽음으로 끝내지 않고 살아남은 걸 후회스럽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민윤기가 계속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면 나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생각을 하자 다시 속이 답답해졌다. 그 답답함을 풀기 위해 다시 정국이의 담뱃갑에서 담배 한개비를 꺼내어 입에 문 뒤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정국아...이제 우리가 할수 있는 건 여기까지 인것 같다...우리 이제...그만하자..."






***




눈팅 좀 그만합시다? 예? 계속 이런 식이시면 저 언젠가 그냥 말없이 잠수탈수도 있습니다...ㅠㅠ






박지민처럼 미쳐버리고 싶으면 즐추댓 안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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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나놈  68일 전  
 소름이...

 답글 0
  bluesnow  68일 전  
 이렇게 소름돋으면서 재밌는 글은 첨이에여...
 존경합니다 작가님ㅠㅠ

 bluesnow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2007아미서현  68일 전  
 스릴러~~~~~((죄성합니다 제가 이제 미쳤군요 하하핳

 답글 0
  gogu  101일 전  
 감정이입 엄청 잘되고 막 지미니가 웃는게 상상됨ㄷㄷ

 gogu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뚬이  105일 전  
 어우~경창들은 일 안하나???

 답글 0
  「花月」  107일 전  
 지민아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닉 부이치치의 강연응 들어봐!(해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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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탱이희정  112일 전  
 우 와

 답글 0
  즐거운방탄  112일 전  
 너무 슬픈데..

 답글 0
  보구밍  113일 전  
 소름 돌아 ,,

 보구밍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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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리마운틴  127일 전  
 너무 슬프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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