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08. 보고 싶었어요, 여주씨 - W.천악
08. 보고 싶었어요, 여주씨 - W.천악






















방탄
소년단 선배님들이랑 친해졌어요!
08. 보고 싶었어요, 여주

















천악이가 씀.




















평화로웠던 대기실이 엎어진 건 한순간이었다. 스타일리스트 언니는 손톱을 딱딱, 거리며 물어뜯고 있었고 그 외에 매니저오빠 등등 우리와 관련된 스탭분들이 정신 없이 왔다 갔다 하며 분주해졌다.

이 모든 상황들의 원인은, 대략 한 5분 전쯤 있었던 일 때문이었다.










덜커덕-!!!




"저, 리썸분들!! 지금 큰일났는데요!!!"

"네...? 무슨 일이시죠?"










우리 대기실 문을 급하게 열고 들어오신 한 스탭분의 얼굴엔 다급함이 쓰여져있었다. 그리고 곧 상황설명을 들어가셨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맞은 상황을 대충 정리하자면, 오늘은 방탄소년단 선배님분들께서 뒤에 스케줄이 있으셔서 빨리 가보셔야한다는 이유로 우리와 무대순서를 바꾸셨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순서를 바꾼 날 원래는 다른 경로로 이동하고 있던 태풍이 방향을 틀어 우리가 있는 지역 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대충 태풍이 쏟아질 예상 시간이 우리가 무대를 할 때쯤일 것이라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래서, 무대의상이 흰 옷에다가 킬힐이라는 악조건 중 악조건을 다 갖춘 상태인 우리가 얼른 다른 출연진분들과 무대 순서를 바꿔야할 것 같다는,



한마디로 우리가 뭐 됐는 그런...










"답이 없구나..."










그 말을 들은 뒤 우리의 상황은 모두들 패닉에 빠져있었다. 그 스탭분께서 최대한 찾아보겠다며 우리 대기실을 뛰쳐나간 뒤로, 심각해질대로 심각해진 우리 대기실 안의 상황은 정말이지,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내 생각엔 그냥 올라가야될 듯해요. 솔직히 이게 그냥 다른 팀 대신 너네가 비를 대신해서 맞아줘라, 이거잖아요. 무슨 천사가 아니고서야 그런 분들이 계실까요?"











지극히 현실적으로 바라본 결과, 답은 그거밖에 없었다. 어차피 찾을 확률도 희박한 천사표에 기대를 걸지 말고, 그냥 우리가 최대한 어떻게 해서 올라가자고.

솔직히 까놓고 생각해봐. 무슨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걍 대신 비 맞아주고 감기 걸려서 아파줘라, 이거구만...


나 같아도 안 해.. 미쳤다고 내가 대신해줘? 아무리 멤버들끼리 안 친하다고 해도 어쨌든 같은 팀인데, 다른 팀 멤버들 걱정보단 본인 팀 멤버들 걱정을 더 하겠지.










"킬힐은 신고 하면 더 다칠 위험이 크니까, 그냥 벗고 맨발로 하고. 흰 옷은,"

"..."

"....이게 문제네."










그래, 킬힐. 그거야 뭐, 그냥 벗고 하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해봤자 4분이 다인데, 그거 조금 못 견디나?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흰 옷. 그게 문제였지.











"하...."












답답했다.



어떡하지? 옷도 한 벌 밖에 없고... 답이 없네, 진짜..










"다른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글쎄요, 지금으로썬 없는 것 같아요..."











나를 보며 눈치 아닌 눈치를 보는 스타일리스트 언니에 언니 잘못 아니라며, 그냥 운이 없는 건데 뭘 그렇게 풀이 죽어있냐, 얘기를 하자 그래도 미안하다며 더욱 고개를 숙이는 언니였다.

그렇게 절로 새어나오는 한숨을 푹, 내쉬던 그때.









덜커덕-!!






"허억... 리썸분들, 10분 뒤에 바로 올라가실게요!!"

"....네..?"

"다른 가수분께서 순서 바꿔주셨습니다!! 10분 뒤에 바로 올라가셔야 되니까 빨리 준비해주세요!!"

