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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4. 여주씨가 쓰러졌다. - W.천악
14. 여주씨가 쓰러졌다. - W.천악












방탄
소년단 선배님들이랑 친해졌어요!
14. 여주씨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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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및 문의. abchappy103 골뱅이 naver.com]





















01








귓가가 웅웅거렸다. 시끄러운 음악소리. 스피커를 찢고 나오는 그 상당한 볼륨의 음악소리가, 지금만큼은 내 귀에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여주야...!!"

"여주씨...!!!"

"야, 노래 꺼! 꺼!!!"








여주씨가, 내 눈 앞에서 쓰러졌다.




잠시 나와 스쳤던 여주씨의 위태위태한 눈빛이 이내 힘 없이 내게로 툭 떨어졌을 때, 난 그제서야 깨달은 거다. 아까 전, 콜라보 무대가 끝난 뒤 내게서 도망치려 했던 여주씨의 행동도. 그리고 무대 도중 살짝 마주쳤던 시선 끝에 빛에 부딪혀 작게 반짝이던 여주씨의 눈물의 의미를. 그래, 이제 확실히 알겠다.



도대체 왜 오늘 여주씨의 표정이,








"....여주ㅆ..!!"

"박지민."


"...!!!!"

"가만히. 앉아있어."








그렇게나 힘겨워 보였는지.



그리고, 지금 내 귀를 타고 들어오는 익숙한 이의 말들. 그래, 이게 우리가 처한 현실인 것을.







"어차피 니가 여기서 나서봤자 손해밖에 없겠지."

"...시끄럽습니다."

"글쎄, 누가 더 손해일까? 너일까?"

"..."

"아님,"

"..."

"김여주일까?"








....이, 씨발.


저절로 손으로 들어가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세게 주먹을 말아쥔 손이 부들거렸다. 화가 났다. 내가 내 자신이 주체가 안될 만큼. 금방이라도 당장 눈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모조리 다 쓸어버리고 싶을 만큼. 온몸에 힘이 들어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나를. 저 위에서 한참 아래인 나를 내려다보는 듯이 곧 피식, 하고 내가 가소롭다는 듯 나를 비웃곤 내 어깨를 툭툭 치고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의 손길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주 완벽하게도 이중적인. 우리 팬분들은 이걸 보고 또 사이 좋아보여 다행이라고 말씀하시겠지. 그래, 그렇다고 해서 팬분들이 미운 건 전혀 아니었다. 그저 우리 팬분들을 농락하듯 그 이중적인 미소를 들이미는 역겨운 새끼들이 죽도록 끔찍했을 뿐.








"...지민아."

"알아. 나도 안다고."

"..."

"그래서 가만히 있잖아. 지금."








원형 테이블에 정답게 앉아 시덥잖은 얘기로 웃고 떠들던 우리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내가 있었으며 이미 걷잡을 수 없이 굳어버린 나의 표정이, 지금 내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래, 몇 년 동안 잘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왔던 나지만. 지금은 도무지 표정관리가 되질 않았다. 팬분들이 걱정하실 것이라는 것을 알아도. 그래서 아무리 그걸 되뇌어도 안됐다. 그냥, 내 감정이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뭘 망설이는 건지 모르는 거였다면 애써 외면하고 내 눈 앞에서 쓰러진 그녀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가 끌어안았을 거다. 그러나, 내가 뭘 망설이고 있는 건지 그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고 있는 지금, 난 끝끝내 그러지 못했다. 차갑게 식어버린 내 눈빛에 닿은 창백한 얼굴, 굳게 닫혀진 눈꺼풀이 평소와 달리 가라앉아 있어서 자꾸만 심장이 따끔거렸다. 아까 내게서 도망칠 때 그녀를 붙잡았어야 했다. 그리고 나는 말했어야 했다. 다 괜찮다고. 난,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어차피 지금 가봤자 바깥에 사람 쫙 깔려서 니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알아요."

"여주씨도 니가 가만히 있길 바랬을 거야. 그래도 아직은 신인이잖아."

"..."




"감정적인 것도, 이성적인 것도, 아무것도 너한테 강요 안 해. 니가 후회 없게만 해."








그리고 몇 번이고 말했지만, 우린 괜찮다? 조곤조곤히 늘 자신이 하던대로 내게 조언을 해주는 윤기형이 고마웠다. 그리고 그 주위에서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윤기형의 말에 공감하는 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멤버들도 다 고마웠다. 죄책감과 자책감 가득한 표정의 나를 위로해주려 하는 말임을 알았다. 자꾸만 바닥을 향해 낮아지는 고개에 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시상식만 끝나면 바로 찾아갈게요. 나랑 눈이 마주치고 쓰러지는 여주씨를 봤음에도 바로 여주씨에게로 달려가지 못한 나를, 얼마든지 미워해도 돼요.



상황도 상황이고, 이미지도 이미지인 거지만 난 아직 가장 중요한 걸 몰랐다. 가장 중요한 여주씨의 의견을 아직 물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더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다. 다시 머리를 조여오는 두통에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내가 불안에 떠는 당신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02











"...뭐야?!!!"

