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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9. 말하기 부끄러워 - W.푸엘라:D
09. 말하기 부끄러워 - W.푸엘라:D










넝쿨째 굴러온 BTS









※배우 김정현님 사진 출처: https://m.blog.naver.com/marineash/221071333770









Copyright ⓒ 푸엘라:D All Rights Reserved.












"서여주, 어디 아파? 안색이 안 좋은데?"







"아니야, 괜찮아... 나 먼저 들어가 잘게."









여자라면 한 달에 한 번씩 고통을 참아야 하는 날이 온다. 바로 월경을 하는 날인데 그날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한 나는 꼭 약을 복용해줘야 한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을 때는 엄마가 약도 사다 주고 생리대도 사다 주셨는데





남자 일곱 명이랑 같이 사니까 약도 부탁 못하겠고, 생리대도 마음대로 못 사 오겠어. 오늘이 그날이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나가기엔 너무 아파서 안 되겠어.





하는 수없이 참아보면서 잠에 들었다.












"서여주! 정신 차려봐!"










"식은 땀 좀 봐. 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태형아 119에 신고해!"










"어! 그런데, 119가 몇 번이지?"







"병신아, 119가 119지!"









이른 새벽 시끄러운 소리에 눈이 떠졌다. 비몽사몽 한 상태로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둘러싼 일곱 명이 보였고, 태형이는 어디론가 전화 중이었고, 석진이는 나를 흔들어 깨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너희, 뭐 해...?"










"여주야! 정신이 들어?"







"응..."










"어디 아픈 거야? 식은땀도 많이 나고, 열도 좀 있는데."







"아, 그게..."









결국 사실대로 다 털어놓은 뒤에야 일곱 명은 한숨을 돌리고, 나는 부끄러움에 고개가 땅끝까지 내려갈 판이다.












"뭘 그런 걸 숨기냐. 아프면 약 사다 달라고 할 수도 있지."










"그러니까. 우린 진짜 너 잘못되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데."







"미안해... 그래도 좀 말하기엔 부끄럽더라고."







"지금은 괜찮아?"







"지금은 좀 괜찮아... 그런데 내가 생ㄹ, 크음..."










"괜찮아. 이런 날 만큼은 우리를 여자라고 생각해."










"아무리 그래도 우린 남잔데?"







"아니, 그냥 그렇게 생각하라고.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다들 신경 써줘서 고마워, 내일 학교 가야 하는데 나 때문에 못 잤겠네... 얼른 들어가서 자."









이른 새벽에 한바탕하고 나니까 아침이 더 일찍 온 기분이다. 날씨는 화창한데 나는 칙칙한 이 기분...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짜증 나고 자꾸 치마가 신경 쓰이고, 배는 미친 듯이 아프고.





진짜 최악이다.









"아직도 많이 아파?"







"하루 종일 배만 부여잡고 다닐 거야. 나 변비 아니고 아파서 그런 거니까 오해하지 말아줘."










"푸흡- 알겠어."









생리 휴가는 있지만 집에서 간호해 줄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학교에 나왔다. 그래도 학교에 희연이라도 있어서 아프면 보건실 갔다고 얘기해주고, 밥도 챙겨줘서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다.












"이제 좀 괜찮아?"







"이번달이 유독 더 심하네. 원래는 이러고 마는데 아직 아픈 게 그대로야."







"네가 전학 오고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였었나 봐.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푹 자."







"그래야겠다, 내일 봐."









희연이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약국이 보여 약을 사려고 했는데, 젠장... 지갑을 집에 놓고 왔다.









"하아... 왜 이럴 때만 돈이 없냐."










"돈 필요해?"







"아! 놀랬잖아."







"내가 외계인도 아니고 뭔 맨날 놀래."







"약국은 어쩐 일이야?"










"지나가는 길에 너 보여서. 뭐 사려고?"







"어?"









얘한테 생리통 약 산다고 어떻게 말해... 하지만 지금 안 사면 오늘 밤도 죽음일 텐데, 미치겠네. 그냥 말해야 되나...?









"왜 그래?"







"아, 저, 그게..."







"무슨 약인데?"







"그, 생리통 약..."







"아... ㄱ, 그거 말하면서 뭐 그렇게 뜸을 들이냐! 난 또 뭐라고, 기다려. 사 올게."









김정현도 처음에 살짝 당황하더니 내가 창피해하는 걸 보고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해줬다. 의외로 섬세하네, 고맙게.












"그, 여자들은 그날 되면 예민해진 다던데. 밥은 먹었어?"







"아직... 입맛이 없어서."







"죽이라도 사 먹어."







"귀찮아..."









이따가 전화하면 나오라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다급하게 갔다. 약을 손에 꼬옥- 쥔 채로 집에 도착했고, 평소에 늦게 오던 애들도 오늘따라 일찍 와서는 다 거실에 모여있었다.





차라리 혼자가 편한데...












"여주야,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 건데 먹을래?"







"맛있겠다... 그런데 나 지금은 좀 자고 싶어서."










"자다가 배고프면 말해."







"고마워."









교복을 갈아입고 얼굴만 씻고 바로 침대에 몸을 눕혔다. 하루 종일 배가 아파서 엎드려있었더니 장이 꼬이는 기분이었어... 역시, 집이 제일 편해.












