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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아가, 김태형을 사랑하지 말았어야지 (中) - W.해늘°
아가, 김태형을 사랑하지 말았어야지 (中) - W.해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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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글 이해를 위해 上편을 읽고 오시기를 `권장` 합니다. |

※필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트리거※ 글 속에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또한 글 특정상 온후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 또한 주의해주세요.]

+올렸던 글을 작가의 실수로 삭제하여 재업로드 합니다. 전 글에 댓글, 포인트 남겨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김태형의 눈동자가 다시금 세차게 흔들린다. 백합의 향기에 취한듯, 장미의 가시에 베여 휘청거리는 듯.





"내가 존나게 예쁘다며, 저기 아가는 뭔데?"



"변했네, 한여주."


"변한 게 아니라, 돌아간 거야."





애초에 백합 따위가 아니었으니.
김태형의 옷깃에서 사르륵 손을 놓아 그의 상기된 볼에 붉게 물들인 손톱을 가져다 대었다. 그대로 스윽 그어버리니 붉은 생채기가 나 그의 볼에 자욱을 남겨 욱신거린다. 내 마음이 찌르르 거리는 것인지, 김태형의 심장이 다시 두근거리는 것인지, 전보다 더욱 상기된 그의 볼이 떨림을 안겨준다.

`거봐, 태형아. 네 심장은 아직 나를 향해 뛰고 있잖아.`

서로 마주 보고서는 말없이 응시하는 나와 김태형, 그리고 저 멀리 바닥에 엎어져 끅끅거리는 하여주. 이내 바람에 흔들거리는 잡초마냥 비틀비틀 일어나 내 손을 잡아채 떨구어 버린다.





"흑, 김, 태형한테서, 떨어, 져요."





아가, 아까의 떨림은 어디 갔나, 당돌하게도.
떨어져···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말인데, 아아, 드라마 속 가녀린 여주인공들의 말이었나. 그래, 아가. 지금 사랑 이야기 속 여주인공은 너지, 내가 아니구나.

그럼 나는 흔하디 흔해빠진, 둘을 갈라놓는 다리를 자초한 걸까,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의 아련한 첫사랑이 되어버린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풋사랑이 달게 익어 감춰진 악녀를 그리고 있는 걸까.















***

고개를 돌려 떨구어진 내 손을 바라보다 비릿한 미소를 띄우고는 하여주의 머리칼을 사락거려 손가락에 꼬아보았다.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는 하여주였지만 역시나, 아무런 거부의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래 확실해졌어 순한 아가양.

-너는 백합을 닮았구나.





"김태형, 대답해봐. 아니다, 아가 네가 대답해볼래."





말 끝에 물음표 따위 올리지 않았다. 이건 이리저리 선택 사항이 있는 질문이 아니라, 확답을 요구하는 내 마침표이니까. 꼬아버린 하여주의 머리칼에서 손가락을 빼내고 씨익 웃으며 그녀를 향해 또각, 또각 한 걸음, 두 걸음 옮겨 바짝 붙어 정면으로 내리 보았다.

-그럼에도 나를 말리지 않는 태형아, 아직도 백합 향기에 취해 헤매고 있니.















***

살포시 미소 지어 보이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만 울고, 답을 해 아가. 수많은 말들을 삼키고 하여주에게 뱉은 나의 질문, 아니 듣고자 하는 의문의 결정. 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너는.






"아가, 나 잘 보라니까."


"······."


"봐, 너는 누구를 닮아있는지."





괜한 으스댐이 아니었다. 그저 단단히 일러주기 위함이었달까. 다시 그러쥐어 부들거리는 하여주의 두 주먹, 맑은 눈동자와 그 속에 다시 담긴 나의 그림자. 이제 보니 밤바다가 아니었구나 네 눈동자는. 밤하늘이었어, 지독히도 텅 비어 별만 반짝이는.

-그렇다면 네 달님은 김태형일까.



`딱한 것.`















***

뭐, 나를 보라는 둥의 말이 괜한 여유는 더더욱 아니었다. 사실이자 명백한 감정 속에 짜인 판에 하여주는 올려진 바둑이었을 뿐이었다. 딱하게도 끼여버린, 인정하기 싫지만 나를 닮아 당돌한, 백합 향기 짙게 배인 그런, 그런 바둑알 하나. 진심이었다. 딱했다. 안쓰러워 끝내는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김태형의 사랑에 놀아난 순하디 순한 어린양 한 마리, 불쌍하게도 백합을 닮아서. 흰 꽃잎이 바래져버렸구나.





