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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 작당글 ] 내가 이걸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 W.센국밥
[ 작당글 ] 내가 이걸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 W.센국밥
Trigger warning: 가정폭력, 살해, 피의 대한 내용, 묘사가 있습니다.




황혼이 다가오고 있는 시간이었다. 늦가을의 물이 살짝 빠진 단풍잎들이 사방 천지에 낭자하다. 사이사이에 나무 꺼풀들도 한두 개씩 보인다. 노을빛이 광채를 낸다. 마치 하늘이라는 도화지에 주황 계열 색깔들을 그라데이션으로 그려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넋이 나가버린 덕에 보조가 엇비슷하게 나가고 있었다. 톡, 톡, 급하게 머리 맡을 보니 굵은 빗방울들이 슬근히 내려오고 있었다. 예쁘게 올려묶은 머리가 헛되이 엉망진찬이 된다. 갑작스레 오는 소나기에 열화가 났다.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급히 집으로 뛰어갔다. 빛바랜 고무신이 웅덩이에 부딪히며 철벅 철벅 소리를 냈다. 흙탕물이 자꾸만 종아리에 튄다. 하얗던 양말은 어느새 군데군데의 연갈색 점박이 무늬같이 보였다. 자꾸 벽력만이 찾아오자 열화가 아닌 울화가 터질 것만 같았다. 슬슬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집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고작 행랑방 정도 단칸방이었으나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가라는 할아버지에 말씀을 함부로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만이 아니었다. 솔직히 돈이 넉넉했다면 조금 더 널찍한 집에서 살수 있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집은 형편이 좋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빠진 잠깐 사이에 집에 도착했다. 다 무너져 가는 지붕이 자꾸만 눈에 밟혔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선 칠이 벗겨진 뻑뻑한 파란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집과는 다르게 이 행랑방 주인의 집은 정말 좋았다. 동생이 앵앵대며 우는소리가 들리고 아버지가 술에 취해 시끄럽다며 소리를 꽥꽥 지르시는 소리가 들린다. 커다란 아궁이 하나에선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그래, 이게 우리 집이었다.



자고 싶지 않다고 칭얼대는 동생을 억지로 재우고 조심히 밖으로 나가보았다. 내 바로 뒤에선 아버지가 주무시려 하고 계셨다. 개개풀린 초점 없는 눈동자는 의미없이 천장만을 보고 있었다. 점점 아려오는 고개를 다시 돌리고 잠깐 기지개를 쓱 피고 있었다. 피곤하고 물기가 없어진 눈동자를 크게 깜빡거린 후에 잠깐 숨을 돌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많이 피곤 하셨는지 찰나에 씨근씨근 소리를 내며 주무고 개셨다. 원원이 잠이 오지 않았던 나는 조그마한 대청으로 나갔다. 아까 온 소나기 때문인지 마당에 있는 돌담과 그 옆에 작은 풀숲에 나뭇잎엔 새벽 이슬방울이 대롱이 매달려 있었다. 밤안개가 잔뜩끼어서 앞이 어룽어룽 잘 보이지 않았다. 다리는 끈적끈적 해지기도 했다. 이미 동생을 재우느라 시진이 쑥 빠져버린 나는 허리를 구부정하게 말아서 잔뜩 늘어져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물큰물큰하게 내 코를 찌르고 오는 냄새가 있었다. 오늘 하루종일 물밖에 먹지 않아서 그런지 뱃속은 찌르르하게 울렸다. 아, 이 시간에 누가 뭘 그렇게 먹는거야. 그리 강한 냄새는 아닌것 같은데 허기짐이 심해서 그런지 정말 누군가 내 코 앞에 음식을 갖다놓고 못먹게 하는 것만 같았다. 눈물이 슬금슬금 나올 것 같았다. 너무 배가 고팠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철퍽- 소리를 내며 뒤로 누웠다. 왠지 오늘 밤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 나자마자 보이는 것은 새파란 하늘이었다. 지난 밤에 축축했던 대청, 공기 때문에 옷이 잔뜩 젖어있었다. 찝찝한 기분을 뒤로한채 도랑으로 향했다. 도랑을 타고 흘러가는 시냇물을 가만히 바라본다. 살짝씩 내리쬐는 햇빛이 반사되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버드나무 아래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머리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가만히 지켜보자니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 것 같았다. 힘들다- 맨날 학교에서 공부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고는 집에가선 동생을 재우고, 가끔식은 아버지의 술주정을 들어드려야 했다. 항상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넌 커서 나처럼 살지 말아라. 꿈을 찾아서 날개를 활짝피고 광할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녀라. 물론 나도 현실에 치이고 가정형편에 치여 가슴 깊숙히 묻어놓은 소중한 꿈이 있었다. 나는 옛날부터 유독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화가가 되선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 난 무너진 우리집을 일으켜 세울 유일안 희망이자, 장녀였다. 동생은 태어날때부터 말을 하지 못해서 일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내가 겨우 꿈때문에 집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바보라 하여도 별 수가 없었다. 말했다시피 우리집은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한지는 오래다. 오래다... 오래다...



