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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3. 대망의 연말 시상식날, 여주가 아프다. - W.천악
13. 대망의 연말 시상식날, 여주가 아프다. - W.천악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랑 친해졌어요!
13. 대망의 연말 시상식날, 여주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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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및 문의. abchappy103 골뱅이 naver.com]







천악이가 씀.






















01











"여주야, 여주야...!"

"어, 음... 음, 네...?"





헐. 나 졸았나봐.

몇날 며칠을 연습하느라 밤을 꼬박 새워서 그런지 오늘 나의 컨디션이 마냥 좋지 못했다.




아니, 확실히 좀 안 좋은 것 같아.





그 놈의 저혈압은 어떻게 된 게 낫지를 않는 건지. 원래부터 저혈압이 조금 심했던 내겐 끝없는 자기관리가 필요했다. 어떻게 보면 내게 가장 치명적인 직업이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모든 걸 완벽해도 너무 완벽하게 갖춰버린 연예인이라는 직업 덕분에 늘 죽어나는 건 나였다.





"여주야, 영양제 다 챙겨먹었어?"

"네. 다 먹었어요."

"오늘 무대 적당히 조절해서 해. 평소처럼 하다간 진짜 큰일 나."





나를 바라보며 걱정된다는 듯 미간을 살짝 늘어뜨리며 말을 하는 스타일리스트 언니에 나는 애써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아무래도 연습생 때부터 쭉 봐오던 언니라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를 잘 알았다. 쓰러지는 날이 꽤나 있었던 나를 알아 늘 신경쓰고 도와줬던 언니였으니까.





"리썸 리허설 들어갈게요-!!"






"대충 해. 지금은 리허설이니까."

"알겠어요. 걱정 마."





`나 지금 심히 걱정됨.` 이라고 아예 얼굴에 써서 붙여놓은 듯 미간을 잔뜩 찡그리곤 나를 바라보는 언니에 나도 마지막으로 싱긋 웃어준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무대로 향했다.


평소 같음 대충은 무슨 대충이냐며 웃으며 괜찮다 말했을 나지만 오늘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닌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멈출 수.... 떨림은, On.. On"






리허설 무대 도중 계속 노래를 불렀다, 멈췄다를 반복하다 곧 아예 내 파트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부르지 않고 묵묵히 춤만 추는 내가 아무래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듯 여러 차례 반복하여 바라보는 멤버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냥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히 무대를 이어갔다.

















02











"....지민, 선배..?"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나 진짜 제정신인가. 이걸 까먹다니.



그렇게 죽어라 연습해서 몸이 이 지경이 된 게 무엇 때문인지도 까먹어버린 채 그저 리허설을 하고 난 후 잔뜩 지쳐 헤롱헤롱대는 나를 보통이면 가만히 뒀을 스타일리스트 언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언니가 옷을 갈아입히고, 화장을 수정해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던 건데.



나, 지민 선배랑 스페셜 콜라보 무대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어...





"헐...! 아, 맞....!"

"...왜 그래요, 여ㅈ..."

"아....."

"!!!!!!"


"하아..."




"여주씨!!!!!"






그때였다.



그제야 알아챈 듯 아아..! 하며 자리에서 갑자기 훅, 일어나는 여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확 일그러짐과 동시에 몸이 휘청하더니 곧 앞으로 스윽, 하고 기울어졌던 것은.





타악-,

홱,






"괜찮아요??"

".....아.."





머리가 핑 돌아 어지러운 듯 한 손을 머리에 짚은 채로 옆으로 힘 없이 쓰러지려 하는 여주의 몸을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여주를 보며 다정하게 웃어보이던 지민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더니, 이내 자신의 손을 여주의 허리에 둘러 여주를 단단히 붙잡곤 꽉 잡아 자신의 품 안으로 안은 지민이 여주를 급하게 안아들어 여주 쪽으로 무너지는 무게중심에 옆에 있던 벽을 급하게 짚으며 여주의 얼굴 바로 앞에서 여주를 내려다봤다.






"..."




"..."

"아.... 미, 미안해요.."




그리곤 왠지 모르게 어색해진 정적이 흘러버려 그저 조용히 여주를 내려다보고만 있는 지민의 품 속에 들어와진 자신의 머리가 아직도 아픈 듯 머리를 살짝씩 툭툭 치던 여주가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뜨더니, 이내 자신의 눈 바로 앞에 들어오는 민망한 자세. 즉 자신을 한 손으로 단단히 감싸 안은 채로 나머지 한 쪽 손으론 벽을 짚고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지민이 보여 황급히 미안하단 말을 건넨 후 지민의 품 속에서 후다닥 벗어나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선 여주가 곧바로 닿이는 벽에 깜짝 놀라 뒤를 쳐다보았다.






