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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3. 지민아 나 곧 있으면 죽는대 - W.일곱칠세븐
03. 지민아 나 곧 있으면 죽는대 - W.일곱칠세븐



D  e  a  t  h  c  o  u  n  t  d  o  w  n


지민아 있으면 죽는대
D a y  -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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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ger Warning


※본 글은 시한부 소재를 담고있어 보는 이에 따라 트라우마를 유발 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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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 일곱칠세븐








두꺼운 암막 커튼 사이로 창밖이 보였다. 며칠 째 어두컴컴한 하늘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제정신도 파 먹히고 있는 것일까. 으슬으슬 한기에 몸을 숙이고 웅크렸다.





아침부터 제정신을 일그러트리는 휴대폰 진동소리. 순간순간 느껴지는 메스꺼움에 화장실 변기통을 붙잡고 구역질하는 것도 벌써 열댓 번 째. [박지민] 휴대폰에 뜨는 그 잘난 너의 이름. 박지민, 지민아...







어느샌가부터 잘못 닿기라도 하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너의 존재가 매 순간 몇 번이고 나를 죽였다. 수십 외면당하면서도 한 번 마주하는 순간이 기적 같아 너를 놓지 못했다. 딱히 많은 걸 바랐던 것은 아니다. 남들 다 하는 연애가 하고 싶었고, 여태 잘 해왔다 믿어 의심치 않았다.그런데 그 작은 특별함도 바라서 안 된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여주는 포기했다. 애초에 뭘 많이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었다. 가지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았다. 손에 쥘 수 있는 게 애초부터 적어서 포기하는 건 남들보다 잘하는 편이었다.








[박지민]

▶전화 좀 받아









하늘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내가 뭘 얼마큼 잘못했길래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느냐고. 그러다가 용서해달라고 빌어도 보았다. 그런데 신은 들어주지 않았다.





눈물이 앞을 가려 자꾸만 초점이 흐트러졌다. 너무 울어 갈라져 버린 목소리로 끅, 끅 거리며 쉬지 않고 울려대는 휴대전화를 세게 쥐었다. 받으면 다 말해버릴까 봐. 나 좀 동정해달라고, 사랑해달라고 울고 불며 신세한탄이나 하는 꼴을 보여줄까 싶은 걱정에 받지도 못할 전화기를 가슴에 품은 것도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이러,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여태 앉아있다 일어서니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러웠다. 쓰라림에 신음해도 멈추지 않고, 피하려고 해 봐도 제 몸에 박히는 찢어질 듯한 고통. 벽을 짚고 냉랭한 제 집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제야 막혀있던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드디어 좀 잠잠해진 휴대폰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누구한테 연락해야 하지..."










얼마 저장되어있지도 않은 전화번호부를 뒤져가며 씁쓸한 웃음을 띄웠다. 박지민을 사랑하느라 유난히 외로운 삶을 살았다는 걸 전화번호부를 보면서 새삼 깨닫고 말았다. 『호석 오빠』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다 멈추었다. 내가 기억하는 호석 오빠는 언제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 따스한 친절에 녹아버릴까 쉽게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뚜르르, 꽤 짧은 고민을 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오빠, 나 여주...!"









잠깐 동안의 정적. 나는 마른침을 삼키고 숨을 들이마셨다. 음울한 하늘이 불길하기 짝이 없었다.









"잠깐 시간 돼?"

[어어, 지금 어디야? 오빠가 그쪽으로 갈게]









이렇게 또 친절하게 군다. 사람 마음 무너져 내리게. 휴대폰을 잡고 있는 오른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곧바로 제 숨을 조여 오는 압박. 눈을 감고 가슴을 두드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 유리창에 비친 제 모습이 보기 흉해 고개를 돌려버렸다.








"집..."








겨우 입을 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







말을 아끼고 또 아낀 지가 십여분 째. 이런저런 감정이 오갔던 것 같다. 야위었다며 제 걱정이 한창인 호석에게 쓰게 웃었다. 호석은 그 웃음이 아이답지 않게 서글픈 것 같아 속상했다.








"오빠..."








돌아본 도시는 간판 불빛들로 눈부셨다. 사람들도 차들도 끊임없이 소음을 만들며 움직이고 있었다. "나 죽는대." 쓸쓸하고도 외로운 음성이 새어 나와 혼잣말이 되었다. 호석의 표정을 보기가 겁나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손톱을 뜯어가며 눈물을 흘렸다.




