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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담임톡 특별편] 트라우마 - W.은하수너머
[담임톡 특별편] 트라우마 - W.은하수너머


방 탄 고 담 임 톡!
written. 은하수너머
 
 
 
 
 
 
 
 
 
태형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미처 확인하지 못한 엄마의 연락에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침대 위에 누워 팔로 두 눈을 가리고서 태형은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듯한 울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 그럼 누가 저기까지 먼저 가나 내기할까?`
 

 
`그래!`

 

 

 
태형은 그 말에 응답한 제 혀를 잘라내고 싶었다.
 

 

 

 
*
 

 

 

 
 
 

 

 

 
*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곳은 펜션 사장님께서 특별히 내어주신 곳으로 바닷가 쪽이 훤히 보이는 방이었다. 펜션 사장님 부부께서 휴식할 때 쓰시는 방으로 바다가 보이는 창가 바로 앞에 침대가 놓여있었고, 그곳에는 태형쌤이 누워 계셨다.
 

 

 
색색 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안 그래도 마른 얼굴이 더 수척해 보인다. 항상 밝은 선생님이었기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태형쌤이 안타까웠다. 
 

 

 
"열은 안 나겠지...?"
 

 

 
조심스럽게 이마에 손을 올렸다. 태형쌤의 앞머리가 손을 간지럽혔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행히 열은 안 나네."
 

 

 
안심하던 그때였다.
 

 

 

 
"엇..."
 
"......"

"태형쌤...?"
 

 

 

 

 
쌤이 눈을 떴다.
 

 

 

 
*




"미안해요, 걱정 많이 하셨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정말..."
 
"미안해요, 여주쌤."
 

 

 

 
태형쌤 답지 않게 축 처진 음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큰일을 겪은 터이니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태형쌤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었을 뿐. 그것만이 쌤을 위로해주는 방법이었다.
 

 

 

 
"내일 오전 스케줄을 다 취소했어요. 쌤은 몸만 잘 추스르세요."
 
"...미안해서 어쩌죠. 애들 수학여행을 제가 망쳐버린 것만 같네요."
 
"무슨 소리세요, 다들 태형쌤 걱정하느라 수학여행 같은 거 생각도 못 하고 있으니까 낫기나 하세요. 다행히 열은 안 나던데..."
 

 

 

 
태형쌤이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태형쌤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애들 챙기러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내 말에 태형쌤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으나 어째서인지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다. 저 처연한 표정 하며...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사고로 꽤나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나는 태형쌤 모르게 한숨을 쉬며 침대 옆에 마련된 의자에 철썩 주저앉았다.
 

 
 
 
"? 여주쌤?"
 
"태형쌤 그거 알아요?"
 
"뭘, 말이에요?"
 
"이 방이 바닷가가 바로 보이는 명당이거든요? 그런데 10시부터 진행되는 불꽃놀이도 바닷가에서 하잖아요?"
 
"...아, 설마?"

"맞아요.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명당이 바로 이곳이라는 거죠!"
 

 

 
나는 해맑게 미소 지으며 태형쌤에게 불꽃놀이에 관한 이야기만 내뱉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일과 연관되어 태형쌤은 어떠한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잘못하면 실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나는 어린아이처럼 불꽃놀이가 기대된다는 말만 내뱉었고 내 행동에 태형쌤은 웃으며 자신도 기대된다는 듯 말했다.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에는 고요한 정막이 이어졌다. 나도, 태형쌤도 굳이 말을 꺼내려 하지 않았다. 그 정막이 기분 나쁜 것이 아니었을뿐더러 왠지 모를 편안함도 주었다. 그렇게 꽤나 시간이 지났을까. 입을 먼저 연 것은 태형쌤이었다.
 

 

 


"...어렸을 때, 저희 집 근처에 계곡 하나가 있었어요."
 
"네?"
 
"친형이랑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위험하다는 이유로 부모님께서는 안 가는 게 좋겠다며, 가지 마라 말씀하신 곳이었죠."
 

 

 

 
*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그날은 덥디 더웠고 태형과 그의 형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계곡으로 향했다. 전 날 비가 왔던 탓에 물이 꽤나 불어있었지만 태형과 그의 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놀던 곳이었으니 안일한 것이 당연했을지도.
 

