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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Prologue_13살 차이 - W.순수우융
Prologue_13살 차이 - W.순수우융



















날씨는 한없이 맑다못해 뜨겁게까지 느껴졌고, 짧은 교복치마 아래 드러난 다리는 덥기만 했다. 얼마 전 통장에 들어온 알바비덕에 여유있게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물고선 녹아 없어질것만 같은 화장을 한 얼굴에 손부채질을 연신 해 가며 편의점을 나서서 고개를 돌린 순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생각보다 일찍, 그리고 너무나도 어이없게 찾아왔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검은 수트에 끝까지 채운 와이셔츠, 꽉 조여맨 검은 넥타이와 까만 선글라스까지. 하얀 얼굴과 맑은 날씨에 확연히 대비되는 패션을 한 그 남자는 덥지도 않은지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 채, 편의점 벽에 비스듬히 기대서서 담배를 피우고있었다. 으, 담배 끊을거라고 좀 전에 다짐했던 것 같은데. 담배는 쳐다도 안 볼거라고 친구들에게 굳게 다짐하고 으름장을 놓고 왔건만, 저 남자는 혼자 담배 광고라도 찍는건지, 담배를 끼운 두 손가락과 피어나는 연기마저 섹시하다.





아, 다 모르겠고. ㅇㅇㅇ 가오가 있지. 내 얼굴이 어디가서 까이고 그럴 얼굴은 아니잖아? 좋았어, 돌격. 앞으로. 내 목표는 저 남자 번호다.
아아, 잠깐만. 이대로 가면 무조건 까일텐데. 모르겠다, 내 컨셉은 모범생이다. 물론 밝디 밝아 금발에 가까운 내 긴 머리카락은 컨셉을 거부하고 있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일단 돌격...전에 편의점 부터 돌격.





"1000원 입니다."





돈을 내고서 손에 들고선 의기양양하게 그 담배남앞에 선 내가 들고있던 것은 다름아닌, 은단껌. 이게 담배 끊는데 먹는 거라며. 나중에 나도 담배생각나면 먹어봐야지. 무튼, 그 앞에 서자 넌 뭐냐- 라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눈빛. 잠시 쫄아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야하나, 고민했지만 선글라스 뒤에 비친 그의 눈빛이 너무 섹시해서.





"아저씨!"





외쳐버렸다.





"아저씨?"





자신을 가리키냐며 묻는 그에게 뻔뻔한 척, 은단껌을 들고선 소리쳤다.





"아저씨, 담배 좀 끊어요. 금연에 은단이 좋대요, 금연하세요. 금연!"





어제 밤에도 줄담배를 피고 집에 들어갔던 내 자신이 모순되긴 했지만, 아무렴 어때. 일단 이 남자의 번호를 따는게 우선인걸. 관심끌기는 성공했으니까, 이제 써야 할 방법은 미인계... 풉,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나보다 몇살이 많은지도 모르겠는데 미인계라니.





"아가, 무슨 의도인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저씨...후, 그래. 아저씨 그렇게 착하고 어린 사람 아니니까, 그 은단은 집에가서 아빠나 드려."





꺄, 아가래, 아가. 어떻게 목소리도 섹시해. 착하고 어린사람이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용이냐니까?





"나 아빠 없어요, 그러니까 이 은단은 아저씨꺼에요. 아저씨 주려고 산 거란 말이야. 그리고 아저씨, 담배 입에 물고 그런 이야기하면 하나도 안 멋있어요, 구려요."





아, 모범생 이미지 포기. 모범생은 무슨, 이미 날아간 것 같고. 담배를 입에 문게 섹시해서 번호따는건데, 하나도 안 멋있다는 말은 물론 100퍼 다 구라. 구리다는 내 뻔뻔한 말에 선글라스 뒤 미간이 구겨진 것도 같다.





"후, 구리면 그냥 니 갈 길 좀 가라고, 아가야. 진짜 아저씨 열오르기 전에."





와, 먹혔다. 아싸.





"싫어요, 그러면 아저씨 번호라도 주던가. 그럼 오늘은 진짜 갈게요."





뻔뻔함을 지우지 않은 채 햇볕아래서 눈을 크게 뜨고선 휴대폰을 내밀자, 낮게 욕을 읊조리며 휴대폰을 뺏어가 번호를 꾹꾹 눌러준다. 풉, 의외로 귀엽네.