그만 울고 싶었는데, 이제는 좀 웃고 싶었는데 사람 마음이 어디 제 멋대로 되던가. 여린 볼을 타고 짠 액체들이 흘러내린다.




호석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여주는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호석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또 어떤 표정일지 보지 못했지만. 호석이 여태 말을 삼켰던 이유는 아마 날 위함이겠지. 섣부른 위로에 내가 더 다칠까 싶은 염려에 수백수천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겠지.








"내가... 이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오빠밖에 없어서..."









고개 숙여 다시 송구스러움을 표했다. 호석은 속도 없이 괜찮다며 나를 달랜다. 나는 아직 어렸고, 또 나를 찾아와 준 호석은 어른이었다. 아직 호석의 눈동자에는 동요가 일어있다.








"그동안 힘들었겠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호석의 다정한 음성에 더 서러워지려고 했다. 병 때문에 발간 볼 위로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호석은 울음을 토해내는 여주의 눈물을 닦아줄 수가 없음에 괴로워했다.






/





지민은 지금 미칠 노릇이었다. 그 이유인즉슨 며칠 째 제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여주 때문. 하필 약속이 깨지고 나서라 더 신경이 쓰였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지민이 제 휴대폰을 신경질 적으로 던졌다. 지민은 지금 불안했다. 최근 부쩍 예민하게 구는 여주의 태도며 대개 넘어갈 법도 한 모든 상황에 역정을 내는 것까지.





최근 여주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무얼 잘못한 걸까. 무얼 또 그냥 지나쳐 상처를 준 것일까.







"제발... 전화 좀 받아라 임여주..."







지민이 오른손으로 제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결국 지민은 마음을 고쳐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챙긴다. 이대로 발만 구르고 있을 수는 없다.





*




"이 근방인데..."








지민은 꽤 오래 찾지 않아 흐릿해진 기억을 천천히 되새기며 여주 집 근방까지 찾아왔다. 여전히 발신은 묵묵부답이다. `찾았다.` 지민이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빌라 입구로 들어간다. 원래 이렇게 차고 텁텁한 곳이었나.







[**호]






지민이 천천히 숨을 골랐다. 초인종을 누르려 손을 뻗는 순간에는 숨이 가빠져온다. 용기가 필요했다. 여주의 얼굴을 볼 용기. 지민의 미련한 손이 계속해서 허공에서 멈춰있다. 엉, 엉 울고 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평소와 다름없이 텔레비전을 보며 까르르 웃고 있을까. 지민은 현관문 앞, 그 자리에 묶인 듯 꽤 오래 묵묵히 서있었다.




띵동,








겨우 마음먹고 초인종을 누른 지민이 침을 삼킨다. 곧 현관문이 미세하게 열리더니 못 본 사이에 많이 야윈 여주의 핏기 없는 얼굴이 보인다. 보자마자 전화는 왜 안 받느냐고 따져 묻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본 여주의 얼굴이 너무 어두운 얼굴이라 목소리가 불안하게 떨려 나왔다.





/




지민을 보니 힘들게 결심한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지민이 잠시 아무 말 않고 있다가 와락, 나를 껴안는다. 얼마만의 느껴보는 너의 품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 포옹.







"전화는 왜 안 받아... 꼴은 또 이게 뭐야..."







참아보고 숨겨보려 했으나 나는 결국 슬픈 표정이 되었다. 나는 조금이라도 오래 지민을 눈에 담아두려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 소중한 감정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박지민을 세상에 두고 가야 하다니 믿기지 않았다. 죽음은 언제나처럼 너무 갑작스러웠다. 한 번 겪어봤어도 그랬다. 두 번째에도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하지만 기적은 한 번으로도 충분했다.







"걱정했잖, 이 캐리어는 뭐야...?"










지민이 차가운 손으로 제 얼굴을 쓰다듬다 이내 옆에 두었던 캐리어로 시선을 옮긴다. 지민의 질문에 결국 눈물이 고였다. 똑 부러지고 혼자 철도 다 든 나지만, 겨우 스무 살이었다. 얼굴도 못 보고 입원할 거 같아 걱정했는데. 그래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떠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왜 말이 없어 여주야, 이 캐리어 뭐냐고 묻잖아... 응?"

"지민아... 지민... 박지민..."









눈물을 겨우 참아가며 지민의 이름을 불렀다. 지민은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아 우리 여행 가기로 한 거 말인데..."



"여주야 짐 다 쌌어?"









