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03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03 - W.하준




부자 일곱에 의사 하나











03 / 30



"밥 좀 먹읍시다, 이러다가 진짜 굶어 죽어요."


저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여러가지다. 나는 머리가 존나 좋다. 고로, 잔머리도 존나 잘 굴린다.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참여성으로써 어떻게 이 남자들을 구워 삶을지 고민 중이다. 가장 먼저로 고른 건 그냥 밥 안 처먹기. 배가 좀 고프긴 한데...... 깡으로 악으로 버티는 거다.


"어어, 비닐봉지. 비닐봉지!"

"으...... 미친, 속 존나 쓰리다고 밥 안 먹는다고 했잖아요."


"토 안 할때까지 먹여야 먹을거라는 얘기죠? 이러다가 김태형 어깨에도 묻겠어요."

"...... 안 먹는다고요, 진짜."


생각보다 쉽게 믿지 않는 건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고...... 몇 일째 익숙해지지 않는 건 김태형의 몸에 기대 앉는 거다. 몸을 가눌 수가 없으니 늘 밥을 먹일 때 누군가의 몸에 기대야했다.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이 쯤 하고...... 약 먹어요."

"약이 잘도 넘어가겠수다."

".........."

"신경이 마비되니까 소화 신경도 망가지는 거예요. 해독제가 내 몸 안에 안 들어가면 계속 당신들만 힘들어질 거야."


"탄아, 저 누나 엄청 독해. 그치?"


강아지다. 그 때 그 애비 잘못 만난 그 강아지. 이름이 탄인가. 이름은 꽤 귀엽게 잘 지었다. 이럴 때 내 전문지식이 빛을 발한다고, 저들이 알지도 못하는 의학 용어가 술술 나오는 순간이 하루 딱 삼십 분 있다. 내 담당 재소자들의 관리를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시간. 나는 오늘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 볼 생각이다.


"셀라인 평소 넣던 대로 넣어. 신경 안정제랑 영양제랑 추가해줘. 오전 1시 쯤? 그 때 제일 잠잠 할 거야."


주어를 빼고 말하는 이 처방은 내 얘기다. 유일한 내 편, 유일하게 믿고 맡기는 견습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박에 알아듣길래 안심했다. 이제 다 뒤졌다, 이 씹새끼들아.


"그리고 당뇨 합병증 와서 그 발가락 괴사한 재소자는...... 최대한 빨리 수술 날짜 잡아. 그 정도 수술이면 전신마취니까 밖에 병원에서 보호조치 신청해서 수술 할 거야. 집도는 과장님하고 나하고. 발가락에서 괴사 멈출 수 있게 신경까지 절단할 거니까 설명 잘 하고."


(뭐래는 거야 존나 잠 오네)

"방사선실도 열어, 출입은 관계자 외 절대 금지고."

"방사선실을 왜요?"


방사선실은...... 몇 없는 암 환자 재소자들이 가끔씩 쓸 때 외에는 거의 열리지 않는 금기의 장소다. 방사선이 관련되어 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좀 위험해서다.


"HSPS 할 거야. 저번에 박리 환자."

"아...... 방사성 동위원소 심혈관촬영술요?"

"응. 알아서 설명 잘 할 수 있지?"

"...... 아마도요?"


다들 못 알아먹는 눈치로 나를 바라본다. 좋았어, 12시에 저 사람들은 모두 자택으로 돌아간다. 1시에 약물을 주입하면 3시간 이내로 반응이 온다. 5시 오니까...... 적어도 한 시간 여유가 생긴다.


"주상골 골절은 OS 있는 병동으로 체인지 시키기로 했고...... 이제 됐어, 나가 봐."

"네, 내일 뵐게요."


아주 성공이다. 마지막에 아주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고 가는 게 완벽하다. 오늘 새벽이면 나는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되겠고...... 저 사람들을 조질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다. 일단 씨발 해독이 되면 밥부터 처먹어야겠다.


"무슨 얘기 했어요?"

"그거 얘기하면 알아 들어요? 것보다 좀 눕게 해 주세요, 그 쪽 냄새 몸에 배겠네."



