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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05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05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05 / 30



"...... 아니 그게 있잖아요......"

"말도 없이 기자 왜 불렀냐니까 왜 말이 없어요, 다들. 개인적인 사정이었나? 친구 사이에는 비밀이 없다면서요. 김태형 씨."


"태형이 형이 존나 잘못했네."

"뭘 잘했다고 씨부려요. 여기 3층인데 떨어져 볼래요?"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일곱은 무슨 콩나물들이 되어서 하나같이 내 눈치를 보고 있다. 계약 위반. 이건 명확한 계약 위반이고, 동의 없이 매스컴에 노출 시킨 건...... 엄청난 결례 중에 결레란 말이다. 특히나 나같이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나야 뭐 혈연 지연 그딴 거 안 키우니까 위험한 사람은 없지만......"

".........."

"우리 계약서에 이렇게 썼네요. 위반이잖아요, 이거?"


"친구 사이에 삭막하게 무슨 계약서를."


어어, 내 계약서. 내 계약서! 웃는 얼굴로 계약서를 채 가더니 반으로 쪼개 찢어버린다. 저 새끼가...... 정말 오늘만 살고 싶은 걸까? 잠깐 생각의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저 새끼를 어떻게 조질지 하는 생각.


"오호라...... 머리 목 어깨 등 배 골반 다리 무릎 발목 발가락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디 하나 망가지고 싶다는 얘기죠?"

"그럴리가요."

"진짜...... 무슨 짓입니까 이게?"

"일종의 도장입니다."

"...... 뭐요?"

"우리 태성을 비롯한 국일, 일성, 성하, 일산의 사람이라는 경고."

".........."


"건드리면 지구 끝의 나락으로 몰아 갈기갈기 찢어 넣을 거라는 소소한 경고."


신변 안전은 무슨...... 내가 볼때는 전보단 훨씬 위험할 거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저 새끼들 주치의 행세 하면서 존나 비위나 맞춰줘야 하는 걸까.


"일단 이 구린내 나는 교도소에서부터 나갑시다."

"예?"

"거처를 옮기시고...... 먹잇감이 수감 될 때만 교도소로 옮기세요. 물론, 월급은 더블로 입금 될 겁니다."

"놀고 먹으면서 받아 처 먹는 건 다 먹으라는 얘기예요?"

"뭐...... 그런 얘기죠."

"미안하지만 나도 내 집 있고 출퇴근 하거든요. 뭐, 가끔이긴 한데. 아무튼, 날로 먹는 거 할 생각 없어요."

"먹잇감 들어오면,"

".........."


"왜 본인이 근근히 일하는데도 더블로 받는지 알게 될겁니다."

"개진상들을 다 받아줘야 한다는 얘기겠고요."


사회 생활 28년차, 사람 눈치와 사건의 흐름 정도야 고아원 짬빱으로 이 정도는 간단하게 눈치 챌 수 있다. 시간 틈틈히 봐뒀던 막장 드라마들 덕분에 이미 이런 상황도 뭐...... 드라마 속에서지만 자주 보던 거니까.


"맞아요. 역시 의사 선생님은 뭐가 달라도 달라."

"사회 생활이 몇 년 인데."

"할래요?"

"나 놀면 그 남는 시간들은 뭐하라고요."

"출근하세요."

"...... 사람 놀려요? 아까는 근근,"

"여기 말고."

".........."


"우리 회사로요."


미, 미쳤나. 거기 갔다가 무슨 연예가 중계 게릴라 데이트 찍을 일 있나. 이 사람들은 원체 눈길에 익숙해서 그런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존나 아싸라 그런 게 개부담스럽다 못해 뒤질 것 같단 말이다.


"국일로요?"

"아, 아니요. 태성으로요."

"근데 왜 박지민 씨 마음대로 태성이 박지민 씨네 우리야."

"우리들 기업 뿌리는 뭐...... 다 같으니까요. 우리들 조부모님들끼리 모두 동창이셔서...... 협력을 목표로 세운 건데, 다 대박을 쳐 버리는 바람에."


역시 될 놈 될 안될 놈 안될이라니까. 그냥 서로 돕고 살자고 회사 차렸는데 이렇게 세계를 주름 잡을 줄은 누가 알았겠냐고.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냈겠지, 일곱은. 왠지 저 사이에 내가 끼어든 것 같아서 좀 찝찝하긴 했지만, 구태여 나를 끼워야했을 이유가 있었겠다고 생각한다.