웃기기도 하지. 하필 그 순간 호석이 여주의 방에서 나오다니. 여주가 급히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



"임여주 말해 봐.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돼?"

"지민... 지민아 오해야."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여주. 호석은 그런 여주를 안쓰러운 듯 바라보았다.









"대답해 임여주."




"이봐요."

"오빠."









참다못한 호석이 눈을 치켜뜨며 한 발자국 다가오자 여주가 호석을 저지했다. 여주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하늘에서는 아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이 대신 울어주는 걸까도 싶었지만, 하늘은 제 마음을 알 리가 없다.









"뭐? 오빠?"

"오해야 지민아..."

"오해는 무슨 오해."

"지민아... 제발..."









제 한 몸 지키지 못해 잔뜩 굳어 있었으면서도 지민을 달래느라 애썼다.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잠시 멎는 듯 요란하던 빗소리가 작아졌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흐린 날이 변덕스럽고 궂었다. 그것조차 제 삶 같아서 더욱이 서러워지려고 했다. 툭, 눈물이 볼 위로 흘러내렸다.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엉킨다. 종일 엉망이었다.









"헤어지자 우리."

"뭐?"

"헤어지자고 그냥."







낮은 목소리가 머리 위로 울려 퍼졌다. 헤어지잔다. 평생을 약속하던 우리였는데, 커플링을 맞추며 결혼반지를 기약하던 우리였는데. 심장이 뛰는 속도가 점점 더디어진다.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머릿속이 복잡해 보였다. 제 시선이 여태 지민을 바라보다 바닥을 향했다. 희미한 그림자 두 개가 겹쳐져있다. 그 순간 저 역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다.









"진심이지."



"어."

"후회 안 하지."



"응."







깊어진 눈이 저에게 다시 한번 말하고 있었다. 퉁명스러운 대답조차 쓸쓸하게만 느껴져서 괜히 더 속상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아무리 거지 같아도 삶은 삶인데, 계속해서 울지 말아야지, 해보지만 내려다보는 지민의 눈길이 너무나 무감했다. 나는 그를 눈에 한 번 더 담았다.



지민은 나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대였고 희망이었다. 남들과는 다르고, 고되기만 한 이 삶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을. 지민의 가라앉은 검은 눈 안에 내가 있었다.








"간다."

"박지민."

"연락하지 마."








조용한 한마디에 녀석도 나도 잠잠해졌다.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지민의 눈이 어쩐지 슬펐다. 원래 이렇게 슬픈 눈이었던가. 조금 쓸쓸했던 것 같긴 했다. 그 눈이 어둠만 있는 제 삶에 빛처럼 다가와 기꺼이 밝혀주었다. 그 정도로 충분히 힘들 때는 위로 비슷한 게 되었다. 그래도 지금 지민의 눈이 이렇게 슬픈 건 다 저 때문인 것 같아서, 나는 괜히 괴로워졌다.




깊은 눈이 저를 스친다. 겨우 멈춘 울음인데 또 가슴 부근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었다. 지민이 허탈한 웃음을 내뱉더니 결국 나를 지나친다. 지민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더니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만다. 난 조금 허무한 웃음을 지으며 가슴을 두들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 심장을 조여 오는 고통은 지민이 가고서야 시작되었다. 호석이 깜짝 놀라 제 곁으로 다가온다.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헉, 헉 거리며 눈물을 흘린다.







"여주야, 임여주!"








호석의 다급한 부름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정신이 아득해지더니 세상의 불이 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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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 번째 주자 □□입니다!!!!!!!!!




제가 글을 너무 못 써서(따흐흑 따흐흑)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ㅜㅠㅠ 막 드네요... (눈물샘 포그바)

남겨주시는 코멘트들! 쓴자에 구애받지 않고 다같이 곱씹으며 행복해 하고 있어요!

늘 넘치는 사랑과 관심 감사드리며 20000 물러나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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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윤토  1일 전  
 흐어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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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예지  3일 전  
 우으ㅡ으ㅡ 너무 슬펴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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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가될래요  5일 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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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꺼꾹  6일 전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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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밤슬  6일 전  
 슬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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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ann1006  7일 전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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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일년  9일 전  
 진짜 방에서 혼자 오열중이에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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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난부영  10일 전  
 후이이ㅠㅜㅠㅠ슬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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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쎄의  12일 전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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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민니  12일 전  
 대체 왜애우ㅜ아웅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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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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