"....아, 아... 벼, 벽이구나..."




".......푸흐."

"..."

"아-, 화내려고 그랬는데. 역시 무리인가봐요."






뒤에 있는 벽을 허둥대는 손으로 매만지며 최대한 벽 쪽으로 착 달라붙어 지민 선배의 눈치를 스윽 보며 차렷 자세로 서 있자 계속 화난 듯, 아닌 듯 애매한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기만 하던 지민 선배의 입에서는 곧 웃음소리가 새어나와 지민 선배를 멍하니 벙쪄 바라보고만 있으니 내게 화를 내려 했단다. 응, 그래. 표정이 딱 약간.. 화낼 것 같았어. 왜냐면, 며칠 전부터 지민 선배가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내게 인사인 마냥 그 말을 건넸지만 그때마다 알겠다고 대답만 하고 밤새도록 죽어라 연습해댔었거든. 물론 그걸 지민 선배가 알 리는 없지만, 멀쩡했던 내 몸상태가 갑자기 확연히 차이 나게 나빠졌으니 오늘 밤을 샌 건 알아채도 이미 알아챘겠지.






"언제부터예요."

"네?"

"나한테는 이제 잔다고 해놓고 오늘처럼 안 자고 밤새도록 연습한 거."

"..."




뭐야. 어떻게 알았어??

단순히 찔러보는 건지 뭔지 내가 알 길은 없었지만 이미 거짓말 했었단 걸 들킨 표정을 무방비한 상태로 지어내보인 나 덕분에 지금 내 앞의 지민 선배의 표정이 한 층 더 걱정스러워 졌다. 그리곤 이내 나를 잡아주느라 살짝 굽혔던 허리를 스윽 피곤 팔짱을 낀 채 나를 내려다보는 지민 선배였다.






"여주씨 진짜 너무하네. 나한텐 내가 여주씨한테 거짓말하는 건 진짜 서운하다고 막 그랬으면서."

"...미안해요."

"누가 내 여자친구 아니랄까봐 똑같은 걸로 거짓말하는 거 봐봐요."





얄밉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곤 여주를 스윽 쳐다보다 이내 자신의 눈치를 슬쩍 슬쩍 아닌 척하며 살피는 여주의 귀여움 가득한 행동에 결국 피식, 하고 소리내어 웃어버리는 지민이었다.







"....피식-,"


"...?"

"이 와중에 귀여운 건 반칙 아닌가."







화르륵. 할 줄 알았던 여주의 얼굴이 살짝 발개지는가 싶더니 이내 평정심을 찾은 듯 큼큼, 거리며 목을 가다듬곤 지민을 향해 당당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여주다.






"안. 귀엽거든요? 그런 말 좀 그렇게 훅훅 내뱉지 좀 마요. 진짜 아무래도 선배 뒷조사 좀 한 번 해봐야겠어요."

"뒷조사라.. 왜요?"

"여친을 몇 명이나 사귀었었나 확인 좀 해보려고요. 아무리 봐도 베테랑 같아서."





아아. 그래서..

아무리 말해도 내 말을 안 믿는다, 이거지? 여주씨, 난 나조차도 내가 대체 언제부터 이런 말들을 이렇게 서슴 없이 잘 했었는지 의문이거든요. 제가 출연한 예능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이런 말을 얼마나 못하는지. 근데...






"여주씨라고 생각하면 나도 내가 놀라울 만큼 잘만 나오던데."

"네..?"

"그게 오글거리는 말인 줄도 모르고 내뱉을 정도로 되게 자연스럽게 나와요 그런 말들이."

"..."





내가 연애고수라...

미안한데요, 여주씨. 난 그 동안 딱히 연애 같은 거에 관심 자체가 없었어요. 그런 나한테 여자친구가 있었을 리 없잖아요.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한 가지 생각에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말을 이었다.



근데요,








"그건 연애를 많이 해봐서 그런 건가?"

"...네?"

"딱히 세워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내가 말을 잘하는 거 보면 여주씨 말대로 사귀었던 여자들이 좀 많았나보네요."




장난은 잘치죠, 내가.


빠직. 지금 내 눈에 들어오는 여주씨의 표정이 딱 그랬다. 빠직. 어딘가 심기 불편한 듯 나를 슬쩍 흘겨보다 곧 한숨을 푹 내쉬는 여주씨에 자꾸만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미안해요.
난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라.






