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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
방탄빙의글 04. 아저씨,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 W.비인
04. 아저씨,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 W.비인
















04. 진상손님, 그대로 꺼져주세요










백화점에서 돌아와보니 언제 사람을 시켜 일을 해놓은건지, 2층집의 텅 비어있던 방이 내 방이 되었다. 블랙 엔 화이트 색상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었다. 기뻐서 쇼핑백 정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방의 중앙에 위치한 회색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러자 물컹거리며 내 몸을 감싸는게, 어릴적 부러움에 몰래 오빠의 방에있는 침대에 누워봤을때랑 똑같았다. 이불도 부들부들거렸고, 모든게 완벽했다.






" 아저씨! 방 진짜 좋아요 고마워요! "

" 너 좋으라고 한거 아니다 "

" 그래도, 이거 완전 제 취향 방인데요? "






괜히 틱틱대시기는, 나는 해맑게 웃었다. 그러자 아저씨도 기분이 좋은지 피식 소리를 내며 내 머리를 헝클어틀였다. 거침없는 손길에 우왓 하는 소리를 냈지만 아저씬 개의치않고 몇번 더 헝클어틀였고, 겨우 벗어난 내 머리는 붕 뜨고 난리가 났다. 아저씨를 한 번 노려봐준 나는 머리를 손으로 대충 정리하고 하나로 묶고서 아저씨를 올려다봤다.






" 아저씨! 저 이제 뭐해야돼요? 이 곳에서 먹고자는 대가로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으니 손님받고 카운터 받으면 돼나요?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카페가 쉬는 것 같던데. 언제언제 쉬는거에요? "





질문을 속사포로 던졌더니 아저씨의 눈빛이 잠시 난감한 눈빛을 해보이더니 이내 대답을 차근차근 해주었다.






" 카운터에서 주문받고 계산 도와주면 돼. 가게는 매주 수요일마다 쉰다. 카페일만 도와주면 되니까 설거지같은것만 해주면 되겠구나. 오늘은 1시 부터 7시까지야. 그 이후는 바 운영이니까 잠을자던 밖으로 나가 놀던 네 자유다 "

" 바는 안 도와드려도 되는거에요? "

" 미성년자를 바에서 일하게 했다가 신고 먹으라고? 아서라 "

" 그럼 뭐해요... 돈도없는데 "






정말 돈이 한푼도 없었다. 집은 무작정 나왔을뿐더러 알바를 하긴 했었지만 그마저도 귀신같이 일터를 찾아낸 어머니 덕분에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시무룩하게 있었더니 아저씨가 피식 웃었다. 나는 지금 심란해 죽겠는데 자신은 웃다니!








" 누가 돈 안준대? 줄거야. "

" 어, 진짜요? 얼마 주실건데요? "

" 매일 오만원씩이면 충분하지? "

" 넘쳐요!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주시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저씨? "

" 기회를 놓치지 않는구나 넌, "

" 기회는 올때 잽싸게 잡는 거랬어요 "

" 누가 그래? "

" 제 친구가요! "

" 친구 있어? "

" 저 어엄청 아껴주는 남자사람친구가 하나 있는데, 재수가 좀 없습니다 "

" 걔도 너 찾을 것 같은데 "







그럴텐데, 제가 핸드폰이 없어서요





어깨를 으쓱이며 대수롭지않게 말했는데, 아저씨가 고운 미간을 찡그리셨다. 그리고는 나를 내려다보셨고, 영문을 몰라서 마주보니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 .....핸드폰, 없어? "

" 네. 제 오빤 있어도 전 없어요 "

" ....... 그래? 음.. 뭐가 좋을까. G6? G7? S7? 아, 이번에 아이돌 그룹 에디션 버젼도 한정판으로 나왔던데 그걸로 할래? "

" .....네? 아저씨, 무슨 소리 하시는거에요? "

" 핸드폰 사줄건데. 7시 이후부터 자유시간이라 이곳저곳 쏘다닐텐데 통화수단은 있어야지 "

" ..진짜요? "






아저씨의 말에 내 눈이 커졌다. 재작년이었던가, 호기심에 거실에 있던 오빠의 스마트폰이 울려서 건들였다가 엄마한테 바로 들켜 싸대기를 맞은적이 있었다. 그때 뭐라 하셨었지. 너까짓게 건들 물건이 아니라고 했었던가. 그래서 어린마음에 울기도 했었다. 그 다음날 학교에서 똑같은 모양의 스마트폰을 호석이 들고있어서 그제서야 명칭도 알고 용도도 알게되었다.







" 저, 아저씨.. 그러면…… "

" 응? "

" 내일, 오후에 친구, 만나고 와도 될까요? "







호석은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녀석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폭우가 쏟아지던 날 몸이 약해 감기에 걸렸던 오빠는 아빠가 일찌감치 조퇴처리를 하고 데려갔었지만 멀쩡했던 나는 하교 때 우산이 없어 멍하니 비를 맞고 걸어갔었고, 그 때 호석이 우산을 씌어줬던것이 인연이 되어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 고등학교는 각각 남고, 여고로 갈라졌지만 우연인지 아미남고와 아미여고는 도로 하나를 간격으로 하고있는 학교였기에 지금껏 친구사이를 이어왔다.