이런일 따위로 궁상떨 시간 없어. 생각하며 일어났다. 무릎에선 뚜두둑 소리가 들렸다. 두개골이 띵-하고 울린다. 아, 또 이러네. 깊은 속에서부터 무언가 울컥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왠만하면 뱉고싶지 않아서 꾹 참고 있었다. 목구멍이 턱 막혀서 숨을 가삐 쉬었다. 결국 머리를 댕댕 울리는 피비릿내와 식도를 꽉 막는 덩어리 때문에 뱉어버리고 말았다. 많이 참은만큼 배가 되어 한꺼번에 나온 피토를 보며 손을 벌벌 떨었다. 저번보다 훨씬 많은양이다. 모랫바닥이 기운 내리막길을 따라 졸졸 흐르며 땅속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입에서 나는 피냄새가 떫었다.이 피냄새를 더 맡다간 그냥 토를 해버릴까봐 수돗가로 갔다. 손으로 물을 모으려 했지만 자꾸만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때문에 짜증이 났다. 하지만 죽어도 피를 다시 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입안에는 침과 피가 섞여 있었다. 수돗가에 퉤-하며 뱉고 입을 행궈댔다. 기분 더럽네. 기분도 꿀꿀하니 오늘은 그냥 집으로 가야겠다. 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집에선 쨍그랑- 소리가 났다. 동공이 확장대고 심장이 더욱 빠르게 펌프질을 하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을 것 같았다. 벌써 눈앞에 그려지는 그림은 상상에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동생, 말도 못하는 동생이 만약 아빠한테 맞고 있다면 아마 구석으로 기어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어니, 어니 하며 날 기다리겠지. 무모한 그 아이가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아빠를 막을수 없을테니까. 그 아이는 겨우 7살이였다. 가식 따위 없는, 순수하고 맑은 7살.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였다. 그대로 달렸다. 동생을 위해서. 불쌍한 내 동생, 가엾은 내 동생, 사랑하는 내 동생, 하나뿐인 내 동생.



금방 집에 도착하고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건 내가 그토록 혐오했던 핏물, 구석에 머리를 쳐박은 동생. 술냄새와 피비린내가 섞여 나면서 모순적이고도 이질적인 헛구역질을 불러일으키는 냄새가 콧속을 잔뜩 찔러댔다. 내 동생은 벙어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을때까지 사람들의 혐오, 동정, 비난, 연민 따위의 것들을 짊어진채 살아야했다. 나마저 동생을 외면할수 없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난 동생을 그저 짐짝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 같았다. 딱 내가 책임져야할 성가신 존재. 그정도? 동생을 단 한번도 꿀 떨어지는 눈빛, 부드러운 손길, 심지어 이름한번 제대로 불러본적이 없었다. 그저 야, 너. 딱 이정도? 왜 그랬을까, 왜, 왜 그랬을까. 정말 동생은 가족에게도 외면 받았다. 우리 아빠도 난 유독 아끼셨지만 동생은 차가운 눈길만으로 봤었다. 불쌍한 내 동생. 이제와서후회 같은 감정 따위 같는게 이상한 것이였다. 이 사실을 안다면 사람들은 날 위선자라며 코웃음치며 비웃을 것이다. 죽어도 그런 시선, 비난 받고 싶지 않아. 모두가 날 손가락질 할꺼야... 살인마라고 욕할거라고!! 중얼거리며 머리를 쥐어뜯는 나의 모습은 마치 진짜로 내가 살인마라고 인정하는 꼴 같았다. 그래, 난 동생을 죽이지 않았어. 난 그저 피해자중 한명 일뿐이라고...