"..."

"박지민 어디갔어!???"

"..."

"니들은 알지?? 당장 말해. 걔 어디갔어!!!!!"







우리 순서가 끝난 후, 대상 시상과 함께 시상식이 끝이 났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그래, 우리에게 시끄럽게 소리치는 저 새끼가 하는 말대로 나는 안다. 박지민이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래, 박지민은 지금. 뒷 스케줄을 다 제치고 잠시 우리가 흩어진 틈을 타 혼자 조용히 사라졌다.








"야, 김태형. 나 어디 좀 갔다올게."

"숙소?"

"아니, 거기가 아니라-,"

"그러니까, 리썸분들 숙소."








솔직히 아까 매니저 하나가 지랄할 때 박지민이 꾹 눌러 참고 고만고만 말을 들을 때부터 속으로 계속 생각했다. 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 건지. 내가 아는 박지민의 성격 상 겨우 이렇게 조용히 말 잘 듣고 지나갈 애가 아니었다.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나는 계속해서 박지민의 눈치를 살폈고 아까부터 주위를. 특히 매니저의 눈치를 살피는 박지민에 그때부터 대충 예상했다. 아, 물론 아직 스케줄이 다 끝난 건 아니다. 뒤에 단체 화보 촬영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건 공적인 공간에서 얼굴이 비춰지는 자리가 아니라 도망가도 그 연예인 담당 회사가 개고생을 할 뿐, 우리에겐 특별한 손해가 없었다. 아, 뭐.. 좀 깨진다. 그 정도?







"...하여튼 눈치는 더럽게 빨라서는.."

"걱정 말고 갔다오셔. 아까 니가 말 잘 들을 때부터 알아봤네요~"

"푸흐.. 그래, 나 갔다 온다?"

"오냐~ 아, 잠깐만!"

"왜?"




"근데 너, 리썸분들 숙소 어딘지 알아?"







아니, 몰라. 자신의 질문에 대답한 지민의 대답은 정말 이보다 더 무미건조할 수는 없을 정도로 평온함 그 자체로 대답했다. 아주 당연하단 듯이. 아니, 잠깐만. 그럼 어떻게 가는데?








"이거."

"...핸드폰? 아, 여주씨한테 물어보려고?"

"아니."

"..그럼?"

"이사님께 여쭤보려고."







....뭐?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올려 흔드는 박지민에 아아-, 했던 나지만 곧 내 예상과는 정반대의 말이 들려 미간이 자동적으로 찌푸려졌다. 저 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야? 그걸 이사님한테 왜 물어봐? 아니.. 야, 막 나가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사릴 땐 사려야...








"우리 회사 이사 말고."

"...그럼 무슨 이사님?"

"여주씨네 소속사 이사님."

"......뭐?"







무,무슨..

그 분이랑은 또 어떻게..?



너.. 그 분이랑 친하냐..?



살짝 찌푸려졌던 내 미간이 이젠 아주 꾸깃해졌다. 저게 말이야, 방구야? 여주씨네 소속사면 YJ엔터잖아. 근데 지금.. 그 크디 큰 대기업 이사님이랑 친하단 소리니..? 그 핸드폰에 이사님 번호가 있다는 거면.. 와, 박지민 미쳤네. 쟤 대체 언제부터 저렇게 발이 빨랐어? 그 유명했던 철벽이 진짜 여주씨 하나로 이렇게 다 깨지는 구나.








"......미친놈. 넌 또 언제부터 그쪽 이사님이랑 친했어?"

"아, 됐고. 갔다와서 다 말해줄게. 간다?"

"..."







아, 아니.. 저기, 난 분명 대답 안 한 것 같은데..?

애초에 내 대답을 들은 생각조차 없었던 건지 내게 말을 던지곤 바로 뒤돌아 뛰쳐나가는 박지민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동안 생각했다.








진짜 좋아하긴 하나보네.




박지민이, 김여주를.
























03










"...으.."







서서히 돌아오는 의식과 함께 입에서 새어나오는 짤막한 앓는 소리가 들렸다. 굳게 감겨있던 눈꺼풀이 조금씩 들리더니 살짝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원래대로 선명해졌다.








"......아..."








분명 자다 깨어난 것 같은데 머릿속이 너무 멍했다. 그러나 눈을 뜬 그 순간부터 심한 통증으로 아파오는 머리의 왼쪽 부분에 입에서 비명이 튀어나올 뻔했다. 어딘가에 엄청나게 세게 쥐어박은 듯한 느낌.



근데,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



내가 리허설을 했었고, 가수 대기석에서 대기하다가 지민 선배랑 콜라보 무대를 했었고, 그리고 우리 팀 무대를 했었는데...


뭐지? 그 뒤로 정확히 기억이 안 나.




어딘가에 가려진 것처럼 딱 그 부분부터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 난 지금 그 뒤로부터 기억이 없어. 근데 거기에다가 머리도 깨질 듯이 아파. 어딘가에 세게 후려 박은 듯이. 그렇다면...







"설마 나, 쓰러진 건가."








