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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계절 - W.제국
계절 - W.제국



계절







순간순간이 허망했다. 이 모든 것이 정녕 끝을 맺은 것일까. 아직도 믿기지 않는 끝을 맺어버린 계절은 어느 틈에 내 손 사이사이 틈을 비집고 새어 나와 그 빛을 바래어 간다. 이 가로수길을 걷고, 가로등을 지나 또다시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걷다 보면 그 계절이 다시 내게 돌아올까. 그래 주기는 할는지. 허물어진 빛을 미세하게나마 내뿜던 계절이 스친 자리에는 어느새 그 흔적만이 자리를 차지하고는 허황된 꿈을 꾸게 한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다시 그 계절을 만날 수 있을까. 괜한 기대감을 내게 심어준 그 계절은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 나를 농락하고는 한다. 마치 따라잡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가서는 행인의 도태된 발걸음을 우스워하는 마냥, 곧고도 짙게 흩어져 사라진다. 몽매한 행인의 이매하고도 암우한 그 느린 발걸음이 기민한 계절을 좇으면. 어느새 그는 검고 어두운 이면의 숲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을 터이니. 그저, 부디 그가 허황의 숲에서 이매한 꿈을 꾸며 바라던 계절을 손에 쥐기를. 환몽을 좇는 어리석은 행인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을 테니, 그대 역시 어리석고도 우둔한 나의 걸음을 막지 마오. 나 허황의 숲속에서 도태된 걸음으로 그대라는 계절에 잠식하리라.











구태여 말하자면,
나 그대란 계절에 도태되어 소멸할 것이니,
그대 나의 계절이 되어주오.





나 그대의 계절이 될 수 있도록,
그대 역시
역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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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JPP  626일 전  
 ♥♥

 JPP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626일 전  
 기대할게요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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