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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여름 감기 - W.꼼미
여름 감기 - W.꼼미




여름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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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여름 장마만큼 지독하다는 게 여름 감기라고 하던데. 얼마 전 아는 지인이 흘러가듯 일러 준 이야기였다. 나는 몸이 약한 건 아니었으나 이맘때쯤이면 꼭 감기에 걸려 앓곤 했고, 병원에 가 원인을 물어도 의사들은 곤란하여 모른다 얼버무리기 바빴다.


약을 먹어도 괜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물밀려오듯 북받치던 감기가 도통 멎어들 줄을 몰랐다. 고열 때문에 머리는 지끈 했고, 나는 자꾸만 미적지근해진 사이다를 목구멍 가득히 채워 들이키는 것을 반복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손으로 대충 테이블을 헤집으며 담뱃갑을 집어 들었다. 나는 매우 진득한 꼴초였던지라. 몸에 대한 예의상 우산을 들어 머물던 호텔 테라스의 문을 재꼈다.


비는ᆢ 축축한 느낌이 생각보다 무척 기분 나빠 피하고 싶었으나 애써 들고 나온 우산은 펴지 않았다. 쓴 힘이 억울해서라도 우산을 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행동에 옮기진 않았다. 나는 어느 면에서 보면 매우 자유분방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나로써도 나를 잘 몰랐다. 본래 무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눈물을 뚝뚝 떨구던 그 애도 결국엔 내가 질린다며 날 떠나갔고 말이다.


아 없네. 다시 사 왔어야 했는데ᆢ.


생각해보니 어젯밤에 피운 것이 마지막이던 것도 같다. 지끈이는 머리를 붙잡으면서까지 과음을 해서 그런지 깜빡했나 보다. 금세 김이 팍 식어 나는 머리칼을 살짝 헤집곤 테라스에서 빠져나오려 뒤를 돌았다.


더워서 짜증이 날 정도로 날씨가 매우 습했다. 본래 더운 지역이라 더 그런 건가? 사실 나는 아까만 해도 글을 써내리고 있었다. 일을 하기 위해 잠깐 이곳에 왔다는 말이다. 아무튼 에어컨은 꾸준히 작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거의ᆢ 전기를 빨아먹는 고철 덩어리 급이었다. 손댈 곳이 많아 보이는 것을 애써 숨기려 하지 않는 것을 보아 걷잡을 수 없는 세월이 지나온 곳이라는 게 드러났다.


침대에 풀썩 몸을 던지고 가만 생각했다. 이곳 이 방은 여전히 무더웠다. 이마도 머릿속도 창밖도 내게 닿았던 네 온기도 그럴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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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 오랜만입니다! 다들 좋은 밤 보내시고, 물론 조금은 난해하기도 할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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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새콤♡  9일 전  
 잘 보고 가요ㅠㅜ

 새콤♡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쩡암이  9일 전  
 우와 글 정말 잘쓰세요ㅠㅠ 재밌게 잘 읽고갑니다!ㅎ

 답글 0
  백청아루_  9일 전  
 백청아루_님께서 작가님에게 4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ASTER  9일 전  
 글 잘 보고가요!

 EASTER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잡덕지연  9일 전  
 안녕하십나다

 답글 0
  희진  9일 전  
 희진님께서 작가님에게 119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희진  9일 전  
 기욤둥 안녕 ㄷㅏ시 왔어♡_♡

 희진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독종  9일 전  
 꼼미 님이 최고예요

 독종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9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희진  9일 전  
 지짜 묘사 넘 좋다 엉엉 울 사랑둥이 넘 최고야 오늘두 넘 잘 읽고 가♡ 이런 글은 오랫동안 인순에 잇어야 대니까 낼 다쉬 선포 모아서 올게♡_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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