 
불어난 물에 신난 것은 그의 형이었다. 항상 허리에만 차올랐던 물의 높이는 어린 태형의 키만큼 불어나 있었으니까. 신나게 물놀이를 하던 태형에게 그의 형은 내기를 걸었다.
 

 

 
`저만치 먼저 가는 사람한테 진 사람 간식 다 주기 어때?`
 

 
`그래!`

 


 
하루마다 그들에게 주어졌던 간식을 걸고 한 게임이었다. 그 간단한 내기판 하나에, 4명이었던 그의 가족이 3명으로 줄어들게 될 줄은, 태형도, 태형의 형도 알지 못했던 일이었다.
 

 

 
*
 

 
 
 
"...처음은 순탄했지만, 끝은 그러하지 못했어요. 내가 물에 빠졌고 형은 그런 날 구하려다가... 결국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으니까."
 
"아..."
 

 

 
무슨 말을 해야 태형 쌤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말을 들어주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싶어 그저 그 말을 듣고 있었을 뿐이다.

 
 
"아버지는 절 원망했어요. 형이 그렇게 된 것은 나 때문이다... 왜 너 혼자만 살아돌아왔느냐, 그런 말들을 저에게 내뱉었지만 그게 본심이 아니었다는 건, 잘 알고 있었어요."
 

 
아버지는 태형을 사랑했고, 태형의 형 역시 사랑했다. 살아돌아온 아들도 사랑했으나 죽어 돌아온 아들 역시 너무나 사랑했을 것이다. 그로 인해 태형의 가족은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차마 태형을 볼 수 없었기에 해외 출장을 밥 먹듯이 나갔고 결국 해외 지경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태형이라도 살아 돌아온 것을 다행히라 여겼기에 성심성의껏 태형을 키웠다. 그 사이에서, 태형은 조금씩, 조금씩 엇나가고 있었다.
 

 

 
"내가 형이 한 내기를 수락하지 않았더라면."
 
"태형쌤."
 
"내가 발에 쥐만 나지 않았더라면."
 
"......"
 
"형이 아닌, 내가 그렇게 되었다면..."
 
"태형쌤, 그건 정말 아니에요. 그 누구도 태형쌤을 탓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을 탓하는 말은 되려 자기 자신을 죽인다는 것을 여주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항상 밝고 엉뚱해 보이기만 했던 태형쌤이 이렇게 깊은 속 사정이 있었을 줄은... 여주가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 이미 일어난 과거에 붙잡혀 살지 말아요."
 
"......"
 
"우리는 지금의 현재를 살아가야만 해요. 어느 정도 그 일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불행으로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 해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태형쌤의 형도 그걸 원치 않을 거예요."
 
"...형이, 그걸 원치 않는 다고요?"
 
"태형쌤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된 거잖아요. 소중한 사람이니까, 지키고 싶은 동생이니까... 형도 태형쌤을 구한 거고,"
 
"하지만, 난 구해주지 못했잖아요."
 
"......"
 


"형은 날 구했지만, 난 형을 구하지 못했어."
 
 

 
태형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조금씩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눈물 속에 담겨있는 감정이 진득하게 느껴져서 여주는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태형의 손을 붙잡았다. 그 손길에도 태형은 그저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살려달라는 그 말에도, 허우적거리는 그 모습에도 바라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뭍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의 형은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으니까. 
 

 

 

 
매일 꿈에 그 장면이 되풀이됐다. 언제나 태형의 발에는 쥐가 났고, 그의 형은 그를 구하려 했고 결국 항상 목숨을 잃는 건 형이었다. 왜? 어째서? 태형은 무능력한 자신의 모습을 용서할 수 없었다. 수영을 조금만 더 잘했다면, 그랬더라면... 아무리 울부짖어도 그의 형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자신을 죽여가는 것도 결국에는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태형은 그만둘 수 없었다.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그리 쉽게 죽어간 제 형이 너무나도 불쌍했으니까.
 

 
 
"태형쌤."
 
"흐윽, 흑, 으흑."
 
"태형쌤, 나 봐요. 저 보세요, 네?"
 

 
 
울먹거리던 태형이 천천히 여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뭔가 알 수 없는 강인함이 담겨 있었다. 그 눈빛을 차분하게 보고 있던 여주가 이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태형쌤, 오늘 쌤을 구해준 건 누구죠?"
 
