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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막공 25화. 안녕 - W.하늘비달
방막공 25화. 안녕 - W.하늘비달









































방탄 하숙집 막냇공주님
방막공 25화. 안녕












+)표지는 언제나 chayouk naver.com으로!





































석진은 밤새 앓았다. 하숙집으로 온 후에도 몇 번씩 꾸곤 했던 악몽이 그날 밤에도 석진의 꿈에 다녀갔다. 김 회장의 손자, 김 전무의 아들, K그룹의 후계자. 몇 번씩이고 반복되는 그 단어들 속에 인간 김석진은 존재하지 않았다. 수없이 쌓여가는 글자들 사이에 석진은 찌그러졌고 작아졌고 사라져갔다.

그런데 평소와는 꿈의 결말이 조금 달랐다. 점점 죽어가던 석진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었다. 정확히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맑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김석진을 살려내던 사람이 있었다.









"석진오빠!"









그 말 한 마디가 조여가던 석진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헉, 숨을 들이키며 겨우 일어난 석진은 푸른 새벽의 빛이 어스름하게 스민 방 안에서 한참이나 가슴을 들썩거렸다.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석진이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어제부로 김여주는 이 집에 없음을.

그 말은 석진을 잠에서 깨운 존재가 여주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너도 아니었네, 여주야....."








석진이 허탈하게 중얼거리며 밤새 꽉 주먹을 쥐느라 손톱자국이 붉게 남은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겨우 김석진을 부르고 찾아주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마저도 결국 멀어지면 소용 없는 존재였다.








"...."








김석진을 잠에서 깨운 사람은 꿈 속에 나온 여주가 아니라, 누군가 제 이름을 불러주길 간절히 원했던 제 안의 또다른 김석진일 뿐이다.















***















여주에게는 방학이지만, 여주의 부모님에게는 그저 수많은 출근 날짜 중 하루일 뿐이었다. 여주는 본가에 내려와 놓고도 하루의 대부분을 홀로 시간을 보냈다. 아침과 저녁에만 부모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오늘처럼 늦잠을 자면 아침에는 못 보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늦은 오후 겨우 눈을 뜬 여주는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엄마아빠 둘 다 출근해 있고 현관에는 여주의 신발만 놓여 있었다. 끔뻑이며 한 켤레의 운동화를 바라보던 여주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짧은 신호음 끝에 달칵 하고 전화 받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엄마, 출근했어요?"

[응. 깨우려다가 너무 잘 자길래 안 깨웠다. 엄마아빠 오늘 퇴근 늦는데.]

"헐... 오늘도?"

[어쩔 수 없지. 밥 있으니까 차려먹고 납골당이라도 가든가. 집 돌아온지 3일째인데 슬슬 갈 때 되지 않았니?]

"...안그래도 그러려고 했거든."










여주는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다 전화를 끊었다. 왜인지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뭐라도 먹으려 냉장고를 열었지만 식욕이 딱히 들지 않았다. 결국 여주는 신경질적으로 냉장고 문을 다시 쾅 닫었다.









"아 씨, 기분 왜 이래...."









혼자 남을 때마다 자꾸 그런 기분이 들었다. 묘하게 허전하고, 묘하게 지치고, 묘하게 슬펐다.

...하숙집을 나와서 그런가.









"거기서 몇 달이나 살았다고...."









결국 밥 먹기를 포기하고 방으로 향했다. 하숙집에서 여덟이 복작복작 모여 살았더니, 잠깐만 혼자서 있어도 공허함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하긴, 거기는 정말 조용할 틈이 없을 정도로 시끄럽기는 했지. 뭐만 하면 옆방에서 전정국이 튀어나와서 시비 걸고, 김태형 박지민은 도와줘야 될 일 투성이고, 정호석 김남준은 자꾸 귀찮게 굴고, 민윤기 김석진은 철이 없고. 픽 하고 웃은 여주는 방에 딸린 화장실에서 대강 몸을 씻고 옷장을 뒤져 검은색 옷을 찾아 입었다.

...하숙집에서 살땐 검은 옷 입는 게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는데. 아마 저도 모르게 검은 옷 입기를 꺼린 모양이었다. 셔츠에 슬랙스를 입은 여주는 한숨과 함께 여름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 근처 꽃집이 어디 있더라..."









이왕이면 물망초가 좋을텐데.

...그 애는 물망초를 좋아했으니까 말이다.















***















그 애는 퍽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그리고 김여주와 그리 친하지는 않았다.