"가짜 번호 찍어주는 거 아니죠? 나 진짜 막 전화 해 볼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지한 척 으름장아닌 으름장을 놓자, 아, 해보던가. 라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나한테 휴대폰을 돌려주는 아저씨.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휴대폰에 찍힌 번호를 저장하는 중인 나에게 언제 가느냐는 눈빛을 마구마구 쏘아대는 그였지만 그쯤이야, 가볍게 패스하고선 다시금 휴대폰 액정을 그에게 보여줬다.





"아저씨, 나 아저씨 이름 몰라요. 아저씨 이름 뭐에요?"





"아, 대충 저장 해."





싫어요, 아저씨 이름 알려줘요! 그 자리에서 콩콩 뛰며 소리치자, 한쪽 귀를 담배를 들고있지 않은 반대 쪽 손가락으로 막은 채, 민윤기, 됐냐. 그러니까 빨리 가. 라며 내 등을 떠미는 아저씨.





"민윤기요? 와, 민씨도 있구나. 아저씨 이름 특이하네요."





다시 아저씨의 이름을 민윤기아저씨, 로 저장 한 후, 즐겨찾기까지 설정한 후에서야 자리를 떴다. 물론, 아저씨 앞에서 멀어지면서 나중에 봐요, 아저씨! 소리를 크게 지르고선 쫓아올까 무서워 도망친 건 비밀. 은 무슨, 그 아저씨가 그 자리를 뜰 때까지 뒤에 있는 골목에 숨어있었다. 아저씨 수트자켓 주머니에 빼꼼 보이던 차키가 어느 차인지 궁금해서.





들고있던 담배를 다 태우고선, 수트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개피 더 꺼내, 멋있는 지포라이터로 불을 붙여 그 한개피까지 마저 피우고선 벽에 기대고있던 등을 세우는 그. 그가 차키를 꺼내들고 선 차 앞은, 와우. 나 번호 따길 잘한듯. 다름아닌 일주일 전에 나왔다며 네이*에서 그렇게 광고를 하던 자동차. 디자인이 특이하고 예쁜데다 심플도 해서 차에는 물외한인 나조차도 기억하고 있던 디자인이었다. 저거 엄청 비싼데다 한정이라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힘들다고 어제 같이 담배피던 오빠가 그랬는데. 능력남인데? 뭐하는 사람이지, 진짜.





한참을 넋놓고 보고만 있던 아저씨의 차가 매끄럽게 시야에서 빠져나갔고, 나는 다시 할 일이 없어졌다. 뭐하지, 진짜. 지금 친구들 만나러 가면 무조건 담배부터 줄건데, 나 진심으로 끊을거란 말이야. 휴대폰을 들여다 봐도 연락하나 없는 내 얇디얇은 인간관계가 지금에서야 원망스럽다. 으으, 평소에 주위사람들한테 잘 좀 해줄걸 그랬나. 이게 뭐야, 진짜. 집이나 가야지, 별 수 있겠어.





집으로 들어가 불편했던 교복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곧장 침대에 풀썩 몸을 던져 엎드려 휴대폰을 켰다. 오늘은 왜 밤에 나오지 않느냐는 친구들의 문자는 가볍게 패스,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이제 생겼으니까. 즐겨찾기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이름, 민윤기 아저씨. 프로필 사진도 없어, 이 아저씨는? 무미건조 하기는. 이러나 저러나 아무렴 어때, 아직 텅텅 빈 채팅창에 얼마 지나지않아 오른쪽에 생긴 채팅하나.





[아저씨! 나 아까 낮에 번호따갔던 그 아간데ㅎㅎ]-1
[아저씨 내 이름 모르죠? 내 이름 ㅇㅇㅇ이에요! 이름 귀엽다고? 알아요ㅋㅋ]-1





채팅 옆의 1이 없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왜인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오늘따라 침대가 푹신한 것도 같다.





아침에 눈을 떠, 서둘러 준비를 하고선 밖을 나가는 이 집의 엘리트아들, 박지민은 나를 흘낏 보고선 자신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을 의식하고선 ㅇㅇ아, 늦지않게 와. 학교에서 보자. 라며 운동화를 구겨신고는 집을 나섰다. 저 가식쟁이. 눈치보기는. 그런 박지민과 다르게 느릿느릿 여유롭게 머리를 감고, 교복을 입고. 귀찮으니까 아침은 패스한 뒤, 아까 박지민을 보던 눈빛과 달리 학교 안가니? 라며 날카롭게 물어오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휴대폰 하나를 손에 든 채 학교로 나섰다. 휴대폰을 켜 화면을 보니 시간은 10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다. 오, 어제보다 등교가 빠른데? 라며 웃으며 간밤사이 울려댔을 알림들을 확인하는데, 유레카. 답장이 왔다.