"아, 네..!!"











헐. 대애박.

누구지?


누굴까? 우리랑 순서를 바꿔주신 그 천사같이 자비로우신 분들은? 진짜 대박이다.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바꿔주실 분들이 계실 줄이야. 진짜 리스펙이다.. 오늘 마지막 무대 누가 하시는지 꼭 확인해야겠다. 누군지 확인하고 바로 가서 인사드리면서 뭐 마실 거라도 드려야지.

진짜 너무, 너무 너무 감사했다.



하마터면 진짜 엄청난 방송사고가 날 뻔 했는데. 진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겉으로 입을 떡 벌린 뒤 혼이 나간 채로 무의식 중에 손으로 박수를 짝짝, 치고 있던 내가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옆에 있던 멤버들을 모두 확인했다.

의상 OK,
메이크업 OK,
헤어 OK.



전부 오케이. 다행히 미리 다 준비가 완료되어있던 터라, 이제 각자의 마이크와 인이어만 끼면 모든 준비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다들 마이크랑 인이어 끼면 끝이니까... 언니들, 우리 좀 도와줘요."

"아, 알았어!"











10분이면 아직 그래도 시간이 넉넉했다. 인이어를 먼저 낀 뒤 이어마이크를 착용하여 만지작거리는 내 옆으로 멤버들이 모두 서 거울을 보며 마지막으로 의상 체크와 메이크업 체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준비가 끝났는지 하나 둘씩 내게로 향하는 시선들이 모두 모여졌을 때, 나는 소리내어 외쳤다.










"COME ON GET IT!"

"리썸!!"











모두들 조금은 긴장된 표정으로 리썸을 외치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맨정신 따윈 버리고, 하늘을 넘어서 올라갈거야!! 끝을 모르게 빨리 달리고 싶어, LET`S GO!! LET`S GO!!!"














"허억... 헉...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









무대하는 동안 솔직히 계속 조마조마했다. 하늘은 이미 태풍을 맞이할 준비를 다 마친 듯 아직 낮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해져 언제 내려도 이상할 게 없다는 듯해보여서.





다음분들도 엄청 긴장되시겠다..

차라리 비가 오고 시작하는 거면 몰라도, 아무 얘기도 못 들었는데 무대하는 내내 날씨가 이 모양이면 안되던 긴장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무대에서 내려와 빠르게 대기실로 이동하던 도중 내 옆에서 땀을 닦아주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언니를 붙잡고 물어봤다.

아니,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도대체 누군지 감이 안 잡혀. 덕분에 우리가 무대를 별 탈 없이 마쳤다고 한 시라도 빨리 가서 인사드리고 싶은데. 아니,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 것도 감사한 거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너무.. 죄송하잖아...












"언니. 우리랑 순서 바꿔주신 분들, 누군지 못 들었어요?"

"어. 아직은 들은 게 없다. 진짜 천사같은 분들이시지? 나도 고맙다고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아."











별 소득은 없었지만 언니가 엄청 고마워하고 미안해한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아이참.. 언니 잘못 아니라니깐.










"일단은 기다려보는 수밖엔 없을 것 같아. 너 무대할 때 피디님께 여쭤보려고 했는데, 현장 상황이 너무 바빠보여서 못 여쭤봤어."

"네네. 그럼 오늘 마지막 순서가 누군지 기다려서 직접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스타일리스트 언니의 손에 들은 휴지들을 내가 가져가며 말했다. 이건, 내가 알아서 닦을게요.







밝게 웃어보인 표정을 살짝 찡그린 뒤 다시 생각했다.







과연, 그 분들이 누구일지.











































***













"이야, 날씨 한 번 기가 막히네."







"...이건 좀 긴장되는 날씨인데. 차라리 후두둑 떨어지든가.. 이게 뭐야, 아직까지 안 내려? 곧 있음 천둥 번개 칠 것 같은 모양새로..?"