초중고 모두 동창이었지만 열한살 때 처음 같은 반이 되어 친해진 이후로는 다시는 같은 반이 되지 못했다. 그게 이유였다. 집도 가까워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가끔 파자마파티를 벌일 정도로 친하게 지냈으나, 고등학교에서도 같은 반이 되지 않으면서 우정은 자연스럽게 흐려졌다. 각자의 교실, 각자의 친구, 각자의 삶. 초등학생 때 수업이 끝나면 함께 온 동네를 뛰놀며 노을이 지고 엄마에게 전화가 올 때까지 까르르 웃던 시절은 너무 빠르게 잊혀져 버렸다.

그래도 여주는 믿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굳이 관심을 갖지 않아도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 것이라고. 그 애는 여주에게 꼭 익숙하고 친근하고 그리운 고향 같은 존재였다. 언제든 함께 있으면 편안했으며 멀어진 사이라고는 해도 어색하지는 않았다. 가장 친한 베스트프렌드는 아니었지만 서로 참 따뜻하고 좋은 친구였다.

그렇게 믿은 건, 김여주뿐이었나보다.










"...조용하네."










납골당엔 아무도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올라가 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걸으며 여주는 고요한 공간을 둘러보았다. 수십 수백 번을 이곳에 왔지만 아무리 와도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수많은 죽음이 묻어 있고, 수많은 슬픔이 묻어 있는 곳.

그리고 내 친구가 묻혀 있는 곳.

어느새 익숙한 공간에 도착한 여주는 작은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액자와 하얀 유골함을 바라보며 입술을 짓씹었다. 수십 수백 번을 이 앞에서 울었지만 아무리 울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우리의 추억이 담겨 있고, 우리의 좌절이 담겨 있는 이 곳에는.









"....안녕."









네가 있으니까.









"....오랜만이다. 여전히 그대로네. 몇 개월씩이나 못 와서 미안해."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액자에 담긴 무표정한 얼굴은 2년 전부터 시간이 멈춰버린 듯 먼지 한 톨 쌓이지 않고 변함이 없었다. 자신은 2년이란 시간 동안 쑥쑥 커서 키도 2cm나 더 크고 수능도 치르고 대학에도 갔는데, 이 애는 여전히 그대로다. 핏방울마냥 벚꽃이 떨어지던 열여덟의 봄에 그대로 멈춰버린 채로.









"올해 초부터 서울에 있는 하숙집에서 살게 돼서... 통학하기 힘드니까 그 곳에서 살기로 했거든. 사실 네 생각이 아예 안 난 건 아닌데, 어쩔 수 없었어. 나도 시간이 지나니까 자꾸만 너를 잊게 되더라."









텅 빈 곳에 조근조근한 여주의 목소리만 메아리처럼 울렸다. 대답하는 이는 없지만 듣는 이는 있을 것이다. 저 먼 곳에, 먼 훗날에나 닿을 수 있을 아주 먼 곳에서.










"...뭐, 너한테는 희소식이었을 수도 있겠다. 너는 그 곳에서도 나를 원망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열일곱의 여름이었다. 그 때부터 친구가 이상해졌다. 아무리 멀어져도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는 하던 친구였는데, 언젠가부터는 마주쳐도 꼭 넋을 놓은 사람처럼 못 본 척 스쳐지나가곤 했다. 여주가 두어 번 먼저 인사했지만 영혼 없는 대꾸만 돌아올 뿐이었다.









"지금은 대학 방학이야. 그래서 본가로 돌아왔고... 오자마자 네 생각 나길래 그냥 한 번 보러 왔어. 거기서 반 년간 많은 일이 있었거든."









그래도 여주는 그 애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원래 과묵한 친구였다. 어떤 고민이 있다면 언젠가 저에게 말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실, 당시에는 그 친구에게 그렇게 신경을 쓸 겨를도 없었다. 여주는 고등학교에 와서 처음 만난 주현과 지은과 한창 친해지는 중이었고, 예전부터 친했던 오랜 단짝에게는 조금쯤 소홀하게 굴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 애도, 한창 새로운 반 친구를 사귀느라 바쁠 테니까.










"...있잖아. 일부러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했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중엔 너랑 닮은 사람이 참 많더라. 자꾸 네가 떠오를 정도로 똑같은 사람들이 있어."










어느 날에는 친구가 제 반으로 찾아와 어렵게 말을 꺼냈다. 방과후에 할 말이 있으니 잠깐 시간을 내줄 수 있냐는 말이었다. 웬만하면 그 요청에 응하고 싶었지만 하필 그날 종례 후 동아리 일정이 있었다. 다음에 얘기하면 안될까? 여주는 그렇게 말했고, 친구는 아무 대답 없이 여주를 빤히 쳐다보다 교실을 나가 버렸다.
그게 끝이었다. 여주는 그 날 이후로 바쁜 삶에 치여 점점 그 친구의 말을 잊어갔다. 이상하게 떨리고 있던 그 애의 손끝도, 간절하던 눈빛도, 담담한 목소리 속에 파도마냥 요동치던 불안한 심장소리도 전부 무덤덤하게 넘겨 버렸다.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였지."