"하, 참. 좋으면 좋다고 얘기를 해요."

"뭐래, 미쳤나."


이제는 이 사람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는 거침이 없어졌다. 급하게 다시 들어오는 견습생 덕분에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졌지만 말이다.


"선, 선생님!"

"왜, 무슨 일 있어?"

"심장 판막 이상이요, 배에는 복수가 차고요...... 의식도 희미해요."

"과장님은."

"두 분 다 내일 한국 들어오세요, 연수 때문에."

"빌어먹을, 씨발."

"강신일."

"네?"


"그 재소자가 강신일이잖아요."

"...... 이름이 강신일인 건 맞는데......"

"빨리, 빨리 해독제 놔. 빨리, 뭐해."


눈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 해독제를 놓으면 효과는 십 분 안에 미세하게 나타난다. 적어도 부축을 받아서 걸을 순 있다는 얘기다. 살려야한다.


"우리랑 일 한다고 해."

"꺼져 진짜 좆까세요. 아...... 야, 의식은 쇼크일 수도 있으니까 인튜베이션하고 복수는 관 삽입해서 빼. 심장 멈추기 전에 마사지하고 과장님 최대한 빨리 콜 해."


하루를 딱 버틸 수 있다, 심장 판막이 아예 제 기능을 상실한다면 아마 반나절 쯤 버티겠지. 강신일은 판막이 일을 40퍼센트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면 하루 남짓을 버틸 수 있다. 요 깜찍한 녀석은 역시나 내 말을 다 알아듣는 투였다.


"...... 네."


"강신일은 꼭 살려서 내가 족쳐야 하는뎅."

"그럼 사이다 처 물고있지 말고 해독제나 놔요."

"우리랑 일 안 한다면서요."

"네."

"죽으라 그래요."


미친 놈들인 게 분명하다. 하긴, 그런 거에 별 감흥 없어보이기는 한다. 그래도 분명히 그 사람은 내일 아침까지 버틴다, 무조건.




/




"의사 양반 우리 가요~"

".........."

"자네."

".........."


"빨리 가라, 나도 좀 자게."


아차, 오늘 김남준이 여기에 남는다는 걸 깜빡했다. 무슨 형제들이 있다지만 교도소에서 하루를 보내. 이미 잠옷으로 갈아입은 걸 보니까, 여기서 주무시려는 심산이다. 죽일까.


"의사 선생님, 잘 자요. 내일은 꼭 좀 움직일 수 있길 바랍니다. 열도 좀 내리고."


머리에 차가운 소재가 닿는다. 물수건을 갈아주는 것 같았다. 그새 열이 올라서 38도까지 금세 끓어올랐다. 살짝 몽롱한 것 같기도 하고. 이미 견습생에게는 수술 어레인지 오더를 내렸다. 아마 곧 주사를 놓으러 들어 올테지, 영양분을 넣는 척 하면서 해독제를 놓을 거다.


"영양제 투여하겠습니다."

"...... 확실히 확인했어?"

"네. 쉿."


그래, 넌 보너스다 이 자식아. 해독제가 주삿바늘을 타고 몸에 들어오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으 씨발, 이 남자들아 오늘 너희는 다 죽었다. 어떻게 죽일지는 고민 안 했지만...... 일단 어떻게던 조질거다. 이십 분이 흘렀을까, 팔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완전히 작동한다. 아직 힘이 잘 들어가지 않으나 수술방에 도착하면 전과 같아 질 거다. 완벽한 타이밍이다. 그런데 살짝 차질이 생겼다.


"...... 왜 다시 와요?"


"차가 망가졌어요. 오늘은 여기서 다 껴안고 자야지."

"그럼 저는 수술하러 갈게요."

"...... 뭐야."

"야, 받쳐."


꽤 놀란 눈치였다. 몇 주일 만에 밟는 땅이 그렇게 반가웠다.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하니까...... 옆으로 넘어질 뻔 한 걸 견습생 이 대견한 자식이 용케 받았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게, 너도 땅 밟아서 신났구나.


"조금 더 경호를 강화하셨어야죠. 잊으셨나본데,"

".........."