"의사 선생은 어딜 봐도 불편해보이네요."

"어딜 가도 편한 곳이 없으니까요."


"무슨 얘긴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나를 받아주는 곳은 늘 없었으니까요. 알바 가능한 나이까지 버티던 고아원에서도 대놓고 날 싫어하는 눈치였고...... 붙어있으려면 비위를 잘 맞춰야 하니까요. 그런 게 몸에 배니까 뭘 하든 편하진 않아요."

".........."

"이 자리도 언제 잘릴지 모르니까 비위 잘 맞춰야 하고요."

"우리한테 하는 행동들은 안 그래 보이던데."

"아, 내가 눈치를 좀 많이 봐서 그렇지 적폐, 비리 이런 건 진짜 토 나오게 싫어해서요. 그냥 선입견이랄까."

".........."

"아, 물론 지금은 아니예요. 괜찮은 사람들인 거 다 알고 있어요. 이 일의 목적도 그렇고...... 흔하지 않은 사람들이잖아요, 당신들."


생각보다 괜찮은 동료들을 만났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가끔은 좀 엉뚱하고, 종 잡을 수 없어서 그런 것일 뿐이다. 그것만 빼면 이 사람들은,


"우리는 은여주 선생님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어요."

"네."

"우리가 알고 있는 만큼 알려주고 싶어요."

"...... 뭐를요."


"우리가 살아왔던 치열한 21세기의 그림자요. 왠지 공감하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아무 곳도 은여주 선생님한테는 편한 곳이 없겠지만,"

".........."

"적어도 우리를 진짜 친구라고 받아들여줘요."

".........."


"편해지세요. 그게 우리가 주는 첫번째 숙제예요."

".........."

"그리고 우리가 편해지면,"

".........."

"행복해지세요. 보란듯이 21세기의 이데올로기에게 반박하세요. 불행으로 행복을 피울 수 있다고."


아니, 그 엉뚱함마저 감쌀 수 있는 순수하고 참 예쁜 청춘들일지도.




/




"이게...... 사람 사는 집이에요?"

"별채라서 좀 좁아요. 이해 해 줄 수 있겠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집이 존나 넓으니까 하는 얘기죠."


"은여주 선생님 소유 별채니까, 좋을대로 쓰세요."

"...... 건너편에 그 쪽네들이 우르르 몰려 산다는 건 좀 그렇지만요."

"우리 본가의 별채니까 그렇죠."


도대체 왜 다 큰 남정네들이 저렇게들 몰려사는 거냐고, 징그럽게. 집이 넓어서 좋기는 한데...... 왠지 하루가 멀다하고 문이 열릴 것 같은 건 예삿 예상이 아니다. 아마 존나 사실이 될 거다.


"태성 사람들은 부지런해서, 좀 일찍 출발합니다. 아마 여덟 시 쯤 데리러 나올 거예요."

"회사원들이 원래 그렇게 늦게 출근해요?"

"아무렴 어때요, 우리는 임원인데."

"역시...... 대한민국 슈퍼다이아수저."


"친구가 슈퍼다이아수저일 수도 있죠."


그게 존나 흔한 일이 아니니까 그러는 겁니다. 그냥 슈퍼다이이수저가 흔할 일이 없어요, 양반들아. 이 양반들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과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좋은 생각이지만, 재력도 동등하다고 생각하니까 존나 문제다. 집에 큰 벽난로 있는 게 어디 예삿 집안이냐고.


"식사는 꼭 같이 하는 걸로 해요."

"엑, 제가 왜요. 눈칫밥 먹고 뒤질 일 있나."

"친구끼리 눈칫밥을 왜 먹어요."

"아니 그냥 존나......"

"밥 같이 안 먹는 건 계약서 위반이예요. 친구끼리 살 좀 부대끼면서 정내미 있게 살자는 거죠."

"아까 김태형 씨가 계약서 시원하게 찢어드셨잖아요. 왜 이제와서 계약서 타령."


"걱정마요. 그래서 지금 저 새끼를 어떻게 조져야하는지 고민 중이니까."


민윤기는 참...... 경영건축하고는 멀어보이는데. 딱 봐도 얼굴에 기름기 좔좔 흐르는 게 할 줄 아는 건 아가리 터는 거랑 대가리 굴리는 거 밖에 없을 줄 알았더니, 건축의 원리를 알고 싶어서 그 힘들다는 막노동도 해 봤단다. 아니, 굳이?


