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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막공 18화. 침대 위 고해성사 - W.하늘비달
방막공 18화. 침대 위 고해성사 - W.하늘비달













































































방탄 하숙집 막냇공주님
방막공 18화. 침대 위 고해성사













+)표지는 언제나 chayouk naver.com으로!































































"아 씨발, 뭐야. 주둥이 간수 똑디 못하냐?"













정국은 지금 현실을 믿을 수가 없다.














".....어어, 어?"

"어어는 무슨 어어야. 계속 그렇게 졸 거면 걍 집으로 가. 내 공부 방해하지 말고."















왜냐하면 분명 개판이 났어야 할 현실이 너무나도 평범하고 차분하니까.

아니, 아주 잠깐이기는 하지만 분명 입술이 스쳤는데 저 자연스러운 태도는 뭐야? 꼭 겨우 돌멩이 하나가 던져진 고요한 바다를 보는 기분이었다. 정국이 던진 돌멩이가 만들어낸 파동은 얼마 가지도 못하고 금세 흐려진 모양이다.

태연자약한 여주의 말투에 정국이 멘붕을 겪는 사이, 여주는 제 입술을 손등으로 문질러 닦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졸지에 얼이 빠진 정국은 어어, 만 반복하며 홀린 것처럼 자리에서 우당탕 일어나 뒤돌아섰다. 여주에게 내보인 정국의 뒷목덜미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카페 밖으로 허겁지겁 나가다 말고 발목 한 번 삐끗하여 휘청이는 것까지 본 여주는 무표정하게 아이스티를 집어들었다. 쪼오옥, 달달한 아이스티가 혀끝으로 감겨들고, 짤랑, 정국이 후다닥 카페 문 너머로 사라졌다.


그리고.













"....씨이바알..."















한박자 늦게 얼굴이 화르륵 불타오른 여주의 입가에서 삼키다 만 아이스티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씨발, 진짜 씨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느라고 뒈지는 줄 알았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이스티 컵을 내려놓은 여주가 터질 것마냥 지랄발광을 해대는 제 심장을 부여잡았다. 아무리 짧게 스친 정도라지만, 아무리 사고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방금 그 접촉은 분명.















"아 씨... 미쳤나봐...."














여주의 생애 첫 입맞춤이었기에.

본인이 술 취해서 저지르고 다녔던 입맞춤은 일절 기억하지 못하는 여주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끙끙 앓았다. 내가 첫키스라니! 첫키스라니! 그것도 무려 전정국이랑...!!














"자살... 자살할까....."














공부고 나발이고 당장 삶을 마감하고 싶어진 여주였다.





한편 그 시각. 집에나 가라는 여주의 말에 정말 순식간에 하숙집 앞까지 와버린 정국이 뛰느라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었다.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온몸에서 툭툭 터져나와 끓는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왜. 왜. 대체 왜.

난 이렇게 심장이 터져 죽을 것만 같은데.














"...하, 씨....."















왜 김여주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새빨갛게 달아오른 전정국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하숙집 대문 앞에 털썩 쪼그려 앉고 말았다. 뇌리에 쿡 박혀버린, 입술이 맞닿고도 아무렇지 않던 여주의 표정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 담담하고, 무심하던, 원망스러울 만큼 차분한 얼굴.

지나가던 개랑 뽀뽀를 해도 그렇게 침착하지는 않을거다. 몇주 전쯤, 엠티에서 발발했던 김여주 꽐라 사건이 떠올랐다. 그 땐 아마 방금 전과 전혀 다른 표정이었을 거다. 입꼬리는 더 올라가 있었고, 눈꼬리는 더 헤실헤실 풀어져 있었고, 술기운에 얼굴은 더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지.

그래도 정국과 입을 맞췄다는 사실에 좆도 신경쓰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은 똑같더랬다. 그 때도, 지금도. 착잡해진 정국의 눈가에 서러움이 방울방울 고여들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린 방금 그 일에, 나는 하얗게 밤을 새우고 열병을 앓게 될텐데.



밤은 어느새 다 깊었건만 오히려 잠은 싹 달아나버렸다. 한참이고 대문 옆 구석에 처박혀 청승을 부리던 정국은 다리가 아파올 즈음에야 절뚝절뚝 하숙집 안으로 돌아갔다.

짝사랑의 처절한 현실에 가슴이 온통 난도질당한 채로.






















***






















절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길고 긴 시험기간이 드디어 끝났다. 초췌한 얼굴로 시험지를 제출하고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여주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쟤 왜 저기서 자냐."

"그러게요."