"아주대 의과대학 6년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습니다. 대가리 하나는 제가 좀 굴려요."

".........."

"그리고 내가 좀 정의가 넘치는 의사라서요."

".........."

"사람이 누구던 일단 좀 살리고 보겠습니다."


머리에 올려진 물수건을 신명나게 바닥에 내던지고 나왔다. 따라 나올 생각인지 뒤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거 시이벌...... 몇 주 안 썼다고 근육이 다 사라진건가. 애지게 힘들다. 그래도 내 몸 정도는 가눌 수 있게 됐으니까...... 수술 하는 데에 무리는 없을 거다. 다리가 무리지, 팔이 무리되는 건 없으니까.


"왜 따라와요."


"그냥 좀...... 이 상황에 심기가 불편해져서요."


그러든지 말던지. 그건 니 새끼들 사정이고요. 수술실 간판이 빛나길래 냉큼 그 안으로 몸을 우겨 넣었다. 밖에서 뭐라뭐라 큰 소리를 내는 거 같았는데, 이 긴 수술이나 내 몸 상태로 잘 끝내면 다행이다.


"선생님, 괜찮으시겠어요?"

"응. 팔 쓰는 데에는 무리 없어."




/




"남준이 형, 진정,"


"저건 우리를 기만하다 못해 농락하는 거라고!"


남준이 형이 화가 많이 났다. 우리의 마지막 남은 이성이었는데, 은여주의 돌발 행동에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저가 하는 거짓말은 참 잘하면서도, 남이 거짓말 하는 건 두 눈 뜨고 못 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언제 이렇게 미꾸라지 같이 준비한 거지.


"말 좀 들어봐요. 은여주가 지금 수술하면 일단 천일 우두머리를 대놓고 엿 처 맥일 수 있으니까 좋은 기회라고요."

"내가 진짜 저런 여자한테......"

"김남준."

".........."

"그만 안 해?"

".........."


"서너 살 처먹은 애새끼도 아니고. 시끄럽게."


석진이 형의 한 방으로 상황은 종결되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거칠게 보조 의자에 앉은 남준의 형 뒤로 박지민이 커피 하나를 내밀었다. 화 풀라는 얘기였다.


"근데 은여주, 수술 할 수 있을까요?"

"무슨 소리야."

"몸살감기에 열감기, 해독제 맞은지도 이십 분 남짓인데."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들어갔겠지."


그래, 은여주도 무슨 상책이 있겠다.




/




"은 선생...... 괜찮아?"

"아, 괜찮습니다. 마무리는 제가 할테니까 회복실로 이송하실 간호사들만 빼고 모두 들어가보셔도 좋아요."

"자기가 제일 먼저 들어가야 할 거 같은데......"

"저 진짜 괜찮아요. 아침에 뵐게요."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는데, 해머로 머리를 내리치는 느낌이다. 무리했겠지, 수술이 다섯 시간 짼데. 11시에 시작했으니까 오전 4시다. 잠도, 먹을 것도 없이 부들부들 대며 네 시간을 집중하고 봉합까지 마치니까 기운 하나가 없었다. 과장님 없이 한 수술은 좀 깨지긴 하겠다만.


"선생님, 부축 도와드릴까요?"

"...... 응. 부탁 좀 하자."


강신일이 먼저 떠나고, 우리 귀염둥이와 나 둘만 남았다. 여분의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눈 앞이 핑핑 돌았다. 독방에서 삼주 내내 피 쏟았을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주제넘게 너무 나댔나보다. 수술방에서 나오니 꼴보기 싫었던 얼굴이 일곱이나 득달같이 달려든다.


"수술은요."

"방금, 나간 거 보면 알잖아요. 잘 끝났고...... 나이가 좀 있어서 깨어나려면 오늘 오후 쯤은 잡아야 해요."

"다음부턴,"

".........."


"이런 어이없는 상황 없게 하세요."


어이없어서 눈물이 다 나온다. 사람 살려놓고 나왔더니 이 상황을 어이없는 상황으로 치부하는 이 가벼운 감정들에게 다시금 화가 치민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지.


