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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시금치 - W.MANTA☄
시금치 - W.MANTA☄
 
























 

W. MANTA

























 

나 이거 먹기 싫어. 조만한 입으로 오물거리던 시금치를 씹던 입을 멈추며 씹힌 시금치를 입속 어딘가에 파묻었다. 시금치 특유의 씁쌀한 맛이 배어있어 이로 깨물자마자 터져 나온 것이다. 아이는 꼬물거리던 입술을 옴짝달싹하며 가만히 있지 못했다.


 

-애새끼가 먹는 거 하난 까다로워.

 

-이거 맛없어. 딴 거 달라구우.


 

아빠. 아이의 입속에서 아빠라는 말씨가 싹을 틔우자 전정국은 반응 속도가 매서울 정도로 아이를 곁 눈질 하였다. 누가 너처럼 말 안 듣는 애새끼 아빠래. 아이는 그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애써 전정국의 시선을 빗겨냈다. 그러면서도 꽉 쥐고 있는 포크는 아이의 손가락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소시지, 소시지 달라구. 소시지!! 아이가 전정국을 몰아붙였다. 전정국은 네 살짜리 꼬마랑 또 무슨 기싸움을 하려는 건지 뒤로 젖히던 젓가락 질을 멈추며 아이를 노려봤다. 김여주가 주지 말랬어. 너 오늘 아침도 소시지 먹었다며. 전정국은 아이를 상대로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 듯 아이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아이도 그런 전정국이 싫었는지 전정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머리를 돌렸다.


 

-왜 우리 엄마한테 김여주라고 해? 엄마가 아빠보다 나이 많다고 했단 말이야! 그럼 엄마한테 언니라고 불러야지!

 

-크흡, 멍청아. 언니가 아니라 누나겠지.

 

-어쨌든! 엄마는 이십육 살이고 아빠는 이십오 살이랬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엄마가 아빠보다 나이 많잖아! 빨리 아빠가 엄마 보고 누나라고 불러야지!

 

-싫은데?


 

전정국도 어지간히 유치하다. 고작 네 살밖에 안 된 꼬마 한 번 상대하겠다고 말싸움할 때도 안 써먹던 어쩌라고를 입 밖으로 토해낸다. 아이는 분했는지 양 볼에 공기들을 가득 불어놓곤 전정국을 째려봤다. 아빠 진짜 미워! 아이의 한 마디에 머금고 있던 공기가 빠져나오고 집 벽엔 정적 만의 달라붙어 둘을 쏘아댔다. 곧 그 공기가 갑갑했는지 전정국은 공기들을 까내렸고 아이에게 말했다. 소시지는 안돼, 그 대신 네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어때. 전정국의 말에 아이는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전정국을 올려봤다. 진짜? 계란말이? 조목조목 하게 한 소절 씩 나오는 아이의 단어가 전정국의 귀에 내리 꽂혔다. 그 대신, 이 시금치 다 먹기. 전정국이 가위로 도막질 난 시금치를 가리켰다. 전정국 이 새낀 그 나이 처먹고도 네 살배기 아이 한 번 꺾어보겠다고 딜을 한다. 아이는 자그마한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손을 내리고 끄덕였다. 아빠 시금치 맛없지만 내가 먹어줄게. 아이의 조막 한 한 구절을 듣곤 전정국은 바로 일어나 계란말이를 하러 갔다. 그 사이 아이는 전정국의 휴대폰을 사수해 김여주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또르르, 또르르. 툭- 여보세요? 엄마! 아빠가 엄마야 보고 김여주래! 김여주 누나야- 해야 되는데 김여주라고 했어! 아이는 자신의 최대한의 발상을 끌어올려 김여주에게 말했다. 소리를 들은 전정국은 계란말이를 하다 말고 달려와 다시 본인의 휴대폰을 사수한다. 야 김여주!! 이 애새끼 말 믿는 거 아니지? 뭐? 김여주? 이게 진짜 싸우려고 작정을 했나- 나보다 키도 작으면서 말 많은 걸 이 애새끼한테 물려줬구먼. 계란말이가 타서 탄 내가 나고 전정국이 급하게 불을 끄든 말든 김여주는 아이와 통화하는 것마저 재밌고 행복했다. 전정국도 아닌 척했지만 분명 아이와 있는 게 즐겁고 인생의 낙이었을 것이다.이십오 개월 같은 이십오 살 전정국은 이십육 살 김여주가 일을 나가자 네 살인 자신의 딸과 딜을 한다. 누가 낳았는지 예쁘고 곱상한 딸이 전정국은 마냥 좋기만 한다.







































 

// 사 담 //




 

안녕하세요, MANTA입니다!

 

하나 공지를 드리자면, 전 앞으로 단편으로만 찾아올 것 같아요!

 

아직 장편 쓰는 게 미숙하기도 하고 해서...

 

열심히 노력해 좋은 글 열심히 올릴게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TMI

 

저번에 올렸던 제 작당글인 `핏물 위 흩날리는 재 가루 한 아름 업고`라는 글에 |수화| 님과 꽃잎인연 님께서 포인트를 주셨어요!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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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4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JPP  4일 전  
 ♥♥♥

 JPP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