"...네?"
 
"말해봐요, 누구인가요?"
 
"...여주, 쌤이시잖아요... 훌쩍."
 
"그렇죠, 그럼 저는 지금 어때요? 제가 지금 죽었나요?"
 
"...! 아, 아니에요... 여주 쌤은 지금 내 앞에...!"
 

 

 
태형이 잡은 손을 꽉 쥐었다. 고통이 느껴졌지만 여주는 아무렇지 않게 태형을 바라보았다. 태형 역시 그런 여주를 바라보았다. 잠깐의 적막 후 태형은 멍하니 여주를 바라봤다.
 

 
"걱정 말아요, 똑같은 일이 생긴다면 나는 죽지 않고 태형쌤을 구해줄 테니까."
 
"...아"
 
"저 수영 잘 해요. 그래서 태형 쌤 하나 구조하는 거 쉬운 일이에요."
 
"......"
 
"그러니까, 슬퍼하지 말아요. 태형 쌤 형도 지금 쌤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이유가 본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 마음 아파할 거예요."
 
"......"
 
"두려워하지 말고, 이제는 직시해야 해요. 그건 정말 사고였을 뿐이니까. 또 태형쌤은 더 이상 혼자 아파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면, 우리가 있으니까요."
 


`우리`, 그 말이 이다지도 달콤한 말이었던가. 확신에 가득 차 있는 그 눈빛에 태형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사고, 사고라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고. 그 일이 일어난 건 제 탓이라며 항상 자신을 채찍질했다. 죄책감에 쩔어들었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제 손을 잡아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순간, 폭죽이 하늘에 퍼졌다. 큰 소리와 함께 불꽃이 하늘을 수놓으며 아름다운 풍경들이 꾸며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가슴팍에 터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불꽃, 불꽃일까. 태형이 멍하니 여주를 바라보았다. 여주 역시 태형만을 바라보았다. 서로의 눈에 서로가 존재했고 따스하게 붙잡은 손이 있었다. 
 

 

 
 
두근 -
 

 

 
이와중에 느껴지는 기분 좋은 울림이, 태형을 미치게 만들었다.
 
 
 
 
 
 
오! 오늘은 특별편입니다! 태형쌤의 과거가 담겨있는 편수네요.
 
 
이렇게 여주의 남주 후보가 하나, 둘씩 늘어가고~~~~ 과연 남주는 누구일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ㅎ 저는 이미 알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올리기)
 
 
 
헤헤 오랜만에 올린 담임톡인데 글이 더 많네유
죄송해욥... 
 
 

+) 방빙 렉 심각하네요; 글 올려도 장편란 안 떠서 모바일로 다시 올렸습니다. 하... 증말 짲응나네요ㅠㅅㅠ
 
 
 
제발 부탁이니까 우리 초성댓글 쓰지 맙시다.
 
 
방탄고 소재방이 열렸습니다! 공지 들어가셔서 보고 싶은 소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초성 댓글, 성의 없는 댓글(ㅋㅋㅋㅋ, ㅠㅠㅠ, 헐, ♡, ♥ 등) 적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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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님! 손팅 하구 가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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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방탄다방탄  9일 전  
 후에에에에에에엥...... 그런 과거가 있었구나....ㅠㅠ

 답글 0
  .X61  37일 전  
 태형아ㅠㅠㅠ 쭈쌤 멋지다아ㅎ

 답글 0
  yesika  45일 전  
 와 여주 진짜 멋지다ㅠㅠㅠㅠㅠㅠㅠ

 답글 0
  호비가최고얌  90일 전  
 쭈...감동ㅠ

 답글 0
  방토  133일 전  
 여주는 명언 제조깅>3

 답글 0
  ARMY우주  134일 전  
 여주야 나한테 와서 위로해줄래?
 월급은 얼마든지 줄수있어!!

 답글 0
  하토리아H  145일 전  
 여주 명언 진짜 감동이다....

 하토리아H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히히히히히히히히히  150일 전  
 꺄아아아아!!!!여주 명언이다 진짜!!!!,

 답글 0
  민미아  153일 전  
 와ㅠㅡㅠㅠㅜㅡ2

 답글 0
  aka.agustD  189일 전  
 진짜 이 글 대박이에요...

 답글 0

136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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