"헐... 지난번엔 아닌 것처럼 말했으면서."

"피식-, 왜요~"

"아, 몰라요..!! ...그래도.. 어쨌든 지금은 내 남자친구니까 나한테만 이런 말 해줘야 돼요. 알았죠?"





그건 당연한 거예요.

이런 말 자체가 여주씨 앞에서만 튀어나오는 걸.




여주의 가르치는 듯한 말투에 알 수 없는 미소만 띄우던 지민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그것도 아주 짓궂은 표정으로.







"싫은데요?"






지민의 대답을 듣곤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이내 볼에 바람을 잔뜩 넣어 동글동글하게 부풀린 뺨으로 자신이 삐침을 드러내다 이내 볼에 바람을 푸욱, 하고 빼내며 지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지민은 짓궂은 말과는 달리 다정함이 잔뜩 어린 미소로 화답하곤 대기실 복도의 시계를 확인한 후 손을 들어 여주의 머리를 살살 가볍게 몇 차례 쓰다듬었다.







"이제 가봐야겠네요. 좀 있다 콜라보 무대 리허설할 때 봐요."

"..."

"몸 조심하고. 또 이러면 나 잔소리 엄청 할 거예요. 알겠죠?"

".....네."






끝까지 대답 않으려다 집요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에 결국엔 마지못해 지민에게 풀 죽은 목소리로 네에.. 하고 대답하는 여주를 다정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소리 없이 웃다 이내 여주의 머리에 올려져 있던 손을 떼곤 뒤돌아 문을 열고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는 지민을 미련이 남은 듯 바라보다 `그래, 지금은 내가 여자친구인 거니까..!` 하고 힘차게 되뇌이는 풀 죽은 말투의 여주의 혼잣말을 대기실 안에서 몰래 듣고 있던 여주와 친한 스타일리스트분이 둘의 대화 내용을 떠올리며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비록, 여주는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









그 시각 밖으로 걸어나간 지민은,






투욱-,




"어머, 죄송합니다~"

"..."

"저기, 전 이번에 TMI엔터에서 새로 데뷔한 고아현이라고 해요."





누가봐도 고의성 다분한 몸짓으로 지민에게 다가가 몸을 툭, 하고 부딪힌 고아현이라는 한 신인 걸그룹의 멤버가 가식 가득한 웃음을 지민에게 지어보였다. 그러나 여주 생각에 다정히 웃어보이던 그 달콤한 웃음을 싸악 지워버리곤 이내 싸늘하게 가라앉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지민이었다. 그리곤 하는 말이,





"...이상하네요. 소속사에서는 분명 이런 거 말라고 가르쳤을텐데."


"네?"




"역겨운 여우짓. 하지 말라고."






분명 그렇게 가르쳤을 거라는 것을 지칭하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반말로 하지 말라는 듯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린 지민의 말투엔 이미 돋아버린 가시만 가득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눈빛을 흘리며 누가봐도 꼬시려 작정한 듯 해보이던 얼굴 표정과 행동이 지민의 표정과 말투를 본 뒤 눈에 띄게 굳었다. 의기양양하던 그 뻔뻔함은 어디로 갔는지 가만히 얼어붙어 서 있던 고아현의 얼굴을 점점 빨개지자 지민이 귀찮다는 듯 스윽, 흘기던 눈을 그마저도 관심 없다는 듯 그 눈빛마저도 홱, 돌리며 고아현의 옆을 지나쳐 갔다.

















03











"리썸분들, 가수석으로 이동하실게요~!!"






우리 대기실의 문을 활짝 연 뒤 큰소리로 이동하라고 외치곤 다른 가수분들도 부르려 급하게 뛰어가는 스탭분을 보며 참 볼 때마다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다. 고생이 정말 늘 많으십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속으로 생각하던 내가 마지막으로 의상을 확인하며 팬분들이 모두 도착해 계시는 공연장의 무대 옆 쪽, 즉 가수석으로 향했다.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향하던 내게 대기실과 공연장의 경계점을 지나려던 바로 그때, 내 귀에 바짝 다가와 소곤히 말을 전하곤 급히 멀어지는 목소리에 살짝 놀랐으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곤 앞으로 걸어나갔다.