무대 밑에서 마이크를 확인하며 몸을 풀고 있는 내 옆으로 날씨가 썰렁하다며 몸을 스윽, 스윽 쓰다듬으며 말하는 호석이형과 그 옆의 김태형이 보였다. 그리고 곧 긴장된다며 굼벌레처럼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흐물거리는 김태형을 바라보다 피식, 하고 웃어보이곤 말을 했다.










"그러게. 차라리 막 쏟아지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괜히 쫄린다, 야. 과연 우리가 무대할 땐 얼마나 쏟아질까..."










아무리 그래도 이런 날씨인 줄 알았으면 고민이라도 해보는 거였는데.. 조용히 혼자 중얼거리는 윤기형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던 내가 이내 무대 위로 올라가라는 감독님의 사인을 듣곤 표정을 싸악 굳힌 뒤 무대 위로 덤덤히 올라갔다.











-꺄아!!!!!!!!!!











방금 전까지 밑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어느샌가 프로의 표정을 띈 채로 조용히 각자의 자리에 서 있는 멤버들을 모두 혀를 내둘렀다. 하여튼, 다들 프로의식 하나는 대단해. 진짜.




긴장되도 어쩔 수 없지 뭐.









내릴만큼 다 내려라. 다 맞으면 그만인 걸.






그리고 인이어로 흘러들어오는 전주에 우리는 모두 충실히 무대에만 집중했다.
















"I wanna be a good man, Just for you. 세상을 줬네, Just for you. 전부 바꿨어, Just for you. Now I don`t know me. Who are you~"
















"Ooh~ I don`t know, I don`t know, I don`t know why~ Ooh~ 나도 날, 나도 ㄴ,"












우르르, 콰광-!!!!!!!!!












그때였다.




내 파트에 맞춰 열심히 라이브를 하고 있는 내 귓가에 단단히 꽂혀있는 인이어, 그 엄청난 볼륨의 크기를 찢고 들어와 꽂히는 천둥소리. 그리고 그와 함께 서서히 젖어오기 시작하는 의상.


순간 화들짝 놀라버린 내가 그걸 감추려 애썼지만 목소리까지 감추는 것은 무리였다. 표정은 별 변화 없이 잘 넘겼지만 순간적으로 끊겨버린 라이브에 그냥 깔려 있던 MR에 의존하여 립싱크로 겨우 넘겼다.




어우, 씨. 깜짝이야. 심장 멈추는 줄 알았네.







그 뒤로 오늘 무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평소 춤을 늘 열심히 추는 호석이형은 오늘 무대에서만 총 4번 미끄러져 넘어졌으며, 처음부터 춤은 버렸다며 라이브에만 집중하던 윤기형도 오늘 파트를 놓쳐 립싱크로 불렀다. 그리고, 김태형은 중간 중간 가사를 1절과 2절을 오가는 진귀한 가사를 창조해냈으며 정국이는 2번 정도 안무 실수를 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다친 건,











"야, 박지민. 너 괜찮아??"

"어,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야, 피나잖아!"









나였다.



아까 무대 도중 크게 한 번 넘어질 뻔한 김태형을 잡아주다 결국엔 깔개가 되어 같이 넘어진 내가 신속히 일어서다, 무대 장치에 세게 쓸려버려 그 곳에선 이미 피가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어쩐지, 따갑더라니.










"빨리 대기실로 가자, 얘들아! 많이 춥지..? 어떡해..."











그리고 그냥 위아래 없이 전체적으로 홀딱 다 젖은 우리의 의상은 누가봐도 그냥 단순한 비가 아니라 태풍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진짜, 태풍은 다르긴 다르더라. 머리에 비가 닿는데 머리가 따가웠어. 너무 세서.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 멤버들이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는 게 눈에 다 보였다. 그게 더 미안해지는 걸 왜 몰라요, 다들.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내게 쥐어진 수건으로 옆에 서 있던 윤기형의 머리에 물을 털어줬다.

잠시동안 뭐냐는 듯 나를 심드렁하게 쳐다보던 윤기형에 살짝 웃어보이자 결국엔 나를 보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보이는 윤기형이었다. 그렇게 대기실에 윤기형을 먼저 들여보내고 맨 마지막으로 내가 들어가려는데,







스윽-,






...?