"근데, 나는 태성 가면 뭐해요?"

"특별 수행 비서로 아마 붙어있게 될 거예요."

"누구랑요."

"누구일 거 같아요."

"김태형 씨만 아니면 좋겠어요."


"김태형인데, 우짠디."


언제 정호석은 소파에 가서 누워있는지 내 알 바도 아니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지만, 남정네들이 쓰던 별채라고 하기엔 좀 깔끔하다. 너무 좋은 냄새도 나고. 어쩐지, 이 사람들한테서 자체적으로 좋은 냄새가 나더라니. 아마 자기 관리가 철저하겠지.


"근데 여긴 누가 쓰던 곳이예요? 엄청 깔끔한데."

"아....... 그건 말하기 곤란해요."

"뭐야, 언제 친구한텐 비밀 없어야 한다면서요. 필요없는 샴페인 개봉 순간까지 다 보여줬으면서."

".........."

"됐어요, 그냥 잘,"

"조부모님."

"예?"


"우리 조부모님 모셨던 곳이예요.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그 뒤로는 잘 안 쓰긴 하는데, 제 주인 찾아간 거죠 뭐."

"...... 소중한 건물을 제가 쓸 수는 없겠는데요."

"됐어요 그냥 써요, 별로 그렇게 소중한 건물도 아니니까."


가족들의 흔적을 소중하지 않다고 치부하는 걸까. 주위에 늘 사람이 많았으니 당연하게 모르는 걸지도. 아, 그럴 확률이 크겠다. 아마도 그럴 거다. 늘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에 무뎌진 거다. 이렇게 소중한 줄도 모르고. 누구는 태생도 모르고 평생을 사는데.


"쓰긴 하겠는데 함부로 가족들을 소중하지 않다고 치부하진 마세요. 저처럼 평생 태생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 많거든요."

".........."

"그 쪽네들이 다 가진 건 맞긴 한데,"

".........."

"사랑하는 법을 좀 배우세요. 나 자신이든, 서로든요."


".........."


뭐야, 왜 저렇게 쳐다 봐. 기분 나쁘게. 내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고, 저렇게 쳐다볼 이유라도 있는 건가. 그냥 내 소신대로 막 내뱉은 죄 밖에 없다. 그냥 그게 단데.


"함부로,"

".........."

"태생을 모른다고 하지 마세요."

"모르니까 모른다고 하죠, 그게,"

"우리가 다 알고 있으니까, 만나게 해 줄테니까,"

".........."


"당신을 낮추지 말라는 말이야."


듣자듣자 하니까 점점 선을 넘는다. 위태롭다.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

".........."

"태생을 모른다고 나를 낮추고 깎아 내리는 게 아니예요."

".........."

"그게 사람의 지위를 낮추는 권리가 될 수도 없구요. 부모 있는 게 뭐 별 유세예요?"

".........."

"그리고 나는 내 부모 찾을 생각 없어요. 나 버리고 가서 얼굴도 모르고 사는 남을 내가 뭐하러 부모 대접을 해 줘요?"


나는 지금도 잘 살고 있다. 여지껏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잘 살아 갈 거다.














































:

제가 이 이후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면...... 시험을 말아 먹어서 어머니께 맞아 뒤진 거니까 그냥 조용히 묻어주세요ㅎㅎ

시험 보고 다음 주 주말이나 다음주 월요일, 화요일 중에 한 번 더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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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Jeenyya  5일 전  
 와우.....스토리 전개 대애박...

 Jeenyya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전윤선  8일 전  
 여주의 과거는...

 전윤선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세르킨  9일 전  
 여주 과거가 궁금...!

 답글 0
  사월의인원  9일 전  
 여주 과거사가 드러나는곤가

 사월의인원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lovetae  15일 전  
 여주 태생도 다이어수저인가???
 그나저나 여주 멋있다!

 lovetae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설탕캔디  15일 전  
 여주 멋있다! 부모님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저는 아닙니다^^)

 답글 0
  미미아미  16일 전  
 태형이 동생인가

 답글 0
   19일 전  
 와우 개멋있다

 답글 0
  jmjhjk  20일 전  
 여주랑 7명중에 1명이랑 남매일것 같다..

 답글 0
  사과와  42일 전  
 헐ㄹ 여주 겁나 멋있어...

 사과와님께 댓글 로또 2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29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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