몇 개월이 지났다. 여주는 그 아이를 완전히 잊었다. 그래도 우정은 여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니까. 서로 담담하게 굴어도 언제든 다시 친하게 수다도 떨고 웃으며 얼굴을 볼 수 있는 사이니까.

그게 아니었던 거다. 늦은 밤, 여주는 친구의 친구에게 전혀 몰랐던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애... 내일 아침 비행기로 한국을 뜬다고.









"너를 못 잊겠어.... 저주에라도 걸린 것처럼...."









자정이 다 되어가던 시각에, 열일곱의 김여주는 잔뜩 울먹이면서 그 친구를 찾아갔다. 전화를 걸자 친구는 몇 분 안되어 조용히 집 밖으로 걸어나왔다. 대체 왜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나에게 안 해줄 수 있냐며, 내가 이 소식을 못 들었더라면 우리는 평생 못 보는 거였냐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 애는 감정 없는 메마른 눈으로 여주를 빤히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안 물어봤잖아. 안 궁금해했잖아. 신경도 안 썼잖아.
내가 너에게서 멀어져도, 우리가 더이상 친하지 않게 되어도, 너는 나한테 말 한 번을 안 걸었잖아.

그렇게 말하며 티셔츠를 걷어올리던 친구의 배에는 크고 작은 멍과 상처들이 가득했다.









"...원망스러울 만큼 네가 보고싶어."









왕따를 당했다고 했다. 입학한 이후로 내내. 잔인한 행위들은 교실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을 만큼 조용하게 이뤄졌고, 다른 반 학생들은 대부분 모른다고 했다. 괴롭힘을 당한 친구도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널리 알려서 문제를 개선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나마 남은 용기를 쥐어짜서 가장 오랜 친구인 여주에게 말하려고 한 날, 그녀는 동아리라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그 애의 마음을 거절해 버린 것이다.

그대로 홀로 고통받고, 고통받고, 또 고통받다가 결국 도망을 택한 날 그 애는 충격을 받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린 여주 앞에서, 우정이라곤 흔적도 남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꺼져. 너한테 내가 잊혀졌을 때부터, 너도 나한테 잊혀져 있었으니까.`

`....나는...`

`이제 와서 위해주는 척 하지 말란 말이야.`









친구의 소식은 그로부터 오래간 들을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소식을 찾는 것부터가 죄책감이 느껴졌다. 여주는 친구를 잡지 못했고, 매일 밤을 자책하며 앓았다. 그렇게 넘겨버리지 말걸. 언젠가 말해주겠지, 하고 미루지 말걸.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도와줄걸. 잊혀졌다는 말이 여주의 심장을 아프게 할퀴어 깊은 흉터를 남겨 버렸다. 쪼개진 우정은 다시 붙일 수 없었고, 후회는 끝도 없이 스스로를 갉아먹었다.

괴로움이 하나둘씩 모여 거대해졌을 때, 충격적인 소식이 여주의 마음을 풍선처럼 뻥 터뜨려 버렸다.

...미국 총기 사고에 휘말린 그 애가 현장에서 총에 맞아 즉사했다는 것이다.









"...수천 번을 후회하다가 울다가 자괴감에 빠지다가 결국 선택한 게, 다시는 너같은 사람을 그냥 떠나보내지 말자는 거였는데....."










그 이후로 여주는 변했다. 어딘가 무심하던 성격은, 주변인 중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티를 내면 챙겨주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극성맞은 성격으로 변해버렸다. 트라우마는 가슴에 깊게 남아서 건드리기만 해도 다시 피를 쏟을 것처럼 붉은 자국을 남겼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고민을 제게 숨기거나 얼버무리면 화가 날 정도로 서운해졌다.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멍청하게 소중한 사람을 잃고, 아무것도 전하지 못한 채 묵혀둔 진심을 태워 버리고.

그 애가 죽은 게 자신 때문인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 그 애의 고민을 진작 물어보고 전력으로 도와줬더라면 미국으로 떠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럼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는 그날 밤 아무리 괴롭더라도 그 애를 억지로라도 붙잡았더라면 다음날 비행기에 타지 않았을 것이다. 상처는 오래오래 남아 머릿속에 버튼으로 자리잡았다. 눌리는 순간 이성을 잃고 그 날의 기억에 휩쓸려 버리는, 마음 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면서도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 버리는 그런 버튼.









