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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결혼은 미친짓 - W.주주작가
결혼은 미친짓 - W.주주작가
결혼은 미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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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짓- 단편>





평생 한 사람만 보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인가 보다……. 아니...사랑인가 보다. 익숙함에 의해 더 이상의 설렘…. 더 이상의 관심이 사라져 간다. 이것이 결혼의 현실이다. 결혼은…. 생각했던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저지르고 나서야 이 모든 걸 깨달았다. 난 어느 때보다 신중하지도, 지혜롭게 선택하지도 못한 그때의 내가 미워진다.
하긴, 누가 이럴 줄 알고 결혼을 했겠어. 다 겪어야만 비소로 알게 되는 거지.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것을.

새벽 4시. 도심에 불빛은 대부분 꺼져있고 어느 가정이건 곤히 잠든 시간이다. 한 집안만 빼고.





“어우, 가을아 그만 울자. 엄마도 피곤해 가을아”





이 늦은 새벽에 피로를 견뎌가며 자신의 둘째 딸을 달래는 ㅇㅇ이. ㅇㅇ이는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온 정국이 깨면 어쩔까 하는 마음에 거실로 나와 가을이와 씨름을 하고 있지만 가을이의 울음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러다 첫째 딸 봄이도 잠에서 깨는 건 아닌 지하고 걱정이 된다.




“가을아, 눈 부은 거 봐 그만 울자”




혹시나 배고파서 우는 건가 하고 젖병을 물렸지만 먹지 않고 계속해서 울기만 한다. 그런데 이때 정국이 시끄러운 딸의 울음소리에 억지로 잠에서 깼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부스스한 머리로 방에서 나온다.







"뭐야, 왜 이렇게 울어대….”

"미안해, 들어가서 더 자 금방 조용해질 거야”

"하. 젖병이라도 물리든가 해, 잠을 못 자겠다.”

"알겠어, 들어가서 자”





결혼 10년 차. 신혼이라고 하기엔 같이 산 날이 길기만 하다. 그냥 이젠 사랑해서 사는 것보다 정으로 사는 게 더 크다. 전정국.. 너랑 남자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첫째 봄이가 이렇게 떼를 쓰면서 울면 한걸음에 달려와 내가 해야 할 일을 나서서 하곤 했지만, 결혼생활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회사에서 할 일이 많아졌는지 많이 달라진 너의 모습에 서운하다. 정국이 방에 들어가고 ㅇㅇ이는 가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토닥이자 지칠 대로 지쳤는지 훌쩍거리며 금새 ㅇㅇ이 품에서 잠들어버렸다.





"하.. 힘들다 힘들어”




ㅇㅇ이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조심스레 가을이를 눕히고, 피곤해 지쳤다는 듯이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며 정국 옆에 눕는다.




"어휴, 너는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잠이 오냐?”




한 대라도 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꾹꾹 참으며 눈을 감는다.




******




아침 7시. 억지로 잠에서 깨 정국이 아침을 먹고 갈 수 있게
아침상을 차리고 있는 ㅇㅇ이다.정국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회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 ㅇㅇ이야, 내 와이셔츠 안 다려 놨어?”

"아, 맞다.. 어제 너무 바빠서 깜빡했다. 금방 다려줄게. 기다려봐”

"집에서 하는 게 뭐 있다고 그거 하나 못 다려놔, 됐어.
그냥 어제 입었던 거 입어야지”





정국은 단호한 말투로 ㅇㅇ이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준다. 하지만 ㅇㅇ이는 여기서 소리쳐 봤자 서로 기분만 안 좋아진다는 걸 알곤, 애써 미소를 지으며 정국을 달랜다.





"미안해, 어제 많이 바빴어.. 애들 병원도 다녀오고 장도 보고 엄마 아프대서 집도 들리고….”

"알겠어. 오늘은 꼭 다려놔”





정국은 구구절절 말하는 ㅇㅇ이의 말을 듣기 귀찮은지 손사래를 치더니 세탁실로 들어간다. 그리곤 어제 입던 와이셔츠를 꺼내 섬유 향수를 이곳저곳 다 뿌리더니 바로 입는다.

