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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민윤기는 이여주의 마음 속에서 증발해버리고 말았다. - W.믿음
민윤기는 이여주의 마음 속에서 증발해버리고 말았다. - W.믿음
탁, 타닥- 새카만 키보드를 치는 소리만이 방 안에 가득 퍼져 있었다. 키보드를 치는 사람의 이름은 이여주, 그녀는 무엇이 그렇게나 짜증이 나는지, 거칠게 긴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이윽고, 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미안해, 내가 더 잘할게. 그러니까 제발 나 내치지 말아줘......"






"아니, 미안한데 그 얘기는 벌써 진작에 끝난 것 같아 오빠. 너 평소에도 그 말 진짜 자주하잖아. 넌 지금 미안하지 않아. 그러니까 네가 좋아하는 그 여자한테나 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






"여주야, 우리 참 좋았잖아, 그러니까 딱 한 번만 그 때로 돌아가면 안 될까? 한 번만..."






"아니, 우린 이미 끝났어. 네가 바람 폈잖아. 마지막 남은 정도 다 떨어질 것 같으니까 어서 저 밖에서 너 기다리는 저 여자나 빨리 찾아가세요."









처음에는 차분했던 이여주의 목소리가 조금씩 점점 높아졌다. 처음에는 민윤기를 오빠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반말까지 썼다. 어쩌다가 이여주는 불행해졌을까? 그저 행복하고 싶었을 뿐인데.









/달은 새하얀 빛을 내뿜으며 어여쁘게 빛나고 있었다. 달빛 아래에 서 있던 두 사람은 참으로 어여뻤지만, 끝내 행복해지지 못했다. /






쓰읍- 이여주가 또다시 맵디매운 떡볶이를 먹고 한숨을 쉬었다. 민윤기는 또 어디에 있는 건지, 통 보이질 않았다. 이여주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 민윤기만을 기다리며 그렇게 쓸쓸히 밤을 세웠다.









그녀가 민윤기를 본 것은 그 날 낮, 이여주는 민윤기가 낯선 여자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며 거리를 걸어 가는 것을 보았다. 뭐, 그 여자가 민윤기 가족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민윤기와 이여주는 사귄지 2년된 커플, 서로의 가족을 다 알고 있어 그 여자가 아무리 봐도 민윤기의 가족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그렇다면 친구? 민윤기는 애초에 이여주 말고는 아는 여자가 없었다. 민윤기는 하다못해 이여주 친구도 몰랐을 정도니까.









그래, 민윤기는 바람을 피고 있었다.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친구를, 그것도 여자를 여자친구가 아닌 이상 `자기야` 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걸어갈 수는 없는 법이었다. 이여주는 가을바람마냥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참으로 불쌍하기도 하지, 이여주는 절대로 행복하지 못했다. 민윤기 때문에.









/양은 어리석었다. 늑대가 친절하게 자신을 위해 풀을, 그것도 아무 목적 없이 양을 위하여 가장 좋은 풀을 줄 리가 있나. 하지만 양은 그것이 자신을 잡기 위한 함정이었다는 것을 잡히고 난 뒤에나 깨달았다./






이여주는 양이었다. 민윤기가 어장관리를 하는 줄도 모르고 심장은 또 주체없이 쿵쿵 뛰어 민윤기를 사랑하게 되었단다. 무지도 어리석었던 이여주는 바보같이 민윤기에게만 자신을 맞추었다.









바보같은 이여주는 민윤기를 위해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던 해산물도 몇 년째 먹지도 않고 해바라기처럼 민윤기만 바라봤더라. 지 좋다고 하는 남자들도 다 뿌리치고 자기 청춘을 다 민윤기에게 바쳐 그에게 시집까지 갔건만 민윤기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은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늘 밝게 빛나고만 있을 것 같았던 별이, 그런 별이 이제 우주에서 영영 소멸되어 버렸다. /






언제나 듣는 말이 있다. 사람 너무 믿지 말라고. 믿으면 믿을 수록 상처를 받는게 사람이라고. 이여주는 민윤기를 믿었었고, 그 믿음이 커져갈 수록 이여주가 받는 상처는 큰 풍선마냥 주체 없이 불어났다.









이여주의 가슴을 큰 상처가 창으로 쑤신마냥 크게 덮었다. 민윤기는 그랬다. 매일 아침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내던 놈이 이제는 이여주와 약속도 잡지 않으려고 한다. 이여주는 슬펐다. 하지만 앞으로도 마냥 행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쓰디쓴 약을 먹으니 잘했다며 사탕을 받았다. 이여주도 사탕을 받았다. 사탕은 참으로 설탕같이 달디 달더라. /






이여주는 이제 민윤기를 버렸다. 민윤기가 이여주를 버린 것과도 같이, 이여주는 더이상 민윤기만을 바라보지 않겠다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굳게 멩세를 했다더라. 이여주는 사탕을 받았다. 약을 먹으니 사탕을 받아야만 했다. 이여주는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









이여주의 새 남자친구는 이여주에게 민윤기보다도 더 잘해주었단다. 이름은 전정국, 해바라기처럼 이여주만 바라보는 순정파였단다. 민윤기와 이여주가 사겨도 이여주를 계속 바라보던 사람이었단다. 전정국은 이여주를 짝사랑하는데만 8년을 쏟아부어 그동안 여자친구도 없었더란다.









/물은 쏟아지면 다시 물컵에 주워담을 수가 없는 법이다. 민윤기는 자신의 잘못으로 쏟아진 물을 뒤늦게서야 주워담으려고 하였지만, 물은 쏟아진지도 오래여서 이미 증발하고 난 후였다더라. /






민윤기는 이여주를 놓쳤다. 민윤기는 이여주의 마음 속에서 증발해버리고 말았다. 결국, 모든 일은 민윤기에게 책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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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마레님  8일 전  
 글 완전 제 취저 ㅠㅠ

 마레님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민굥기민윤기  8일 전  
 와 대박

 민굥기민윤기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한름아  8일 전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답글 0
  사월  8일 전  
 헉ㅅ 내가 왜 이런 글을 지금 본거지
 

 답글 0
  찌_렁♧  9일 전  
 헐 이런 글 완전 좋아요!!ㅜㅜ

 찌_렁♧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쏨쏘미  9일 전  
 와우 ....

 쏨쏘미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9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JPP  9일 전  
 ♥♥♥

 JPP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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