환청이 들려온다. 처음 듣는 동생 목소리였다. 동생의 눈동자처럼 맑고 고왔다. 금방이라도 구석에 눈깔이 뒤집혀 흰자만 보이는 동생이 다시 멀쩡하게 걸어다닐 것 같았다. 그 상상은 그다지 내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저 마음을 더 불안히 하는 윤활제 같이.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들린다... 들린다...? 지금 집엔 나와 동생밖에 없었는데... 없었는데... 없었는... 꺄악-!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세게 낚아챘다. 두피가 찢어져버릴 것 같았다. 피부가 찢어질 것 같았다. 강한 힘이였다. 아버지였다. 아, 아. 나의 아버지여. 왜 그리 웃고 있으십니까. 흰 저고리에 빨간 자욱이 가득하다. 주전자 속 막걸리를 채로 마시며 소름 돋게 웃어댔다. 이리와 너도 죽여주마. 내 손으로 기필코!!! 오늘만을 내가 기다려왔지... 번쩍이는 칼을 들고 나에게 오는 아빠가 우릴 버리고 도망간 엄마의 얼굴과 자꾸만 오버랩 됬다. 겹쳐 보이는 부모의 얼굴에 더욱 괴로웠다. 푹- 끔찍한 소리와 함께 옆구리에서 시린 느낌이 났다. 이번엔 입안이 아닌 배에서 그토록 내가 혐오하던 피가 나고 있었다. 수도꼭지를 튼듯 콸콸 나오는 피에 피냄새가 두배가 되었다.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세상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안돼... 안됀다고... 정신차려!!! 한번 터진 눈물샘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두갈래의 물길이 만들어져서 제각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조금 느려진다 싶으면 다른 눈물이 나와 또 다시 눈물을 밀어냈다. 그리고 나는 그날 저녁 동생과 함께 세상의 별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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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당 될줄은 몰랐는데 진짜 감사합니다ㅜㅜㅜ 응원해주신 모든분들도 감사드려요!ㅜㅜ앞으로 열심히 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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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윤기 아저씨, 좋아해요!
화자가 임에게
[현재글] [ 작당글 ] 내가 이걸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모르겠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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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밤채운별  3일 전  
 필력 넘 조아❤️❤️❤️

 답글 0
  오쏭쏭  30일 전  
 응원해요..!!! 글 정말 잘쓰시요..

 오쏭쏭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지녕이는옳다♡♡  31일 전  
 지녕이는옳다♡♡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잘익은가지  43일 전  
 너무 늦었지만 작당 너무 축하드립미다아..!!!(´ヮ`)글이 묘사랑 표혐이 잘돼서 집중이 잘돼는것같아요!!!건필하세요!!

 잘익은가지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퀸_채화  50일 전  
 와 지금 봤는데 진짜 묘사 완전 매력적이세요... 대박 제가 국밥님 팔게요!!!!

 퀸_채화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새우잠자리  53일 전  
 이거 지금 봐서 죄송한데요.. 진짜 글 너무 예뻐요..

 새우잠자리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새벽:  56일 전  
 축하드려요♡

 답글 1
  련쁨이ღ  60일 전  
 센아 축하한다아

 련쁨이ღ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차류☪  61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차류☪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출세  61일 전  
 출세님께서 작가님에게 7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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