ㅇㅇ이는 또 한 번 화를 꾹 참고 정국에게 다가갔다.





"아침 먹고 가 차려놨어.”





"나 오늘 아침 일찍 회의 있어서 가봐야 해, 지금도 늦었어.”

"그러면 토스트라도 해줄까?”

"됐다니까, 나 빨리 가봐야해 넥타이 나 줘”





ㅇㅇ이는 옷장에서 파란색 넥타이를 꺼내 건넸고 정국은 자연스레 넥타이를 맨다.
그리고 그 옆에 서서 정국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ㅇㅇ이.





"저기...”

"왜”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무슨 날인데, 봄이 생일이야?”





별 감정 없는 정국 말투에 시무룩 해하며 고개를젖는 ㅇㅇ이.





"그럼 가을이?”

"됐다. 내가 너한테 뭘 바라냐”





ㅇㅇ이는 자신에게 무심한 정국이 미운지 입술을 내민 채 거실로 나온다. 정국은 이런 ㅇㅇ이 심정도 몰라주고 회사 갈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때 봄이, 가을이가 동시에 일어났는지 까르륵 웃으며 바로 옆에 보이는 정국에게로 달려간다.






"아빠!”

"어이구, 우리 봄이 가을이 일어났어?”





ㅇㅇ이를 볼 때와 전혀 다른 눈빛과 말투. 정국은 출근 준비를 다 하고 봄이와 가을이를 양손에 안고 거실로 나온다.






"봄이, 가을이 아빠 회사 갔다 올게”

"아빠 맛있는 거! 과자!”

"우리 봄이 과자 먹고 싶어? 그럼 이따가 봄이 좋아하는 과자 사와야겠네”





그리도 좋을까. ㅇㅇ이는 소외감이 느꼈는지 슬픈 눈빛으로 정국과 애들을 쳐다본다.





"어여가, 회사 늦겠네”

"가야지. 아빠 잘 갔다 올게”






정국은 두 딸을 내려놓고 아주 찐하게 뽀뽀를 해주더니 집을 나선다.




"오늘 일찍 들어와! 너무 늦게 들어오지 말라고!”

"알겠어”





정국이 나가고 분주했던 집안은 순식간에 평온이 찾아왔다. ㅇㅇ이는 뒤돌아 벽에 붙어 있는 달력을 보는데 떡하니 오늘 날짜에 ㅇㅇ이 생일이라고 쓰여 있다.






"나쁜 놈.. 오늘이 지 마누라 생일인데 그것도 모르고..”





그렇다. 오늘은 ㅇㅇ이의 생일이다. 예전엔 잘만 챙겨주던 정국이었는데 요새는 결혼기념일도 그냥 모르고 지내기 일 수 였다. 이럴 때마다 ㅇㅇ이는 결혼의 현실에 더 직감하고, 그런 정국에게 점점 서운함만 쌓여 간다.




****




아침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온 정국. 바로 일에 집중하다가 몸이 뻐근해 기지개를 켜는데 컴퓨터 옆에 달력이 눈에 들어온다.





"....뭐야, 오늘 ㅇㅇ이 생일이었네”




순간 정국은 아까 아침에 ㅇㅇ이가 자신에게 묻던 말들이 생각난다.




"꽃이라도 사 들고 가야 하나”




먼저 알아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꽃이랑 ㅇㅇ이가 좋아하는 치킨과 맥주를 사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때 예쁘장하게 생긴 직장 후배가 정국 옆에 오더니 말을 걸어온다.







"대리님,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왜?”

"어제 대리님한테 신세 졌잖아요.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저녁밥 사드리려고요”



정국은 고민하다 끝내 입을 연다.




"뭐, 그래. 그대신 간단히 먹자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 봐야 돼서”

"그래요”





정국은 별 반응 없이 다시 일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옆에 있던 직장 동료인 지민이 말을 걸어온다.






"야, 뭐냐?”

"뭐가”

"방금 쟤가 너한테 밥 산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래서 라니 너한테 호감 있어서 그러는 거잖아!”





"미친놈, 나 유부남이야. 애도 둘이고, 저런 여자가 나한테 무슨 호감이 있어, 있기는.”