아, 대체 왜 기억이 안 나는 거야...!



대충 정황들을 살펴봤을 땐 아무래도 쓰러진 것 같은데. 무대 도중부터 기억이 없으니까. 아니, 그럼. 나 무대도 다 못 끝내고 쓰러졌단 소리인가...?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게 아니고, 딱 그 순간만 기억 못하는 걸로 봐선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아 한시름 놓였다. 아무래도 쓰러지면서 머리에 받은 충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 순간을 기억 못하는 거겠지.



아, 아니지.

잠시만.

그렇다면...




안심이 되어 한숨을 폭 내쉬던 내가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만약, 내가 무대 도중에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던 도중에 쓰러진 거라면...? 생각만으로 끔찍해 얼굴이 사색이 되어갔다. 그리곤 황급히 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내가 누워있는 침대의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서랍장 위를 바라보았다. 바라봄과 동시에 내 눈으로 들어오는 익숙한 핸드폰을 들자, 내가 설정해놓은 기능 탓에 지잉-, 하고 진동이 울려 1차적으로 몸이 살짝 굳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손에 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울리는 진동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표정이 과연 어떤 표정일지.



역시.. 내가 무대하다가 그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쓰러진 게 맞나봐...


돌았어, 돌았어. 김여주...!



팬분들의 걱정을 굉장히 심하게 샀을 것이라 예상되는 나는 어쩔 줄을 몰라하며 황급히 핸드폰을 켰다. 포털사이트를 들어가기 위해 켰던 핸드폰이지만 핸드폰 화면이 켜지자마자 내 눈에 들어오는 빽빽한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들에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그리고..

그 중 단연 내 눈에 띄는 것은,







[미안해요.] - 지민 선배







쿠웅-
.






...뭐가.

뭐가.. 미안해요?






그래. 아까 전 시상식에서 지민 선배와 만났을 때 나의 태도에는 완벽한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기적이게도 그런 태도를 제대로 감추는 것조차도 하지 못했다. 그냥 다 드러낸 채로 대놓고 선배를 피했다. 그냥, 그땐 왠지 모르게 울적해진 마음에 그런 나를 숨기는 게 급급했어서. 근데 역시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얼마나 눈치가 빠른 사람인데, 그거 하나를 모르겠어.




사과는... 내가 해야하는 거잖아요.

당신이 나한테 뭐가 미안해요?








[많이 힘들었어요?] - 지민 선배








이건, 무슨 뜻일까.

당신은 나한테 무슨 말이 하고픈 거예요? 이번도 늘 그랬 듯이.. 나를 향한 위로인가요?




지민선배에게서 온 메시지는 저게 다였다. 저 짤막한 두 문장이 다였지만, 내게 와닿는 건 단지 그 두 문장이 아니었다. 어딘가 마음이 묵직해지는 게, 또 어색한 감정 뿐이었다. 이런 감정에 익숙해지면 어떡하죠? 나는, 그게 무서운 것 같아요.







"하아.. 쉬운 게 하나도 없네..."







아무리 봐도 확실히 나는 서툴렀다. 이런 사소한 감정조차도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이젠 무슨 열이라도 난 듯 후끈거리며 아픈 왼쪽 머리를 살짝 움켜쥐고 있으니 뭔가 단단히 피멍이라도 든 듯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으니, 곧 띵동-,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내가 있는 방의 문 밖을 바라보았다.





...누구지? 매니저오빠인가? 아니지, 그럼 그냥 들어오면 되잖아. 뭐지?






의아함에 고개를 갸우뚱하다 그래도 우리 숙소 보안이 이사님 덕분에 얼마나 철저한데,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을까. 싶어 힘이 다 풀어진 몸으로 휘청휘청거리며 천천히 한걸음씩 내딛었다. 그리고 얼마 후 도달한 숙소 현관문 앞에서 손잡이를 잡고 돌리자 서서히 열리는 문.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지민... 선배..?"








그래, 바로.








"여주씨... 몸. 후우.. 괜찮아요?"








허겁지겁 달려온 듯 급하게 숨을 몰아내쉬고 있는 지민 선배가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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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챙  1일 전  
 ㅠㅠㅠ

 답글 0
  흰곰돌이  2일 전  
 ㅜㅜㅜ

 답글 0
  ☆초코냥이☆  3일 전  
 ㅠ

 답글 0
  zoo040804  3일 전  
 ㅠㅠㅠㅠㅠ

 답글 0
  khseo513  5일 전  
 ❤❤❤

 답글 0
  오늘დ  7일 전  
 여주야 아프지 마ㅜㅜㅜ

 답글 0
  ㅂㅈㅂㅅㅂㅇ  11일 전  
 ㅜㅜ

 ㅂㅈㅂㅅㅂㅇ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챠챠라츄츄  17일 전  
 하진짜 여주 너무 걱정이야ㅠㅠㅠ

 답글 0
  힝구_  18일 전  
 잘 보구가요!!!

 힝구_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ella(벨라)  28일 전  
 매니져 왜저뤱...

 Bella(벨라)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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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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