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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고.오-4화 - W.하리앙
방.고.오-4화 - W.하리앙
방탄 고등학교에 오지마세요




















4화







***





"제...제발 그만..."





엎드려서 떨고 있는 내 귀로 민윤기의 말이 날카롭게 들려왔다. 힘들지? 무섭지? 그런데 너희는 내가 이렇게 힘들때 모두 무시했잖아, 그 대가를 받는 거야. 탈진한 나머지 정신을 잃어가던 도중 끝났다고 생각했던 민윤기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





-아, 다음 타자는 박지민이다





"박지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물기 가득한 축축하고 차가운 바닥 위에서 정신을 잃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축 늘어진 내 몸을 누군가가 흔들면서 크게 소리질렀다. 김여주! 정신차려 김여주! 귀에 쟁쟁히 울리는 목소리에 작게 눈을 떠보았다. 내 시야에 들어온 건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전정국과 처음 보는 흰 천장이었다. 여기...어디야? 급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병원이야. 걱정되서 다시 수영장으로 가봤는데...쓰러져 있길래..."





"아..."





그제서야 내가 기절하기 전 상황이 떠올랐다. 그래, 범인은 민윤기였어. 다음 타자는...박지민이랬지? 박지민 역시 가해자 중 한명이었으니까...민윤기가 죽이려 드는 게 당연하겠지...얼른 가서 박지민을 지켜야 해. 급히 침대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전정국이 나를 붙잡아 다시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





"녹음기 너 누워있을 때 들어봤어. 다음 타자...박지민이랬지? 박지민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네 몸을 지키는 것도 우선이야. 누워서 좀 쉬어, 어디 갈 생각 말고"





"싫어, 얼른 가야..."





팔목에 거추장스럽게 꽃혀있는 링거를 뽑아버리고 전정국의 손을 내치려고 한 그 순간, 내 눈에 전정국의 피투성이가 된 발이 들어왔다. 너...발 왜그래? 정국이의 발을 가르키며 작게 묻자 정국이가 발을 뒤로 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니까 얼른 누워서 쉬어"





"너...설마 이 병원까지 나 업고 뛰어온거야?"





머뭇거리던 전정국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슬리퍼 신고 뛰다가 슬리퍼가 찢어지는 바람에... 그 말을 들으니 매정하게 정국이의 손을 뿌리칠 수도 없었다. 결국 다시 얌전히 침대에 털썩 누워버리자 전정국이 나를 보며 피식, 웃더니 물었다. 왜, 이거 보니 미안해서 못 뛰쳐나가겠냐?





"장난하지 마라...얼마나 미친 듯이 뛰었으면 발이 저꼴이야?"







"아파도 내가 아프지, 네가 아프냐? 신경 끄고 얼른 쉬어. 박지민은 내일 지키러 가도 충분해"





"..."





"다시...범인잡는 거 도와줄게, 그니까 안심하고 제발 좀 자라. 응?"





"으이그....알았어"





전정국의 성화에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잠결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푹 자. 전정국 목소리인가...? 안심하고 잠에 다시 빠져들려는 순간, 소름끼칠 정도로 전정국 목소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잔혹한 목소리가 내 귀로 휙 파고들었다. 얼른 자야 내가 박지민을 죽이러 가지. 헉...!!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국이는 옆에 빈 침대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꿈이구나... 다시 자려고 이불을 푹 뒤집어쓴 순간 내 머리에 어느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혹시 그 목소리가 내 병실에 왔다 간 민윤기라면?`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설마...그럴 리가...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눈을 다시 질끈 감았다.





다음 날





"김태형 장례식장 이 병원이래"





"...."





전정국은 사과를 한개 돌려깎으며 나에게 말하더니 내가 아무 응답도 없자 시시하다는 듯 깎은 사과 한조각을 집어들어 앙 깨물었다. 아삭, 아삭. 조용한 병실에는 정국이가 사과 깨물어 먹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혼자 냠냠 사과를 먹던 정국이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눈알을 굴리다가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고는 어느새 티끌 없이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를 저 멀리 슬그머니 밀어버리고는 입을 열었다.





"장례식장...안 가볼거야?"





"안 가"






"그래도..."





"김태형은...이미 죽었잖아. 죽은애는 어쩔 수 없어, 계속 미련 가져봤자 득되는건 하나도 없으니까. 지금 중요한건 이미 죽은 김태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박지민이야"






"박지민 걔도 지금 장례식장일걸"





그럼 나중에, 학교에서 다음 타자가 너라고 얘기해주고 지켜주지 뭐. 내 답에 전정국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 전에 죽으면 어쩌려고. 나는 그 말을 들은 즉시 바로 답했다. 안죽어, 내가 그렇게 안만들거야. 전정국은 내 답에 푸스스 웃어보이고는 말했다. 좀 있다 퇴원이래 너. 보호자 노릇하느라 수고했다 전정국. 내 답에 전정국은 어깨를 살짝 으쓱이고는 의사 불러오겠다는 말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병실 문을 나서는 전정국의 발은 여전히 피투성이였고 간단히 붕대로만 대충 묶여져 있었다.