단호하게 철벽을 치는 정국이지만 반면 지민은 더 흥분한다.






"너 요즘에 제수씨랑 많이 싸운다며 그러다 이젠 이혼 소리 나온다”

"넌 결혼 안 해서 모르겠지만, 부부는 싸우면 싸울수록 정이라는 게 생기는거야 임마”

"흠.. 내가 볼 땐 쟤가 너한테 호감이 있어! 분명해 이건!”






"호감은 개뿔, 난 절대로 ㅇㅇ이랑 이혼 안 할 거고 죽을 때까지 우리 봄이랑 가을이랑 ㅇㅇ이랑 살 거야. 아무리 저런 애가 나한테 호감 있어서 유혹해도 안 넘어갈 거야”

"그럼 내기 한번 해봐?”

"내기는 무슨, 됐거든. 일이나 해”





정국은 지민을 툭 치고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일에 집중하려는데 앞에 보이는 가족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가족사진을 보더니 혼잣말을 하는 정국.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







"대리님 저희 가요”

"어, 그래”




직장 후배가 정국에게 팔짱을 끼려고 하자 정국은 바로 철벽을 치듯 뿌리쳐 버린다.




"이러지 말아줘, 나 와이프랑 애들 있어.”

"아...죄송해요.”




직장 후배는 민망한지 고개를 숙이며 정국을 따라간다.




"...대리님 뭐 드시고 싶으세요?”

"그냥 뭐, 간단하게 국밥이나 먹자”

"국밥이요?!, 아니 왜... 그러지 말고 제가 레스토랑에서 쏠게요”

"됐어. 난 그렇게 비싼 음식 입에 안 맞아서”





정국은 귀찮다는 듯 바로 눈앞에 보이는 국밥집으로 들어갔고 직장 후배는 떨떠름해 하며 정국 뒤를 따라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국밥 2인분을 시키고 자리에 앉는 둘. 정국은 습관처럼 후배 앞과 자기 앞에 수저와 젓가락을 놓았고 직장 후배는 눈치를 보며 물을 컵에 따른다.





"대리님은 이런 음식 좋아하시는구나”






"와이프가 국밥을 좋아해서”

"아... 아내 분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듣기론 결혼한 지 10년 되셨다는데….”

"뭐, 많이 싸우는데 사랑하니까 싸우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남녀가 처음부터 서로 맞는 게 어딨겠어 다 맞춰 가는 거지”

"좋겠다. 대리님 아내 분은. 이런 멋있고 젠틀한 남편 두셔서”





후배 칭찬에 머쓱하며 웃는 정국, 그에 따라 후배도 미소를 짓는다.





*****





"봄아! 천천히 가. 그러다 넘어지겠다”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ㅇㅇ이. ㅇㅇ이는 봄이가 뛰는 모습만 봐도 좋은지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이때 같은 동네에서 ㅇㅇ이와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할 말이 있는지 붙잡는다.






“봄이 엄마!”

“어,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혹시 그 소문 들었어?”

"네? 무슨 소문이요?”

"글쎄 저 너머 김씨네 이혼한다잖아”

"이혼이요?! 갑자기 왜요? 완전 잉꼬 부부였잖아요….”





"소문으로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데”

"남편분이요? 아니 왜요? 엄청 자상하시고 아내분한테 잘하시던데….”

"몰라, 바람피우는 것도 모자라서 지와이프 돈 가지고 튀었다나 뭐라나”

"어우, 정말 사람은 겉으로 보는 거랑 많이 다르네요”

"그러니까, 어이구 내 정신 좀 봐 국 올려놓고 이러고 있네. 나 먼저 들어가 볼게” "네 들어가세요”





아주머니가 떠나고 ㅇㅇ이는 잠시 정국이를 의심하다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확신한다.
애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저녁 밥상을 차리는 ㅇㅇ이. 정국이 퇴근할 시간과 딱 맞게 저녁상을 차렸다. 아마 자신 생일에 생일 밥상 차리는 사람은 ㅇㅇ이밖에 없을 거다. 거기다 손수 사 들고 온 케익까지.. 참으로 어찌 보면 비참해보인다. 의자에 앉아 정국이를 기다리는데 삼십 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ㅇㅇ이는 일이 밀려서 그런가 하는 마음에 조금 기다려 보기로 한다.