"지민씨랑 사귀는 거 티나면 안되니까 연기 잘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스타일리스트 언니였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건지. 하여튼, 뭐든 정말 빠른 언니라니까? 그렇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팬분들께 웃어보이며 앞으로 걸어나가던 나의 눈이 하필이면 우리의 바로 옆자리에 위치한 자리에 먼저 나와 앉아있던 지민 선배와 마주쳤다. 나를 보는 듯 팬분들을 보는 듯, 어쨌거나 다정함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민 선배에 나도 티 안 나도록 자연스레 지민 선배에게서 눈을 떼었다. 그리고 우리가 배정 받은 자리, 방탄 선배님들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멤버들과 별 탈 없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후우,"

"여주야, 너 몸 괜찮은 거 맞아?"

"어... 괜찮아."

"지금 언니 안색 진짜 안 좋아..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어. 진짜 완전 창백해."





멤버들이 계속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다 이젠 아예 내 얼굴만 빤히 쳐다보며 내게 정말 괜찮은 거 맞냐며 물어보기 바빴다. 괜찮은 거 같은데.. 안 괜찮은 것 같기도 해. 아냐, 그래도 나 버틸 수 있어. 그렇게 오버 떨 정도는 아니야.


진짜로, 나 괜찮아.






"어차피 여기서 지금 그만 둘 수도 없어. 내 걱정 안 해도 돼. 나 진짜로 괜찮아."


"...그래도.."





나를 걱정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멤버들의 시선에 태연한 척을 하며 애써 웃어보였다. 아직 무대를 하지도 않았는데도 자꾸만 숨이 벅차오는 게 딱히 그렇게 느낌이 유쾌하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우리 무대 보러온다고 오신 팬분들이 몇 분이신데. 그 팬분이 한 분이라도 공연해. 끝까지. 순간 독하게 변한 내 눈빛을 읽기라도 했는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나.. 할 수 있어.






"네~ 2018 멜론뮤직어워드, 드디어 그 문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올해의 첫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04












그렇게 시상식이 시작하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컨디션이 다운되어만 가던 내게 한 스탭분이 다가오셔서 `30분 후 지민 군이랑 여주 양의 댄스 콜라보 무대니까 준비해주세요!` 라고 외치시곤 내 옆자리인 방탄 선배님들에게로 향하셨다. 그러나 곧 지민 선배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느끼곤 발걸음을 빨리 하여 대기실로 황급히 들어갔다. 안 그러면, 순식간에 내 옆으로 다가와 내 얼굴만 보고 내 몸상태를 다 알아버릴 것 같아서.





"여주야, 안색이 왜 이래. 너 몸 많이 안 좋아?"

"..."





시끄럽다.

머리가 웅웅 울릴 만큼.






"일단 의상만 갈아입고 거울 앞에 의자에 앉아서 눈 감고 좀 쉬어. 물도 많이 마시고."

"..알았어."





옷을 받아들고 대기실 안에 있는 탈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내가 당장이라도 어지러워 토할 것 같은 컨디션을 다잡기 위해 애를 쓰며 힙겹게 옷을 갈아입었다.








.



.



.









"..."

"..."






모든 준비를 끝낸 뒤 무대 옆에서 준비 중인 지민 선배와 나 사이엔 평소완 달리 조용한 정적만이 흘렀다. 이 정도면 나 가수가 아니라 배우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둘 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전혀 친하지 않은 듯 원래부터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 마냥 연기를 하였다. 그리고 그 연기가 지속될수록 나의 기분은 이상하게 가라앉아만 갔다. 딱히 연기를 하는 우리를 기분이 그리 유쾌하진 않아. 대중과 우리 둘 사이에 비밀이 있다는 게 결코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니까. 딱딱하게 굳은 두 사람의 표정 위로 무대에 올라가라는 피디님의 사인에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우리 둘을 향하여 뜨겁게 쏟아지는 많은 박수와 함성소리가 왜인지 오늘따라 조금은 따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내 귓가를 파고드는 노랫말이,






"If I told you this was only gonna hurt"
이 사랑이 그저 너를 다치게만 할 것이라고 말해도






왜 이렇게 슬프게 들리는지.






"If I warned you that the fire`s gonna burn"
타오르는 불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더라도





오늘 처음으로 같이 한 무대에 한 노래로 서로가 하나의 완성된 춤을 같이 춘다는 게.






"Would you walk in?"
그 불 속으로 들어와줄래?







딱 눈물이 나올 만큼 좋아서.






"Do it all in the name of love"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 모든 것을 해내는 거야







왜인지 모르게 끝을 모르고 깊어지는 생각들에 동작을 놓칠만도 한데 오히려 더 격해졌다. 나의 모든 진심들이 표출되려 하는 것처럼.