뭐지? 이거는...










"진짜, 못 살아...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해요!"











내 몸에 스륵, 하고 걸쳐지는 커다란 수건에 의아함을 채 느끼기도 전에 내 어깨에서 떨어지려하는 수건의 양쪽 끝을 잡아 다시 내 어깨로 올려주는 사람의 조심스러운 손길에 멈칫, 한 채로 그 손길의 주인을 쫓아 바닥을 향해있던 눈이 위로 스윽, 올라갔다.




그리고 내 앞엔, 이러는 건 반칙이라며 입술이 귀엽게 톡, 튀어나온 불만 가득하지만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네는,




















김여주였다.










"우리.."

"..."








"또 보네요?"











몸은 차가웠지만,

지금 내 심장은 차갑지 않았다.
존재감 없이 있던 심장이 쿵쿵, 하며 박차를 가해 본인의 존재를 내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다행이예요. 당신은, 따뜻해서.













보고 싶었어요, 여주씨.


























































-BEHIND-












"....저기... 여주야,"

"....아아, 네?"

"마지막 무대... 방탄인데...?"










뭐어????? 뭐요??? 누구요???



아. 아.. 아아...!!

아,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미쳤다, 미쳤어. 아니, 이거.. 이거는... 이건 반칙이잖아요!! 진짜... 진짜 미워... 아, 나 미안해서 어떡하라고..!










"진짜, 이건 반칙이지..!!"











뭐 이런 걸 말도 안해주고... 미워, 진짜아..

울상을 지은 얼굴 표정으로 내게 꽂힌 시선들을 모두 신경쓰지 않은 채 주위에 있던 수건들 중 가장 큰 수건을 집은 뒤 꽉 잡고 대기실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여주야, 혹시 막 지민 선배님이시고 그런 건 아니겠지?"

"네? 지민 선배요?"

"응. 니 남친분. 그런 일은 원래 남친들이 하는 건데."

"아아..!! 그런 거 아녜요!! 그 분들 뒤에 스케줄 있으시잖아요..! 절대! 그럴 일 없어요..!"










진짜... 내 남자친구도, 내 남자친구도 아니잖아요.. 왜 자꾸 나 흔들리게 해요.. 왜 자꾸.. 나 좋아하는 사람처럼..

진짜, 사람 헷갈리게 좀 하지마요...

진짜 그냥 친한 후배한테 이래요? 다 이래? 이건 좀 너무 심하게 챙겨주는 거잖아.. 뒤에 스케줄 있다면서.. 그거 뻥이었어요? 뭐예요, 진짜..










초조하게 기다리는 여주의 앞으로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으며, 곧 시작된 지민의 파트와 함께 천둥 소리와 엄청난 양의 비.





그리고 다양한 무대 사고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추천하기 314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천악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호로로로로로롤!  1일 전  
 흐아앙ㅠㅠ 조심해ㅠㅠ

 호로로로로로롤!님께 댓글 로또 2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노_  1일 전  
 아ㅠ 그냥 사귀자 얘드라 ,,

 유노_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yujinee  1일 전  
 대박..ㅠㅠㅠ설렌다ㅜㅜㅜ

 yujinee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별헤는날  1일 전  
 그냥 사겨라~ㅎㅎ♥

 답글 0
  호비가최고얌  2일 전  
 나도 못 산다, 진짜ㅠㅠㅠㅜ

 답글 0
  보린보리  2일 전  
 아..진짜ㅠㅠ

 답글 0
  여주Yeojoo  2일 전  
 내가 못살아 진짜.. 어쩜 그리 사람이 다정해?

 답글 0
  미이카  2일 전  
 ㅠㅠ 아 진짜ㅠ

 미이카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망개합시다아!  3일 전  
 으앙ㅠㅠㅠ다치지 말아요오ㅜㅜ
 짐니오빠...흙흙

 답글 0
  토끼풍선  6일 전  
 오빠들 다치니까 마음아프다ㅠㅠ

 토끼풍선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214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