"엄마! 아빠 언제 와?”

"금방 오실 거야”

"과자! 아빠가 과자 사 온댔어!”

"사오시겠지, 기다리자”






그렇게 촛불을 켜지 않은 케이크와 밥상을 차려 놓고 몇 시간이 지나도 들어올 생각을 안 하는 정국.
ㅇㅇ이는 정국에게 전화를 하지만 연결음만 계속되고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봄이는 배가 고프다며 떼를 쓰기 시작했고 결국 밥을 먼저 먹였다.
밥을 다 먹고 난 봄이는 아빠를 기다리다 지쳤는지 결국 잠이 들었고 이어 가을이도 꾸벅꾸벅 졸아 두 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가 재우고 다시 나오는 그녀.
그녀는 식탁 의자에 앉아 멍하니 케이크를 바라본다.





"도대체 언제 오는 거니..”





그런데 이때 문자 하나가 왔고 혹시 정국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폰을 열자, 정국이 아닌 ㅇㅇ이 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이거 네 남편 아냐?]




라며 사진 하나를 보냈는데…. 그 사진은 다름 아닌 정국이와 그의 직장 후배가 술을 마시며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ㅇㅇ이는 순간 울컥했고,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소리 내어 울기만 한다. 그리고 아까 동네 아주머니가 해줬던 이야기까지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한다.




"네가 어떻게..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네가 아무리 나한테 무뚝뚝해도 난 너를 믿었는데 나한테 어떻게 배신을 할 수가 있어. 다른 건 다 이해해도 이런 건 이해 못 하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래!!

더 큰 소리를 내어 울고 싶지만, 애들이 깨어날까 하는 마음에 손을 입에 틀어막고 울어댄다. 그런데 이때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삐리릭 소리와 동시에 양손에 꽃다발과 치킨을 들고 들어오는 정국의 모습. 하지만 ㅇㅇ이는 정국이 반갑지 않은 지 계속 그 자리에서 울었다.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집안에는 그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정국은 그녀의 울음소리에 당황해하면서 양손에 들고 있던 꽃과 치킨을 내려놓고 ㅇㅇ이에게로 다가 간다….






"너 왜 울어?”

"너 뭐야?! 왜! 뭐하다 이제 들어와!”

"....밥 먹고 들어왔어, 너 왜 우냐니까”

"밥을 먹고 들어와? 술도 마셨겠지! 내 친구한테 문자 하나 왔어. 너랑 젊은 여자랑 웃고 있는 사진! 다 봤다고... 너 뭐야! 난 너 믿었는데 그거 뭐냐고!”

"하.....”

"왜 말을 못해?, 너 나 몰래 바람 피웠니? 제정신이야? 너 애 둘이나 있고 내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지금 바람 피우는 거냐고! 가장이 돼서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만 울고 내 말 좀 들어봐, 이거 다 오해야”

"아니... 나 진짜 너무 불행해 하루하루 살면서 너랑 결혼하는 거 진짜 후회 중이야! 내가 왜 너랑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맨날 무뚝뚝한 네 말 들으면서 살기도 지쳤고! 가끔 보면 내가 식모나 다름없는 사람 같아...그래도 난... 난 애들 보면서 견뎠어! 애들 있으니까 이혼은 진짜 하지 말자 힘들어도 견디자 했는데 이게 뭐야.. 넌 세상 진짜 편히 살구나? 하루에 내 생각은 해봤어? 애들 생각 말고! 내 생각은 해봤냐고!”




오열하며 눈물 섞인 말을 내뱉자 정국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ㅇㅇ이에게 화가 났는지 넥타이를 풀어헤치더니 바닥으로 던져버린다.





