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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탈글] [민윤기] 그 꽃이 붉게 물들 때, 한 생명이 꺾였다. - W.정신병자신급
[작탈글] [민윤기] 그 꽃이 붉게 물들 때, 한 생명이 꺾였다. - W.정신병자신급






천계와 마계. 그곳은 상반되는 곳이자 절대로 만나서는 안될 곳. 그런 곳이 천계와 마계.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이 다른 말로 천계와 마계라 불린다.














천계와 마계, 그 천지차이인 곳에서는 각각의 큰 세계수가 있다. 천계의 세계수에서는 희고도 보는 그 자체로도 마음 정화가 될 듯한 큰 열매들이, 마계에서는 까맣고도 보는 그 자체로도 타락해져갈 것만 같은 큰 열매들이 맺혀져 있다.

그 열매들은 제시간이 되면 떨어지면서 터지게 되는데, 그 안에서는 끈적한 액체와 무엇인가가 나온다. 그 끈적한 액체는 몇 초 만에 사라지고 그 안의 무엇은 점점 형태를 드러낸다. 그것은 바로 천사와 악마이다.

같은 날짜, 동시에 태어난 그 두 명의 천사와 악마는 아직까지 서로를 모른다. 천사는 천사로서의 배움을, 악마는 악마로써는 배움을. 만나면 적대관계를 무조건 품고서 경계를 할 수밖에 없는 존재.

신은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 어느 누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서 탄생시킨 것들을 보기만 할 뿐이다. 그저 보기만 할 뿐.

천사와 악마는 일단 외형부터 확인이 가능하다. 천사는 희고 밝으며 속까지 하얀 존재, 악마는 까맣고 어두우며 속까지 까만 존재. 상반적인 그들은 섞일 수가 없다. 아예 섞일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천사와 악마의 사랑?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들은 성별이 없다. 다만 외형으로만 여성형, 남성형으로 판단할 뿐이지 그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사랑이 있다면 마음으로 확인하는 것뿐. 그러던 도중 어느 천사와 악마가 우연히 마주치는 일이 생겨버렸다. 이 일은 천사가 휴식을 가지고서 꽃밭으로 간 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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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와 마계의 입구는 커다란 문이 있다. 왼쪽에는 천계의 문, 오른쪽에는 마계의 문. 앞쪽이 문이라면 뒤쪽 꽃밭이다. 늘 그렇듯 천계에서는 언제나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꽃들이 물 없이도 자란다. 마계는 시들시들하고 거무죽죽한 꽃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역시 싱싱하고 물 없이도 잘 자라나 그저 색이 어두울 뿐이다.

천계와 마계의 입구가 나눠졌으니 뒤쪽도 나눠졌을 거라 생각 하면 큰 착각이다. 뒤쪽만큼은 꽃밭이기 때문에 나눌 수 있다 해도 뿌리가 박혀있어 이미 늦었기 때문에 뒤쪽은 막을 수가 없다. 그게 신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그러던 어느 날 천사가 꽃밭으로 가서 꽃들을 보며 꽃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있을 무렵 어느 악마가 천사를 보고서는 문뜩 죽이고 싶어져 비릿하게 웃더니 이내 날개를 펼쳐 마계의 꽃밭으로 날아갔다. 천사의 날개를 부술까, 고귀하신 몸에 흉터를 새길까 아니면 순수하게 보고 있는 그 얼굴을 뭉개버릴까 하고 생각하던 악마는 난생처음으로 당황했다.

자신을 보고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악마임에도 불구하고 적대심을 들어낼 생각도 하지 않는 모습과 악마인 자신을 보고 한참이나 빤히 바라봤으면서도 멍청한 건지 싸울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건지. 다시 꽃만 보고 또 보는 천사는 처음이었으니까.













"넌 날 보고 적대심 안 생겨?"

"…난 왜 적대심이 생겨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건 무슨 소리야."

"적대심은 무슨…. 서로 싫어하니까 싫은 티를 내게 되는 거고 그거에 결국 맞붙는 거잖아. 난 그런 거… 이해 안 돼."












그 말에 난생처음 당황했던 악마는 천사에게로 다가갔다. 둘만 있는 꽃밭 누구도 잘 오지 않는 뒤쪽.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는 그곳엔 천사가 나른한 표정으로 꽃들을 보고 있을 뿐이다. 우연히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면 그 꽃을 잡아서 들여다보고. 천사의 표정은 나른하면서도 노곤노곤해진 표정에 웃음.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천사의 미소에 바로 넘어간 악마는 점점 천사에게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관심이 없는 천사가 때로는 미웠다. 짜증도 나고 그랬지만 가지려면 오래 공들여야라는 법. 끈질기게 붙은 덕에 천사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사와 악마의 사랑은 일어날 수 없는 법. 천계에서는 급히 그 천사를 재판하여 죽였고 악마는 이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허나 다른 악마들도 자신들과 다른 악마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는 법.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저 그 새하얗던 꽃밭에서 그 천사를. 날개 달린 천사를 붙들고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저 통곡할 뿐이었다.

새하얗던 그 꽃밭의 일부분이 빨갛게 물들여지던 날 같은 날짜, 다른 시간에 죽은 그 둘의 비참한 사랑은 꽃들만이 알고 있다. 오로지 그 새하얐았던 그 꽃들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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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고양이리야  1일 전  
 오ㅜㅜㅜ

 답글 0
  삼색강냥이  1일 전  
 글 분위기가 너무 예뻐요ㅠㅜㅜ

 삼색강냥이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3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흥해라방탄~  3일 전  
 와..필력이.. 대박이네요

 흥해라방탄~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뷰라해  3일 전  
 작가님 필력 짱짱...
 기가 막힙니다 크크 ㅜㅡㅜ

 답글 0
  포도먹을래하잇!  3일 전  
 굿!!!진짜재밌어욥!!

 포도먹을래하잇!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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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틴트보트  3일 전  
 잘보고 갑니다아♡♡♡

 답글 0
  가나쵸  3일 전  
 오 잘보고갑니다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