"....당분간은 여기 안 올게. 너도 사실 나 별로 안 보고 싶어할 것 같아. 그냥 살다가, 언젠가 네가 못 견디게 보고 싶어지면 다시 돌아올게. 그 때는... 울지도 않을게."









어느새 흠뻑 젖은 눈가를 문지르며 여주가 중얼거렸다. 꽃다발을 놓고 유리창 안 액자를 빤히 바라보다가 뒤돌아서 나왔다. 납골당 안에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울렸다. 건물을 나온 여주는 제가 방금 전까지 있었던 곳을 돌아보며, 어느새 바싹 마른 눈을 깜빡였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내내 기분이 축 처졌다. 오랜만에 보는 집 근처 동네의 풍경에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초점 없이 창문 너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맨 처음은 김태형이었지. 여자가 많이 꼬여 괴롭다며 끙끙 앓던 그의 모습이 첫 번째로 여주의 버튼을 건드렸다. 제게 선뜻 도움을 요청하는 태형에 여주는 제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후일 그가 여랑에게 고통받던 것을 제게 숨긴 걸 알 때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릴 정도로 화가 났다. 왜 숨겨. 왜. 그러다 무슨 일 벌어지면 어떻게 할 건데.

오빠마저 날 떠나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하라는 건데.


그 다음에는 박지민이다. 힘없이 당하고만 있는 지민을 보자니 마음이 동해 도와주고 싶었고, 그가 자신의 아픔을 말하며 옷자락을 걷어 흉터가 남은 옆구리를 보였을 때엔 기절하고 싶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 지민의 흉터에 옛 친구의 멍자국들이 겹쳐져 보였다.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두 눈으로 똑똑히 봐 놓고도 외면했던 그 때와 달리, 이제는 지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타투를 제안했다. 그가 모든 아픔을 잊을 수 있길 바라며,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기를 바라며, 더이상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김석진은....









"....여보세요...? 윤기 오빠, 웬일이에요?"

[....큰일 났어. 여주야.]









그의 아픔을 대략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도와주지도, 전해주지도 못한 김석진은.










"큰일이라니요...? 지금 방학한 지 사흘밖에 안 됐는데..."

[...석진이 형이 사라졌어.]

"네?"

[어제부터 갑자기 사라져서 연락이 안 돼. 본가에 내려간 널 걱정하게 만들까봐 어제는 말을 못 했는데, 오늘도 집에 안 돌아왔어. 혹시 아는 거 없어? 우리 지금 다 비상이거든.]

"...잠깐만요, 잠깐만. 다시 말해봐요. 뭐라고? 누가 사라졌다고?"

[후우... 석진 형이 사라졌다고.]

"김석진이....!? 그런데 그 오빠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걷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누군가를 발견한 여주의 목소리가 말을 잇다 말고 그대로 뚝 끊겨버렸다. 여주의 집 앞 가로등에 누군가가 기대어 서 있었다. 여주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김석진...?"










사라졌다던 김석진이 거기에 서 있었다. 믿을 수가 없어 핸드폰과 석진을 한참이나 번갈아보았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구두코로 돌멩이를 툭툭 차던 석진이 고갤 들었다. 그리고는 당황한 여주의 얼굴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안녕."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인사가 아닌 이별을 고하는 안녕을 말하며.


































+)다음 화가 완결입니다.

+)완결과 함께 저도 참 갑작스럽고 슬픈... 소식을 가져올 것 같아요. 안녕은 제가 하게 생겼네요. 그동안 많이 감사했고 또 죄송했습니다. 자세한 건 다음화와 더불어 공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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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율찐BT  6일 전  
 ㅠㅠㅠ으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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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찐BT  6일 전  
 어디 가지마..

 답글 0
  율찐BT  6일 전  
 뭐야..

 답글 0
  율찐BT  6일 전  
 으엉엉ㅠㅠㅠ

 답글 0
  율찐BT  6일 전  
 으앙 ㅠㅠㅠㅠ 석진아 뭐야..

 답글 0
  챙ㅇㅣ  7일 전  
 ㅠㅠㅠㅠ으엉

 챙ㅇㅣ님께 댓글 로또 3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365C  10일 전  
 안돼... 나의 원픽이...

 365C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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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청라떼  24일 전  
 안녕이라니!!! 석진 나쁜 생각 말고 여주가 다가올때까지 그자리에 있어줘요!!

 답글 0
  딸기청라떼  24일 전  
 안녕이라니!!! 석진 나쁜 생각 말고 여주가 다가올때까지 그자리에 있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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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이코말포이  42일 전  
 어떡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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