거뭇한 병원 바닥에 남겨진 전정국의 발에서 흐른 핏자국에 괜시리 마음이 심란해졌다.





다음 날, 기숙사





"김여주, 나왔어"





갑자기 내 기숙사 방에 쳐들어온 전정국은 돼지우리마냥 지저분한 내방 꼴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싫으면 꺼지시든지. 내 답에 전정국은 청소 좀 하라는 잔소리와 함께 방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 사이사이를 조심스레 발로 디디며 책상까지 걸어와 책상에 기대 노트북을 만지고 있던 나에게 무엇인가를 휙 던졌다. usb였다.





"선물이다"





"이게 뭔데?"





"김태형 방 앞에 설치된 있던 cctv 자료"





"능력도 좋다, 이걸 어떻게 구하셨대?"





"cctv실 경비원 잘 자더라. 그래서 얼른 cctv실 컴퓨터에 내 usb를 딱! 연결해서 옮겨왔지!"





"...그래, 너 잘났다. 이제 잘난 척 그만하고 영상이나 보자"







노트북에 usb를 딱 꽃고 영상을 켰다. 지직, 지지직. 지직거리는 소리를 내던 화면은 이내 어제 김태형 방 앞을 비추어 주고 있었다. 영상을 튼지 5분 째, 아무 일도 없었다. 영상을 튼지 10분 째, 김태형은 자기 방에 들어가더니 이내 방 안에서는 뭔가 쏟아지고 떨어지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영상을 튼지 15분 째, 전정국과 내가 김태형 방으로 들어갔다. 영상을 튼지 20분 째, 내가 내 방에 가 두통약을 먹기 위해 김태형 방을 나섰다.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영상을 튼지 25분째가 되자 검은색으로 무장한 남자, 민윤기가 문을 두드렸다. 이내 전정국이 그 문을 열었다가 민윤기에게 맞고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방 안으로 들어서는 민윤기. 더이상 민윤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태형의 목소리와 민윤기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흐릿한 그들의 대화소리에 스피커 볼륨을 조심스레 높였다. 그제야 그들의 대화가 더 선명히 들려왔다.







`넌...넌...`





`안녕, 김태형. 오랜만이네`





`넌...넌...분명히...죽었잖아!!`





`이미 한번 죽었지, 운좋게 살아났고. 다시 살아난 이번 생은 한번 복수극으로 꾸며볼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





`미친놈...왕따 주제에...`





김태형의 대답에 민윤기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크하하하하하!! 분명 영상 속 웃음소리인데도 실제로 들리는 것처럼 소름이 끼쳐왔다. 이내 민윤기는 웃음을 멈추고는 말했다.








`네 상황이 어떤지 모르구나? 지금 널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네가 이렇게 아등바등 거려봤자 아무 소용 없을 거라는 말이야`





`그게 무슨....커헉!!!`





`바로 내가...너를... 죽일 거니까!!`





민윤기가 김태형의 목을 조르고 있는 건지 김태형의 숨 넘어가는 비명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목을 조른지 얼마 안돼 비명소리가 뚝 그치기 무섭게 민윤기는 이미 죽은 채 축 늘어진 김태형을 바닥에 질질 끌으며 방 밖으로 나왔다. 그대로 김태형을 끌고 사라지려던 민윤기는...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cctv를 향해 잔혹한 미소를 한번 흘려 보이고는 이내 김태형과 함께 cctv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설마...이 cctv가 찍고 있는 걸 알면서도 저런 거야? 우릴 도발하려고? 점점 이 녀석의 수법은 교활해지고 있었다. 민윤기, 이 녀석을 잡지 않으면 진짜 큰 사단이 나고 말거야. 불안감에 나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 깨물며 생각했다. 이 싸이코패스 민윤기를 막지 못하면 정말 큰일날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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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나놈  3일 전  
 우엥에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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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타니짱조아  7일 전  
 후에에엥 윤기야아아

 방타니짱조아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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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花月」  42일 전  
 오 윤기 힘 센가 보구나 근데 그러면 안대 윤기..차라리 법정에 고소해서 감옥에 들어가게 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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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구밍  48일 전  
 얼마나 힘들었으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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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리마운틴  63일 전  
 맘고생이 심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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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류월  64일 전  
 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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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이지  79일 전  
 헐..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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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STER  103일 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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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우-빠☆  106일 전  
 으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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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교복ᅠ   106일 전  
 무조건 윤기를 탓하기보단 민윤기라는 사람에게 복수심을 심은 가해자들, 방관자들 잘못도 크기 때문에... 윤기한테만 욕하지 말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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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