[뭐래]





귀여워, 아무튼. 단 두글자에 귀엽다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나를 내가봐도 바보같았지만 뭐 아무렴 어떻냐니까? 다 모르겠고 이 아저씨 너무 귀여운걸. 그 두글자를 보며 웃음을 띄우고선 학교에 도착하자, 아니나다를까 수업중인 교실. 그런 교실을 뒤로 하고 복도 계단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





[ㅋㅋㅋㅋ아저씨 진짜 귀여워요ㅋㅋㅋㅋㅋ]





자, 답장이 언제 오려나- 기다리는 찰나, 수업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쳤고 그제야 나는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며 교실로 향했다. 교실을 가자 아직 나가지않은 교과선생님은 나를 노려보며 ㅇㅇㅇ무단지각, 체크랑 벌점. 이라며 출석부에 무언가를 끄적이신 후 교실을 나간다. 뭐, 별 상관없는데? 휴대폰에서 눈을 떼고선 자리에 툭 걸터앉자, 박지민이 다가와서는 착한 반장의 가면을 쓰고 웃어보인다.







"ㅇㅇ아, 그렇게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내일부터는 나랑 꼭 같이 등교하자. 이건 1교시에 나눠준 프린트."





역겨워. 깨우긴 누가 깨웠다는거야. 박지민을 향한 아니꼬운 눈빛을 지우지 않고선 박지민 손에 들린 프린트를 받아 다시 그 얼굴을, 아니 착한 반장의 얼굴을 한 그 가면에다 냅다 던졌다.





"너나 해, 등교건 공부건."





짜증이 났다. 어제부터 끊겠다고 굳게 다짐한 담배가 보고싶을 정도로. ㅇㅇ아, 짜증이 가득한 내 얼굴을 바라보며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내 이름만 부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네가. 사실은 너도 짜증나잖아, 나만큼. 너한테 종이를 던져도, 주위의 시선에 넌 짜증조차 낼 수 없고. 그래서 난 니가 싫어, 박지민. 자기 감정을 숨기고 착한 가면을 쓰고선 모두가 괜찮은 척, 모두의 선망을 받아가는 그 가식이.







짜증이 치밀어 박지민을 무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다시 챙겨들고 교실을 나갔다. 학교건물 뒤 담장과 가까이 붙어있어 좁은 공간 탓에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곳으로 향했다. 자리를 잡고 대충 앉아 주머니를 뒤지다 나오지 않는 담배에 낮게 욕을 읊조리고선 휴대폰을 켰다. 어, 아저씨한테 답장 왔다.





[시끄러워]
[학생이 이 시간에 답장해도 돼냐?]





어, 그렇네. 원래대로라면 지금은 수업시간이니까. 에이, 몰라. 우리학교는 휴대폰 안 걷는다고 그래! 난 답장 하고싶단말이야.





[우리 학교 폰 안걷어요! ㅋㅋㅋ그래서 답장 할 수 있지롱~]-1
















***

















새작 <13살 차이> 프롤로그 입니다. 일단 프롤로그만 쭉 낸 다음 반응이 가장 좋은 글을 먼저 연재 할 예정이고 반응 많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쿨삭합니다. 그러니까 즐추댓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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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꾸♡^ㅇ^  1일 전  
 오오 1화인줄 알았어용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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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군  6일 전  
 1화 인줄 알았는데 프롤로그였엉 ㅇㅁㅇ

 유령군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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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행복  9일 전  
 정주행이여

 J.행복님께 댓글 로또 2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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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보라지민  10일 전  
 정주행이요!

 보라보라지민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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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원0613  10일 전  
 정주행이요!!

 리원0613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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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  10일 전  
 정주행이요

 느리.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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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iA0  10일 전  
 정주행이여

 sliA0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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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리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10일 전  
 정주행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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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윤기는민애옹  10일 전  
 정주행이여!

 민윤기는민애옹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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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기나는망개  10일 전  
 정주행 하겠슴다!

 융기나는망개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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