"야! 나도 힘들어, 너만 힘든 줄 알아?! 넌 온종일 집에서 집안일 하고 애들 보지? 난 밖에서 욕먹어가면서 윗사람들 맞춰주고, 술 먹기 싫어 죽겠는데 억지로 술도 마셔야 되고 야근하기 싫은데 억지로 야근도 해야 해. 네가 이런 맘을 알기나 해! 내가 늦고 싶어서 늦는 줄 알아? 나도 늦기 싫어 나도 일찍 퇴근해서 애들이랑 너랑 놀고 싶고 그러고 싶어 그런데 회사에서 그러라는데 어떻게 그리고, 일하고 오면 피곤한 거 뻔히 알면서 나 옆에서 귀찮게 하고…. 나도 죽겠다고! 힘들어서! 그런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그리고 네가 본 사진 잘못 이해한 거야 바람 아니고 그냥 직장 후배가 밥 사준 거뿐이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네 마음대로 생각하지 마”

"하... 너 오늘이 무슨 날인 줄은 아니? 내 생일야.. 내 생일이라고! 저번엔 결혼기념일도 그냥 넘기더니 이번엔 내 생일까지 그냥 모른 체하게? 너 정말 너무하다. 나.. 내가 내 생일상 차리고 케이크 사는데 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해 보였는 줄 알아? 순간 네가 진짜 미웠어. 그래도 너 일찍 오면 기분이라도 풀어지는데 ... 뭔 날벼락 같은 사진에 지금 이렇게 늦게 와서 싸우기나하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뭐, 가서 내가 케익 하나 다시 사다 줘? 우리 결혼 10년 차야. 지금 이러면 앞으로 20년 30년 어떻게 살 건데?”

"내가 언제 케익 사달라고 그랬니?, 난.. 난 그냥.. 생일 축하해 그 한마디 듣고 싶었어. 내가 항상 너한테 말하잖아. 큰 거 안 바란다고 당연한 걸 바라는 거라고. 그런데 넌 이제 당연한 것도 안 해주잖아 ..이건 너무 무심하잖아!" "하....”





정국은 정신이 없는지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천장만 바라본다.





"정국아..”

".......”





ㅇㅇ이는 뭔가 결심한 듯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연다.





"우리 이혼하자”

"...그래! 이혼해! 네 맘대로 해!”





정국도 홧김에 말을 해버리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사실 이렇게 대답하는 게 아닌데…. 미안하다고 싹싹 빌어도 모자란데.. 왜, 바보같이 그 자리에서 화를 냈는지.. 정국은 자기 자신이 점점 싫어진다. ㅇㅇ이는 그 자리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열을 하고 정국이도 방문 벽에 기대서 아픈 눈물을 흘리고 있다.






"ㅇㅇ이야 미안해.... 미안해... 너 웃게 해줘야 하는데.. 너한테 정말 잘 해줘야 하는데 미안해”






이제야 정국은 그동안 ㅇㅇ이에게 무뚝뚝했고 다정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이 부부의 밤은 너무 가슴 아픈 사랑으로 남겨졌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버리게 됐다.





******
이번 작품은 단편임을 알려드립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사진/ 유씨노벨 (초키포기, 동명2, 유우, 트로이시반, 1분, 큐피트, 애심, 누나비 + 서든, 노학,복숭,sweet cake,B-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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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여주...!  2일 전  
 흐아아아앙...저 진짜루 울었어요...컴퓨터 보다가 우니까 부모님이 되게 이상하게 쳐다봤어요..ㅋㅋㅋ

 답글 1
  난우주다!!!  2일 전  
 이거 장편화 되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은데..제가 방빙이 아닌 다른 곳에서 후속편 연재해두될까여..(넙죽)

 답글 1
  땽쿄  4일 전  
 헉 ㅜㅜ 어떡해요 ㅠㅠ

 답글 0
  Ah  5일 전  
 아이고,,

 답글 0
  강하루  5일 전  
 슬프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디디코코  5일 전  
 이혼하지마ㅜㅜ

 답글 0
  김피치.  5일 전  
 너무 슬퍼요 ㅠㅠㅠ

 답글 0
  새콤♡  5일 전  
 너무 글 잘 쓰십니다ㅠㅠㅜ

 새콤♡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만원버스  5일 전  
  ㅠㅠ너무 슬프네요...

 만원버스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지민태형옵빠  5일 전  
 ㅠㅠㅠ슬프다

 지민태형옵빠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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