" 괜찮아. 내일 쉬는날이니까 겸사겸사 다녀오자. 근데 괜찮겠어? "

" 뭐가요? "

" 집 근처잖아. "

" 아... 괜찮아요! 아저씨가 있잖아요. "





여차하면 도망쳐요, 우리 내가 씩 웃자 아저씨가 헛웃음을 흘리더니 시계를 흘긋 쳐다봤다. 그러고는 가게나 열자며 나를 데리고 가게로 내려갔다.




















" 안녕히 가세요! "






아이고 허리야......






나는 막 나간 손님의 등을 향해 명랑하게 소리친 후 허리를 부여잡았다. 시계를 흘긋보니 7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곧 끝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테이블을 정리하기 위해 움직였다. 원형 테이블을 닦고있으려니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황급히 고개를 들어 반사적으로 어서오세요, 를 외치던 나는 한 눈에 봐도 진상손님이 분명해 보이는 아주머니에 멈칫했다.






크흠 거리며 가게를 슥 흩어보는 눈빛에 테이블을 마저 닦고 카운터로 돌아가며 아주머니를 예의주시했다. 아주머니는 카페를 죽 흩어보더니 내게 다가와 아주 싼 커피를 한 잔 시키더니 대뜸 내게 말을 건넸다.







" 아가씨, "

" 네? "

" 내가 허리가 좀 안 좋아서 그런데, 커피좀 가져다줄 수 있을까? "

" …… 네? "






역시, 진상이었어! 딱봐도 허리 멀쩡해보이는구만 지금 어디서 약을 팔아?










" 저희 카페는 진동벨을 드려 손님이 직접 가져가시는게 원칙, "

" 아 거 깐깐한 아가씨네. 아가씨, 내가 오늘 허리가 안 좋아서 그래요. 움직이기가 힘이 든다니까? 한 번만 부탁할게요 "

" 저, 카페 원칙이.... "

" 아가씨. 아가씨 부모님이 허리아프다해서 가져다 달라면 안 가져다줄거야!? "

" 네. "






제 부모님이라면 오히려 쫒아낼건데요 방긋 웃으며 즉답하자 진상 아주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헛숨을 터트렸다. 오빠라면 모를까, 내 앞에서 부모님을 들먹이는건 나와 싸움이라도 한 판 하겠다는 신호였다. 18년 살아오면서 어머니의 관심을 받은 건 내가 젖을 뗄 때까지였고, 그 이후에는 유모에게 맡겨졌다. 나 스스로 이것저것 챙기는 나이가 되었을 땐 유모마저 떨어져 나갔다. 그 날 이후로 부모님을 들먹이는 아이들은 모두 내 손으로 때려 눕혔었다.







" 허...허! 이 아가씨보게. 사장 불러와 사장! "

" 저희 사장님 현재 밖에 나가셨고요 아주머니. 저희 카페는 분명하게 진동벨을 드리고 있고요 아주머니. 할머님 이시라면 모를까 아주머니 같이 아직 팔팔하신 분들은 직.접. 가져다 드셔야죠. 그리고요 손님, 허리가 아프면 손님처럼 꼿꼿이 서 계실수가 없습니다. "

" 이, 이봐요 아가씨! "

" 네 저 아가씨 맞습니다. 왜 부르시나요 아주머니? "

" 여기 서비스가 완전 꽝이네! "

" 어머, 세상에. 저희, 포레스트 오브 레스트 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위상은 인터넷 곳곳에 퍼져있답니다 손님. "






물론 뻥이다. 나는 눈을 휘어 웃어보이며 상큼하게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 그러니까 이제 꺼져주시겠습니까? 진.상.손.님? "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작가가 된지 100일이 되었더라고요...! 세상에, 작가 당선 되었던때가 엊그제같은데 세달하고도 대략 10일이 흘러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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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23%  22시간 전  
 후 넘멋져 저 진상손님이 막 인터넷에 지가 한짓 다 쏙 빼먹고 여주가 한일 막 과장해서 머라하는거 아니겟지 ㅡㅡ

 답글 0
  히카리ひかり  2일 전  
 사이다!!!!!!!

 답글 0
  Jinjinjinse  3일 전  
 온니 너무 멋져요 !!!!

 답글 0
  1qwaszx2erdfcv  3일 전  
 멋있는데 그것도 겁나

 답글 0
  방타니  3일 전  
 와우!!!!멋있어요 언니!!!!겨론해요!!!!(뭐래니;;)

 방타니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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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니모니  3일 전  
 헐...언니 멋져요.

 답글 0
  밖깍쓱  3일 전  
  사이다 여주 등장!

 밖깍쓱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은댕씨€  5일 전  
 어머 저건 손님이 아니고 손놈이지

 은댕씨€님께 댓글 로또 2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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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럽소년들  5일 전  
 사이다다...

 답글 0
  [{>.<}]  5일 전  
 잘보고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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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0

406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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