"In the name of love"
사랑이란 이름으로







조금은 붉어진 내 눈을 보지 못하도록 선배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안무를 이어나갔다.
아픔도, 눈물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이 순간이, 새까맣게 얼룩져버린 새하얀 백지로 느껴졌다.


생각보다 많이 불안했나봐요, 내가.






억지로 삼키는 아픔과 눈물에 시선을 돌렸다. 들키지 않게, 도망치기 위해서.




















05











"하아, 하아..."






이상하게 엉켜버린 감정을 들키기 싫어 무대가 끝남과 동시에 지민 선배에게서 도망치듯 무대에서 벗어났다. 뜬금없는 감정 소모에 조금은 힘들었다. 몸이 아픈 것보다 몇 배는 더, 힘겹게 다가왔다.





"...너, 울었어?"

"아니."






화장이 조금 번진 내 눈가를 바라보다 이내 살짝 놀란 듯 내게 질문을 건네는 스타일리스트 언니에 고개를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자 언니가 내게 다시 물으려는 듯 연 입을 곧 다시 천천히 닫았다.





"...그래, 노래가 좀 슬프긴 하더라."

"..."

"쉬어. 어차피 30분 후에 우리 순서니까 굳이 가수석으로 안 나가도 돼."

"..응."





애써 웃으며 나를 안쓰럽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찡그린 채 나를 쳐다보는 언니에게서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그 동안 실감 못 했는데, 아까 전 무대를 올라가며 귀가 찢어질 듯 들렸던 함성소리에 이제야 확실히 내 좋아하는 사람의 위치를 자각했다.





"...높다, 너무."






손 닿을 수도 없이 멀게 느껴지는 이 낯설은 느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배.




속으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을 목구멍으로 쓰게 삼킨 채 곧 멤버들도 들어온 듯 소란스러워진 분위기에 내 머릿속은 곧 그 생각도 내 안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갔다.

















06










"여주양! 마이크 3번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좀 부탁드릴게요!"


"네,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연장 안이라 웅웅, 울리는 소리에 큰 목소리로 말을 주고 받던 우리에게 곧 올라가라는 사인이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우리는 무대로 올라갔다. 몇 번을 올라가도 무대 직전의 그 몇초간의 정적 동안의 긴장감은 어떻게 주체가 되질 않았다. 지속적으로 악화되어만 가는 내 몸에 숨이 조금씩 막혀왔지만 애써 무시한 채 인이어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눈빛을 바꾸었다.






그러나.







"우리 엄만 매일 내게 말했어.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고. 사랑은 마, ㅊ... 으..."







머리를 조여오는 두통과 어지러움에 몸이 제어가 안될 즈음,





`My love is on fire~ Woo~`

"허억-.. 헉...."





결국, 내 파트를 다 놓치고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립싱크조차 못하고 숨만 헐떡대던 내가.

점차 온몸에서 힘이 스륵, 빠지며 자꾸만 눈이 감겨오다,




`멈출 수 없는 이 떨림은~`

"아..."






MR의 백그라운드 사운드를 들으며 내 눈이 감기곤 곧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곤 그렇게 세상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눈에 들어온 건,









"!!!!!!"







잔뜩 굳어버린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지민 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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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로령  13시간 전  
 119!!!!!
 119불러여!!!!!!!!!!

 로령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호로로로로로롤!  1일 전  
 여주야ㅠㅠ

 호로로로로로롤!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별헤는날  1일 전  
 119좀 불러줘요ㅠㅠ
 우리 여주가 쓰러졌다구요ㅠㅠ

 별헤는날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호비가최고얌  2일 전  
 쭈야..ㅠㅠㅠㅡ

 호비가최고얌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린보리  2일 전  
 여주야...

 답글 0
  fluorite_violet  2일 전  
 어떡하냐 여주ㅠㅠㅠㅠ

 fluorite_violet님께 댓글 로또 2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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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찐BT  2일 전  
 아고ㅠㅠ 연습이 문제야 ㅠㅠㅠ

 답글 0
  흔한아미☆  6일 전  
 아고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흔한아미☆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토끼풍선  6일 전  
 여주야 어떻게ㅠㅠ

 토끼풍선님께 댓글 로또 2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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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AH  7일 전  
 아이고야 ㅜㅜㅜㅜㅜ 아프지마르어 여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와중에 커풀 참 보기 좋네 (흐뭇)

 MINAH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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