"진짜, 말을,"

"어어, 이봐요. 은여주 선생님. 정신차려요."

"더, 럽게...... 하시네요......"



"은 선생 몸 상태 왜 이래요. 설명 해."


더 이상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내 몸과 마음은 휴식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




"은 선생 몸 상태 왜 이래요. 설명 해."

"그게...... 열감기에 몸살감기 겹치셨는데...... 해독제 얼마 맞지도 않고 무리하셨고 열도 39.5도신데 남은 체력을 다 쓰셨어요."

"고작 그딴 새끼 수술에?"

"의사한테는 사람 생명은 다 똑같이 소중하고 고귀해요. 뭐든지 다 정성을 다 해야 하는 거라고 항상 얘기하셨었으니까요......"


"진짜 골 때리는 여자네, 이 여자."


은여주는 남준 형의 독한 말에 의외로 쉽게 눈물을 흘렸다. 호석이 형이 은여주를 업어들고 은여주가 네 시간 전까지 누워있던 그 방으로 달렸다. 그 방은 뭐하는 방이라고 했더라...... 교도소에 원래 VIP 룸이 있는건가 싶었는데, 뭐 그런 류의 룸이라고 했다. 전에 귀빈을 맞았었는데, 그 귀빈에게 한 대접이 한이 됐다고 들었는데. 은여주가 주삿바늘을 뽑고 뛰쳐나간 흔적이 아직도 그대로 존재했다.


"이 정도면 우리가 을인 거 인정하죠, 형님들도."

"맞네, 이 사람 아무도 못 이겨."

"김남준 너도 제대로 사과 해. 사람 살리고 나온 사람한테 어이없다니. 우는 거 못 봤냐?"

"...... 이미 나도 아차 싶었어요."



"아 이거 게임이 진짜 존나 재밌게 돌아가네."

".........."

"이 정도면,"

".........."

"천일은 물론이고, 거기 계열사들까지 개박살 낼 수 있겠네. 비리의 뿌리를 뽑을 수 있겠어."


민윤기 형은 되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나저나, 은여주가 많이 아파 보인다. 진짜 저 여자 인생도 참 불쌍하다. 어쩌다가 우리한테 걸려서.


"이제 이 여자 거슬리게 하지 말자. 우리 진짜 존나 맞아 뒤질 듯."

"아 그건 에바. 강 비서가 막아 줄 거야."

".........."


"강 비서님 왜 내 눈을 피해요?"


은여주는 우리의 대단한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세상이, 우리가, 이 여자에 의해서 바뀔지도.





































:

여주는 절대 어떤 상황에서든 지지 않긔. 아, 참. 연재 주기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대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지금 시험기간이라서요...... 시험공부 하기에도 벅찹니다...... 화학 이 시벌거...... 아마 들쑥날쑥하지만 일주일에 다섯 번은 올리지 않을까요......? 버스 안에서 틈틈히 쓸게요ㅎㅎ

여주는 대한민국의 참여성! 클리셰 돋는 그런 여주가 아니란 말씀❤️ 오늘도 예쁘게 봐주시고 즐추댓포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늘 내일 안으로 다음화 들고 올 수 있겠죠 (......?) 아마도 그럴 걸요 아무튼 그럼 안녕.

추천하기 744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하준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Jeenyya  6일 전  
 크으으으

 답글 0
  병쥰.  8일 전  
 여주 걸크에옹

 답글 0
  세르킨  9일 전  
 강비서 힘...

 답글 0
  사월의인원  9일 전  
 강비서님 고샹이 많으세요

 답글 0
  도딩이  14일 전  
 아이고 강비서님...

 답글 0
  뿌부0  14일 전  
 와우..

 뿌부0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초보인데유  14일 전  
 ....강비서님 ((불쌍

 초보인데유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두두루나  15일 전  
 ㅋㅋㅋㅋㅋ강비서님ㅋㅋ

 답글 0
  설탕캔디  15일 전  
 김비서님이 잘 알고 있네.. 절대 여주를 이길수 없다는거..ㅎㅎ

 설탕캔디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ARMY--♡♡  15일 전  
 여주언니 박력이 크으으으으

 답글 0

477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