"내가 누구, 를 닮던, 흡, 그건 상관없어요. 사랑, 하니까."





태형아, 태형아. 잘 들어보렴, 잘 느끼고 꼭꼭 눈에 넣어두렴. 여기 너를 이토록 사랑하는 여자 아이가, 꽃 한 송이가 있단다. 그 반대로 소설 속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악녀의 역할, 내가 충실히 해주고 있잖아, 뭘 망설이는 거야. 아직도 모르겠니? 너는 왜 백합을 떠날 수 없는지.
그냥 너는 병신같이 나를 못 잊은 거야.

-너는 아직 나를 사랑하니까.





하여주의 눈동자는 어느새 밤하늘을 가득 담아 굳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 그래야지.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 무거워지게. 피식, 웃으며 하여주에게서 떨어져 김태형을 향해 구두굽을 빙글 돌렸다. 그러자 바로 마주치는 눈. 바로 맞닿았단 건, 그 시선이 계속해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뜻일까. 그래, 그렇게나 원하신다면야 기꺼이, 백합의 향기를 흘려줄게.

네 눈이 멀도록 진하디 진하게.





"김태형, 이제 네가 말해봐. 저기 저 아가, 뭐야."



"··· 돌아가."


"나 보고 싶었던 거 아니었나."


"···가라고."


"착각하지 마, 네가 가란다고 내가 가겠어?"





제 마음 하나 숨기지 못하고 나를 찾아 새로운 백합을 틔워냈으면서, 이제 와서 외면하면 나는 어째야 하는 걸까. 애초에 나는 너를 잃은 게, 보낸 게 아니야. 아직도 묶어두고 있는데, 그런 네가 내 꼬리를 물어 다른 꽃을 찾고 있어. 나를 똑 닮은 백합 한 송이를 안아 내 향을 찾고 있잖아. 내 향기가 네 가슴에 짙게 배여 맴돌고 있잖아. 아니라면 증명해봐. 아니라면, 아니라면, 너는 나를 바로 뿌리쳤어야 해.

내 말이 틀렸니?

`정말, 돌아버릴 것 같은데.`















***

"내가 보기 싫으면, 네가 나가. 네가 나를 버리라고."





솔직히, 확신을 가지고 던진 말이었다.

`어차피 너는 나를 버리지 못해.`

가정하에 넌지시 뿌려준 사탕 조각이었달까. 아가, 하여주에게는 미안하지만 악역을 자초한 이상 그 밑으로 떨어질 것도 올라갈 것도 없으리라 생각했다. 바들거리는 하여주의 눈빛, 멈춰버린 내 손길. 이미 확신하고 있던 김태형의 답이 들려오길 바라며 짙은 흑빛 머리칼 귀 뒤로 사락 넘기며 살포시 웃어보였다.






"··· 한여주."






그래, 태형아. 기다리고 있어 네 대답.






"보고 싶었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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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쌍쌍바두개  2일 전  
 우와....진짜 캐릭터 감정이입이....짱짱

 쌍쌍바두개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CARAT♡ARMY  14일 전  
 와 진짜......짱이에여ㅠㅠ

 답글 1
  꾹  37일 전  
 역시 이번편도 짱이군요

 답글 1
  꿀독  66일 전  
 와...진짜..필력 짱임댜...♥

 답글 1
  ㅎㅈe  69일 전  
 저 단편은 잘 안보는데 이건 제 손이 이끌리드라구여ㅎㅎ

 답글 1
  라움_  70일 전  
 오

 라움_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에뷁뷁뷁  70일 전  
 와....되게...이게..정말...말로 표현할 수 없는..하...

 답글 1
  방탄소년단ㅇrㅁi보라해!  70일 전  
 좋아여ㅠㅠ

 답글 4
  F.L채냥  70일 전  
 흐어어어ㅓ어 이거 전편보구 너무 좋았는데ㅠㅠ
 대박이에ㅕㅠㅠ♥♥♥♥

 답글 1
  새콤♡  70일 전  
 대박이에요ㅜㅜ

 새콤♡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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