하숙집 부엌 바닥에 뻗은채로 깊은 잠에 빠진 거였다.

간만에 일찍 회사일을 끝내고 퇴근한 석진은 그 꼴을 보자마자 헛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막내 요즘 열심히도 공부하더니, 결국 못 버티고 나가떨어졌네.















"근데 야 임마, 민윤기 넌 왜 애를 안 깨우고 여기서 자게 내버려두냐?"

"깨우려고 했는데요."

"근데?"

"여주야- 하자마자 `건들지마 씨발, 잠 좀 자자` 하길래 그냥 냅뒀죠."

"........."

"지가 싫다는데 뭐."

"........."













어쩐지 아까부터 존나 삐진 고양이같은 얼굴로 소파에 처박혀 있다 했다...

그러고보니 묘하게 상처받은 표정인 윤기를 안쓰럽게 쳐다본 석진이 가방을 소파에 대충 내려놓았다. 그리곤 곧장 여주에게 다가가, 자그마한 몸을 한 팔에 들어올렸다.














"...아... 잠좀 자자고....."

"어, 자. 푸우욱 자. 안 깨워."














그리고는 아기 달래듯 여주를 살살 달래며 여주의 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가볍다지만 사람 하나를 안고서도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는 석진을 보며 윤기는 남몰래 감탄했다. 크, 저 수트 입은 떡벌어진 어깨 좀 보소. 자꾸 말같잖은 개그를 쳐 대서 그렇지, 저 형도 알고보면 되게 멋있는데.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건 윤기 한 사람만이 아닐 게 분명했다.















"어휴, 졸려 죽겠네. 빨리 자고 이따 저녁에 놀러나가자."

"그래 좋아! 어디로 갈..... 어?"














오순도순 수다를 떨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태형과 지민이 동시에 멈칫했다. 동생들의 인기척을 느낀 윤기는 소파에 앉은 채로 뒤돌아봤다가, 석고상마냥 얼어붙은 두 녀석을 발견하게 되었다.















"뭐야, 왜들 그러고 있어?"

".....형."

"엉."

"...석진형이 왜... 여주를... 왜...?"














왜긴 왜야 김여주가 지 침대도 아니고 땅바닥에 드러누워서 디비져 자고 있으니까 그런거지.

하지만 이렇게나 간단한 답변이 어쩐지 입밖으로 튀어나오지를 않았다. 윤기는 두 동생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저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엄청난 충격을 집어삼킨 것 같은 얼굴들.

......이거 재미있네.















"글쎄, 여주가 졸려하니까 침대에서 재워주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네!?"














난 거짓말은 안 했다.

겨우 몇 마디로 두 남자의 이성에 불을 지른 윤기는 유유자적하게 소파에 드러누웠다. 한편 그 뒤에 덩그러니 남은 두 동갑내기 남자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다가, 약속이나 한 듯이 우당탕거리며 여주의 방쪽으로 내달려갔다. 그러다가 또 짠 것처럼 우뚝 멈춰서서는 서로를 쳐다보는 거였다.













"...근데 넌 왜...?"

"...뭐, 뭐가?"

"아니 왜..."

"......그러는 너는 왜?"

"....."














저게 뭔 대화야... 소파에서 몰래 관람중이던 윤기는 주어도 빼먹고 목적어도 빼먹어버린 두 사람의 목소릴 듣곤 황당하게 세모난 눈을 치떴다. 저 말같지도 않은 말로 대화가 되나, 하는 생각 중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지민과 태형 둘 다 갑자기 뭘 깨달았는지 창백한 안색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제 입을 틀어막는다.















"너 설마...!!!"















그리곤 충격과 공포서린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다가, 난데없이 방향을 틀어 제 방으로 와다다 달려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리는 거였다.

졸지에 막장이 되려다 말고 뚝 끊어져버린 청춘드라마 시청자가 된 윤기는 소파에 눕혀졌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리고는 지민과 태형의 방문짝을 바라보며 황당하게 홀로 외쳤다.















"뭐야, 장난하나!"















왜 결말이 이 따위야!?























***
























"여주야."

"....."

"여주야."

"....."

"제발 내 목좀 놔 줘, 여주야....."















한편 그 시각, 석진은 우는지 웃는지 모를 얼굴로 제 목에 대롱대롱 매달린 여주를 뜯어내고 있었다.

이 곳 하숙집 사람들끼리 전부 친하게 지내며 서로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고는 해도, 유일하게 미지의 분야가 있다면 그건 바로 잠버릇이었다. 애초의 각자 방과 침대가 다 있으니 같이 잠들 일이 없어 모르는 것이다. 물론 어디서든 잘 퍼질러 자는 정국과 윤기를 제외하고.

