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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그 맑은 벽안은 창공을 담았고 - W.월하화
그 맑은 벽안은 창공을 담았고 - W.월하화
그 맑은 벽안은 창공을 담았고.






*트리거 워닝.






그리 멀리 올라가더니 뭐라도 된 것 같더니?




뒤에 남겨진 이들은 눈에 차지도 않더니?









…/지독히도 시끄럽게 웅웅댄다. 보통은 다 그렇지 않던가. 얄궂은 죽음에 부르짖으며 하늘을 원망치 않던가. 그 원망은 그대로 돌아와 자신을 좀먹을 뿐인데도. 왜 나만,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냐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은 절망을 맛보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아낌없이 남에게 퍼붓지 않는가. 인간의 절망에 비례하는 추잡스러운 생각들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그들이 나누고 싶은건 자신네들과 같은 절망과 간사한 이타심이었으므로,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네들이 느꼈었던 것처럼 똑같이 다가오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다 한심한 짓이었다. 그리하면 누가 돌아와준댔나. 꼭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만 한 마음 한 뜻으로 원망을 뱉었다. 그 시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살아있음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로 가 끝까지 끌어안고 힘껏 잘가라고 인사하라지. 여기에 와 잘못 흘린 음울들 다 주워담아 그 앞에서 흘리라지. 하늘은 목놓아 울음을 터트리는 그들의 목을 축여주었다. 기꺼이 자신이 원망을 다닥다닥 매달고서 말이다.











…/기가 막힌 우연이 아니었을까. 하필 너와 내가 만난게 사실 엄청난 확률로 만난 인연이 아니었을까. 가당치도 않는 소리였다. 이만큼 서로를 싫어하기도 어려웠을거라고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둘 사이의 깊은 골은 애증이었다. 아등바등 버티다 안되겠다 싶을 때에 손을 뻗으면 하루는 손을 쳐내고 하루는 손을 내어주는 지독히도 변덕스러운 애증이리라. 또 어디서 음울을 매달고 온 거무죽죽한 빛의 하늘이 푸르른 하늘을 덮고 있었다. 하늘에 자신이 한결 마음 놓기 위해 원망을 달아도 소용없다는 뜻이 이것이었다. 그 음울이 바다라도 이룰 것처럼 쏟아지면 우린 그 순간만 조용히 그것을 응시했다. 옷깃 하나라도 닿지 않으려 했다. 그것들은 고스란히 그들에게로 돌아가야만 하니까. 그 생각만이 우리에게서 유일하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다.








…/무사히 여름의 장마처럼 쏟아지던 음울은 고이지 않고 모두 돌아갔다. 그 비가 다시 올 날은 머지 않았을 테지만. 돌아간 음울을 그들이 다시금 울부짖으며 한 움큼 토해낼테니 말이다. 꿈은 무너졌다. 하늘에 흘린 음울만큼 곱절이 된 음울이 그들에게서 죽은 사람이 꿈에라도 나타날 것을 굳게 믿는 바램을 무너트렸으니. 그들은 끝끝내 버티지 못하고 제 목을 죌 것이다. 너는 그리 될 것을 싫어했고, 나는 그들의 순환하는 음울이 드디어 끊긴다는 것에 기뻐했다. 그래봤자 그렇게 흩어진 것들은 질퍽질퍽 바닥을 기어 어디론가 붙어 살겠지만서도, 하늘이 거무죽죽 회색빛 재 색깔로 물들어 가는 꼴을 그나마 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네가 말한 것처럼 미치지 않았다. 거 보아라. 너도, 너도 끝내는.




끝내는 푸르른 하늘만을 담아내질 않던가.







…/너는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렇게도 사람들이 잘못된 곳에 음울을 뱉어내는 것 따위를 싫어하던 네가 왜 눈물에 잠겨 제 목을 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평소에도 그런 서늘함을 느낀 것이었나. 뒤에 붙어 언제쯤 목을 감싸올지 모르는 올가미가 그림자 속에서는 이미 자신을 잡았다는 것을 느낀지 오래였었나. 아마 대충 그런 류의 꿈을 꾸었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다. 네가 대롱대롱 목만 매달려 혀를 주욱 내밀고 눈을 까뒤집은 추잡한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단순히 내가 좋아해서 싫어한 것이었었나 하고. 내가 좋아하면 그것에 비례해 좋아하는 만큼 네가 싫어하는 것이었을까. 눈을 감아도 자신을 뒤따라오는 올가미에 이기지 못했을 뿐이구나. 안타까워라. 그 새파랗게 질린 뺨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좋았니? 나를 버리고 미련을 훌훌 털어 그곳으로 도망쳐버리니까 좋았니? 그곳은 나만의 디스토피아였다. 나만의. 내. 나의 도망칠 곳이었다고. 푸석푸석해진 뺨이 세게 쥐면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듯 감촉이 이상했다. 끝까지 애증의 관계를 놓지 않았다. 그는 보란 듯이 도망쳤고 나는 쥐구멍에 들어간 그를 잡지 못한 것이다. 나를 따돌렸다. 그 따위가.








…/네가 죽은 뒤로 하늘이 새까만 빛을 띠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비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눈가를 적실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올라간 입꼬리가 째질 듯이 아파왔다. 그래, 네가 이겼다. 네가 나를 놀린 것이다. 온전히 하늘에게로 가야할 음울을 네가 다 집어삼킨채 이곳을 떠난 것이다. 그것이 나를 얼마나 처절하게 만들지 다 알면서도. 다 알고서. 저지른 일의 뒷일은 생각치도 않은채. 씨발! 테이블 위에 있던 물건들이 다 바닥을 향해 형형한 눈빛을 보냈다. 이윽고 물건이 부딪히는 파열음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눈 앞에 그가 보였다. 평소와 같은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 그 추한 모습과는 영 딴판에 면상을 들이민채. 그녀의 새빨갛게 충혈된 눈이 부자연스러운 굴림으로 그를 응시했다. 무언가에 중독된 듯 당연히 물어야 할 것을 물었다. 나보다 먼저 가서 좋더니? 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눈이 마주쳤다.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아, 오늘은 그래도 비가 내렸었는데. 달칵, 그녀의 앞에 있던 서랍장을 그녀가 열어젖혔다. 조그만 칼이었다. 그 눈이 새파란 것을 보니, 내 디스토피아는 꿈을 무너트리지 않았나 보구나. 그는 웃을 뿐이었다. 푸욱, 칼은 금새 목을 꿰뚫었다.







…/예쁘네. 한 마디 감상 끝. 조금만 더 해봐. 뭘. 그게 단데. 하나만 더. 하늘이 파래. ...그래. 그거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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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해늘  3일 전  
 잘 보고 가요:) 필력 너무 좋으셔요ㅠㅠ♥

 답글 1
  선애.  3일 전  
 잘 보고가요:)

 선애.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아이유  4일 전  
 필력 대박이셔요 ♡♡

 답글 1
  JPP  5일 전  
 ♥

 JPP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5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