띠링-









이제 좀 잠에 드나 싶을 때쯤 핸드폰이 울렸다.









`집 앞 골목이야. 추우니까 겉옷 챙겨 입고 나와.`









김정현의 문자를 받고 수면 잠옷 상태로 가디건만 걸쳐 입고 방문을 나섰다.












"밖에 추운데 어디 가려고?"







"친구가 잠깐 보자고 해서. 금방 올 거야."










"여주야, 감기 걸리면 큰일 나."







"어, 고마워..."









내 목에 민트색 목도리를 둘러주는 남준이를 보고 자상함에 또 한 번 심쿵 했다. 이집 남자들은 사람 심장을 가만히 못 두네...









"이거 뭐야?"










"죽이잖아. 입맛 없어도 먹어야 하니까."







"약으로 충분한데, 너무 신세만 지는 거 아니야?"







"그럼 나랑 좀 놀아주던가."







"넌 친구 없냐?"







"몰랐어? 나 아싸야."







"어쩌면 네가 세상을 따돌리고 있을지도 모르지."







"뭐라고?"







"아싸랑 놀아줄 테니까 얼른 가보라고."










"좋아, 약속했어. 추운데 얼른 들어가."







"약이랑 죽 잘 먹을게. 내일 학교에서 보자."









죽을 사다 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엄마 이후로 누군가에게 죽 받아본 적 처음이다... 집에 와서 식탁에 앉아 김정현이 사다 준 호박죽을 먹어봤는데 세상에... 엄청 달콤하다.





당 떨어졌는데 딱 맞췄네. 나름 센스 있는 선택이었어.












"뭐야? 호박죽?"







"친구가 사다 줬어! 엄청 맛있는데 같이 먹을래?"







"너 아프니까 사다 준 거잖아. 너 혼자 다 먹어."










"그나저나 서여주가 우리 말고 친구가 있었나?"







"저이, 씨...!!"










"야, 그렇게 따지면 우린 친구가 아니지."










"그럼 뭔데."







"우린 좀 더, 각별한 사이?"







"지민아, 나 숟가락 들고 있다."









처음엔 이런 장난들이 부담스럽고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진 걸 보면 나도 얘네한테 물들었나 보다. 어쩌다 이 일곱 명과 친해졌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인연이라 좋다.





여자의 그날도 말 못 하는 부끄러운 사이지만, 알게 모르게 나를 챙겨주는 BTS가 참 좋다.





















"친구들 만나면 밤 늦게 와?"







"아무래도 부산에서 오는 친구들이라 하루 자고 가야 할 걸?"










"설마 우리 집에서? 난 낯선 사람들이랑 하루라도 못 산다."







"아, 역시 그런가? 같은 남자들끼리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숙소 얻어서 나도 친구들이랑 자고 올게."










"뭐?! 누가 누구랑 어디서 자고 온다고?!"







"깜짝이야.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혹시 친구들이 다 남자?"







"맞아. 동네 친구들이라, 내가 어렸을 땐 좀 남자처럼 놀았거든."










"ㅈ, 집으로 초대해! 내가 음식 해줄게."







"정말? 하지만 윤기가,"










"나 갑자기 낯선 사람이랑 어울리고 싶어졌어. 밖에서 만나지 말고 당장 집으로 데려와."







"ㅇ, 어... 알겠어."









주말에 부산에서 친구들이 온다길래 잔뜩 기대를 하고 BTS한테 말했는데 남자라는 말에 갑자기 눈빛들이 변했다. 낯선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윤기가 집으로 초대하라는 거 보면 뭔가 있는데.





설마, 남사친... 이런 거 신경쓰는 건가? 그러면 너무 귀여운데. 재밌는 주말 되겠어.


















< 르뽀렘 Point >












포인트 넘나리 감사합니다! 중간쯤 오니까 반응이 없어서 재미없나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끝까지 함께해주는 뽀렘이들 덕분에 다시 힘내서 달리고 있습니다. 소수의 사람 때문에 내 사람을 잃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뽀렘이들, 6화에 나왔던 의문의 여자는 내용상 빼기로 했습니다. 이번 편이 올라가면 6화도 편집된 상태일 것 같아요. 고구마와 사이다가 필요하다는 말이 너무 많았잖아요, 저 그거 보고 너무 재밌었어요!





의문의 여자는 빼고, 나중에 정말 제대로 된 고구마 넣어드리겠습니다! 그때 꼭 사이다 준비해주세요!!!









잠깐! 나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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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챙  23시간 전  
 윤기옵 귀여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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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힡의노예  2일 전  
 윤기 넘 귀엽잖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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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하나s  2일 전  
 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엽잖아 ㅋㅋㅋㅋ

 답글 0
  JamongTart  2일 전  
 ㅋㅋㅋㅋ태세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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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0613  3일 전  
 오홍 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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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샐  4일 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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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진기석민형국s♥  4일 전  
 기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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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지0000  4일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ㅌㅌ

 답글 0
  예지0000  4일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ㅌㅌ

 답글 0
  곰도리태태  7일 전  
 쿄쿄쿜쿄쿜ㅋ

 곰도리태태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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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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