어쨌든 그런 이유로 지금 석진은.















"여주야, 오빠 목 진짜 나갈 것 같... 악!"















졸지에 여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로 나동그라지는 신세가 된 것이다.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재빨리 몸을 굴려 여주의 옆으로 떨어진 석진이 철렁한 심장을 쓸어내렸다. 자칫하다가 여주를 그대로 깔아뭉갤뻔 한게 아니던가. 안도감 뒤에 찾아오는 건 허탈함이었다. 방에서 편안하게 자라고 기껏 배려해줬구만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해....















"......"















물론 그 생각은 이렇게 커다란 덩치를 침대로 던져놓고도 새근새근 잘 자는 여주의 얼굴을 보자마자 날아가 버렸다.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고개를 틀었다가 폭 감긴 여주의 눈꺼풀을 마주한 석진이 딱 굳어버렸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꼭 보면 안 될 걸 보기라도 한 사람처럼 몸이 딱 멈춰 움직여지질 않았다. 시간이 굳고, 심장이 굳고, 모든 게 다 멈춰버린 여주의 방 안에서 석진의 이성마저도 멈춰 버렸다.


아마 그래서였을지도 모르지.













"...여주야."













평소에는 꽁꽁 숨기고 감춰내지 못해 안달이었던 진심이, 저도 모르게 입술 밖으로 흘러나오던 건.














"욕심이겠지?"

"....."

"난 이미 받은 게 많으니까."

"....."

"여기서 더 바라면... 이제는... 더는 안 되는 거겠지?"













널 바라면.













"안 되겠지, 여주야....."














별을 품은 반짝이는 눈동자와, 낮을 닮은 해사한 미소와, 온갖 밝고 맑은 색채들을 지닌 너를,

온통 회색으로 닳아버린 채 그걸 감춰보려 전전긍긍하는 나 같은 사람이.

석진에게는 족쇄가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는 발목을 옥죄던 거대하고 묵직한 족쇄가. 그 족쇄는 늘 석진의 발걸음을 허용하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 원하는 게 있어도, 아무리 갖고 싶은 게 있어도, 더는 나아갈 수 없게끔 붙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석진은 포기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이다. 눈 앞에 아무리 무방비하게 잠든 얼굴이 있어도 손끝으로 하얀 볼을 매만져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알아. 나도."














정해진 틀 이외의 것을 원한다는 그 자체가, 나에겐 애초부터 죄악이었으니까.

닿을 듯 말 듯, 조심스럽게 여주의 살갗 위를 스쳐지나가던 손이 곧 말아쥐어졌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푹 곯아떨어진 여주의 얼굴을 보던 석진이 제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포기는 늘 습관이었고, 석진에겐 그 무엇보다도 쉬웠는데. 근데 왜. 왜, 이번에는 왜.













".........."















너는 왜.

몸에 걸친 값비싼 수트와 잘 정돈한 머리가 무색해질 만큼, 석진은 그 누구보다 참담해지는 기분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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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포도그  3일 전  
 남주를 누구를 응원하냐...

 답글 0
  이르믄졍쿡  23일 전  
 정국파 없나요...!

 이르믄졍쿡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미뉸기기여미  31일 전  
 석찌나ㅜㅜ 난 널 응원한다ㅜㅜㅜ

 미뉸기기여미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태태침침정꾸  39일 전  
 태형파...

 태태침침정꾸님께 댓글 로또 2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리미미미  56일 전  
 아 진짜 난 석찌나 지민파라거ㅜㅜ 약간 누구랑 이어질지 예상이 가긴 하는데 안 돼ㅜㅠ

 아리미미미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younghyun1109  57일 전  
 이쯤되면 한 사람 골라야 할 것 같으니 어남민!!!!!!!!밀고 간다
 어차피 남편은 민윤기야!!!!!(급발진)

 답글 0
  곰도리태태  84일 전  
 과연....어남진일지

 답글 0
  방탄사랑해  86일 전  
 전부...남에게는 말하지 못할 어떠한 사연이 있네요...

 방탄사랑해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이르믄졍쿡  112일 전  
 석지나 나도 회색이야 그레이 걸 예압... 나에게 와

 이르믄졍쿡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귤귤귤귤귤  115일 전  
 그러면 제가 석지니를 데려가겠습니ㄷ((((돌맞
 
 
 죄송합니다....

 귤귤귤귤귤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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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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